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11)-우생마사와 호롱불 심지 요즘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글이 자주 나온다. 그 말은 홍수에 빠진 소는 헤엄치는 행동이 느려 살아나고, 말은 재빠르게 움직인 탓에 제풀에 힘이 부쳐 죽었다는 내용이다. 이번 전문의제도에 대한 임시대의원총회 안건은 치과계가 겪은 그동안의 어떤 현안보다 매우 강력한 파도였다. 그 결과에 따라 치과계의 오랜 전통과 문화가 한꺼번에 바꿔지며, 새로운 질서를 가져오는 지각 변동이 생기는 중요한 안건이다. 이번 일은 치과계 역사 중 가장 큰 안건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이번 대의원 총회의 결론은 일 년을 기다려 보아야 판단할 일이지만 일단 서두르지 않아서 잘 한 일이다. 한 번 의심하면 모든 것을 불신의 눈으로 보게 된다. 전에 인정의제도로 몸살을 앓은 일이 있다. 그때도 해당학회는 누가 뭐라 해도 제 갈 길을 가고 말았다. 그 제도의 장단점의 여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협회의 유약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는 그 일을 따지는 사람조차 없다. 학회의 인준과 취소가 협회 권한 사항인데도 협회의 결정은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하고 저절로 사
Spectrum 견적이 얼마예요? 전 승 준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차가 2005년에 구입했으니 어느덧 나이가 8년이 되어간다. 그러다보니 달린 거리는 그리 많지 않아도 이제 슬슬 부속이 하나 둘 수명이 다하는가보다. 한 달여 전부터 약간 높이가 있는 둔턱을 지나갈 때 마다 ‘삐거덕’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쩌다 그런가보다 생각했고 차의 본질인 달리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어서 애써 무시하면서 참고 지내오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소리가 더 커져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결국 차량정비소를 방문해야지 하고 마음먹게 되었다. 마음을 먹었지만 막상 시간을 할애해서 고치러 가는 것을 차일피일 연기하다가, 어느 날 친구와의 약속장소에 이상하게도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하게 되어 시간을 보낼 방법을 강구하던 차에 눈앞에 한 차량정비업소가 눈에 보였다. 집에서는 먼 곳이었지만 수리가 간단하면 해야지 하고 들어갔다. 차량의 증상을 이야기하고 직원분이 시운전과 검사를 하는 것을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점검하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리기에 ‘심각한 상황인가?’하는 생각에 조금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체크를 마친 직원이 휴게실로 들어와서
인력 수급 실행계획 나와야 치과의사 인력 과잉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현재 치과계에 나타난 비윤리적·비도덕적인 행태도 치과의사 인력의 과잉 배출로 인해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치과의사 인력 수급 적정화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 매년 상정되는 심각한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시화된 실질적인 실행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답답한 노릇이다. 이런 와중에 치협이 회원들의 가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TFT를 전격 출범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치협은 지난달 29일 대의원총회 건의안에 따라 치과의사 인력의 적정한 수급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TFT 준비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앞으로 TFT에서는 외국치대 졸업자들에 대한 국내면허 취득 문제, 치전원의 치대 전환에 따른 정원 외 입학 문제, 치대·치전원의 정원 문제 등 치과의사 인력의 적정한 수급을 위한 전반적인 문제들을 다룰 계획이다. 치과의사가 과잉 배출이라는 것은 이미 정부 산하 연구기관이 시행한 연구논문에서도 입증이 된 바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치과의사 인력이 2010년부터 303명~1089명까지 과잉공급 되고 오는 2025년에
왜가리 할아버지 박성현 교수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새해를 맞으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의 계획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중년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십대 이십대 때는 지루할 정도로 천천히 지나가던 시간들이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문득 느낀다는 건 그만큼 세월의 진정한 모습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겠지요. 삶의 유한성을 피부로 절감하게 되면서 삶을 의미있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은 송곳처럼 예리하게 중년의 가슴을 파고듭니다. 신년 초 우리 가족은 새를 좋아하시는 장모님을 위해 경남 창녕에 있는 우포늪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고니, 청둥오리, 검둥오리 등등의 철새들이 군집해있는 우포늪의 아름다운 광경에 빠져 우리 가족은 몇 십 년 만에 찾아온 강추위도 잊은 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망원렌즈가 달린 사진기로 철새 사진을 찍고 있는 노년의 남성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기로 봐서는 전문적인 사진작가인가도 싶었지만, 낡은 군용 점퍼와 바지차림에 소형 트럭을 몰고 왔으니 그 신분을 짐작하기 어려웠습니다. 자연스레 이야기가 오갔고, 그 분은 자신을 우포늪을
