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참 곱다 천천히 봄이 오는 듯, 하여 그래도 아쉽게 떠나보낼 겨울을 보면서 ‘눈’이라는 단어와 함께 이번 겨울, 눈이 아주 많이 온 그 날이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음, 그 날 저녁, 우리 수도원 모든 형제들은 식사를 한 후 빗자루를 매고 수도원 마당과 대문 앞 길가의 눈을 쓸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고맙게시리, 당시 심한 감기, 몸살로 방에만 누워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눈은 펑펑 내리고, 쓸어도 또 쓸어도 눈은 쌓여만 가고, 형제들이 눈을 쓸며 숨을 쉴 때 마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얼마나 눈을 쓸었던지 온 몸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났습니다. 이런 눈은 연인들이나 좋아할까, 내가 만약 저 눈을 쓸었다면 하늘만 원망했을 정도의 눈이었지만, 형제들은 묵묵히 눈을 쓸었습니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다음 날 아침 영하 14도라는 보도를 하는데, 그만 기겁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눈이 온 다음 날 온도가 영하 14도라면, 길은 모조리 다 얼어버릴 것이고, 말 그대로 도로는 빙판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이불 속에서 창밖을 보니, 눈은 계속 내렸고, 시간이 흘러 밤이 되어도 눈은 멈추지 않았으며, 창밖을 내려다보니, 언제 눈을 치웠냐는 듯 마당에도 대문에도
틀니급여 시행 4개월 앞으로 만75세 이상 노인들에게 적용되는 레진상 완전틀니 보험급여화 시행이 4개여월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7월 시행을 앞두고 정부와 치과계는 앞으로 몇차례 더 전문가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적용방안과 급여기준에 대한 합의를 이뤄야 하고, 다음달에 열리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시행방안이 결정될 예정으로 있는 등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과보철학회, 치협은 전문가 자문회의를 잇달아 열면서 제도시행에 따른 철저한 준비를 위해 상당한 논의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치협은 복지부와 심평원, 공단 관계자 등과 수많은 회의와 만남을 통해 틀니급여화와 연관된 문제가 매우 복잡하고 어려움이 많은 치료임을 지속적으로 전달해와 정부에서도 치과계의 입장과 어려움을 익히 알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치협과 보철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노인틀니 공청회는 개원가, 대학, 치과기공사,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관심이 높았다. 그만큼 노인틀니급여화 시행을 앞두고 제도시행시 발생할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현재 노
월요 시론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선량(選良)의 시기 선거철이다. 세상을 변화시킬 절호의 기회이다. 어떤 것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정치지망생들은 자신만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기의 경쟁상대인 사람은 그런 개혁을 하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흠을 찾아 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때로는 평소에 하지 않았던, 몸을 혹사시키는 행동을 보이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 사람이 당선이 되어, 이 세상은 큰 변화 없이 이어져 나간다. 사실, 목소리 큰 사람들이 세상을 바꿔 온 적은 없었다. 오히려 어지럽히는 일들이 많았다. 세상의 변화는 소리 내지 않고 꾸준히 한가지 길을 걸어 온 사람들의 노력들이 쌓인 결실이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세상을 바꾸려고 하기 전에 자신먼저 바꾸라는 금언을 한번쯤 마음에 두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실천하고자 계획도 세우고 실행에 옮겨보지만, 실제로 결실을 얻는 경우는 별로 없다. 소위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이
