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후쿠시마 대지진과 치과대학의 현황과 역할 2011년 10월 8일 고베에서 4회 아시아치과마취과학회 학술대회가 있어서 일본에 가게 되었는데 시기를 맞추어 우리와 자매교인 오우대학에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로 하였다. 필자를 초청한 Yamazaki교수와 의논하던 중에 니가타공항으로 와서 같이 캠핑카를 타고 학회 장소로 가자고 하여 개인적인 생각에 언제 또 일본을 자동차 여행할 기회가 있을까 생각되기도 하고, 그들과 좀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 싶어서 단박에 그러자고 했다. 오우대학과 가까운 센다이 공항은 지난번 大地震으로 인한 피해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서 니가타 공항으로 갔는데 여기서 고베까지는 600km가 넘었다. 니가타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 7시에 출발하여 고베에 거의 오후 2시가 다 돼서 도착하였다.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국도를 따라가며 일본의 시골풍경을 즐기려던 예상은 일찍이 어긋나서 고속도로만을 달리는데 차멀미로 거의 다 도착하여 기어코 토하고 말았다. 장난이 아니었다. 고베에서 짧은 거리의 버스를 탈일이 있었는데 멀미가 날 정도였다. 이제는 더 먼 길을 가야하는데 돌아갈 일이 걱정이었
가을 제주도에 가볼 만한 곳 바야흐로 골프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주변에서 제주도에 골프여행을 가실 때마다 자주 저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십니다. 그건 제가 공중보건의 기간중 2년을 제주도에서 관광객처럼 보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도 제가 아는 숨겨진 제주의 명소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제주도를 좌우로 세부분으로 나누었을때, 유명한 골프장은 주로 서쪽지역에 많이 있습니다. 라운딩이 끝나고, 중문에서 일주도로를 타고 모슬포항 방향 서쪽으로 달리다 보면, 해안가에 위치한 송악산이 있습니다. 송악산은 전망대에서 보이는 마라도와 남해바다가 아름답고 구불구불한 소나무길과 해안을 걷기에 좋습니다. 10분거리 모슬포항에서는 늦가을부터 겨울에 잡히는 방어가 고소하고, 유명한 산방밀면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제주도 극서쪽 끝 차귀도 낙조를 보고 어둑어둑 해질때쯤 제주시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하귀 해안도로가 나옵니다. 밤에 유명한 제주도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인데, 한치잡이 배들이 바다위에 고속도로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동부권에서는 성산일출봉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바로 옆 성산항에서는 가장 맛있다는 34공구 지역의 은갈치 잡이 최대항구와 직
의료의 이원화(醫療 二元化) (3) 덤핑과 대안(代案) 임철중 의장(전 치협 대의원총회)이 불법 네트워크 치과와 영리병원 해법으로 제시한 ‘의료의 이원화’에 대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허생은 마누라 성화에 못 이겨 7년 공부를 접고 돈벌이에 나섰다. 먼저 제주도의 말총을 몽땅 사들인다. 의관정제를 생명으로 아는 양반사회에 난리가 날 때쯤에야 내다 판다. 갓을 만드는 원자재 말총은 몇 십 배의 값에도 불티나게 팔려 하루아침에 거금을 벌고, 다시 이 돈으로 밤과 대추를 매점매석하여 거부가 되었다. 수하직원이 이제는 쌀로 한탕하자고 건의하자 큰소리로 꾸짖는다. “갓은 양반의 외출용 의관이요 대추는 제사에 쓰는 허례지만, 쌀은 서민에게도 꼭 필요한 식량이요 이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볼 터인데, 어찌 이를 가지고 장난을 친단 말이냐!” ‘허생전’은 잘 알려진 대로 정조 때 연암 박지원이 쓴 소설이다. 전통적인 경제교란 행위가 매점매석과 투매(dumping)다. 목적은 경쟁상대를 시장에서 배제하여 독점적 지위를 장악하는 것이다. 덤핑을 보자. 계절이 지난 제품을 처분하는 세일도 일종의 덤핑으로, 보관비절감과 자금회전에 유리하지만, 결국 차기
박원순에 거는 기대 지난달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다. 박원순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은 그 역사적 의미는 차치하고 치협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불법 네트워크 척결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하기에 앞서 지난달 21일 정철민 서울지부 회장과 김철신 정책이사와 가진 회동에서 “치과계 유사 영리병원들의 불법적 환자 유인·알선행위 및 불법적 진료행위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박 서울시장은 또 “치과계에서 최근 불법 네트워크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평소 의료서비스의 영리화에 반대해온 만큼 시장에 당선된다면 이 문제를 철저히 검토해 관리하겠다. 당선 후 다시 한번 제대로 논의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발언했다. 