Relay Essay제1810번째 다들~ 오해하지마! 작년에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됐었다. 이 드라마는 이선균과 황정음 등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종합병원의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생활과 그 뒷이야기를 담은 의학 드라마이다. 인턴으로 나오는 이들은 아직 의사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갖추진 못하고 있지만 힘들고 바쁜 와중에도 진심으로 환자를 보며 그들을 따뜻하게 대한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인턴이 수술방에서 개복을 하는 장면 등 현실적 상황과 맞지 않는 장면들도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눈에는 이러한 의사의 모습이 직업정신이 투철하고 진정한 의사란 무엇인가를 느끼도록 해준다. 치과의사도 의사다. 그러나 방송에서 보여지고, 대중들이 느끼는 치과의사는 위에 나타난 이미지의 의사와는 약간은 다른 느낌의 의사로 보여지는 것 같다. 치과의사가 나왔던 이전 드라마를 보면 치과의사는 돈을 많이 벌고 호의호식하며 바람둥이역으로 많이 등장하였다. 또한 어떤 다큐멘터리에서는 치과 병원의 불량 위생상태 및 소독, 과잉진료, 과잉청구 및 탈세 등 치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담은 방송이 방영되었다. 물론 모
월요시론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내 몫을 찾아서 얼마 전, 이동통신회사에서 서비스개선 차원으로 신규가입자들에 대한 혜택을 늘린다는 보도가 있자, 기존 회원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언론의 추측보도가 있었다. 차별이라는 단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지만, 역차별이란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나의 기억으로는 남녀평등사회에서 병역의무를 이행한 남자들에게 주던 특혜를 없애게 되면서, 남자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 시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차별이라는 단어는 그리 좋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어감도 좋지 않고, 듣는 것만으로도 언짢아지는 단어인데,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차별화’라는 단어를 거리낌없이 사용하곤 한다. 이제는 귀에 익숙해져서 그런대로 의미를 받아들이면서 이해하고 있지만, 역시 차별은 차별이다. 역차별이라고 하면 차별에 대한 반대이기 때문에, 기분 좋아지는 단어가 되어야 논리에 맞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러나 그 동안 없던 차별이 생겨서 불쾌하다는 단어가 역차별이기 때문에, 결코 유쾌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분열과 파국 피한 임총 결정 한달동안 치과계를 뜨겁게 달궜던 치과의사 전문의제도 개선안이 지난달 26일 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총회까지 유보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치과계의 모든 관심이 집중된 이날 치협 총회 현장에서는 개선안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각자 결집해 자신들의 주장을 강하게 펼쳤다. 찬성측과 반대측, 치개협 회원들과 대의원들간의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치과계가 양분되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한 지부장들과 대의원들의 현명한 결정으로 파국을 피하며 일시적으로나마 봉합이 됐다. 많은 우려와 걱정 속에 열린 이번 총회에서 큰 사고없이 민주적이고 성숙된 논의절차를 통해 안건을 처리한 대의원들과 이날 총회를 관심있게 지켜본 모든 이들의 인내와 치과계에 대한 애정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치개협을 위시한 반대측에서는 총회장 한층 아래까지 올라와 구호를 외치고 총회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른 부분과 대의원들의 총회장 출입을 일시적으로 봉쇄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아무리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하더라도 정당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 피력해야만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치협 집행부는 50년
Relay Essay제1809번째 4년전의 만남이 인연으로 다가오다 “내가 누군지 알려나 모르겠네… 그때 친절하게 잘해줘서 가끔씩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하는 치료여서 걱정 많이 했는데 선영씨 덕에 잘 할 수 있었어요. ” 점심시간에 잠깐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SNS가 들어와 있었다. 누구지? ‘떡 사랑방?’ 웬 광고 같은 이름이어서 처음엔 확인도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4~5건이 들어와 있길래 광고라기에는 좀 이상해서 확인을 해보니, 내가 3~4년차 때 만났던 환자분이었다. 현재 8년째 치위생사로서 치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그 환자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 오면서 가장 걱정을 많이 했었던 환자분 이었는데… 그렇게 4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바쁜 생활 속에서 잊혀져 갔었다. 갑자기 연락이 와서 순간 멍~ 했었지만 곧바로 탁~! 떠올랐다. 그 분이구나~ 그때 당시 난 임플란트 2팀장이었고, 나보다 몇 살 더 많은 언니는 내 담당 환자였다. 처음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거라 겁나고 무서워 하던 환자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괜찮다고… 내가 옆에 있다고… 안심시키면서 수술을 하고, 임플란트 보철 마무리까지 항상 함께 했었다.