제1721번째릴레이수필 Big Picture를 읽고 나서 얼마 전 통영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엄마와 함께 겨울 방학 과제를 가지고 보건소로 찾아 왔다. 자신의 꿈이 의사(doctor)라고 밝힌 그 초등학생은 ‘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지를 나에게 내밀었다. 그 옆에선 엄마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일찌감치 목표로 잡은 자신의 아이를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내려다보며 나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10분 동안이나 심각한 고민에 잠기게 되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답을 쓰기엔 너무 세속적인, 부모를 위한 답안 같았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라’는 식의 답을 주기엔 너무 세속과 동떨어진, 필자의 자위적인 답안 같았다. 급기야 ‘나는 왜 치과의사가 되었지?’ 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만나게 되었다. 점차 심각해지는 나의 표정과 괜히 질문했다는 학부모의 표정 사이에서 그 초등학생은 과제 하나를 끝내겠다는 비장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다. 내 꿈은 ‘만화가’였었다. 아니 지금도 내 머리는 치의학 원서들 사이를 헤매고 다니지만 내 심장은 만화책의 한쪽 끄트머리를 놓지 못하고 있다. 나 뿐만이 아니다. 내 주위의 동료 의사
세무경영 1,2,3! <31> 안전 마진(Margin of Safety) 가치투자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용어중의 하나가 바로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의 고전으로 불리는‘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에서 가치보다 시세가 싼 주식을 골라내기 위해 안전마진의 개념을 언급했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투자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투자 원금을 지켜낼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마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보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한 투자는 투자가 아닌 투기다라고 단언하고 있는데 이후에도 워렌버핏 등 수많은 투자 전문가들을 통해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알려주는 중요한 잣대로 인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안전마진을 재해석하면 투자해서 절대로 손해보지 않을 시점이 언제인가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동차의 안전거리와 같은 개념이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사고가 나지 않을 만큼의 필요한 거리가 바로 안전거리이다. 이 안전거리는 자동차의 속도에 따라 다르다. 속도가 빠를수록 안전거리가 늘어나는데 시속 50km에서는 약 26m인 제동거리가 필요한 반면, 시속 100km에서는 약 77m로 제동
제1720번째 릴레이수필 “사랑하는 후배, 익재에게!” 사랑하는 후배, 익재에게! 치과의사가 된 것을 축하한다. 여러 해 전, 나 역시 ‘국시’를 치르고 시험장을 나서며, 어쩌면 “과락”일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에, 같은 걱정하는 동기들이랑 시험보고 나오던 남영동굴다리 아래 조그만 호프집에서 생맥주잔을 부딪치던 기억이 있는데… 벌써 긴 세월이 지나, 국시합격 축하한다며 후배를 토닥거려주는 선배가 되었다는 게 다소 어색하구나. 하여간, 그 많은 과목들과 씨름하느라, 졸린 눈을 비벼가며 공부하느라 애쓴 지난 1년은 물론, 긴긴 4년의 과정을 무사히 마친 그대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공부!, 너희 세대는 그것 말고도 우리들이 치과대학공부하고 치과의사가 되었던 시절보다 정말로 어렵고 힘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 시대를 견뎌야함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의연하게 과정을 마쳐낸 너와 네 동기들이 새삼 장하고 의젓해 보임을 넘어, 어쩜 우리 세대보다 더 큰 지혜와 용기를 지니지 않았나 싶다. 대부분의 너희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다른 꿈들이 있었지. 치과대학이 아닌 전공과정을 하나 이상씩 마치고, 그 분야에서도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조
상대방 말을 진심으로 듣고 있습니까? 내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작은 야산이 있어 외출이 없는 날은 꼭 등산을 한다. 등산하는 중에 가끔 만나는 개(Dog)가 있다. 개는 5살이라고 하는데 몸집이 매우 작은 개로 60대 초반의 주인아저씨가 데리고 다닌다. 이 개는 언젠가부터 나만 보면, 한참을 짖었다. 몇 달만에 만나도 용케도 알아보고 짖어대는 모습이 신기해서 하루는 아저씨께 농담 삼아 물었다. “재가 다른 사람한테는 그러지 않는데, 왜 나만 보면 짖어댑니까? 아무래도 저 개가 교회를 다니니까 자기와 종교가 다르다고 짖는 게 아닌가요?” “이 개가 다른 어른들을 보면 위압감을 느끼는데, 스님은 머리카락이 없으니까 어린애라고 생각하고 만만해 보여서 짖을 겁니다.” 이를 계기로 아저씨와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서로 안면이 있는데도 그 개는 여전히 짖어댔다. 매우 먼 거리에서도 나를 보면 코앞까지 달려와서 꼬리를 치며 짖었다. 솔직히 개 짖는 소리가 썩 반갑지 않았다. 나는 등산할 때마다 운동차원이 아니라 걸으면서 명상하는데 개 소리가 내 마음의 고요를 방해하는 소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저씨 말씀에 의하면, 예전과 달리 만나서 반갑고 좋아서 짖
