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적 고의? 반칙왕? 하루의 평화를 기원하며 출근길을 나선다. 운전을 하다보면 자주 불쾌한 경우를 겪게 되는 것이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오늘도 횡단보도에 서 있다 보니 통행이 뜸한 틈에 영업용 차 하나가 지나쳐버린다. 신호는 마치 색맹인 듯 무시하고 지키고 있는 운전자를 비웃으며 지나간다. 정지선은 그저 흰색에 낙서쯤으로 보이나 보다. 서있다 보면 오히려 멋적다. 어라 내가 잘못하고 있나? 씁쓸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노라면 파란불 나오고 1초도 안되서 뒷 차는 빵빵댄다. 이런~ ‘브라우니’를 데리고 다녀야 할까 보다. 이어서 갓길은 자기만의 전용도로라고 착각하며, 도로가 재떨이나 휴지통으로 생각하는 운전자들, 깜빡이는 아예 망가졌나보다 싶은 차도 여럿, 등등…. 목적지까지 소요되는 약 40 여분 사이에 볼 수 있는 유형이 참 다양도 하다. 12년전부터 미국에 긴 시간 머무를 기회가 있었다. 그 당시의 기억을 돌이켜본다면 대도시나 교외나 무척 여유로웠다. 깜빡이만 켜도 옆 차선 진행차량이 속도를 늦추어 진입을 도와주는 경우가 흔하다 못해 일상이다. 오히려 달려드는 우리네 도로 사정과는 너무나 딴판이다. 규정 속도나 신호를 지키는 것
국자인 이미애 교육칼럼 알면 어렵지 않은 입학사정관제 전공분야 관심아이 잠재성 어때요? 학교성적은 항상 중요하다대학은 성적을 성실성의 척도로 본다 학교생활에 충실한 아이는 학교성적이 좋다는 생각이다 대입과 같이 수년동안 사방에서 들려오는 단어가 ‘입학사정관제’다. 입학사정관제는 도대체 뭐길래 시끄러웠고 지금도 갑론을박하고 있는 걸까? 도대체 이 괴물을 왜 이렇게 다들 입에 올리는 걸까? 세상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알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이 입학사정관제이다. 아이의 잠재성이다? 잠재성이란 단어는 많은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모집요강에 꼭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잠재성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누구나 잠재성을 주장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결국 잠재성을 보여주는 것은 그동안 학생이 공부하고 활동하고 보여주는 모든 것이 된다. 즉 잠재성은 어느 것 한 가지가 아니라 학생부 전체의 내용이 학생이 가진 씨앗의 잠재성이 아닌 떡잎으로서의 잠재성을 의미한다.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학교성적은 항상 중요하다. 대학은 성적을 성실성의 척도로 본다. 즉 학교생활에
월요시론 윤현중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구강외과 교수 공정한 사회 (?) 10년전 미국 Mayo Clinic에 연수를 2년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Mayo Clinic은 미국 내 1~2위를 다투는 병원입니다. 하루는 수술방에 들어 갔더니 그 동안 안 보이던 마음씨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저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본인이 원래 이 수술방의 수간호사이고 교육을 마치고 복귀했다고 하며 본인의 한국과의 인연을 설명합니다. 전 그 말보다 왼쪽 가슴에 달려 있는 5~6개의 배지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생각을 읽었는지 배지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이건 심폐소생술 자격증, 이건 중환자실 전문 간호사 등등 얼굴에 자랑스러움이 가득합니다. 저를 툭 치며 이것들이 자신에게 pride도 주지만 그에 따라 봉급도 올라 간다고 씩 웃습니다. 이래서 선진국인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고 그 결과를 냉정히 평가해 이룬 자에게는 자존감을 줄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이득도 주는 사회. 공정한 사회란 이런 것들이 모여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순수하게 노력한 만큼 대가를 나누어 주며 그 대가를 받는
의료 부가가치세 확대 신중하길 지난달 23일 열린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주최 공청회에서 의료 서비스에 부가가치세 부과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추진과제 중의 하나로 꼽혀 괜한 불똥이 치과로 튈까 걱정이다. 의료 서비스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처음으로 시행된 것은 2011년 7월이다. 당시 의료 서비스 중에서 ▲쌍커풀수술 ▲코 성형수술 ▲유방확대·축소술 ▲지방흡입술 ▲주름살제거술 등으로 한정돼 시행됐다. 그러나 이들 항목 중 유방확대·축소술은 논란이 있어 유방암 수술에 따른 유방재건술이 최근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정부에서는 부가가치세가 일반소비세이므로 모든 재화와 용역을 과세대상으로 하지만 세부담의 역진성 문제, 복잡한 행정절차의 간소화 및 정책적 고려에 의해 예외적으로 면세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미용목적의 성형수술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에 대해 과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데 있어서 비급여이면서도 미용목적으로 시술하는 것이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치아교정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부가가치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큰 치료항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세재정연구원 관계자는 “치아교정에도 부가가치세를 확대할
