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 Essay제1738번째 꽃피는 봄에 떠난 주말 여행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다. 몇년 새 기후 변화로 인해 봄다운 봄을 느끼지 못한채 바로 더운 여름으로 넘어갔지만, 또 지금도 더울 땐 여름 못지않은 열기를 내뿜고 있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참 신기하게도 지구상에 있는 수목들은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고 저마다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상춘객들을 유혹하듯 부른다. 우리 가족도 수목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오랜만에 가족들이 주말을 맞이해 봄나들이 채비에 여념이 없다. 예전 엄마가 초등학교 운동회 때 싸준 김밥을 생각하며, 좀 일찍 일어나 김밥과 과일 등 먹거리를 만들고 나니 아이들이 일어난다. 남편은 오랜만에 장거리 여행을 간다고 차를 청소해야 한다고 나갔고, 아이들은 눈꼽 낀 눈으로 내가 만들어 논 김밥이며, 먹거리에 탐을 내고 이미 몇개의 김밥이 입속에 들어가 있다. 주말이라 좀 밀릴 것 같다는 남편의 말에 아침을 김밥으로 때울 요량으로 급히 서둘러 나갔다. 역시 요즘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해도 가족과 즐길 수 있는 부분은 비용을 아끼지 않는 추세인거 같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차들이 고속도로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밥을 몇개 맛보지 못한
월요 시론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홍 수 요즈음 신문의 머리를 채우는 기사들은,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무겁게 한다. 어떤 것은 공포를 주고, 어떤 것들은 불안을 주고, 어떤 것들은 사회에 대한 절망감을 준다. 과거는 어떠했는데 하는 이야기는 현재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한 점들에 대한 불만의 표시이지만, 현재의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과거가 완전한 모습이 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지식이 쌓여 왔고, 해법들도 셀 수 없이 쌓여 왔건만, 오히려 문제들은 더욱 복잡해져 온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과 같은 매스미디어는 알고 싶은 지식을 전달하고 공유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사람들간의 교류만큼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없고, 인터넷만큼 사람들간의 교류를 원활하게 해 주는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터넷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터넷이 보급이 되지 않았고, 국제간의 교류가 지금처럼 원활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오랫동안의 관습을 기반으로, 단순한 생각으로 세상을 운영할 수 있었다. 생각이 단순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났을 때에도 처리하는 법이 어렵지 않았다. 오랜 전통 속에서 익숙해 온 방법으로 판단을 하
Spectrum ‘고도를 기다리며’ 박 세 호박세호치과의원 원장 내가 연극이라는 것에 처음 매력을 느낀것은 87년, 대학 2학년때 대구 시민회관 소강당에서 본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을 보고난 이후다. 혼돈의 시대, 뭐 좀 색다른 것 없나 기웃거리다 선배가 아는 분이 공연한다고 오라해서 간 곳이 시민회관이었다. 관극후 느낌은 당황스럽다고 하는편이 나을거 같다. 무대장치라고는 말라비틀어진 나무 한그루 달랑있고, 대사라고는 전혀 논리가 없을 뿐 아니라, 기승전결의 일반적 전개도 보이지 않는, 하지만 뭔가 강한 끌림이 느껴지는 부조리극이었다. 그 후 당연스럽다는 듯, 치과대학 연극반을 들어갔고, 지금도 있는 ‘처용’이라는 기성극단에 단역으로 출연해 기성배우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본2때는 그렇게 하고 싶었던, ‘판도와 리스’라는 스페인작가 페르난도 아라발이 쓴 부조리극의 주인공이 되어 보았다. 경북대 허 영 교수님이 쓰신 ‘부조리극’이라는 책을 탐독하고, 이듬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부조리극 연출을 야심차게 준비하다, 학교 전체가 수업거부에 들어가는 바람에 축제가 취소되어 극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다 졸업을 하고, 군대를
취미 정유미 원장의’애마사랑’ 연 재 순 서1. 승마의 효과와 이점2. 올바른 승마자세 3. 말의 특성과 승마시 기본에티켓4. 말의 보법과 부조5. 승마복장과 장비 진료실서 지친 허리“‘말’로 달래요” 승마에 대한 치의신보의 칼럼은 2번째이다. 실제로 치과의사로서 승마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을 생각하면 참 재미있다. 늘 5~10도 정도 전하방으로 기울어진 자세를 펴기 위해선 수시로 햇빛이 드는 창가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기지개를 켜는 것이 전부였다. 나는 우연한 기회로 6~7년 전 승마를 시작했고, 승마의 자세가 상체를 5~10도 후방으로 기울이는 자세로, 개인적으론 치과의사의 자세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진료자세와 반대 각도 운동 ‘큰 효과’▶▶▶골프처럼 승마도 매일 연습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여유가 없는 우리 치과의사에게는 매주 주말을 이용하는 방법을 권한다. 3월 중순부터 11월 중순에 걸쳐 매 주 1회를 목표로 승마를 하게 되면 취미로서의 승마로는 손색이 없고 1년간 약 25~30회의 승마 이력을 갖게 될 것이다. 물론 나는 그 동안 세 마리의 말을 분양 받아 연습하고 있지만, 보
