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붉은색으로 넘치던 광장이 이제는 노란색 물결로 일렁인다. 열광과 환희의 함성 대신 숨죽인 흐느낌이 번져간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사람들이 가슴에 단 노란 리본, 광장에 내건 깃발, 그리고 기억의 장소마다 붙여놓은 노란색 포스트잇은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이 일을 계기로 하여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허약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를 뼈저리게 자각했다. 죽음을 예감한 이들이 절박하게 내민 손을 누구도 잡아주지 않았다. 그들은 국가에 의해 그저 버려진 것이었다. 그들은 잉여인간, 혹은 호모 세케르 취급을 받았다. 죽어간 이들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식의 모습을 보았고, 또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누구도 고통이라는 나라에서 이방인일 수 없다.분향소 앞, 세찬 바람에 일렁이는 노란색 깃발은 마치 죽어간 이들의 넋인 듯하여 나는 그저 먼 하늘만 바라보았다. 어떤 이는 돌아선 채 눈물을 훔쳤고, 또 어떤 이는 처연한 표정으로 두 손을 그러쥔 채 영정 앞을 떠나지 못했다. 애도의 물결을 막으려는 이들, 애도가 분노로 화하지 않을 방도 찾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저 펄럭이는 노란색 깃발은 공포 그
상기의 표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하나로 조합한 해석모델이다. “밭 전(田)”자에 “두 이(二)”자의 결합이므로 편의상 “전이도(田二圖)”라 부르겠다. 위는 재무상태표이고 아래는 손익계산서이다.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으로 이루어지나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가 핵심이고 나머지는 둘의 파생개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이해하면 우리는 대상 사업체를 재무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일상적으로 상대방의 경제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두개의 질문으로 충분하다. 하나는 “얼마 버십니까?”, 다른 하나는 “얼마 벌어놨습니까?”이다. “얼마 버십니까?”는 연봉에 관련된 질문이고 “얼마 벌어놨습니까?”는 재산내역에 관련된 질문이다. 당연히 “얼마 버십니까?”는 일정기간 동안의 문제이고 “얼마 벌어놨습니까?”는 특정시점의 문제이다.이를 개인이 아니 기업에 적용해도 동일하다. 우리는 기업에 “얼마 버십니까?”, “얼마 벌어놨습니까?” 두개의 질문으로 대상기업을 재무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얼마 버십니까?”는 손익계산서에 “얼마 벌어놨습니까?”는 재무상태표에 대응된다. 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
계절의 여왕인 푸르른 5월에는 항상 가족, 사랑, 감사, 은혜라는 긍정적인 단어들이 함께 하는 달이다. 그러나 이번 5월은 유독 쓸쓸하고 허전한 마음이 크다. 아마도 지켜주지 못한 못다 핀 어린 꽃들에 대한 미안함은 전 국민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일시정지’ 상태가 길어지지 않기를 기도한다.하루하루 주어진 삶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더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갈 마인드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그래서 오늘은 스쳐가듯 한 페이지에 실린 글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감과 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야기를 준비하려고 한다. 나는 현재 치과병원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하고 있는 기획자이다. 스스로는 메디컬 브랜드, 마케팅, 홍보, 전략, 의료관광 등 여러 가지 업무를 맡고 있지만, 한 단어로 말하면 ‘잡케팅(잡다한 모든 마케팅)’이라 부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다양한 일들 중에 스스로 가장 뿌듯해 했던 ‘스토리’ 하나를 들려주고자 한다.치과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은 치과위생사이다. 치과의사 다음으로 국가에서 주는 ‘라이센스’가 있는 직종의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부심(Pride)이 강할 수 밖에 없
학교에서 주된 교재로 활용되는 교과서에서조차도 구강보건교육이 홀대받고 있다니 잘못된 일임에 틀림없다. 대한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된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의 구강보건 내용 및 비중분석’ 논문에 따르면 구강보건과 관련해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이 일반보건 교육내용의 23.6% 수준에 머물러 교과서에서도 구강보건교육이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구강질환이 심장질환, 폐질환, 뇌졸중, 저체중아, 조산과 연계돼 있다는 사실은 이미 수차례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어 구강질환이 전신질환 또는 전신적 장애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구강건강은 전신건강과 상호 필수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고,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인자라고 천명한 바 있다.