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 Essay제1772번째 캄보디아에 묻어두고 온 행복 7월의 뜨거운 여름날, 27명의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더 뜨거운 캄보디아로 떠났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DeCA 동아리 학생들과 교정과 김태우 교수님, 치과의사 선배님, 위생사 선생님, 배우 임성언씨 등으로 구성된 이 거대한 집단에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학생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1주일간 캄보디아 현지인들에게 진료와 위생교육을 해 주고 온다는 직접 해보지 않고는 너무나 막연한 계획만을 바탕으로 함께 준비하고 출발하였다. 나야 뭐 한창 젊은 나이에 방학도 했겠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생각에 쉽게 결심하고 다녀올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이 그렇지 못했다. 강의에 학회 준비에 환자 진료까지 빡빡한 일정 속에서 휴가까지 반납하고 함께 가시는 교수님, 개원 이래 한 번도 쉬어본 적 없는 강남 한복판의 병원을 1주일간 문 닫고 참석하신 마일스톤즈치과의 장원건 선배님, 사랑스런 둘째 아들을 얻게 된 지 한 달도 안 되었지만 사모님의 따뜻한 배려로 함께할 수 있게 된 서울인성치과의 박인성 선배님 등 각자가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상황 속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불법네트워크 대처 전담반 시급 치협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지난 6일 간담회를 열고 불법 네트워크 치과와 사무장병원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불법 네트워크 치과 뿐만 아니라 사무장병원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그 폐해가 심각하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입증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계 자체 내에서도 원성이 자자하다. 심지어 사무장병원의 경우 사무장병원에 속아 벌금, 면허정지, 환수처분을 받은 의사들이 자살까지 하는 극한 상황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정부의 움직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정된 의료법이 발효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주무부처인 복지부에서는 이렇다 할 정책대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복지부가 공정위, 16개 광역지자체 합동으로 의료생협에 대한 점검결과를 발표하면서 8개 점검 대상 모두에서 생협법·의료법 등 관련 법령 위반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복지부는 의료생협만 실태조사를 할 것이 아니라 불법 네트워크치과와 사무장병원에 대한 실태조사도 우선적으로 실시해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범
Relay Essay제1771번째 치의미전을 준비하며… 덥다, 덥다 했던 올 여름보다도 더 무더웠던 1994년. 나의 대학생활이 시작되었다. 많은 동아리의 선배들이 우리들에게 손짓을 해왔다. 합창동아리, 농구동아리, 응원동아리, 사진동아리, 진료동아리 등등. 그 중 내 대학생활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동아리는(흘)’ 이다. 기뻐할 흘. 그림을 그리는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 나의 유일한 동아리는 미술부였고 경희치대 미술부의 이름은 이었다. 그림에 별로 소질은 없었지만 마음씨 좋은 형들과 동기들이 함께한 동아리 활동은 즐거웠다. 다행히도 미술부에는 ‘미’부와 ‘술’부가 있었기에…^^ 우리 동기 5명은 무척이나 잘 뭉쳤고 ‘미’와 ‘술’ 모두에 열정적이었다.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미술부 제2의 전성시대랄까? 우리 동기들은 매주 모임은 물론이거니와 겨울방학 동안 학교 앞 미술학원에서 특훈(?)을 통해 기량을 갈고 닦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마땅한 전시회장이 없어서 치과대학 통로 벽에 전시를 했던 우리에게 그럴 듯한 전시회장이 생긴 것이다. 학생회관(정확히 맞는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지하에 생긴 ‘경희갤러
믿음, 버림에서 시작하기 강석진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작년 가을 즈음, 지금 살고 있는 수도원 총본부 건물이 너무 낡아, 새로 공사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런 이유로 총본부에서 생활하는 모든 형제들은 공적인 물품 이외에, 꼭 필요한 개인 짐들만 챙겨두고 다른 분원으로 이사를 가야했습니다. 그리고 당장에 쓰지 않을 나머지 짐들은 개별적으로 박스에 담아 공동 창고에 보관했습니다. 그렇게 짐을 정리하는 동안, 지금 당장 필요한 물품들과 몇 달 후에 사용해도 되는 짐들을 분류하면서, 내가 이렇게도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옛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도원에 들어올 그 때, 한 평생을 무소유, 즉 ‘청빈한 삶을 살겠다’는 다짐에 또 다짐을 하던 기억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마음은 다 어디가고, 사십대 중반이 된 지금, 이렇게나 많은 물건들을 움켜쥐고 있는 것을 보면서, 자신에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런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만약에 내가 죽은 후, 형제들이 내 방을 정리하러 들어 왔을 때 어떤 말을 할까!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보면서, ‘뭐, 이딴 것 까지 여태 가지고 다녔을까! 이렇게 사느라 참 힘들었겠다’며
