내가 대외협력이사 시절이었던 재작년. 김세영 전 협회장님을 모시고 아프리카 말라위에 다녀온 적이 있다. 치협의 해외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말라위 구물리라지역 거점병원에 앰뷸런스 기증과 운영지원을 위해 다녀온 출장이었는데, 새로운 경험도 많이 했지만 척박한 이 대륙에서 이들이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사실과 이 땅에서 생존할 수 있는 이들만의 힘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출국준비는 여느 출국준비와 다를 바 없었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출국하기 2주 전에 반드시 말라리아와 황열 등 아프리카 풍토병에 대해 예방접종을 꼭 해야만 했다. 그 이유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있는 면역이 이국인들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환경. 그것도 사회적인 환경이 아닌 생물학적인 환경이 역사를 지배한 단면을 예방접종과 미생물로 해석해 보고자 한다. 지구가 태어날 때부터 같이 존재했다고 알려진 미생물이 38억년을 살아왔지만, 인류가 진지하게 미생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여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망원경이 400여년전 발명되었던 것에 비해 현미경은 훨씬 후인 140년 전 발명된 것으로 인류에게 미시적인 사건들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건강 문제에 관련된 지식과 의료 기관의 선택에 필요한 정보의 수집을 위하여 인터넷의 사용이 보편화 된지는 이미 오래 전 일이며, 최근에는 모바일 기반의 의료 정보 유통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에서의 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과거 정보 불균형 시대를 지나, 환자 스스로가 상당한 수준의 의학적 지식을 가지고 의료인을 찾는 정보 대칭성의 시대를 초월하여,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환자’가 의료 전달 방식의 양상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정부가 사회안전망의 구축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서 완전한 의료보장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에서, 의료에 관련되는 인적 물적 자원은 이제 공공재로서 인식되며, 국민들은 기본적 권리로서 건강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필연적으로 부상한 ‘헬스 2.0’ 이란 환자, 의사, 의료공급자, 제3자 지불기구 등 보건의료에 관련된 구성 요소 모두가 의료의 안전성, 효율성, 그리고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질병의 치료에 소요되는 의료의 전 과정에서 비용 대비 효익이라는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위하여 의료에 경쟁을 도입하는 것을 말한다.특히 보건에 관련된 여러 이해당사자 간의 협력
수십 년 전이다. 거리의 간판은, 욋과-냇과-칫과 처럼 사이시옷[ㅅ]을 넣어 표시한 적이 있다. 얼마 후에 그 간판들은 슬며시 외과-내과-치과로 다시 쓰게 되었다.사이시옷[ㅅ]사용, 정말 복잡해졌다.갓길-기찻길-노랫말-등굣길-머릿말-뱃살-뱃속-수돗물-이맛살-장밋빛-전봇대-처갓집-치맛바람…. 이런 단어들이 TV 화면 아래 자막으로 홀리듯 지나간다. 그런데 이 단어들에게는 또 다른 발음이 있으니 어찌할 것인가. 그 발음대로 써보면 등교낄-수돈물-장미삣-전보때-치마빠람, 이러하다.필자의 주장은 발음은 어떻게 하던 원 단어는 그대로 하자는 것이다.“여보. 그렇게 할 일 없어? 그까짓 사이시옷인지 사이셧인지, 있으면 어떻구 없으면 어때.”“아니. 넣었다 뺐다가, 최근에 와서 더 많은 단어에 사이시옷[ㅅ]을 넣으니까 문제지요.”사이시옷[ㅅ]을 제대로 쓰자면 다음을 알아야 한다.1. 단어 전체가 한자어(漢字語)이면, 예; 개수(個數), 차수(次數), 초점(焦點)에는 사이시옷[ㅅ]을 넣지 않는다.2. 단어 전체가 한자어(漢字語)라도 예외가 있다. 예; 곳간(庫間, 고간), 셋방(貰房, 세방), 숫자(數字, 수자), 찻간(車間, 차간), 툇간(退間, 툇간), 횟수(回數, 회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성, 기립박수! 천 여석은 족히 되고도 남을 듯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환호와 그칠줄 모르는 박수……. 작곡가 뮐러가 이곳에 머물면서 울창한 숲과 만년설의 고봉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불후의 명곡들을 작곡했음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 지어졌다는 뮐러 기념홀에서 2014년 6월 27일 대한민국 전북치과의사회 남성합창단(무지카 덴탈레)의 아름다운 화음이 신나는 장구소리와 함께 리드미컬하게 울려 퍼집니다.아시아권에서는 한국팀이 유일하게 참가했으므로 관객 대부분이 유럽과 미국 등 서양인들이였고, 우리 합창단의 열창과 화음이 꽤나 높은 수준에 있다손 치더라도 동서양간의 문화 예술적 간극도 있을 테고 또 우리노래에 대한 느낌이나 감정의 공유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상했기에 큰 감동을 선물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더욱이 무지카 덴탈레의 출연 전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본 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출연팀의 합창실력이 전문 성악가들로 구성된 팀이라 해도 믿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실력파 팀들이었기에 애당초 큰 박수를 생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30개국 60여 출전팀 중 어느 팀보다도 우리합창단이 받은 객석의 반응은 더욱 뜨거운 것이어서