그러나 이 같은 구강건강의 중요성에 비해 교과서에 다뤄지는 비중은 초라하기만 하다. 초등학교 교과서 중 구강보건 내용 수록 평균 쪽수는 0.5, 평균 열수는 6.2에 불과했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 중 구강보건 내용 수록 평균 쪽수는 각각 0.4와 0.5였고, 평균 열수는 각각 5.3과 6.4에 불과했다.또 교과서의 구강보건 내용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수일 전 치과의사들의 어느 회의에서 “염치를 아시오”라는 호통을 들었다. 아마도 특정 사안과 관련해 교직에 있는 치과의사들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된다. 염치(廉恥)란 말은 “뜻이 맑아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으로 풀이됨을 생각하면 교직에서의 치과의사 삶의 궤적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치한 것으로 투영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사안과는 별개로 교직자로서의 치과의사가 어떤 행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치과의사 전문직으로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은 개원의, 종합병원 봉직의, 교직, 연구직, 국공립기관 등 다양하다. 직장을 선택함에 있어서 우리는 온전히 자유의사에 의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게 되지만 어떠한 결정이든 선택의 자유에는 자신의 직역에 대한 책임과 윤리적 지침, 그리고 자신의 직역 외 다른 영역이 줄 수 있는 잠재적 이득과 기회비용의 유보와 같은 명확한 범위를 스스로 경계 짓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선택이란 최선과 최악의 경계에서 어느 하나를 결정한다는 의미보다는 선택 영역의 각 꼭지가 각기 타협될 수 없는 특징과 장점을 가질 때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다른 한 꼭지의 유보를 전제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면 누구나, 아기의 입 안에서 이가 보이기 시작하면 나날이 자라나는 모습에 행복을 느낀다.이가 돋아나면서 치열을 이루며 교합을 이루는 현상은 야구의 성공적인 힛 앤드 런의 묘미를 능가한다. 이가 나고 빠지는 자초지종은 인체의 신비이며 그 신비의 극치가 상존하는 현장은 구강이다.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는 새해가 되면 시내 각 치과에 환자약속부를 돌린다. 많은 회원들이 그 약속부를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보았다.그 끝부분에는 상해진단서나 일반소견서를 작성할 때 필요한 ‘한국표준질사인분류’가 수록돼 있어 회원 치과의사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KOO 치아의 발육 및 맹출(이돋이)’처럼 맹출과 이돋이가 함께 기재돼 있어 치과용어의 한글화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져 왔다. 2011년부터는 ‘(이돋이)’가 빠진 채 나오고 있다. 2004년 8월 29일. 북,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인민병원에서 구강의사들과 나눈 대화에서 tooth eruption을 그들은 ‘이나기’라고 하였다. 과학기술용어나 의학 및 구강의학 용어도 순수 한글(북측에서는 조선어라고 한다)로 지은 것을 확인했다.하여튼 이돋이는 남측의 공식기록에 등재됐었고, 이나기는 지금도 북에서 늘상 편하게 사용
급성장 보다는 제대로 된 성장을 치과의사는 타 직종에 비해서 젊은 시기에 수입이 피크를 맞이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또 다른 직업에 비해 일찍 대표의 자리에 오르고 그 시기가 지극히 빨리 찾아옵니다. 따라서 빠른 성장을 맛 보기 때문에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퇴보할 위험도 높습니다. 그 때에 잘 탈피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닌가가, 치과의사의 인성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젊었을 때는 빠른 속도로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업 직후는 개업 시의 설비투자 분에 상당하는 감가상각비(지출이 없는 경비)가 반영되기 때문에 경비 부담이 적어 소득이 높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가계 지출도 결혼 전이나 결혼 후라도 교육비 지출의 부담이 적기 때문에 생각보다 넉넉한 수입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이로 인해 많은 젊은 치과의사가 착각하고, 지출을 늘려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대로 쭉 자랄 것이다’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대규모화나 분원 전개 등 리스크를 가질 수 있는 투자를 하는 원장도 늘어납니다. 그러나 이것에는 당연히 한계가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초기 단계에서 너무나 급성장을 경험한 원장 쪽이, 긴 안목으로 보면 실패자가 되고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로서, 근로자의 노고를 위하고 근무의욕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정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고용형태를 불문하고 근로제공과 임금지급의 사용종속관계가 인정되면 근로자로 취급되어 사용자는 해당 일에 유급휴일로서 근로자가 근로를 제공하지 않아도 그날의 임금을 보전해 주어야 합니다.이하에서는 근로자의 날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1. 