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 Essay제1791번째 20대 마지막에 떠난 캄보디아 여행 건기가 반 우기가 반이라는데 알고 보니 아주 더울 때 캄보디아에 다녀왔다. 앙코르 문명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캄보디아라는 나라에 대해 더 많이 느끼고 왔다. 혼자 하는 여행은 외로운 만큼 여행지에 기대고 관찰하는 마음이 커진다. 가난한 나라 캄보디아. 주로 이용하는 교통 수단은 오토바이, 자전거 등이고 아직 도로에 차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이동할 때 평균 속력을 보니 20~30킬로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교통 신호도 딱히 없고, 중앙선이라는 개념도 없고, 보행 신호등은 3박 4일 동안 본 적이 없다. 도로 위에 그려진 횡단보도가 고마울 뿐이었다. 나 같은 사람이 신호가 없는 길을 건너려니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는 오토바이가 무용지물인데 이곳 사람들은 그 더운데 헬멧까지 쓰고 잘 다닌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여자들도 상당히 많고, 한 오토바이에 2명은 기본, 온 가족이 타고 다니는 것도 봤다. 캄보디아의 모습은 이렇게 복잡한 거리 풍경으로 남아있다. 생각지도 못한 캄보디아에 대한 깊은 인상은 조금이나마 한국말을 할 줄 아는
Spectrum 스트레스는 병원에 두고 박지훈부산대치과병원 치주과 전공의 오늘 점심 식사 후 매점에 들러 커피 한잔 사들고 정원 벤치로 나가 앉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더운 여름 날씨에 벤치로 향하던 걸음을 돌리곤 했는데 어느새 벌써 가을이 짙어진다. 오랜만에 허브정원 벤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보니 우리 병원 정원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오늘 같은 맑은 하늘에는…. 그러고 보니 문득 재작년 이 병원에 인턴 지원을 위해 처음 왔을때 기억이 난다. 학생 때에는 병원이 시내에 있어 지금과 같은 정원이 없었고, 건물 안에 갇혀 사는 느낌이다 보니 항상 날씨 좋은 날이면 파란 하늘을 보며 ‘이런 날에는 드라이브 가야 하는데’하고 한탄하곤 했다. 그런 병원 생활을 기억하는 나에게 처음 병원의 모습은 어찌 보면 신선한 충격이었다. 탁 트인 넓은 주차장과 정원, 벤치 등 보는 순간 이 병원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턴 들어가서 알게 된 사실이긴 하지만 소아치과 창문 쪽에서 바라보는 정원의 모습이 매우 예쁘다. 그러고 보니 소아치과 정 교수님께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료실이라고 자랑하시곤 했는데 그 말이 맞는듯하다. 하지만
[기고] 치문회 김유정(金裕貞) 문화촌 기행(상) 동백꽃은 생강나무 노란 꽃 눈을 뜨고 일어나 보니 새벽 6시경이였다. 창문 밖으로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오늘은 치문회에서 문학기행을 가는 날인데 걱정이 되었다. 비가오면 참가 회원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치문회(회장 정재영)는 10월 모임에서 11.11(일)에 회원 단합 대회를 가지기로 하고 나의 임무는 버스 대절과 코스 선정을 맡아 준비해 놓았다. 당초에는 20여명이 가기로 되어있는데 비도 오고 이런저런 일로 다 빠지고 9명이 다녀왔다. (김영훈, 황규선, 정재영, 박승오, 변영남, 박용호, 윤양하, 이원유, 최광철). 우리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춘천을 향해 출발했다. 빗길에 천천히 마이크로 버스(25인승)는 질주했다. 가평휴게소에서 우동 등 간식을 먹고 버스를 타고 떠났다. 춘천역 두 정거장 못가서 김유정역 근방 김유정 문화촌에 도착했다. 비는 계속 오고 있었다. 우리는 우산을 받쳐쓰고 문화촌 입구에 들어서니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닭싸움의 장면을 그린 동상이 첫눈에 들어왔다. 두 남자는 각각 자기의 닭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기념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우측에 동백나무가 몇그루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고통을 받을까? 박성현 교수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고통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바이런 케이티> 인간은 자신에게 영원한 행복을 안겨 줄 무언가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무엇’과, 자신이 되고 싶은 ‘누구’를 찾고 싶어하지만, 대개는 좌절로 결말이 납니다. 영원한 행복을 줄 것 같았던, 인간관계, 직업, 자녀, 사랑 등등이 동시에 고통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쉽게 깨닫곤 하지요. ‘Loving What is’(네 가지 질문이란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됨)이란 책을 쓴 바이런 케이티라는 여성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세 자녀들 둔 어머니로서 좋은 직업이 있었던 그녀는 십년에 걸쳐 분노와 극심한 우울증, 피해망상과 섭식장애의 나락으로 서서히 빠져듭니다. 목욕이나 양치질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울했고, 작은 소리에도 극도의 화를 낼 정도로 예민해져있었기 때문에 아이들과의 관계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섭식장애 여성을 위한 요양원에 들어갔는데, 다른 여성들이 모두 그녀를 피했기 때문에 혼자 다락방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다락방에서 일주일 쯤 지난
