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누구를 위한 민간보험인가? (상) 최근들어 진단형 민간보험상품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 P사의 일을 떠올려본다. P사의 경우 의료법상의 환자유인행위로 그 이후 자동적으로 사라지기는 했으나 이것을 시작으로 법의 헛점을 이용한 유사상품의 발생을 걱정했었다. 물론 이런 상품들이 법의 테두리 내에서 보험사, 가입자, 병원에 모두 이익이 된다면야 적극 환영할 일이나 과연 그게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나 가능할 것인가 의문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조금씩 생각을 더 깊게 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치과에 관계된 민간보험은 이전의 치아파절보험, 임플랜트시의 골이식에 관한 보험 등이 시행된 적이 있다. 그나마 이런 종류의 보험은 가입자가 손해를 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부 보험가입자와 치과의사의 모럴해저드에 따르는 허위진단서 등과 같은 문제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보험사의 보험설계 자체가 무진단이며 지급액이 상당한 금액이었으므로 가입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가입자의 이익이란 바로 보험회사의 손해로 직결된다. 현재 이전의 치아파절보험이나 골이식 보험은 판매가 중단됐고, 이후 출시된 실손형 보험들의 지급조건이 강화된 것은 이유가 있는
Relay Essay제1731번째 헤밍웨이 스토킹 (하)- 쿠바 여행기 중에서 발췌 <지난호에 이어 계속> 엘 플로리디타를 나와 보데기타 술집에 가려 했었다. 설마 싶을 정도로 작고 외지고 간판도 얼마나 작은지! 보데기타라는 글자는 거의 손가락 굵기밖에 되지 않았다. 그 앞을 여러 번 지나쳤으면서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었다면 영화에서 연인이 아슬아슬하게 어긋나는 짜증나는 시퀀스 같았을 것 아닌가? 그것도 대여섯번 그 앞을 왔다갔다 하면서도 보데기타를 찾지 못하였다! 결국 밤 열시가 다 되어 찾아간 보데기타 앞에서 문을 잠그던 웨이터들이 두 팔목을 교차해가며 ‘엑스!’ 표시를 한다 “끝났소”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 날 낮에 다시 갔다. 보데기타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지만 다행히 나 한 사람은 들어갈 자리가 있었다. 역시 이번 여행은 운이 좋다. 원하는 대로 다 된다. 원하는 것이 적으니 원하는 대로 다 된다. 한 다섯 평이나 될까? 작은 가게. 웨이터가 연신 모히또를 만들고 있었다. 한 잔 만드는 데 십초. 먼저 시럽이 들어있는 잔에 박하잎을 넣고 나무 공이로 으깬다. 론을 붓고 얼음을 컵 가득 담고 탄산수를 부어낸다. 한
기 고 老兵은 … “노병(老兵)은 죽지 않고 사라져 갈뿐” (Old Soldier never die, Only fade away!)맥아더 장군이 전역하면서 고별사로 남긴 말이다. 지난 3월 31일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에서 구강보건학회 총회겸 학술세미나가 있었는데 본인이 구강보건대상을 받은 자리에서 불현듯 떠오른 말이기도 하다. 상을 받게 된 동기를 살펴보면 본인이 국회에 있을 적에 구강보건법을 제정하고 보건복지부(당시명칭)내에 구강보건과를 신설한 것이 동기가 됐을 것이다. 1960년에 치과의사 면허를 받고 치과 인으로 반세기를 살아오는 동안 치과계에서는 표창이나 상을 받아 본적이 별로 없었는데 10여년 지난 일로 큰 상을 받게 되니 짐짓 감회가 무량하다. 박덕영 교수(강릉치과대학장, 구강보건학회장)로부터 수상자로 결정됐으니 참여해 달라는 전갈을 받고 적이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국회는 새로운 법을 제정하기도 하고 개, 수정하기도 하는 것이 주 임무이다. 그러나 15대 국회 보건복지위원 15명중 의료인(의사 5명, 약사 및 제약관련 5명)이 10명이었는데 구강보건법을 새로이 제정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나 법사위원회에서의 거부반응은
현명한 투표를 행사하자 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일이 바짝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는 김영환·김춘진 현 민주통합당 의원을 비롯해 신동근·김창집·박응천·이재용 후보 등 6명의 치과의사들이 출마해 최선을 다해 유권자들을 만나왔고 이제 그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한미FTA 재협상 논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민간인 사찰 공방, 일부 후보 자질 문제,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여야가 치열하게 공방을 벌여왔다. 특히 이번 선거는 12월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으로 여야에 사활이 걸린 중요한 선거임에 틀림없다. 보건의료인에게도 이번 선거가 국민들과 의료인들을 위한 바람직한 보건의료정책을 펼 수 있도록 촉구하는 기회이면서 보건의료인들의 정치적 역량을 더 키우고 전문가집단과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선거를 앞두고 김세영 협회장은 치협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치과계 현안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후보들을 만나 격려하고 치과계 현안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져왔다. 건치는 6명의 치과의사 후보와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적극 지지입장을 밝히는 등 19대 국회 개원에 미리 대비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치과의사를 비롯한 모