Spectrum 세상과 진정한 소통의 대화를 해야 내 치과는 시장 입구에 있다. 자연스레 시장상인분들이 많이 내원한다. 개원한지 15년이 넘었으니 그분들과는 어느정도 면식이 있는 편이다. 그런데, 원내에서 보는 그들과는 그저 사무적인 대화만으로 족해서 서먹함이 없지만, 시장통에서 우연히 만나 대하는 그들의 친근한 웃음은 쭈뼛쭈뼛하는 내 반응과 어울려 어색하기 짝이 없다. 솔직히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 소심함 때문이려니 하다가도, 주변의 동료나 선후배를 보면 딱히 성격 탓도 아닌 것 같다. 우리들 치과의사들 사이에선 낯선 이들-직업이 다른-을 애써 만나야 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묘한 분위기가 있는 것 일까?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렇게 낯가림 심한 내가 회무를 시작하며 맡은 일이 공보다. 일면식도 없는 기자들을 처음 만나던 날, 어찌나 긴장했던지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었다. 공통된 대화의 주제를 찾아 억지스레 친근함을 끄집어내고, 협회의 솔직한 입장을 전달하기란 얼마나 괴로운 일이던지…지방이지만 꼭 만나야 하는 언론사 기자들이 여섯군데니 그야말로 곤혹스러운 나날이었다. 그런데 그들을
camping school 소소한 재미가 있는 캠퍼들의 학교 1교시 safety눈 및 빙판사고 예방법 2교시 manual캠핑 장비 겨울 보관법 3교시 knowhow같아도 다른 텐트 보온법 4교시 play친구와 함께하는 놀이 5교시 make나무 소품 만들기 6교시 cook쉽게 간식 만들기 김 경 수 오토캠핑 편집장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장난감은 바로 친구들이다. 캠프장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다른 아무 것도 없어도 하루해가 어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신나는 시간을 서로에게 만들어준다. 추운 겨울이라도 친구들만 있으면 갖가지 놀거리들이 가득한 곳이 바로 캠프장이다. 돌아 잡기 땅에 커다란 나선형 선을 긋고 하는 놀이로 서로 상대의 땅을 먼저 차지하는 놀이로 온몸을 사용해 뛰며 하는 놀이라 추위를 잊는 데 그만이다. 한 사람씩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놀이로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팀이 유리하다. 2~5명 정도가 한 팀을 이루어 하기 좋다. 1 땅에 커다란 달팽이 모양의 나선형 선을 긋는다. 가급적이면 돌아가는 원이 많을수록 좋다. 2 팀을 정해 원 안쪽과 원 바깥쪽의
딱지 밀어내기 서로 자기의 딱지를 가지고 하는 놀이로 좁은 공간에서 상대편의 딱지를 밀어내는 기술이 필요한 놀이다. 욕심을 부리다가 자기 꾀에 질 수 있는 놀이로 공간에 대한 이해와 힘 조절이 필요하다. 딱지의 크기는 물론 상대 딱지를 들어내는 포인트를 잘 알아야 한다. 1 각자 원하는 대로 딱지를 접고 가위바위보로 편을 나눈다. 2 땅에 작은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딱지를 넣는다. 3 상대의 딱지를 치거나 딱지로 바람을 일으켜 상대의 딱지를 밖으로 밀어낸다. 4 먼저 금에 닿거나 밖으로 나가는 딱지가 놀이에서 진다. 나비잡기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미있어지는 놀이로 협동심과 순발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나비를 피해 재빠르게 도망다니면서 추위를 잊을 수 있어 겨울에 친구들과 하기에 좋은 놀이다.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가 아닌 모두가 하나 되는 것으로 끝나는 놀이로 경쟁심보다는 ‘우리’라는 개념을 알려주는 데 좋다. 1 큰 원을 그려 구역을 정한다. 나비를 피해다녀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넉넉한 크기로 그리는 것이 좋다. 2 두 사람의 술래를 정하고 술래가 된 두 사람은 서로 손을 맞잡아 나비가 된다. 3 시작 신호와 함께 나
원장님의 폐원방지 SNS 소통법블로그 운영의 노하우 조성민 공보의 치과작품감상 : www.dentalgallery.co.kr 동네치과살리기 PROJECT : www.착한치과.com 연 재 순 서1. Intro (SNS소통법)2.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차이점3. 홈페이지 제작의 키포인트4. 블로그 운영의 노하우5. 카페에 숟가락 올리기6. 페이스북, 트위터의 특성7.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8. 다 함께 살자 ‘착한치과’ PROJECT <PDF파일 및 E-book으로 자세한 내용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