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계속여름특히 짧은 봄, 긴 여름으로 바뀌는 중엔 숨 가쁘게 꽉 차는 것이 여름, 숲이다.여름은 팽창이다.잎들도 진녹색으로 크기를 키우고 있다.숲이 잎으로 채워지자 길엔 그늘이 생겼다.바람이 없다면 숨은 잎들은 햇살을 만나지 못할 것이다.바람은 마에스트로, 잎들은 연주자들이다.분명한 질서 아래서 경쟁하는 숲엔, 새것과 먼저인 짙음이 다른 치밀함으로 위치한다.소나무의 타감작용(他感作用, Allelopathy)이 자기들만의 영역을 철저하게 만들었다.흥건한 땀, 이 지독한 냄새가 숲에겐 미안하지만 땀이 난 만큼 생각은 시원하다.보약 먹은 사람처럼 비 온 다음 날 잎들이 탱탱, 탄탄, 생생, 싱싱해 보인다.여름 숲엔 인간을 좋아하는 벌레들로 꽉 차 있다.여름의 중간으로 가면서는 향보다도 소리가 숲을 만든다.소리들은 님을 향한 짝짓기의 신호탄이다.짝을 찾는 오케스트레이션이 숲에 가득하다.끈적이는 모든 것들이 새 생명을 만들어 낼 것만 같다.여름은 폭우처럼 급하게 흐른다.세찬 비가 바닥에 쌓인 작년 솔잎들을 바다로 보냈을 것이다. 여름엔 더위를 식힐 바람이 꼭 필요하다.깨끗하던 묘지에도 백거이나 관우의 묘처럼 잡풀들이 주인이다.수분섭취가 늘어나자 정상엔 아
정부가 진주의료원 폐업 1년 만에 공공의료를 뒤로 한 채 의료영리화 정책을 밀어붙여 논란과 갈등을 빚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의료법 시행규칙을 마련, 11일부터 입법예고하고, 의료법인이 부대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영리 자법인을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진주의료원이 폐업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아직 재개원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는 ‘투자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논란의 핵심인 ‘자회사 설립과 부대사업 확대’라는 의료영리화 정책을 강행하다니 문제가 심각하다. 치협 뿐만 아니라 의협, 한의협 등 의료계 주요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반대하고 심지어 국회까지 강력 반대했던 사안을 시행규칙과 가이드라인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의료 공공성은 물론이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까지 위협하는 정책으로 ‘투자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강행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국회입법조사처도 영리 자회사 설립과 부대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의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임에도 복지부는 이를 묵살한 채 의료법 하위법령을 고쳐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행정독재라는 비난까지 받으면서 의료영리화를 추진하는 것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 일이다.치협은 그동안 줄기차게 의료영리화 정
건강보험공단은 7월부터 진료 전 건강보험 수급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 환자에 대해서만 진료비용을 지급한다고 6월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장기 체납자와 무자격자는 진료비 전액을 내야한다. 병의원은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수급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이상이 6월 9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다. 위와 같이 변화된 정책은 사실 올해 초 중앙 일간지에 조그맣게 보도된 적이 있었다. 그 기사를 접한 후 후속 기사나 조치를 애타게 찾았으나 확인할 수 없었고, 내가 잘못 보았나해서 잊혀질 즈음 제도시행 20여일을 남겨두고 중앙일간지 20면에 조그맣게 보도된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예전에 이와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였을 적에 겪었던 여러 가지 불편했던 점이 떠올라 시론 마감날 내용을 바꿔서 원고를 작성하고 있다.개업 초 수급권자 확인은 병의원 몫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전산화도 지금처럼 되어있지 않아서 일일이 의료보험증을 확인해야 했고, 환자가 낯이 익어 확인 안한 경우 드물게 무자격자 진료에 부당이득금을 취한 것으로 통보되며 환수조치를 당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그 뒤로는 의료보험증을 가져오지 않아도 건강보험공단에 자격여부를 확인하여 접수할 수 있었지만 인력이 부