사설법 준수가 최상의 방법이다 최근 48명의 치과의사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무더기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 가운데는 경고에서부터 자격정지 8개월에 달하는 과중한 행정처분을 받은 이도 포함돼 있다. 이번 행정처분 가운데는 진료기록부에 서명을 하지 않았거나 미기록 또는 거짓으로 작성하는 사례와 진료비를 거짓청구하는 사례가 각각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미심의 의료광고 사례 9건, 의료인이 아닌 자에게 의료행위를 지시한 사례 5건, 의료기사가 아닌 자에게 의료기사 업무를 지시한 사례가 4건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과장된 내용을 광고하거나 환자유인·알선 ▲처방전 미발급 ▲개설자가 될 수 없는 자에게 고용 ▲진단서를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증명서를 거짓으로 작성한 경우도 포함돼 있다. 특히 자격정지 7개월 또는 8개월 등의 과중한 처벌은 진료비를 거짓청구하거나 진료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한 경우로 건강보험 거짓청구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있는 최근 추세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환자유인·알선 행위로 인해 3명이 1~2개월의 자격정지를 받은 경우도 주목된다. 이번 처분 가운데는 누가보더라도 처벌을 받아야 마땅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상당수는 위법사항인지 전혀 모르고
Relay Essay제1790번째 DOWNGRADE… 이번에 그동안 타던 외제 승용차를 팔고, 국산 디젤차로 바꾸었다. 외제차는 고장 나기 시작하여 몇번 수리를 하니 금새 수리비가 국산 소형차 값이 나온다. 그래서 헐값에 팔았는데 팔고나니 속이 다 후련하다. 대용으로, 국산 SUV 디젤차를 샀는데 A/S 좋고, 연비 좋고, 운전석이 높아 운전 중 시야가 좋아 매우 맘에 든다. 하긴 평소에 나는 BMW( bus,metro, walking)를 타고 다니니 별로 차가 필요 없는데, 어쨌든 차를 downgrade시키니 마음 편하고 좋다. 그동안 모든 면에서 나를 upgrade시키려고 노력을 했다. 대학에서 대학원으로, 차도 점점 큰 차로, 집도 점점 큰집으로 늘리고, 병원도 점점 규모를 늘리며 확장하고, 사회적으로도 지역 치과의사회의 이사에서, 부회장, 회장으로 고교 동창회장, 서울치대 동창회 부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을 두 번이나 하고 한때는 나에게 어울리지도 않는 치협 회장을 하려고 선거판에 잠시 참여한 적도 있다. 모든 면에서 사회적으로 더 성공하고 명예도 더 추구하고 돈도 더 벌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던 나에게 인생의 downgrade
월요시론박인임 <본지 집필위원> 브라우니, 물어! ‘브라우니’는 어느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 인형의 이름이다. 거기에 나오는 ‘정여사’가족을 보고 있노라면 경쾌하고 밝은 웃음이 아니라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무엇인가 웃기기는 한데 마음 한켠에서는 웃을 수 없는 그런 마음이 된다. ‘고객은 왕이다’라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하는 직원에게 정여사와 딸은 얼토당토 않은 요구를 하면서도 전혀 미안해 하거나 어색해 하지 않는다. 조금 너무하다 싶기는 한데, 그래도 우리 주변에 전혀 없지 않는 상황연출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니 필자도 어딘가에서 그런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눈살 찌푸리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그런데 왜 거기에 브라우니가 등장할까? 정여사 가족은 자신들의 요구가 어처구니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싶다. 한편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양심의 가책이 느껴진다. 그 가책의 눈길을 ‘브라우니’라고 하는 움직이지 않는 개 인형에게 전가시키고, 그가 자신들을 대신해서 양심의 가책을 가해오는 종업원에게 대항하게끔 “물어!”라고 시키는 것이 아닐까? 자유스러운 듯 하면서도
공정위 임플란트 약관 중지하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임플란트 시술 표준약관(시술동의서) 제정을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어떠한 협의도 거치지 않고, 의료행위의 특수성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이다. 치협은 이 같은 의견을 수차례 피력해왔지만 공정위는 여전히 마이동풍이다. 치과계가 여전히 ‘공정위의 과징금 5억 부과’라는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독단적으로 임플란트 시술 표준약관 제정을 강행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핵심 의료법 관련 사항이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설립 가동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 시술 표준약관을 공정위가 제정하려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다. 