Spectrum 스마트폰…과연 스마트한가? 2007년 1월 9일 고(故) 스티브 잡스에 의해 발표된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의 시대가 왔다. 전화 기능과 더불어 PC의 기능까지 겸비한 똑똑한 전화(스마트폰)는 기존의 개인휴대단말기(PDA)가 가지고 있던 기능 이상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PC와 연동성이다. 윈도우 기반의 한글과 오피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의 서버를 이용해 스마트폰, 패드, TV 및 컴퓨터 등을 같이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주어진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사용자들이 이용환경을 직접 꾸밀 수 있다는 것이다. 기종마다 정해져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가지고 있는 과거의 핸드폰에 비해 스마트폰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신만의 스마트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스마트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의 social network service(SNS)이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 세계의 누구와도 쉽게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사
Shall we dance? <2>댄스 동호회 분위기 오늘밤 ‘살세로’‘살세라’ 로 변신 라틴동호회 30~50대·모던 40~60대 주류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존칭 예의 깍듯고수여성에 왕초보가 춤 청해도 실례 안돼 이번에는 각 동호회의 분위기를 알아볼까요?댄스스포츠 동호회는 라틴과 모던 10종목을 다하는 동호회도 있지만 성향 상 라틴동호회와 모던동호회로 나뉜다. 라틴동호회는 연령대가 30~50대, 모던동호회는 40~60대가 주류다. 댄스스포츠 쪽은 젊은 20대나 30대 초반은 많지 않은 편이다. 댄스스포츠 동호회 회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에게 존칭을 쓰며 예의를 깍듯이 갖추는게 대부분이고, 나이가 어리다고 함부로 대하는 경우는 없다. 또한 같이 배운다고 해도 동기라는 말은 절대 쓰지 않는다. 동호회 정기모임이나 파티에 가면 얼굴을 아는 사람에게는 인사하고 남자가 먼저 다가가 춤을 청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초보자라 하더라도 고수인 여성분께 남자가 춤을 청해도 거절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이에 비해 살사동호회는 같이 살사를 배운 사람들을 동기라고 부르며 어떤 동호회 몇기수 라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동호회에서 처음 만난
■ 산사에서의 하룻밤 ‘템플스테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마음 휴식·전통문화 체험 인기리 진행도시떠나 자연속에서 자아 들여다 보기 고즈넉한 산사를 채우는 풍경소리와 함께 세속의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템플스테이. 숲, 바람, 계곡 그리고 산사에서 열린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며 쌓인 피로와 위로를 얻는 여행. 생각만 해도 기분좋고 마음이 가볍다. 최근 전국의 산사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템플스테이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템플스테이란 자연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서 마음의 휴식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생활에 쫓겨사는 현대인들에게는 마음을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도시의 삭막함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한다. 자연속에서 참선과 수행은 가려진 자아를 들여다 볼 수 있고 천년을 이어온 전통문화의 향훈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템플스테이는 유형에 따라 6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참가기간은 프로그램 유형에 따라 짧게는 1박2일에서 1주일까지 다양하다. ■ 휴식형 사찰의 자
