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밖 풍경에도 익숙해져야 산다 이찬일 동산치과의원 원장 50여일의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고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재산 환수문제로 세간이 떠들썩 하더니 6년전인 2007년 정상곤 전 부산지방 국세청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거액의 뇌물을 받아 구속됐던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CJ그룹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최근 다시 구속됐다. 이밖에도 국세청이 지난 1966년 재무부 사세국에서 외청으로 독립된 이래 배출된 국세청장 중 8명은 장관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권력과의 유착, 검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 각종 비리나 의혹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거나 불명예 퇴진한 청장도 많았다. 초대 이낙선 청장부터 김덕중 현 청장의 전임자인 19대 이현동 전 청장에 이르기 까지 이중 무려 8명이 구속되거나 검찰 수사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복지국가의 슬로건을 내건 박근혜 정부는 재정 마련에 팔을 걷어 부칠 수밖에 없다. 국가의 곳간이 비어 있어 재원 마련에 기댈 수 있는 곳은 국세청이다. 한데 국세청의 수장들이 이렇듯 각종 비리에 연루돼 국세청장 수난사를 재현하고 있어 여러 가지 세원정책에 대한 국민적 저
사설 또 치대 신설 ‘망령’인가 K대학교가 세종시에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세종시가 올해 안에 2개 내외 대학을 선정·유치키로 한 가운데 세종시에 진출하려는 K대학교의 사업계획안에 치의학전문대학원이 포함된 것이 포착됐다. K대학교 입장에서야 ‘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치과의사 과잉을 우려하고 있는 개원가에서는 ‘악몽’일 뿐이다. 치과의사 인력이 과잉이라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산하 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 추계 연구’에서도 이미 입증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이미 치과의사 인력은 과잉이며, 2025년에는 4363~5254명이 과잉 배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에서도 보건의료인에 대한 인력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15~2030년 중·장기 수급추계 연구’를 내년 8월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치과계 내부에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치협은 치과의사 인력의 적정한 수급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TF를 구성하고 현안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계가 딴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안타깝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개원가가 망가지다보니 치과대학 지원자가 점점 줄어들
Power 재테크 전세가 없다2 초저금리시대 전문직 종사자들은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전문직 자산관리로 입지를 다진 엘자산관리본부㈜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저금리시대 수익률 높은 ‘반전세’가 대세 지난주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50주째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값 하락에 따른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전세값이 매매값을 추월하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일본인들에게 대한민국의 부동산임대방법인 ‘전세제도’는 매우 낯설다.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전세제도란 외국에는 없는 한국의 특이한 부동산 임대 방법으로 부동산의 소유자에게 일정한 금액을 맡기고, 그 부동산을 일정기간 빌린다. 집세를 매달 지불할 필요가 없고, 그 부동산을 주인에게 돌려줄 때 맡긴 돈을 전액을 돌려 받을 수 있는 한국 특유의 부동산 임대 제도라고 정의한다. # 올 서울시 전월세전환율 6.33%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이러한 특이한 임대제도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침체가 장기화 되고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집주인들의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