real노무 김기선 나라노무법인 공인노무사(010-2881-7177) 아르바이트생과 주휴일수당 1주 15시간 등 단시간 근로자도 근로기준법 적용야간근로수당·연차유급 휴가·퇴직금 지급해야 얼마 전 커피 체인점 K사가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아르바이트 직원들로부터 고소를 당해 크게 이슈화 된 적이 있었죠. K사가 고의로 지급하지 않았던지, 노동법적 개념이 부족하여 실수를 하였던지 간에 결과적으로 법 위반을 계속 해온 것인데요. 문제는 K사와 같이 아르바이트 직원을 사용하는 사업장 대부분에서 이러한 법 위반 관행이 이뤄져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르바이트 직원, 즉 단시간 근로자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단시간 근로자란, 1주간의 소정근로시간이 당해 사업장의 동종 업무에 종사하는 통상근로자의 1주간 소정근로시간에 비해 짧은 근로자를 말합니다. 보통 이러한 단시간 근로자를 알바 등의 개념으로 생각하시는 사업주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이 단시간 근로자에게도 원칙적으로 근로기준법이 적용됩니다.(다만 1주간의 소정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으로 현저히 짧은 단시간 근로자에게는 일부만 적용됩니다.)
사무장병원 척결 특단 조치 필요 사무장병원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할만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러다보니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등 범 정부 차원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나름대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는 있다. 사무장병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일부 피라미드형 치과의 실체를 경험하고 있는 치협과 상당수의 회원들이 사무장병원으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는 의협에서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 국회 차원에서도 국정감사와 공청회 등을 통해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동안 치협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장병원 척결을 위한 공청회 등이 몇차례 있었고, 재작년 말 비의료인에게 고용된 의료인이 자진신고를 할 경우에는 그 행정처분을 면제해주도록 의료법이 개정됐지만 정부에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치협이 제시한대로 사무장병원 척결은 의료단체와 검찰·경찰, 국세청 등 범 정부차원에서 공조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문제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동익 민주통합당 의원이 지난 24일 사무장병원의 실제 개설자에게도 부당하게 받은 보험급여액을 징수하도록 하는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지금까
두 발로 오라 변경수 목사동녘교회 세계문화 여행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세상에 참으로 다양한 문화와 종교, 생활방식이 있음을 새삼 알게 됩니다. 세상 구석구석에 각양각색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의 모습에서 공통점으로 발견되는 것은 신(神)에 대한 경외심입니다. 신에 대한 대상이나 신앙의 내용, 형식은 다르지만 예를 갖추고 신을 대하는 겸허한 모습은 다 같습니다. 하나같이 진지하고 간절합니다. 연약한 인간이 절대자에게 자신의 안전과 안녕을 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신께 복을 비는 ‘기복(祈福) 신앙’은 인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기복신앙을 미신이라고 터부시하기도 합니다만 기복신앙이 문제가 아니라, 책임감 없이 자신의 것만을 달라고 복을 비는 기복주의가 문제입니다. 새벽에 정한수 떠놓고 지극정성으로 천지신명께 가족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모습이나 가축을 방목하기 위해 몇 개월 집을 비우는 남편의 머리에 안전을 기원하며 버터를 바르는 티벳 여인의 간절함에서 인간미를 느낍니다. 천국가기 위해 교회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하느님을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동기가 어떠하든 그것이 그로 하여금 삶을 거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