하나만 버려도 전부를 즐길 수 있는데 예전에 우리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대월 아카데미 문화센터’ 사진반에서 1박 2일, ‘한국의 성지 찾아서-경주 지역 이라는 테마로 사진 출사를 나가는데, 그 날 문화센터 원장이면서, 전문 사진작가인 수사님이 내게 운전을 좀 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문득 1박 2일로 경주 지역 성지 순례를 간다는 말에 ‘아, 좋은 기회다’ 싶어, 기꺼이 운전 봉사를 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당일 날 새벽, 조금은 들뜬 마음에 어느 수녀원 미사를 봉헌한 뒤, 후다닥 수도원으로 돌아와, 1박 2일에 사용할 가벼운 짐을 챙긴 후 출발 장소로 갔습니다. 그리고 약속 장소에서 모여 있는 수강생 분들을 태우고, 목적지 경주로 출발을 했습니다. 수강생 분들은 날씨는 좀 춥지만, 사진 찍기는 너무 좋은 날이라며, 무척이나 좋아하였습니다. 모범 운전자로 변신한 나는 차 시동과 함께 열심히 달렸으며, 1시간 즈음 경부 고속도로에 진입하였고, 우리 차는 12인승 차량이라 버스 전용 차선을 달릴 수 있었기에, 고속도로 초입부터 막혀 엉금 기어가는 승용차들을 보면서, 방긋 방긋 웃으며 신나게 달렸습니다. 가슴이 확 뚫려 시원한 마음, 오늘은 왠지 좋은 일
Relay Essay제1730번째 헤밍웨이 스토킹 (상)- 쿠바 여행기 중에서 발췌 작년 봄 병원을 옮기면서 오랜 기간 가보고 싶어서 꿈만 꾸었던 쿠바에 약 한 달여 다녀왔다. 겁도 없이 혼자 갔었고 마치 신밧드처럼 많은 모험을 하고 왔다. 그 중에서 일부분을 발췌하여 이 글을 쓴다. 일 년 전이었지만 감회가 새롭다. 쿠바로 여행을 간다고 하니까 감독 ‘리’가 81편의 영화를 가득 넣은 외장하드를 주었다. 영화들의 리스트를 보면 ‘리’가 이 영화를 왜 골랐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재미있으라고 넣은 것들쿠바 가니까 넣은 것들나도 봤으면 싶은 것들 ‘노인과 바다’는 쿠바 가니까 넣은 것이겠지… 그 오래된 영화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볼 일 있을까? 지난 밤 그 영화를 보면서 잠이 들었었다. 등장인물 노인, 고기, 소년진짜 등장인물은 남자, 대자연 형용사 또는 부사가 거의 배제된 헤밍웨이의 문체는 힘이 있으면서 시적이다. 우리의 운명을 풀강아지처럼 다뤄버리는 대자연 앞에서 인간의 희망이라는 것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것이어서, 잃고 잃고 다 잃어 더 이상 남은 것이 없을 때 그만 죽어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가장 숭고한 자세와 스스로의 존엄성을
월요시론정원균 <본지 집필위원> 치과의료윤리 교육에 관한 단상 요즈음 치계는 그동안 불법 치과 네트워크 사태로 내홍을 겪으면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치과의사의 위상을 두고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학계와 교육현장에서는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으로 치과의료윤리 교육이 핵심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한국치과대학장·치전원장협의회에서 치과의료윤리 등의 인문학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그 일환으로 치과의료윤리 교재를 개발하는 방침을 정한 바도 있다. 지난해에는 치과의사학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교수협의회가 창립해 치과의사학을 바탕으로 치과의사의 전문직윤리 교육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한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는 치과의료윤리에 관련한 내용을 국가시험에 포함하기로 했고, 최근에는 치과의료윤리 교육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필자는 치계의 이러한 문제의식에 모두 공감한다. 하지만 필자는 몇 가지 점에서 이러한 의지의 진정성을 낙관할 수 없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이러한 선언들이 과연 어느 정도나 구체적으로 성사될 수 있겠느냐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치계의 이러한 목소리는 전혀 새삼스러운 것은
齒&通 2012년 4월 2일자 ‘월요시론’을 읽고 처음에는 우리 치과의사들끼리 하는 이야기이고 다양한 의견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의신보는 치과의사만 읽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강병철 집필위원의 글에서 “그런데 성공률이 3~5퍼센트 더 낮은데,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고 하여 성공률이 낮은 시술을 권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는 부분은 통계학적으로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예를 들면, delayed implant의 성공률은 98%이고 immediate implant의 성공률은 94%이므로 delayed implant가 4% 정도 더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관찰되었지만, 통계학적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판정이 되면, 관찰된 4% 정도의 차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즉 다른 표본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하면 0%의 차이도 나올 수 있고 거꾸로 immediate implant의 성공률이 더 높게 나올 수 도 있다는 말이다. 그럼 관찰된 4%의 차이가 의미가 없다면 치과의사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당장은 두 치료방법의 성공률 말고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