사설 “치과의료 진료영역반드시 지켜야 한다 ” 보건복지부가 ‘코골이 방지 구강 내 장치’의 경우 기공물이며 제작과 장착은 치과의료 영역이라는 입장을 민원 질의답변을 통해 분명히 했다. 최근 수면 무호흡 치료 구강 내 장치를 생산하는 모 업체가 치과나 기공소에서 제작하는 ‘치과코골이 방지 구강 내 장치’는 기공물이 아닌 의료기기인 만큼, 불법이라는 이메일을 배포하면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복지부의 유권해석은 명확했다. “기공소에서 제작해 치과에 납품하는 ‘코골이방지 구강 내 장치’는 기공물로 판단되며, 수면무호흡 환자가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받는 것은 합당하나, 구강 내 장치가 필요할 경우 치과로 보내 ‘맞춤형 구강 내 장치’를 치과에서 제작·시술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견했던 당연한 결론이지만, 복지부가 정확한 유권해석을 발 빠르게 내려 향후 의료기기업체나 이빈인후과 등과의 논란의 소지를 잠재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구강 내 장치와 관련된 논란은 아직 일단락 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례와는 다를 수 있지만 현재 일부 한의사들은 스플린트 등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한 턱관절
줄임 말이 센스? # 1“응! 아빠 나 지금 김천에 있어요.” 늦은 저녁시간에 아직 귀가하지 않은 딸아이가 염려되어 전화로 지금 어디냐고 묻는 말에 아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답한다 “ 뭐? 어디라고? 김천?” 순간 25년전에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경상북도 김천까지의 거리와 그 곳과 딸아이의 연관성을 재빠르게 계산하고 상상해 본다. 도무지 지금 이 순간 거기에 갈 일도 없고 갈 시간도 아닌데 거기서 전화를 받고 태연히 말하는 수화기 너머 녀석의 말에 몹시 당황되었다 “너 거긴 왜 갔는데?”“응, 배고파서 친구들하고 밥 먹으러 왔어요”“ 아니 밥 먹으로 김천까지 갔어?”“… 왜 안돼? 집 근처잖아” 그렇다, 딸아이와 나는 서로 다른 김천을 두고 동문서답을 한 것이다. 대표적인 체인분식집 가운데 하나를 줄여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는데…잠깐이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순간이다. # 2 “원장님, 오늘 임프까지 진행하시나요?” 순간 아니! 내가 모르는 치과용어가 있었던가? 당황되었다. 잘못 들었는가 싶어 다시 물었다 “뭐? 임프?” 그제서야 빙그레 웃음 띤 얼굴의 팀장이 “아, 네 임프레션이요!” 일상생활에서의 줄임 말의 사용이 점점 더 그 도
잔소리 좀 하지 말자! 접두사 ‘잔’이 붙는 말들은 두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잔일, 잔심부름처럼 ‘크지 않고 작다’는 본래의 의미가 있고, ‘잔소리, 잔머리’에서처럼 ‘좋지 않은것, 부정적인 것’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잔머리는 큰머리에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것, 나쁜 것에 쓰는 머리입니다. 잔소리란 작게 하는 소리가 아니고 하지 말아야 할 소리, 쓸데없는 소리, 나쁜 소리를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잔소리를 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항변을 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잔소리는 필요하다, 관심의 표현이고 상대를 위해서 하는 좋은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잔소리를 듣는 사람은 결코 나를 위하는 말이라거나 관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잔소리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애나 어른이나 아무도 없습니다. 잔소리의 배경에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상대방의 어떤 면을 모자라게 여기는 태도가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잔소리의 다른말은 비난입니다. ‘너를 위해서, 관심과 사랑으로’ 수없이 뱉어왔던 말들이 알고보면 끊임없는 비난을 해온 것입니다. 그토록 목 아프게 해왔던 노고가 무색하리만치 잔소리의 효과는 극히 미미한 반면 잃는 것들은 상상
Relay Essay제1862번째 치과의사의 사회활동 동아건설의 최 회장님과 인연을 맺은지 어언 20년째에 접어든다. 컬럼비아대학에서 페리오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서울에 귀국하여 동문들과 함께 공동개원하고 있을 때, 환자와 치과의사로 인연을 맺었다. 최 회장님이 이사장으로 계신 동아예술방송대학의 사외이사를 6년째 역임하고 있었는데, 올해 이사회의 감사자리가 공석이 되어 그 자리에 천거 받고 보니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책임감도 막중하게 느껴진다. 치과의사가 방송예술대학의 재단법인에 관해 얼마나 알기에 그런 일을 맡았을까 의아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랜 세월 쌓아온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감히 짐작하여 본다. 대단한 소명이 아닐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흔히들 치과의사는 남의 아픈 입 속을 들여다보며 그 고통을 해결하고 치료해주는 사람이라 여기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겠으나, 환자가 내원하여 상담을 할 때, 나는 그 사람의 구강문제뿐아니라 식습관, 버릇, 고민에 대해서도 질문을 한다. 환자를 전인격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간혹 이야기가 길어지다 보면 그분의 사회활동과 그에 따