지난 호에 말씀 드렸듯이 우리가 무엇인가 구매할 때 가치를 두는 포인트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바로 가격 가치와 가격 이외의 가치 = 비 가격 가치입니다.가격 가치는 매우 힘이 센 놈입니다. 차이를 구분할 때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다른 곳 보다 무조건 싼’, ‘최저 가격’ 등을 강조할 경우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습니다. ‘단군 이래로 최대로 싼’, ’다른 곳보다 비싸면 10배 보상’ 이라는 문구는 매우 임팩트가 큰 것이지요.그렇다면 가격 가치의 대항마로서 ‘비 가격 가치’는 어떠한가요?비 가격 가치의 상징으로 불리는 소위 ‘명품 브랜드’의 전략을 보면 어떻습니까?명품 브랜드의 전략은 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를 전달합니다. 지금까지 이어 온 히스토리를 보여주고 차별화 된 품질과 관리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매장을 운영하여 이미지 관리에도 힘을 쓰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명품을 구매하고 가지고 다니면서 프라이드를 느끼기도 합니다. 명품 브랜드는 이러한 소비자의 ‘욕망’까지 세심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지요.비 가격 가치는 가격이 아닌 가치의 다른 모든 측면의 기능이다가격 이외의 가치는 기능성, 내구성 등의 품질 및 사용의 용이성, 편리함 등
나는 얼마나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의견을 반영하는지? 혹시나 친구가 내게 했던 직언 때문에 불쾌했고, 후배나 직원의 바른 조언으로 마음 상해서 일을 그르친 적은 없는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얼마 전 지인의 자제인 고교생이 학교의 건물에 금이 가고 바닥부터 천장부분까지 금이 가 있고 타일이 떨어졌다는 글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서, 학교로부터 고소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기간별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사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벽에 금이 크게 있었고, 오랜 기간 동안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학교에 의견을 올렸으나, 반영되지 않자 인터넷을 통하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것이다.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자, 학교 측은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사진을 올린 사람의 신원 확인과 학교 명예훼손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의뢰, 고소를 하였다. 기자의 인터뷰에서 학교는 학생을 고발한 것이 아니고 SNS에 글을 올린 아이디가 누구인지 확인을 요청하고,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청하였다는 궁색한 변명을 하였고, 더욱이 교장으로서 기분이 나쁘고 섭섭하다고 하였다. 심지어 괘씸하다는 말까지
치협은 최근 국민일보와 자매 인터넷 신문인 쿠키뉴스 그리고 유력 통신사인 뉴시스가 보도한 ‘투바디 임플란트 암 유발 가능성’ 기사와 관련해 각 언론사들로부터 정정성 반론보도문을 이끌어 냈다.뿐만 아니라 쿠키뉴스의 치과의사 레지던트 교육 기사와 관련된 정정보도문도 함께 받아냈다.잇따른 언론의 ‘오보행진’에 발 빠르게 대처해 다소나마 치과계 명예회복을 이룬 치협 홍보위원회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침소봉대 형’ 투바디 임플란트 암 유발 기사는 기사를 게재한 언론사는 물론 치과계, 더 나아가 국민들 모두 낭패를 본 케이스다.국민일보와 쿠키뉴스는 신문의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중앙 일간지 및 유명 인터넷 신문 임에도 불구, 사실상 정정보도에 준하는 치협의 반론 기사를 싣게 됨에 따라 공신력에 타격을 입게 됐다. 치협으로 대표되는 치과계 역시 치과 의료의 부정적 이미지가 넓게 퍼지는 상처를 받게 됐다. 국민들은 어떤가. 임플란트를 식립한 국민 중 국민일보 기사 등을 접한 분들이라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을 것이다.이번 일부 언론매체들의 완성도 떨어지는 무책임한 기사를 보면서 언론의 책임과 뉴스를 생산하는 기본자세에 대해 국내 모든