Relay Essay제1857번째 인도네시아 선교여행 회상 (하) <지난호에 이어계속> 다음 선교지인 세마랑은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대형도시로, 선교사님의 말로는 치안과 안전이 자카르타보다 좋다고 하셨다. “테러단체에 속한 사람들이 주로 이곳 세마랑에 많이 살고 있어서 자기 집 근처에서는 절대로 테러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대요”라는 말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세마랑에서 시작된 둘째 날 첫 아침일정은 말을 타고 오르는 고산지대 체험이었다. 마을광장에 버스로 도착하니 그 마을 청년들이 말을 타고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마을에만 100여 마리의 말이 있다고 한다. 한사람씩 말에 올라타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주다 보니 나는 맨 마지막 말에 올라타게 되었다. 말에 오르고 보니 내 말을 가이드해줄 마부가 없었다. 선교사님이 마부가 한 명 부족하다고 마을청년에게 이야기했지만 무시된 채 그대로 고산지대체험은 진행되었다. 고산지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산을 둘러 만든 길이라 좁고 구불구불하며 울퉁불퉁한데다가 안전 펜스도 없어 말이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그대로 산아래로 구를 것만 같았다. 앞서 가는 말의 마부 손에
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4 환자의 감정과 공감하라 장성원 원장이 ‘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를 중심으로 회원들이 치과를 운영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생생한 치과경영 비법을 10회에 걸쳐 자세히 전달합니다.<편집자주> 클리닉 손자병법 장성원 ·서울 이잘난 치과의원 ·치협 경영정책위원 이제 정말로 중요한 답을 얘기할 때가 왔습니다. 과연 치과 경영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환자의 감정과 공감을 이루는 능력입니다. 뻔한 대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조금 더 심층적인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아래의 대화를 한번 읽어보세요. 환자: 선생님, 여기 장치가 떨어졌어요. 의사: 그래서 내가 딱딱한 것 먹지 말랬잖아. 환자: 딱딱한 것 먹지 않았는데…. 의사: 딱딱한 것 먹지 않았는데 이게 왜 떨어지니? 환자: 정말 안 먹었는데…. 의사: 일단 왔으니까 장치나 다시 붙이고 가라. 시간도 없고 바쁜데 이런 걸로 시간 낭비하면 안되는데…. 우리가 치료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입니다. 이 대화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겠습니까? 환자는 의사가 모든 잘못을
real 노무 김기선 나라노무법인 공인노무사(010-2881-7177) 계약직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출산휴가는 보장, 육아휴직은 계속근로 1년 이상일 경우 해당 계약직 직원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병원에 요청할 경우, 이 기간은 계약기간에 포함시키는 것인가요? 아니면 제외되어서 나머지 기간을 근무할 수 있는지요? 출산전·후휴가의 경우 병원규모, 기업규모, 근로자의 종류, 근로형태 등과 관계없이 근로기준법 상의 근로자라면 임신 및 출산이라는 상황아래서 무조건 보장이 됩니다. 이를 보장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는 근로기준법 제 74조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혹은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19조(육아휴직)는 계약직 근로자라 하더라도 ‘만 6세 이하의 초등학교 취학전 자녀가 있는 근로자가 그 자녀의 양육을 위하여 휴직을 신청하는 경우’라면 사업주는 휴직을 허용해야 합니다. 다만, ‘육아휴직을 개시하고자 하는 날 이전에 당해 사업에서의 계속근로기간이 1년 미만인 근로자’이거나 ‘동일한 영유아에 대하여 배우자가 육아휴직중인 근로자’일 경우는 육아휴직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계약직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계약직