나이가 들수록 잔존 치아가 적을수록 남은 치아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다. 치아 한 개를 잃는 상실감, 불안감 또한 상당하다. 치아파절 관련 분쟁은 양 당사자는 물론 사건 담당자까지 당혹감을 갖게 한다. 치아파절이 ‘언제 왜 발생했는지’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사자 입장이 팽배한 만큼 책임여부 및 정도를 조정해도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신청인(68세 남자)은 우측 제2대구치(#47) 통증으로 피신청인(대학병원)에서 신경치료를 받은 후 치아 파절이 확인돼 발치후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하게 됐다. 신청인은 신경치료 중에 치아 가운데를 무리하게 파내고 압력을 가해 물질을 채웠고, 치료과정 중 유의사항, 부작용 등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피신청인은 일주일 전 치과의원(#47 치통으로 신경치료 받고 간헐적 자발통 상태로 내원함)에서 치료한 크기 이상으로 공간을 확대하지 않았고, 임시충전은 솜 및 임시충전물(caviton)인 부드러운 재료이며 압력을 가하지 않았으며, 치근 말단 균열이 상부로 진행했거나 무리한 저작으로 파절됐다고 반박했다. 초진(10.4.) 당시 #47 치아의 동요도, 타진, 저작, 치주 탐침 검사시 정상이고 치아파절 소견은 관찰되지
삶은 계란 두 개, 제철 과일, 물 또는 인삼차를 동봉한다. 그리고 야산, 나지막한 산이라는 식탁에서 아침을 청한다. 그래서 나는 거부다. 식탁의 크기와 희귀성면에서. 주차장에서 정상까진 소리가 사라지기도 전에 도착하지만 배낭을 메고 간다. 쑥스럽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진다. 소풍가듯 산책하는 아침! 바로 그린샤워 안식의 숲(Forest healing)에 안기는 것이다.삶 - 숲에서는숲에서는…어머니처럼 늘 받아주는 포근함이 있고, 전설처럼 바람이 많고, 성소에서처럼 사람들이 순해지고, 연인들처럼 작은 소리가 더 어울리고, 휴일처럼 숨쉬기가 더욱 편하고, 조미료 없는 음식처럼 소화가 잘되고, 휴가철처럼 게을러지고, 아버지 앞에서처럼 취기가 안 올라오고, 겨울처럼 빨리 해가 지고, 정글처럼 모기들의 천국이고, 신호등처럼 양보해야 질서가 생기고, 거울처럼 남보다 나를 더 가까이 보고, 천국처럼 수고해야만 배가 채워지고, 가족들처럼 너무 영리하지 않아도 되고, 특별훈련기간처럼 면회를 제한하고, 인생처럼 길을 숨기고, 창녀처럼 쉽게 잠자리를 내주고, 아이들처럼 잘 웃고, 공동구역처럼 경계가 덜 분명하고, 나이처럼 계절이 빨리 가고, 정든 식당처럼 무덤덤하게
치과의사들의 아침은 진료시간에 맞추어집니다. 차이는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개원가의 진료 시간이 9시에서 10시 사이에 시작되기 때문에 치과의사들의 리듬도 거기에 맞추어지는 것이지요.일반 직장인에 비해 늦게 시작하는 대신에 저녁 6시 30분이나 7시까지 진료가 끝나므로 일반 직장인보다는 조금 늦게 끝나는 것이니 아침 시간 시작도 약간 늦게 시작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아침 시간이 조금 여유 있다 보니 출근의 러시아워는 피하는 편입니다만 너무 느긋한 나머지 진료시간이 다 되어서야 허겁지겁 시간에 맞추어 치과 문을 들어오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러한 경우 일찍 치과에서 초조하게 원장의 진료 시작을 기다리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진료 시간이야 정시에 시작된다 한들 환자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진료 시간에 딱 맞추어 나타나는 원장의 모습은 그리 성실하게 보이지 못합니다. 순전히 타의에 의한 것입니다만 저 같은 경우 아침 시간을 활용한지 꽤 되었습니다. 큰 애의 학교 등교 길을 바래다 주다 보니 6시 정도에 눈을 떠 채비를 하고 그 시간에 바로 출근을 하니 치과에 너무 일찍 도착을 하게 되어 버리게 된 것이지요. 어차피 바뀐 것, 이 아침 시간을 제대로 활용해보자고
보건복지부가 건보공단, 의약계 단체와 함께 ‘불법의료기관 대응 협의체’를 출범하고 사무장병원 등 불법 의료기관 근절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연말부터 협의체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관심을 모은 가운데 공식적인 첫 회의가 지난 5월 30일 열렸다.이는 치협이 지속적으로 주장하던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한발 다가선 것이라 의미가 크다. 치협은 그동안 정부가 당국 관계기관과 함께 이른바 기업형 사무장병원이라 불리는 불법 네트워크 의료기관을 강력히 규제하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특히 이번엔 복지부가 나서서 보도자료를 배포함으로써 정부가 사무장병원 등 불법의료기관 척결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국민 앞에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협의체는 중앙협의체와 지역협의체로 이원화해 구성되는데 중앙협의체는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을 위원장으로 해 건보공단, 근로복지공단, 치협을 비롯한 의약 5단체, 요양병원협회 관계자로 구성됐으며, 지역협의체는 광역시·도 국장을 위원장으로 해 건보공단 지역본부, 의약단체 지부로 각각 구성·운영하게 된다. 즉 지역협의체를 운영함으로써 각 지역사회에 밝은 관계자들을 영입해 해당 지역사회에서 의심이 가는 사무장병원을 제보하면 검토,
