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칼럼 어느 날 광장에서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저녁 8시가 가까워 오자 서울역 광장 북쪽 한 모퉁이에서 은은한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광장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저마다 손가방이나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아무도 지시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사람들은 연주자를 중심으로 하여 작은 원을 이루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원은 점점 커졌다. 바이올린 한 대가 더 합세하여 두 대가 되었다. 한 연주자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자 다른 연주자가 화음으로 화답했다. 모여 선 이들은 너나없이 합창대가 되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남루한 차림의 노숙인들이 하나 둘 슬그머니 다가와 노래에 동참했다. 광장은 졸지에 음악회장이 되었다. 플래시 몹을 변형한 홀리 몹 행사였다. 어떤 분이 추분이 지난 후 갑자기 날이 쌀쌀해졌는데도 여름옷을 입고 지내는 서울역 노숙인들을 딱하게 여겨 그들에게 따뜻한 옷을 전달하자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곳에 모여든 사람들은 누가 동원한 사람들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개인들이었다. 낯익은 얼굴도 더러 보였지만 대개는 낯선 이들이었다. 함께 부른 노래 몇 곡은 그 자리에 동
.VBN_42585 {WORD-BREAK: break-all; 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normal;color:#000000;padding-left:10;padding-right:10;padding-bottom:15;padding-top:15;}.VBN_42585 p, .VBN_42585 td, .VBN_42585 li{font-family:굴림;font-size:9pt;color:#000000;TEXT-DECORATION:none;line-height:normal;margin-top:2;margin-bottom:2}.VBN_42585 font{line-height:normal;margin-top:2;margin-bottom:2}.VBN_97131{font-family:굴림; font-size:9pt;}사설사무장병원 척결 강력한 처벌만이 약이다사무장병원 적발건수가 최근 5년간 523건으로 매년 급증하는 등 기승을 부리고 있는가 하면, 비 영리병원으로 건전하게 운영돼야 할 의료생협 병원 마저도 의료법 위반을 일삼는 사무장 병원으로 변질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
스펙트럼 멱살 잡히는 병원 전승준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얼마 전에 동료 선, 후배 치과의사들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면서 환담 중에 서빙을 하는 사람이 연이어서 말투를 불손하게 하고 메뉴판을 던지듯이 건네주길래 한 소리를 했다가 오히려 멱살을 잡혔던 일이 있었다. 너무나 황당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떠오르지 않은 그 순간에 옆의 선배가 대신 나서서, 그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맞받아서 행동하지 않고 차분하고도 전정성 있게 대화를 시도해, 결국 그 사람이 제풀에 흥분했던 감정이 꺾이고 멋쩍어하면서 내게 사과를 하였다. 기분은 개운치 않았지만 상대방이 사과를 하니 받아들였고 그러니 불편했던 마음도 괜찮아졌다. 마치 투우의 소를 다루듯이 하는 그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에 뜬금없이 최근에 매스컴에 많이 오르내렸던 치과에서 환자와의 심한 갈등에 관한 기사와 그에 대한 여러 댓글들이 생각이 났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긴 글이 있었다. 10년 전 쯤의 환자 사이에서 있었던 일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의료인으로서 우리가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화두를 던져주었다. 다음은 그 분의 글 중에서 일부를 옮겨온 것이다. -본인도 2004년에 환자
Relay Essay제1875번째 나의 즐거움, 행복 나로 인해 남이 즐겁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훌륭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 일은 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큰 일이기도 합니다. 나로 인해 남이 즐거운 일이 가장 훌륭한 일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것이 나를 위한 가장 큰 일이라는 것은 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내가 나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한다면 그 일로 인해 내가 어떤 상태가 되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아마도 편하고 즐겁고 행복해지는 것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 일이 나만을 위한 일이라면 혹시 편하고 즐겁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남이 나를 좋아하고 따르는 일은 없습니다. 나아가 그 일이 남을 힘들고 어렵게 한다면 편하고 즐겁고 행복한 느낌도 잠깐일 뿐 오히려 더 괴롭고 힘들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아마 나는 외롭고 쓸쓸해서 괴롭기까지 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남을 즐겁게 한다면,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고 따를 것이고 나아가 나의 행복과 즐거움을 같이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발견이의 도보여행⑤ 낙동강 삼강~회룡포 강변길 국내 최대 물방울 다이아몬드길! 옛 향기 물씬 풍기는 삼강주막허기진 배 채우고 지친 몸 쉬고 “와! 회룡포 마을이 완전 물방울 다이아네.” 내성천 물줄기가 무려 350도를 휘감아 도는 회룡포마을은 금방이라도 육지에서 똑 떨어져 나올 듯 강줄기 속에서 위태롭게 매달렸다. 아홉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육지 속의 섬마을 회룡포는 우리나라 최고의 ‘물돌이’마을이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물돌이 마을도 회룡포마을 앞에선 감히 명함을 못 내민다. 이 기묘한 지형을 배후로 삼은 길이 예천군에서 조성한 ‘삼강~회룡포 강변길’이다. 이 길은 회룡포를 부드럽게 감싼 내성천과 더불어 낙동강의 유장한 흐름에 순응하는 수변길이다. 강물은 ‘흐름’이 아니라 ‘이음’이라고 했던가. 세 개의 강물이 하나로 이어져 흐르는 삼강 합수머리의 유려한 물잔치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물길이 이어지는 삼강나루는 예로부터 물자수송의 요충지가 될 수밖에 없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선비들이 배를 타고 와서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을 오가던 길목이기도 했다. ‘삼강~회룡포 강변길’은 내성천
<14면에 이어 계속> #우리나라 마지막 주모가 운영하던 삼강주막 첫 번째