국자인 이미애 교육칼럼 █ 연재순서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내 자식을 위한부모의 바른행동은? 모든 것의 시작에부모의 뒷모습이 있다즉 내가 똑바로살아야 하는 이유는바로 내 아이가똑바로 살기를바라는 마음이며… 점점 경쟁에 이기는 것이 아이를 잘 기르는 것처럼 생각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자녀를 좋은 대학에 입학시킨(아이가 스스로 간 것이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는 입학을 당한 입장이 되어 버린)부모는 그 자체가 하나의 훈장이 되어 버렸다. 그럼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지 못한(?)부모는 그 자체로 부모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열등 부모라는 말인가? 하지만 이런 경쟁지상주의에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너무 끔찍한 뒷모습이 많다. # 대입에서 좋은 평가는?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봉사를 열심히 하는 엄마가 있었다. 처음에는 참 봉사를 성실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딸아이의 봉사점수를 위해서였다. 시간도 아이가 학교를 마쳤을 시간을 고려해 5시에 하는 도시락 배달봉사. 그 딸아이는 자신은 단 한 번 따라가서 사진찍은 도시락 봉사활동을 일
월요시론 누가 선생님이 될 것인가? “나를 키워주고 가르쳐줄 사람은 누구인가?” 좋은 선생님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친구나 배우자를 찾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의사선생님은 누구일까?라는 질문도 할 수 있습니다. 과연 공부를 잘하고 학식이 높고 기술이 우수한 사람이 가장 좋은 나의 의사인가?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 대해서 아주 조금은 아닐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딸은 중학교 3학년입니다. 1학년때는 왕따가 된 아이의 친구가 되었다가 같이 왕따가 되었고 2학년이 되어서는 선생님의 배려로 외톨이가 된 아이들을 모아주셔서 그 아이들과 친한 친구관계를 맺었습니다. 그중에 설 모양은 딸이 아내에게 이야기내용을 들려주면 아내도 감탄을 하는 아이입니다. 아이는 정말로 천재성이 번뜩이는 말을 하곤 해서 그 말의 뜻을 모르는 첫째가 우리에게 말을 해주었을때 우리는 그 아이의 숨은 진가를 발견했습니다. 언어발달이 늦게 이루어진 첫째에게 설 모양은 아주 자세히 상황을 설명해주곤해서 첫째 딸의 국어실력이 늘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
사설 클린 인증제, 옥석 잘 가려야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이하 대네협)가 ‘클린 네트워크 인증’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해 ‘클린’한 네트워크를 구현하는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근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이 ‘소문난 병원의 수상한 비밀’편을 통해 일부 네트워크 병·의원의 과잉진료와 명의대여를 통한 탈법적 운영을 고발했다. 이에 대네협이 네트워크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를 인증하는 ‘클린 네트워크 인증’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네협은 “불법 네트워크에 대한 자정결의와 이를 통한 건전한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도모해 국민들이 네트워크 의료기관으로부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클린 네트워크 인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부 네트워크 병·의원들의 불법 행위가 논란이 일자 직접 자정 운동에 나선 것이다. 대네협이 신설한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철저히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기업형 사무장병원과 일반의 선량한 네트워크를 분별하고 ‘더티’한 네트워크와 ‘클린’한 네트워크를 명확히 구별해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대네협은 이를 위해 인증심사위원회를
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 (6) 경영·인문학을 읽어라 장성원 원장이 ‘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를 중심으로 회원들이 치과를 운영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생생한 치과경영 비법을 10회에 걸쳐 자세히 전달합니다.<편집자주> 클리닉 손자병법 장성원 ·서울 이잘난 치과의원·치협 경영정책위원 처음에 개원하면 어떻게 치과를 운영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환자를 많이 모을 수 있는지 막막할 것입니다. 주변 선배님에게 물어보면 그냥 3년 정도 기다리면 내 환자가 생기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뿐입니다. 예전 같이 환자가 많은 시절에는 그냥 기다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다간 망하기 십상이다 보니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봅니다. 일단 치과 관련 책들을 뒤져서 치과경영에 대한 책을 사서 읽어봅니다. 치과 경영을 다루는 책이 몇 권 되지 않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고 그것을 치과에 적용해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일단 이런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최소한 그 치과는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치과경영에 대한 책들은 대부분 기술적인 면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처음 치과를 운영할 때는 도움이 됩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