齒&通“전문의제도 경과규정은 시행돼야” 헌법재판소에서는 1998년 7월 전문의 자격시험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1999년 8월 대한치과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는 전문의 제도의 시행 방법으로 ‘기존 치과의사중에 임상경험이 일정기간 경과된 자에게는 희망하는 과목에 한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자격증을 부여’하고 경과조치 이후 배출되는 치과의사들은 전공의 수련과정을 거친 소수에게만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방법을 결의했습니다. 기존 치과의사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을 가지게 되었다 생각한 전국 치과대학 학생들의 수업거부사태 등으로 인해 이 안은 폐기되고 2001년 4월 대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안이 만들어졌으며, 내용은 1. 1차진료기관 표방금지, 2. 의료전달체계의 확립, 3. 소수정예 (그 해 8월에 8%로 결정됨), 4. 기존 치과의사는 기득권 포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 전문의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많은 선진국들 중에 기존에 진료를 하고 있었던 의료인들에게는 전문의 취득 자격을 박탈하고 새로 배출되는 의료인들에게만 전문의 자격의 취득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만든 전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의를
Relay Essay제1737번째 나의 이중생활? 치과의사면허를 따고 치과의사로서 20년차, 단독개원의로서 18년차인 40대 중반의 한 남자.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규정을 하는 나의 정체성이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원래 물리학자의 꿈을 꾸고 물리학과를 지망했지만, 안타깝게 1지망에서 떨어지고 생각지도 않았던 치의예과에 입학하였다. 재수를 고민하다가 당시 활발하던 학생운동에 발을 걸치게 되면서 학교를 그냥 다니게 되었다. 학업에는 그다지 뜻도 없고 적성도 맞지 않아, 당시의 많은 운동권 학생들이 가던 길처럼 투쟁 중에 구속되고 휴학이나 퇴학당하고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을 하는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아 대학을 졸업하고 치과의사가 되었지만, 치과의사로서의 삶이 계속 나의 길이 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치과의사를 나의 삶으로 받아들이게 해준 것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약칭 건치)’였다. 치과의사로서 사회의 진보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수돗물 불소화사업 같은 구강보건사업을 힘있게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치과의사로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결심하고 학생 때 제대로 못한 공부를 뒤늦
꽃잎이 떨어져도 서러워 말라 정 운 스님대한불교조계종 꽃잎이 떨어지는 즈음이다. 절정을 이루던 상춘(賞春)의 아름다움도 꽃잎이 떨어지면서 그 영화로움을 접어야 한다. 진달래·벚꽃 등 봄에 피는 꽃들이 여름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계속 꽃을 피워 매달려 있다면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아마도 매우 추한 모습일 것이다. 그 나무는 다음 계절을 향해 한때의 영광스러웠던 자태를 내려놓아야 더 아름다운 법이다. 과연 우리 사람들은 어떨까? 무엇이든지 때가 있기 마련이다. 꽃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 있는 기간이 딱 십일(花無十日紅)이요, 달도 차면 기울게 되어 있다. 모든 사람에게 다가오는 병듦과 죽음은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지만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찾아오게 되어 있다. 잠시는 부정할 것이다. 하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마치 벚나무가 봄의 꽃잎을 버려야 하듯이. 수십여년 호스피스 일을 하는 분이 죽음을 앞둔 사람을 관찰한 뒤,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처음에는 자신에게 닥칠 슬픔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다가 마음에 변화를 느껴 “나는 이곳에 존재했었다”라는 것을