근로자의 날은 유급휴일‘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은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로 하고, 이날을 근로 기준법에 의한 유급휴일을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따라서 근로자의 날에는 근로제공이 없더라도 임금을 지급해야 합니다.2. 근로자의 날에 근로한 경우(1) 휴일근로수당 지급근로자의 날에 근로를 제공한 때에는 휴일근로수당으로 통상임금의 100분의 50이상을 가산해 지급해야 합니다.(2) 보상휴가제 실시근로자의 날의 근로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갈음해 휴가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휴가는 근로한 시간의 1.5배만큼 부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3) 휴일대체불가근로자의 날은 법률로서 5월 1일을 특정해 유급휴일을 정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다 른 날로 대체할 수 없다는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소가 발주해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회장 강길수·이하 대공협)가 연구를 진행한 ‘공공의료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공중보건치과의사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이번 조사에 따르면 공보의 근무환경의 주요 문제점 중의 하나는 복무기간인 것으로 분석됐다. 공보의의 경우 병역의무 이행에 따르는 복무기간이 일반 사병에 비해 지나치게 길다는 문제점이 있다.병역법 제34조2항에 명시된 공보의 복무기간은 3년이다. 이는 공보의가 처음 배치된 1980년부터 계속 유지돼 온 것으로, 당시 육군 33개월, 해·공군 35개월 등의 현역병 복무기간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2003년 10월부터 육군 및 해병 24개월, 해군 26개월, 2004년 11월부터 공군 27개월로 현역병 군복무기간이 단축됐다. 2012년 현재 현역의 복무기간은 육군 21개월, 해군 23개월, 공군 24개월이며, 공익근무요원의 경우 24개월이다.최근 육·해·공군의 복무기간이 21~24개월로 대폭 단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공보의 복무기간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공보의 복무기간은 훈련기간까지 합치게 되면 실제로는 37개월로 많게는 무려 1년 4개월 차이가 난다. 공보의들의 입장에서 보면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경 뉴스를 듣고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선박이 침몰되고 실종자, 사망자 등이 발표되는 순간 2003년 10월 위도 앞바다에서 29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해 페리호사건을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처의 친구 오빠가 유명을 달리하여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엔 치과회원의 자제분 중 안산 단원고 남OO 선생님이, 배가 침몰되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제자를 먼저 구출하려다 본인은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희생당한 모습에 많은 분들은 안타까워했고 한편으로는 감동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예의범절과 바른생활을 강조하는 검도 유단자인 단원고 학생 정OO 군은 자기구명복을 벗어 친구에게 주고 희생된 여승무원과 함께 구조작업을 하다 생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한참 피어야 할 꽃들이 피기도전에 지고 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답답하였습니다.큰 재난이 일어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회적인 책임을 회피하려는 단체의 대표나 수장(首長)들은 이번 사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단원고 교감선생님이 제자를 구하지 못하고 혼자 살아 남았다는 부담을 이기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버렸는데 모든 것이 자신의 과오
40여 년 집념으로 최근 ‘영한한 이치의학사전(英韓漢 李齒醫學事典)’을 발간한 이병태 대한치과의사학회 회장이 매주 한번 씩 ‘치의학 용어 나들목’ 칼럼을 집필한다.이 회장은 칼럼을 통해 치의학과 관련된 역사는 물론 북한용어와의 비교 등을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어서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장면 먹고 이빨 쑤신다.” 이 말에 짜장면과 이빨이 등장한다. 치과에서 흔히 듣는 말도 이빨이다.“어디 아프니?”“아휴. 아저씨 이 이빨이…”어른마저 정신 차릴 수 없으면 ‘선생’이라거나 ‘치아’라는 말을 챙기지 못한다. 국어사전마다 이빨은 이齒의 낮은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일반의 인식은 왜 그럴까. 의견을 묻고 정리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동물에게만 쓰는 말 같다. 예: 개이빨, 말이빨, 쥐이빨, 사자이빨-유령이나 귀신, 도깨비처럼 흉측한 얼굴에 등장한다. 예: 드라큐라 이빨-어른에게 쓰면 불경스럽고 아래 사람에게는 어울린다.-어감이 나쁘다.-대신 애기 이빨은 귀엽고 예쁜 감정이 든다.-잘 모르겠다.이렇게 요약됐지만 뚜렷한 이유는 찾지 못하였다.1981년, KBS 라디오 ‘오늘도 건강하게’(새벽 건강프로)에 출연할 때 울산에서 온 편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