이날 치협은 서울지부와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영리병원 저지와 동네치과 살리기를 위한 치과계 정책제안’을 전달하고 서울시의 철저한 대응을 요구했다.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극단적인 이윤추구 행위로 인해 의료의 질은 저하되고 의료비는 증가한다는 것이 치과계의 일부 피라미드형 치과그룹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월요시론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부와 행복 돈이 적어서 고생을 하지, 많아서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요새는 권투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서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승리를 얻기 까지 권투선수는 링 위에서 수도 없이 맞아야만 한다. 1라운드 몇 초 만에 상대방을 넉다운 시키고 승리하는 일들이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권투를 생각하면 4전5기, 네 번 다운 당하고 나서 다섯 번째에 상대방인 지옥에서 온 사자라고 불리던 카라스키야를 넉다운 시키고 세계 챔피언이 되었던 홍수환 선수의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리 홍수환선수와 같이 강인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맞고 넘어져 있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 것인가. 아마도 “다시는 권투 하나 봐라”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승리 후에 오는 행복감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본다면, 돈이 없어서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권투시합의 링 위에서 수도 없이 맞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나서 가슴에 차 오르는 기쁨을 기대하며 버티어 내고 이길 방법을 궁
햇살 속 도시락 1990년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30살이 갓 넘은 젊은 시절, 모교의 강단에서 구강보건교육학을 가르치던 어느 날이었다. 강의 중에 앞문을 씩씩하게 열고(그 강의실은 뒷문이 없는 강의실이었다) 용기 있게 들어서는 아이가 있었다. 멜빵이 달린 청바지를 입고 짧은 커트에 유난히 눈이 예쁘고 수줍은 듯 하면서도 당당함이 매력적인 아이였다. 그렇게 만난 아이가 20년을 건너온 세월 속에서도 아직도 내 옆에 있다. 부안으로 강의 가는 길. 전북지역 보건소 치과위생사들이 “나는 잘해요” 프로그램을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 혼자서 진행 하려면 4개의 차시를 담당해야 하는지라 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다들 바쁜걸 알면서 연구진들에게 동행을 요청하기도 미안하여(나이 들면서 변한 것이 나보다 남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혼자 율동도 연습하고 시연도 해야 하나 고민 했는데 4차시 중 두 차시를 맡겠다며 자청하여 길을 동행 해준 제자의 마음이 고마웠다. 아직 엄마 손이 필요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여 긴 시간 집을 비우기 힘들었을텐데…. 지난번 대구에 이어 부안으로의 먼 길 동행이 고맙기도 하고 지난 20년의 시간을 되돌아
치과건강보험과 자연치아 아끼기(5) 치과건강보험과 자연치아 아끼기 자연치아아끼기운동(상임대표 서영수)이 국민의 구강건강 지키기에 앞장서는 바른 치과의사상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로 본지에 칼럼 연재를 시작한다. 월 1회 게재되는 칼럼에서는 자연치아아끼기운동이 말하는 의료인의 근본 자세에서부터 치과계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대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필자가 치과건강보험과 자연치아 아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관악구치과의사회의 보험이사를 맡으면서 부터였다. 1995년에 졸업했지만 2007년에 늦깎이로 개원했던 필자는 당시까지만 해도 치주치료를 위한 전 처치로 시행하는 스케일링이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보험에 무지했었다. 관악구 보험이사로서 구회의 회원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험공부를 하고 본인의 치과에 적용하면서 환자분들의 ‘신뢰’도가 올라가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특히 만성치주염환자들에 대한 스케일링과 치근활택술에 대한 호응은 놀라웠다. 또한 환자의 신뢰가 쌓이면서 이러한 보험