Power 재테크 증권사 파산하면 내 펀드 어떻게? 7 초저금리시대 전문직 종사자들은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전문직 자산관리로 입지를 다진 엘자산관리본부㈜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투자금액은 보호·수익률은 투자자 몫 대한민국 증권 역사에 코스닥지수가 2500포인트를 돌파한 때가 있었다. 코스피지수도 아닌 코스닥지수가 2500포인트를 돌파했다면,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높은 성장률이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1999년 대한민국에는 IT테마의 성장에 대한 환상이 팽배했었다. 당시 최고의 IT테마주였던 ‘다음(Daum)’은 1999년 11월에 1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불과 2개월 사이에 4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또한 그때 당시 주식을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새롬기술’ 또한 1999년 8월 2500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이듬해 2월에 30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이 때 당시 현대투신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펀드열풍을 몰고 왔던 ‘바이코리아’ 펀드를 출시했다. 펀드 출시 4개월만에 무려 10조원이 넘는 돈이 몰려 대한민국 최초로 최고의 매머드급 펀드에 등극되기도 했었다. 바이
사설 ISO/TC 106 총회 치과산업 도약 계기 되길 ISO/TC 106 인천총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총 7일간 열렸다. 흔히 ISO/TC 106 총회라 불리는 이 행사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용 의료기기분야 기술위원회 총회로 치과재료, 치과용 의료기기, 구강관리용품 등 관련 분야의 국제표준을 논의하는 자리다. 미국, 독일, 일본 등 23개국으로부터 전문가 329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돼 역대 총회 중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총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총회를 개최한 20번째 국가, 아시아에서는 9번째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는 의미가 있다. 치밀한 사전 준비와 원활한 회의 진행, 최적화된 시설, 한국문화 체험 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됨으로써 호평을 얻어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의 입지가 격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국내 연구진이 제안한 기술들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국내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컨비너에 임명되는 성과도 거뒀다. 컨비너는 회의 진행 과정에서 투표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Relay Essay제1874번째 처음처럼 3주째 치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치과재료회사에 다니는 저에게 ‘치과’와 관련된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업무의 연장처럼 느껴집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내가 지금 업무 보고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착각이 잠시 들 정도로 말입니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늘 입에 단 음식을 달고 사는 저는 3년 넘게 그 흔한 스케일링 한 번 안 받고 치과를 멀리하고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이가 멀쩡한 것을 이상하게 여기던 어느 날, 드디어 통증이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참을 만큼 참았고, 갈 때까지 가보니 딱 한군데 남은 곳이 바로 ‘치과’였습니다. 근무 시간 도중 급하게 예약을 잡고 사무실을 나서니 어느 새 통증은 잊혀졌고, 수업 시간 땡땡이 치는 고등학생의 마음으로 그렇게 치과로 향했습니다. 가벼웠던 마음도 잠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동시에 풍겨오는 치과 특유의 냄새와 마주하니 손발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 진료실로 들어가 체어에 앉는 순간 맥이 풀렸습니다. 순순히 눈을 감고 입을 벌린 채 모든 것을 체념하는데, 전에 치료한 금니가 썩었으니 뜯어내고 재치료를 해야 한다는 말에 이번에는 온 몸에
월요시론 윤현중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구강외과 교수 지구는 왜 23.5도 기울어 있을까요? 1970년대 초반에 지금의 초등학교인 국민학교에 다닌 세대에게 유행하던 유머 중의 하나입니다. 담임선생님의 질문에 한 학생이 씩씩하게 대답합니다. “국산이라서요.” “이쪽 임플란트는 300만원이고, 이쪽 임플란트는 200만원입니다” 이란 원장님의 말에 환자가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이쪽은 외산이고, 이쪽은 국산이라서 그래요” 한창 임플란트가 치과의 수입을 올리는데 효자 노릇을 할 때 개원가에서 당연한 듯 설명하던 내용입니다. 지금도 그렇게 설명하고 계시는 많은 선생님들이 있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이 때에 치과의사선생님들만은 여전히 국산은 외산보다 훨씬 못하다는 설명을 합니다. 그 차이는 실제 제품의 가격 차이 (관세포함) 이상으로 국산을 수준 낮은 대상으로 인식 시킵니다. 그 이유는 환자를 쉽게 납득 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임플란트 뿐 아니라 치과치료를 할 때 우리는 너무도 당연한 듯이 재료값의 차이라고 설명합니다. 왜 이 재료를 사용하는 술식이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술식보다 어렵다고 설명을 안
사설 ‘1인1개소법’ 왜곡 말라 치협이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1인 1개소법’을 왜곡하는 내용이 공공연하게 거론돼 충격이다. 실체가 공신력 있는 기관일 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가 후원하는 정책포럼이었다는 점이 놀랍다. 안 그래도 기획재정부는 보건·의료에 대해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이라는 명목으로 규제 완화를 외치고 있는데다 올해 연말에 이와 관련한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이어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지난달 27일 서비스산업총연합회 창립 1주년 정책포럼에서 소위 ‘1인 1개소법’을 ‘1의사 다병원 금지법(네트워크 병원 금지법)’으로 칭하면서 의료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폄하했다. 이 법을 지지하는 의료인들의 공분을 살 만하다. 이번 행사는 서비스산업총연합회와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하고 기획재정부가 후원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비스산업총연합회는 36개의 법인과 10명의 개인회원이 속해 있는 단체로 의료계에선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약학회가 참여하고 있다. 연합회장은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개원 31주년을 맞는 민간 ‘씽크탱크’다. 이날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비스산업 규제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1인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