세무경영 1,2,3! <52> 미리 엿보는 세법개정안 지난 8월초 2012년 세법개정안이 기획재정부를 통해 발표 됐다. 이번 세법개정안은 2013년 1월 1부터 시행되며, 일부 개정안은 별도의 시행일이 표시될 예정이다. 달라지는 세법에 따라 투자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 원장들이 꼭 알아야 할 투자와 관련된 개정안의 주요 내용에 대해 미리 알아보자. 올해 초부터 여러 기사에서 예고 되다시피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현재 4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인하된다. 2013년 이후 발생하는 금융소득분부터 적용되며, 2015년부터는 2천만원으로 인하되기 때문에 이에 적용되는 좀더 적극적인 금융자산관리가 필요하다. 상호저축은행과 일반 채권 등 과세대상 금융자산이 약 5억원인 경우 6%정도의 이자율만으로도 한도 3천만원에 가까운 이자가 발생되기 때문에 배당 소득 등 다른 금융소득을 합산하게 됐을 경우 초과분은 종합소득에 합산돼 세후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저축성 보험은 중도인출 시 보험차익에 대한 비과세 적용이 배제된다. 계약 후 10년 경과 전에 인출하는 납입보험료 또는 그 수익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배제됨으로써 중도인출 등의 기능을 활용한
국립연구원 설립 힘 모으자 대전과 광주, 대구광역시 등에서 치과의료산업 육성과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전이 치열해 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먼저 지난 4월 공청회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대전광역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유치를 위한 미래 치의학 발전전략 포럼’을 대전에서 개최했다. 치협은 광주광역시와 ‘국가 치의학분야 제반 협력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가칭)한국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도 치협 미래비전위원회 주최로 치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관련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이처럼 현 집행부가 공약한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한구강생물학회가 중심이 돼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기초치의학 및 원천기술연구 등 기초연구 활성화 전략을 제시할 연구보고서를 작성키로 하는 등 기초치의학자들이 힘을 보태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치과계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주장은 오랫동안 있어왔지만 아직까지 구체화 된 것은 없다. 지금 상황은 예전에 비해 한단계 앞으로 진전했고 주
Relay Essay제1770번째 진홍의 거리 언젠가 시내 교차로 신호등 앞에서 초등학교 1학년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얼굴이 빨개지고, 코피가 사방으로 튀벅이며 작은 목구멍에서 나오는 비명을 지르면서 뺨을 맞고 있었다. 찰싹 찰싹 사정없이 내려치는 사람은 그 아이의 엄마이다. 노트 한권 어디갔냐고 아이를 죽일듯이 윽박지르며 소리를 지르면서 아이를 때리고 있었다. 그 소리가 너무나 컸기때문에 차 안에서 내가 그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순간 나는 그 아이가 되어 버렸다. 철썩, 철썩 맞는 순간마다, 내가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죄책감을 가져야 했고, 그 죄책감이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라고 몸부림을 치고, 참기 힘든 아픔에 비명을 질러야 했고, 나는 왜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를 증오해야만 했다. 나는 차라리 세상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단지 이 생각만 있었던 것 같다. 차라리 이세상 이란 곳이 존재하지 않아서 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가혹한 피의 향연을 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한겨울 날씨에, 피가 튀겨 나가면서 얼어버리는 광경을 묵도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피의 가루 까지는 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월요시론서은아 <본지 집필위원> 인간중심 미술치료 담당 치료자의 역할과 태도 인간중심 미술치료의 주된 목표는 사람들이 좀 더 자율적이고 자발적이며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내담자가 가진 문제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내담자의 존재 그 자체에 초점을 둔다. 