세무경영 123!<17>성실신고확인제 따라잡기 지난 4월 세무검증제가 성실신고확인제로 이름을 바꿔 국회 법사위를 통과해서 8월 시행령까지 발표되었지만, 정작 개원가에서는 도입 당시의 민감한 반응과 다르게 현실적인 준비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 담당 세무사가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다. 최근 몇몇 성실신고확인제 대상인 치과의 세무자료를 받아 검토해본 결과, 가공경비가 거의 1억 전후인 곳도 눈에 띄었는데, 내년 5월 최소 4천만원에 이르는 소득세 부담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었다. 이대로 내년 5월 종합소득신고시기가 되면 평균 수천 만원에 이르는 추가적인 세금 부담은 원장님 본인 몫이다. 이번 지면에서는 성실신고확인제 시행에서 미리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자. 시행안을 보면 우선 가공경비와 업무무관 경비를 중점적으로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비용의 경우 3만원 초과 거래에 대한 적격증빙이 없거나 장부상 거래를 전수 조사하여 과다 비용 계상한 항목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세금)계산서와 현금영수증, 신용(체크)카드 등의 적격증빙을 확인하고 수취여부를 확인하여야
치의들 단합과 투지 빛나다 요즘 전국 각지에서는 치과의사들간의 단합을 다지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여기저기서 개최되고 있다. 분회나 지부, 학회 등에서 개최하고 있는 학술대회를 비롯해 야유회, 체육대회, 산행대회, 골프대회, 문화행사 등이 그것들이다. 치협 차원에서도 지난 9월 18일 스마일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9일에는 의정부시청 앞 광장에서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하하아시안페스티벌이 3회째 열렸으며, 30일에는 건강사회운동본부가 주도하는 한마음 걷기대회가 예정돼 있다. 불법네트워크와의 전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치과계로서는 이같은 행사를 통해 회원들간의 단합을 다지고 소속감을 더욱 고취하면서 치과계가 힘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들이 되기를 고대한다. 일부 피라미드형 치과와의 싸움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고 회원들과 치협 집행부도 불법네트워크와의 전쟁을 위해 쉼없이 달려오느라 상당한 피로감이 누적돼 있을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재충전과 분위기 전환을 하면서 회원들간의 단합과 화합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국민들에게 더 많은 신뢰와 존경받을 수 있
섬마을 이야기 큰 섬 그리고 작은 섬이라고 불리우는 두 섬들이 그리 멀지 않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두 섬들은 제법 넓어서 열심히만 일하면 배불리 먹을 곡식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기도 했는데, 배들은 많지 않아서 수확량이 적었고 사람들은 비싼 값에 물고기를 사야했으며 사람들은 늘 배한척 갖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큰 섬에 배를 만들줄 아는 고 아무개가 살았는데, 그 사람은 좋은 배를 만들기 위해 늘 노력했으며, 배 한척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고 배는 비싼 가격에 팔렸습니다. 농사를 짓던 작은 섬 최 아무개는 배만드는 기술을 배우기로 작정하고 큰 섬 고 아무개를 만났고, 몇 달이 지나 기술을 다 익힌 다음 작은 섬으로 돌아와 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섬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은 큰 돈을 벌려는 생각에 배를 사려했는데, 마침 큰 섬에서 만든 배보다 싸게 파는 최 아무개의 배를 사서 바다로 하나씩 하나씩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제작주문이 쇄도하자 최 아무개는 배를 대충 만들기 시작했고, 따라서 기술자가 아닌 사람이 볼 때는 멀쩡해보이는 그러나 기술자가 보면 문제투성이인 배를 만들었습니다. 배들이 많아지면서 수확량도 많아졌고
의료의 이원화(醫療 二元化) (2) 정공법(正攻法) 임철중 의장(전 치협 대의원총회)이 불법 네트워크 치과와 영리병원 해법으로 제시한 ‘의료의 이원화’에 대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의료 이원화의 핵심은 국민건강보험의 보호·육성과, 첨단 의료수준의 유지·발전이다. 따라서 앞서 말한 영리병원의 직·간접세 부과율을 합의·조절하더라도, 세수 전액을 건보재정에 전입한다는 원칙은 지켜야 한다. 술·담배 등에 첨가하는 건보세보다 훨씬 공정(fair)하다. 첨단시설과 수가 자율화로 대기업 임원급 연봉의 스타 전문의가 속속 나와야 한다. 고액연봉은 진정한 의미의 인센티브요, 자타가 인정하는 스타의사야말로 외국 환자유치에 매력포인트다. 영리병원들이 연합하여, 때로는 특화된 의술을 요하는 환자를 교환(transfer)하고 연구프로젝트는 공동으로 용역을 준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세계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것이다. 대형병원은 비영리법인으로 수익금이 원내에서만 순환하므로 투자에 상응하는 배당을 못하고, 개인의원은 사실상 영리적 운영이지만 공식적으로는 투자불가다. 영리병원은 운영·관리의 향상에 필요한 외부의 투자 및 그 배당을 위하여 구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