7월 1일부터 시행예정인 임플란트 급여 수가가 최종 확정 되었습니다. 행위 수가와 재료대를 합하여 약 120만원 정도에서 결정이 났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 오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주변의 덤핑치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70만원대에 임플란트 치료를 시행 했는데 오히려 다행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은 기회는 왔다고 하시며 보험 임플란트 2개 하시면 비보험 임플란트 한 개를 무료로 해 주겠다는 참 희한한 마케팅 수법을 발견해 내셨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러다가는 보험수가보다 일반 수가가 낮게 형성되는 심각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나마 이 정도의 수가를 받아 내기 위해서 치협 보험 부회장님을 위시한 관련 되시는 분들은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 싶습니다. 제가 건정심 위원이라 하더라도 당연히 인터넷과 실제 치과 의료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는 100만원 미만의 진료 수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 분들이 치과에서 손해 보면서 진료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분들을 탓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여전히 일반 임플란트 수가가 보험 수가 보다 낮게 이루어진다면, 현재의
발수(拔髓)에는 유극근관침(barbed broach)을 사용 한다. 근관을 세척한 다음에는 평활근관침(smooth broach)을 사용하는 것이 일상(routine)이다. 1967년에 치과대학을 졸업한 필자는 렌튤로를 알지 못했다. 우리나라 치과계에 어느 시기에 렌튤로가 수입됐는지는 알 수 없다. 영국 대학생이 보는 사전에는 렌튤라라고도 했다. “원장님, 신경치료는 잘 안 하시지만 지난번 유럽 쪽 학회에 다녀오신 한 원장님이 들여 오신 것인데요, 아주반응이 좋아요.”필자는 전치부에 포스트 크라운(post crown) 시술을 많이 하였다. 재료는 주로 금속형인 Kruger Ancor(크기 상중하)를 사용했고 최근에는 케이스에 따라 백색 화이버 포스트를 쓰기도 한다. 어떤 포스트를 사용하건 근관충전이 선행되어야 한다. 요즘 같지 않아 산화유지놀시멘트(ZOE cement)를 묽게 개서 평활근관침이나 탐침을 써서 조심스러운 상하운동으로 근관 속으로 넣기를 반복하였다. 어느 날 부터인지 렌튤로인지 렌튤라를 사용하면서 임상적 노력과 난이도는 줄었다.Lentulo와 Lentula 차이는 끝의 o와 a일 뿐이지만 풀어야 할 숙제였다. 몇 년이 흘렀다. 2002년 10월 2
“그린치과까지 가주세요. 흠 흠… 차에서 상큼한 향기가 풍겨나네요?”어제 아침 평상시처럼 출근을 하기 위해 걸어가다가 시간이 좀 늦어져 택시를 잡아 탔더니 말로는 ‘향기가 풍긴다’ 했지만 차안에 방향제를 얼마나 뿜어 놓았으면 어지러워 구토가 날 정도였다.“예, 차가 오래 되지는 않았는데 주행을 많이 해서 그런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향수를 뿌렸습니다. 향기가 좋으시지요?”운전 기사는 그게 그리 자랑스러운지 아니면 간만에 손님을 태워서인지 연신 싱글 벙글이다.“네, 좋지요. 하지만 좀 강한 편이네요.” 사실 나는 얼굴에 로션도 냄새가 싫어 거의 바르지 않는다. 더구나 방향제 같은 그런 인공적인 향은 기관지에 자극을 받아 더욱 싫어한다. 자랑스런 방향제에 폐를 끼치기 싫어 내색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달리는 중에 점점 가슴이 답답해져와 나는 결국 창문을 열어 상큼한 바깥 공기를 모셔 왔다.“이 차를 5년이나 몰았는데도 겨우 90만km 밖에 주행하지 못했어요. 앞으로 몇 년 더 몰아야 본전을 뽑는데….”운전 기사는 새로 사야 할 차 할부금이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싱글거리던 미소가 사라지고 다소 풀이 죽은 모습으로 혼자 말을 하였다. “겨우 90만km 밖에 주행하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 없는 직책은 없습니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치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던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중요합니다. 환자와 치료 상담을 하는 직원은 물론이고 갓 입사한 초보자에게도 모두 해당되는 것이죠.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향상에 대해 치과의 모든 팀이 참여해야 합니다. 임상적인 수준이 아무리 높아도 타인과의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신뢰를 주기가 어렵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뛰어난 치과는(치과의사와 직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환자에게 더 호감을 주고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및 ‘대인관계’ 기술은 학교에서 배우기 힘들다치과의사를 포함해 치과 팀원들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대인관계 기술에 대해 현실적으로 충분한 교육을 받기 힘듭니다. 사실 임상적인 기술을 배우는 시간도 충분하지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사회에서 다시 배우고 지속적으로 익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치과의 경우 환자와의 의사소통의 기술은 성공적인 치과운영을 위해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료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체적인 이미지환자의 치료 결정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의 기술로서만 100% 결정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치과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