임플란트 시술 외에도 환자와 의료기관 간의 분쟁으로 인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수많은 의료행위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유독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서만 표준 약관을 제정하고자 하는데 다른 의료행위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 이런 처사를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공정위의 임플란트 시술 표준약관 제정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으나 백만번 양보해서 표준약관이 필요하다면 조항의 개선이
Relay Essay제1789번째 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옷 “잠깐만요!” 출근하는 나를 아내가 문 앞에서 불러 세웠다. 깨끗하게 세탁한 진료가운을 내게 주기 위해서였다. 자주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내가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의 일이 생각났다. 그날은, 아이들이 하도 깔깔대며 웃느라고 예배드리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였다. 오직 한 아이, 성호만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드디어 울기 시작했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웃는 아이들을 말려 겨우 예배를 시작했고 나는 우는 성호를 달래 옆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런데 하마터면 나도 웃을 뻔했다. 세상에 성호의 옷 입은 꼴이라니! 옷이 너무 커서 옷을 입었다기보다는 천을 몸에 둘렀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았다. 거기다가 그 옷이라는 게 몹시 닳아 있었고 얼룩이 져서 언뜻 보면 넝마조각과 흡사했다. “이게 누구 옷이니?” 내가 물었다. “아빠 거요”성호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런데 왜 그걸 입고 왔어?” “선생님이 지난 주일날 교회 올 때는 제일 깨끗한 옷을 입고 와야 한다고 그러셨잖아요.” “그런
선한 말 변경수 목사동녘교회 트로이 전쟁 중에 트로이 목마 작전을 고안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디세우스가 전쟁터로 나가기 전 그의 친구 멘토르에게 아들을 맡겼습니다. 10년 전쟁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아들이 아주 훌륭하게 자라 있었습니다. 멘토르의 이름에서 오늘날 ‘정신적 지주’, ‘조언자’, ‘스승’의 의미를 가진 ‘멘토’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멘토는 삶으로 가르치고 말로 용기와 희망을 주는 나침반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가야할 길을 모르거나 삶에 지쳤을때 위로의 말 한마디 들을 수 있는 멘토를 가진 사람은 행복합니다. 나의 상황과 사정을 잘 알고 그에 맞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자신이 처한 어떤 상황에 함께 동감하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할 줄(!) 아는 친구를 가지셨나요? 제가 존경하는 이현주 목사님께서 몇 년 전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마태복음 4:4)는 말씀을 전하면서 하신 예화입니다. “어떤 성당에 가서 설교를 하면서 ‘말에 힘이 있을까요’라고 물은 뒤 앞에 앉아있는 여성분에게 일어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분이 일어
BRONJ 부작용, 예방이 최선 최근 비스포스포네이트 악골 괴사(BRONJ)의 심각한 부작용이 급부상 하면서 치과계 학술강연에서도 이를 주제로 한 강연이 잇달아 열리는 등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1994년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얻어 골다공증 치료제로 사용돼 오다가 2002년부터 이 약이 투여된 환자의 발치 후 악골괴사 증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BRONJ의 발생율이 1만명당 한명에서 10만명당 한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 투여군에서 발치를 시행한 경우 BRONJ의 발생율이 300명당 한명꼴로 상승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치료를 잘 받고 있던 환자가 어느 날 갑자기 BRONJ 증상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개원가에서는 BRONJ에 대한 이해와 부작용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비스포스포네이트 투여환자인지 모르고 안이하게 치료했다가 나중에 법적인 문제에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개원가에서는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 발병원인과 치료방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등에서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가이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