월요시론 장례식장은 근사하고… 구본석전 대전지부 회장 며칠 전 읽은 글에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어 옮겨 적는다. B대의 창의성 아카데미 마지막 수업으로 A총장의 강의가 있었다. 원래 제목은 B대의 미래 비전이었는데 강의는 넋두리로 흘러갔다. A총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그런 그가 “총장이 되고 보니 도저히 경제학으로 풀 수 없는 세상이 널려 있더라”고 털어 놓았다. C병원을 새로 지을 때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A총장이 병원측에 물었다. A총장 : 응급실 규모가 작아 보이네요? 병원 측 : 최소한의 법적 기준은 맞췄습니다. 응급실은 의료보험 수가가 낮아 클수록 손해가 납니다. A총장 : 중환자실도 작네요? 병원 측 :그곳도 마찬가지입니다. 큰 병원들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다 장마당처럼 복닥거립니다. A총장 : 그런데 장례식장은 왜 이리 근사하게 만듭니까? 병원 측 : 그건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장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A총장 : 아니, C병원은 사람 생명 살리자고 만든거잖아요? 목숨이 달린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작고, 장례식장은 크고 화려하고… 병원이 마치 사람을 살리
사설 허공에 뜬 경남 장애인의 치과진료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진주의료원 폐업이 경남도내 장애인들의 치과진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소가 발행한 ‘Issue Report’ 제2호에 따르면 경남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던 장애인 전문치과가 진주의료원의 장애인 전문치과다. 진주의료원의 폐쇄는 진주의료원의 장애인 전문치과도 문을 닫았다는 것이며 이는 곧 경남지역의 장애인 구강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경남지역의 장애인들은 어디서 치과치료를 받아야 하나? 진주의료원의 장애인 전문치과는 2011년 7월 치과의사 1명, 치과위생사 2명으로 업무를 시작했으나 진주의료원 휴업으로 진료를 멈췄고 이어진 폐업으로 개원 2년도 채 안 돼 문을 닫는 ‘비운’을 맞았다. 개원 첫해인 2011년에는 장애인 720명, 2012년에는 460명 등 총 1180명의 장애인이 진주의료원 장애인치과를 찾아 장애인치과진료의 거점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 장애인의 치과 진료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복지부에 따르면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는 서울, 광주, 부산, 경기, 전북센터가 운영 중이며, 대구는 구축
Relay Essay제1856번째 인도네시아 선교여행 회상 (상) 얼마 전 대학동기인 J형을 만났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그간 J형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교회에 선교후원금을 내서 필리핀에 교회를 건축한 일이며 컴패션(Compassion International; 기독교 기반의 국제 어린이 양육 단체로 1952년 한국 전쟁 당시 전쟁고아의 참상을 목격한 에버렛 스완슨 목사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2011년 현재 26개국 120만명을 후원하고 있는 단체)을 통해 의료봉사를 다녀왔다고 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왜 우리나라에도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멀리 외국에까지 나가서 교회를 세우고 의료봉사를 하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았지만 명쾌한 답변을 듣지 못하다가 ‘국내에서는 그것이 삶의 질에 관한 문제이겠지만 해외선교지에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J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다보니 자연스레 지난 인도네시아 선교여행을 떠올리게 되었다. 의료팀, 약품팀 그리고 이·미용팀과 더불어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을 섬기는 어린이팀
클리닉 손자병법 장성원 서울 이잘난 치과의원·치협 경영정책위원 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3 환자와의 신뢰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장성원 원장이 ‘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를 중심으로 회원들이 치과를 운영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생생한 치과경영 비법을 10회에 걸쳐 자세히 전달합니다.<편집자주> 다섯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양질의 치료입니다. 여기서 무릎을 탁 치는 원장님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생각한 정답이 이제야 나왔구나’ 하시겠죠? 그러면 이것이 정말 치과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일까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원장님들이 치과 경영을 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이것입니다. 치료를 잘 하면 환자가 온다! 아주 굳은 신념을 가지고 이것을 믿습니다. 그런데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원장님은 다른 치과와 차별될 만큼 치료를 잘 할 수 있나요? 내가 아무리 치료를 잘 한다고 해도 환자가 그것을 알아주지 않으면 별 효과가 없습니다. 내가 만들어준 크라운이 남들보다 더 잘 되었나요? 내가 심은 임플란트가 더 훌륭한가요? 물론 가끔씩은 원장님이 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치료가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