일방통보식 행정은 안된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의료인 면허신고제와 관련해 의료법 시행령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데 이어 지난달 27일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공포됐다. 면허신고제와 관련된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도 마찬가지고 이번에 공포된 보수교육과 관련된 시행령 및 시행규칙은 당장 29일부터 제도가 시행됐음에도 준비가 늦은감이 있다. 그러나 사안이 워낙 중요한 만큼 여러 의견을 검토해야 하고, 적용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절대 늦은 것은 아니다. 서두를 수 밖에 없는 복지부의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무엇보다도 의료계 단체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복지부의 업무 추진 방식이다. 이번 시행령 및 시행규칙 확정에 앞서 복지부는 의료계 단체들과 몇차례 회의를 갖고 각 단체의 의견과 제도시행에 따른 문제점 등을 충분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정된 최종안에는 치협을 비롯해 각 의료계 단체들에서 요구했던 사항들이 상당부분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복지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고 업무를 시행해야 하는 의료단체로서는 회원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데 상당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고 복지부가 미리부터 민
특 / 별 / 기 / 고 진정한 예술가이자 과학자 -고 김일봉 박사님을 추모하며 치의학은 예술이자 과학이라는 국제보건기구의 정의는 언제나 우리에게 경전과 같은 권위를 가진다. 예술가에게 요구되는 기본정신은 치열성에 둔다. 그와 유사한 말은 프로정신이다. 물론 그 반대는 아마추어 정신이 되겠다. 전문직인 우리 치과의사도 당연히 프로라는 것이다. 프로란 완벽성을 추구하는 정신 위에 세워진다. 원래 완벽, 완전 등 이런 개념은 그 경지에 인간으로는 도저히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곧 그런 말을 인간이 사용한다는 것은 실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런 방향이나 지점을 추구한다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위치란 대부분 관념적인 세계에 존재한다. 본질에 속하는 완전하고 완벽함이란 신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 얼마 전 진정한 프로로 사신 고 김일봉 박사님의 갑작스런 이별 소식을 통해 더욱 그런 분들이 고맙고 동시에 애석해지는 것은 우리 주위에 돌아가는 세월이 매우 수상해서다. 고인의 전공은 치과교정학이다. 그 분야는 본래 치료목표는 부정교합을 정상교합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치과교정학은 단순한 치아의 배열에 한
Relay Essay제1736번째 친구 아들 “아빠 또 보고 오면 저도 좋아요.” 작년 여름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투병기간 동안 가끔 전화로 위로와 추억을 주고 받았지만, 막상 친구의 소천 소식에는 그저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었다. 불과 넉 달 전 나의 둘째 딸 결혼식에 불편한 몸으로 애써 참석해 축하해 주던 모습이 흐르는 눈물에 희미해질 뿐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었다. 금년 3월 휴일에 미루던 숙제인 친구 묘소에 다녀왔다. 정확한 묘소 위치를 몰라서 친구의 아들과 연락을 주고받던 중 “폐를 끼치고 싶지 않으니 묘소 위치와 번호만 알려주면 찾아 가겠다”고 해도 굳이 자기가 묘소를 안내하겠다고 하면서 보낸 문자가 앞에 있는 글이다. 친구는 양지 바른 언덕에 먼저 돌아가신 부모님과 큰 형님 발치에서 편안히 쉬고 있었다. 아직 큰 누님과 세 형님은 잘 지내시건만, 막내인 친구는 어찌 그리 서둘러 갔는지…. “얼마 전 아버지 묘소에 다녀오면서 엄마와 대화중에 김 선생님 얘기를 했었는데, 오늘 선생님께서 아버지 묘소에 가신다고 연락 주셔서 놀랐습니다. 아마 하늘에 계신 아빠께서 우리들 마음을 다 알고 계신 듯 합니다” 이런 얘기를 시작으로 우린 봄볕 가득히 쏟아
월요 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불법 네트워크, 광고는 이제 그만 최근 불법 네트워크의 몇 차례 돌출성 일간지 광고 후에 치과계는 일견 잠잠하다. 협회는 소송은 할지언정 겉으로 드러나는 맞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막대한 광고비도 문제려니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일개 치과와 맞붙는다는 것이 협회의 체신도 있고, 국민들 입장에선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고민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총선으로 전국이 들썩했던 마당에 본질에서 비껴난 문제를 가지고 일 년여 공방을 한다면, 따가운 국민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의료법 개정 후 개원가의 과열 공방은 사라졌지만 과연 7월 법시행이 제대로 적용될지는 미심쩍은 분위기다. 불법 네트워크의 광고를 보면 초지일관 한결같다. 자기들은 정의의 사도로 협회의 박해를 무릅쓰고 국민을 위해 싸게 봉사한 죄밖에 없는 의인이라는 것이다. 초기에는 그래도 품격 노인 광고 시리즈로 상승된 치과계 역량의 효시로 보였고, 카르텔 운운하고 양심선언 한다고 나대어 용감한 젊은 진보다운 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광고를 대하면 개원의들은 “이제 또 시작이구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보철시술 비용 중에서 재료비를 따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