치료목표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성장과정을 도움으로써 그들이 현재 대처하고 있는, 그리고 미래에 대처하게 될 문제들에 대해 잘 대처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목표는 개인이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이 되도록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은 자신을 통제하지 않으면서 방어하지 않고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인 사람이다. 치료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은 경험에 대해 더욱 개방적인 사람이 된다. 또 자신을 신뢰하며, 자신을 내적 기준에서 평가할 수 있고, 성장을 기꺼이 계속하려는 자기실현화를 이루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치료 목표이다. 인간중심적 접근법에서 치료자의 역할은 지식이나 이론, 기법보다 치료자의 존재 양식과 태도에 달려있다. 즉, 치료관계의 핵
Relay Essay제1769번째 나의 문학 등단기 나의 출생지는 시골 갯마을이다. 그렇다고 바다가 빤히 보이지는 않았다. 서해를 등진 동남향으로 새벽동이 터 오르면 들녘을 지나온 햇살이 마루 건너 큰방까지 쨍 들어오곤 했다. 그래서 동네 이름이 양지말이다. 마을 뒤로 대밭과 솔밭이 겹으로 감싸고 솔밭 끝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마을 앞 오른쪽으로 큰 저수지가 거울같이 빛났다. 철길이 없는데도 어느 때는 희미하게 들리는 기적소리가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렇게 바다와 솔밭이 있고 밤나무와 들이 호수를 에워싼 그 옛날의 내 고향이 눈에 선하다. 교통이 불편했던 옛날 고창 질마제에 사셨던 서정주 시인도 초등학생 시절, 신작로를 이용해 통학하기엔 흥덕으로 뺑 돌아야했다. 그래서 나룻배를 타거나 썰물 때는 바지를 무릎 위로 걷어 올리고, 개를 건너와 직선거리인 우리 동네 뒤, 대밭과 솔밭사이 오솔길 따라 줄포초등학교를 다녔다. 나의 작은 아버지와 초등학교 동창생이라 그 시절 댕기를 길게 따고, 우리 큰 집 사랑방에서 침식도 자주했다고 들었다. 나에게 미당 선생은 초등학교 대선배이시다. 내 어릴 때는 산이나 들 그리고 대밭에 새떼와 까마귀가 무리지어 자주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정 운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옛날 인도 코살라국이라는 나라에 파사익왕이 살았다. 이 왕에게는 매우 사랑하는 왕비 말리부인이 있었다. 어느 해 봄날, 따스한 햇볕 아래 앉아있던 왕은 왕비에게 물었다. “그대는 이 세상에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대왕이시여! 제게는 저 이상으로 소중한 것이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왕은 왕비에게 ‘제게는 대왕이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라는 답변을 은근히 원했었다. 왕에게 있어 왕비의 대답은 의외였다. 왕은 조금 섭섭하면서도 왕비의 말에 수긍하였다. 파사익왕은 그래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석가모니 부처님께 사신을 보내어 이 이야기를 전하고 ‘그 생각이 옳은지를 여쭈어 보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사신의 말을 듣고 ‘옳은 말이다’라고 전갈을 보냈다. 다음 날 왕은 부처님이 머물고 있는 사찰로 직접 찾아갔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주었다. 마음 속, 어느 곳을 찾아보아도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내가 이러하듯 다른 사람도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제 몸을 아끼고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남을 해쳐서는 안된다.&
Spectrum 페르시아 전쟁 김 진 구연세오슬로치과의원 원장 영화 ‘300’은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가 300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백만이 넘는 페르시아 대군에 맞서서 용감하게 싸우다가 전원이 장렬하게 전사하는 내용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BC 480년 테르모필라이 협곡에서 실제 있었던 이 전투는, 당시 세계정복을 목전에 둔 인류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제국인 페르시아 제국이,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도시국가들을 정복해서 세계 통일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발생한다. 이 영화에서 페르시아 제국의 왕인 크세르크세스는 ‘온몸에 피어싱을 한 여성스러운 중동인’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너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현실인식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관대하다가도 지나치게 잔인한 이방인 왕’이다. 그리고 스파르타의 자치를 파괴하고 굴종을 강요하는 강력한 적으로, 서양 문명을 모두 파괴하려 하다가, 비참한 패배를 하고 돌아가게 된다. 현재의 서양문명이 그리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 후손들에 의해서 쓰여진 역사의 관점에서는 어쩌면 이러한 묘사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따져보면 페르시아 전쟁은 극악한 페르시아 군대에 맞서 싸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