며칠 전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에 쓴 일기장을 들여다보니 ‘힘내라고, 너는 해낼 수 있다‘며 자신을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던 나의 싱클레어를 만날 수 있어서 시나브로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아! 그 시절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그런 일로 많이 힘들어 했었네…’학부모 일기를 써야한다는 얘길 얼핏 들었는데, 중학생인 딸아이가 오늘은 학부모 일기장이라며 아빠에게 건넨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에도 ‘나의 초등학교 4학년 그 어느 날’ 이란 제목으로 아들의 일기장에도 일기를 썼었는데, 딸아이의 학부모 일기도 아빠 몫이다. 딸에게 아빠가 일기를 다 써주면 문화상품권이라도 줄 거냐고 우스개 소리를 건네 본다.마냥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아빠의 중학교시절을 떠올릴 때면 두 분의 참 고마운 선생님이 떠오른다. 한 분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아빠를 늘 칭찬해주시고 인정해주시던 기술과목을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이셨다.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장난치는 아이들이 있으면 앞으로 불러내서 신고 계시던 슬리퍼를 벗어들고 친구들 뺨을 때리곤 하셔서 친구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했었는데, 그래도 내게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멋진 키팅 선생님처럼 좋은 선생님이셨다. 다른 한 분의 선생님은 잘
최근 들어 동료, 선후배들의 세무조사가 강화되고, 부유세, 유보이익세 등 돈있는 자들에 대한 증세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신다면, ‘21세기 자본론’의 유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의 ‘21세기 자본론(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은 거의 강제에 가까운 부의 재분배를 역설하고 있다. 아담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자유방임주의를 강조했고 케인즈는 “일반이론”에서 정부의 역할론을 강조했었다면, 뉴욕타임즈가 아담스미스와 케인즈에 견주어 칭찬해 마지 않는 피케티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부의 재분배를 주장하고 있으며, 각국의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교과서인양 피케티의 주장을 닮은 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 내고 있다. 도대체 21세기 돈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21세기 자본론”요약 : 파리경제대학 피케티 교수와 UC버클리의 임마누엘 사에즈(Emmanuel Saez) 교수는 15년간의 연구결과를 요약하였고, 미국 내 소득 상위 5분위, 아니 상위 1퍼센트 부자들, 그리고 우리가 상상조차 하기 힘든 0.1퍼센트와 0.1퍼센트 부자들의 자본 축적에 대한 논쟁을 이끌어내고 있다. 피케티
베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베틀에 날실과 씨실을 번갈아 교차시키면서 하나의 천이 짜여진다. 날실만으로도, 씨실만으로도 천이 되지 못한다. 그 둘은 필연적으로 번갈아가며 교차되어야만 한다. 우리네 인생도 꼭 그렇다. 기분 좋고 수월하게 해주는 날실같은 상황과 힘들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씨실같은 상황이 왔다갔다 하면서 인생이라는 천이 짜여진다.정확히 말하면, 모든 인생은 본디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 진리이다! 어느 인생도 날실만 있거나 씨실만 있지 않다. 제아무리 조건 좋아보이는 사람도 그 사람만이 감내해야할 힘겨움들이 오고가기 마련이다. 살다보면 그렇다. 때로는 수월하고 내 뜻대로 되다가도 어느순간 기분이 가라앉고 일이 꼬이고 절망적인 상황이 꼭 온다. 그러다 다시 기분좋은 일이 생기고, 또다시 예상치 못하게 힘겨운 일이 가로질러 간다. 그렇게 번갈아가며 우리네 모든 인생은 만들어진다. 사실 씨실이건 날실이건 실 자체로는, 즉, 그 일이나 상황 자체로는 좋고 나쁨을 말할 수 없다. 정확히 이것이 좋은 일이라고, 또는 불행한 일이라고 그 누가 단정할 수 있으랴. 지나고 나면 꼭 그것의 역전이 일어나지 않던가. 다만 그 순간에 그것에 어두울 뿐. 그러니 우리는
치과병·의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입소문 마케팅을 무시할 수 없다. 마케팅적 차원에서 구전효과란 소비자들이 구매하고자 하는 재화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정보를 비공식적으로 교환하는 의사소통행위를 말한다. 치과 내원환자의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분석한 한 논문에 따르면 치과병·의원을 선택하는 경로에 대한 연구 결과, 가족 및 지인의 소개나 치료받은 사람으로부터 소개받는 경우가 55.1%가 넘게 나타났는데 이 같은 통계는 구전이 의료기관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한다.구전은 개인들 간에 자발적으로 이뤄질 경우 특정한 상업적 이익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아 파급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입소문 마케팅은 바이럴 마케팅으로 불리는데 원래 소비자의 자발적 입소문을 통한 광고를 의미했으나 최근에는 기업 등이 금전적 대가를 주고 정상적인 이용후기나 체험기 등의 외관으로 온라인상에 콘텐츠를 게시하게 함으로써 조작된 광고 효과를 도모하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치협이 최근 인터넷상의 불법적인 광고 실태를 수집·조사한 결과, 대형 네트워크 치과를 비롯해 강남 등의 유명한 성형외과, 안과, 한의원 등에 바이럴 마케팅 형식의 광고글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