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해외진료봉사를 다녀와서(3) 한명이라도 더 진료하기 위해 <1964호에 이어 계속> 힘든 이틀째(7월 31일 일요일) 진료를 시작하다. 어젯밤 좀 무리를 했는지 옆구리 통증이 심하다. 예전에 다쳤던 왼쪽 갈비뼈의 통증이 도져서 몸 가누기가 힘들다. 다른 사람들에게 몸 관리 잘하라고 말해놓고, 내가 정작 관리를 못해 고장을 냈으니 면목이 없다. 그래도 어렵게 샤워를 하고 몸을 추스려 진료준비를 한다. 8시부터 진료준비를 하러 갔다. 아직 환자들이 안 보인다. 아~ 일요일이구나! 좀 있으니 예약환자들이 시간에 맞춰 하나둘 몰려온다. 환자 대부분이 공장직원이라 미리 시간을 정해줬고 예약시간을 정확히 지켜줘서 진료조절이 비교적 쉽다. 오늘은 외부에서 방문객 명찰을 찬 환자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한다. 직원의 부모란다. 어제 진료 받은 환자들이 소문을 낸 것 같다. 오전에는 어제 아침 일찍 틀니를 만들기 위해 인상를 채득했던 환자들중에, 밤늦게까지 만들었던 틀니들 중 먼저 완성된 것을 드디어 하나씩 장착해준다. 환자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차오른다. 그들에게 오랫동안 잊
치과의사 넘쳐난다 최근 치과의사 인력이 과잉이라는 연구결과가 연달아 나와 치과의사 인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됐다. 사실상 치과의사 인력 과잉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이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미 2010년에도 치과의사가 넘쳐났는데 2025년에는 5200여명이 초과된다고 하니 앞으론 치과의사 실업자가 양산될 가능성이 높아 걱정부터 앞선다. 인수범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보건의료산업 직종연구 발표회’를 통해 치과의사, 의사, 한의사 등 보건의료 인력의 향후 수급 전망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치과의사는 303명∼1090명이 과잉 배출된 상태이며, 15년 후인 오는 2025년에는 공급 과잉이 4363명∼5254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다른 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치과의사인력 중장기 수급계획 결과’ 연구보고서의 내용과 맥락을 같이해 눈길을 끈다. 특히 치과의사는 공급 과잉인 반면 의사나 약사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직종별로 큰 차이를 보여 객관성을 높였다. 가장 가까운 나라인
세무경영 123!(10) 사업용 계좌를 활용한 계좌관리 A to Z 많은 개원의들이 공통적으로 하소연하는 것이 있다. 매년 매출이 올라도 지나고 보면 남는 돈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공단 보험청구액이나 신용카드매출은 통장에 들어오기 바쁘게 순식간에 사라지고, 모자란 돈은 여전히 마이너스통장에서 꺼내 쓰다보니 언제나 한도를 꽉채운다. 거기에 원장명의의 개인 계좌까지 섞여 병원에서 도대체 얼마의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물론 예전보다 신용카드 결제가 늘어나 현금수입이 많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근본적인 자금흐름 관리가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이다.최근 통장을 이용한 계좌관리 시스템에 관한 책들이 인기다. 통장에 꼬리표를 달아 용도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의 흐름이 정리가 되고 시스템화된 자금관리가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입출금외에 별다른 기능이 없었던 통장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고 누구나 손쉽게 활용이 가능해서인지 10만부 가까이 팔린 책도 있다. 치과 등의 병의원에서도 이같은 방법을 활용해 사업장의 효율적인 자금 흐름 관리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최소한 3개의 사업용 계좌 통장이 필요하다. 병원 매출 입금 전용 통장
지금 꿈 꾸지 않는 자… 유죄! 불과 몇 년 사이에 나는 ‘골드미스’ 대열에 합류했다. 물론 몇몇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불완전한 골드미스지만 말이다. 사회생활이 한 해 두 해 거듭되면서 소속되어 있는 모임도 점점 많아져 대부분 수동적인 태도로 모임에 참석하는데 아직도 기다려지는 모임이 있다면 바로 고교시절 친구들과의 모임이다. 주변에서는 무슨 할 말이 많아 그리 자주 만나냐고 하지만 함께했던 추억도 많거니와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가진 수다를 바닥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니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 수다의 주인공은 단연 그 시절 함께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이다. 몇 해전, 유명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한류의 주역이 되었던 가수가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잡혔는데, 그녀를 경호하는 여자 경호원이 생각보다 큰 비중으로 화면에 비춰졌다. 그런데 그 경호원이 바로 고등학교 친구였던 것이다! 학창시절부터 큰 키와 부담스럽지 않은 덩치를 뽐낸 그녀가 폼 나는 블랙수트를 입고 무전기를 든 채 월드스타를 경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 동창들과 전화를 하면서 그 친구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맞아… 걔 고등학교 때도 태권도 유단자였잖아… 매번 자기 꿈은 경호원
인도네시아 해외진료봉사를 다녀와서(2) 열치봉사자 손발 척척 <1963호에 이어 계속> 인니에서 진료 첫째 날 (7월 30일 토요일) 몇 시간 못 잤지만, 설레임도 있고 공기도 좋아서 인지, 아님 시차 때문인지 그리 피곤하지는 않다. 1층의 식당으로 내려가니 한식으로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한국인지 인니인지, 이곳에 와서 북어국에 김치를 반찬삼아 식사를 할 수 있다니 너무 황송할 따름이다. 어젯밤에-새벽이라 시간이 늦어-설치하지 못했던 장비들이 걱정되었다. 7시40분 진료장소로 이동해 장비들을 풀고 설치하는데 1년만이라 처음엔 약간 어색했는데 금세 뚝딱 뚝딱 이동식 진료장비와 체어들을 설치하고, 재료들을 정리하고, 여러 사람들이 달려드니 금방이다. 역시 열치봉사자들이다. 힘찬 구호와 함께 8시20분부터 예상시간보다 빨리 환자들을 진료하기 시작했다. 더운 나라의 특성상 이 곳 사람들은 7시부터 출근해서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미 환자들이 대기 중이었다. 치과진료실 사람들이 분주히 왔다 갔다 한다. 그러나 왠지 어수선하다. 서로의 동선이 겹쳐서 이동이 힘들고, 재료를 찾는 목소리가 집중력을
월요 시론 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지혜와 지식 생각을 깊이 한다는 것은, 많은 경우를 머리 속에 떠 올리고서, 가장 현실성 있고 위험성이 적은 선택을 하는 상태를 말한다. 깊이 생각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것은 사람에게만 부여된 특권이다. 혹성탈출과 같은 공상과학소설에서는 사람에 가장 가까운 유인원이 사람의 지능 이상을 발휘하는 설정이 되어 있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유인원은 동물일 뿐이고, 동물 중에서 사람에 가까운 모습을 가졌을 뿐이지, 그들이 인간과 같은 깊은 생각을 하며 자신들의 발전을 위한 지능을 가졌다는 증거는 아직 본 바가 없다. 생각을 하지 않고 바로 반응하는 것은 짐승의 특징이다. 자신을 귀여워해 주면 몸을 부비는 고양이지만, 조금이라도 위협을 느끼면, 주인이고 뭐고 없이 “야옹!” 하며 경계를 하는 것이 고양이다. 밥을 먹는 자신을 조금이라도 방해하면, “으르렁” 거리며 허옇고 험상궂은 송곳니를 보이는 것이 ‘개’이다. 그들에게는 깊이 생각한다는 것이 없다. 사람들은 한 가지 일을 결정하는데 수도 없는 생각들을 한다. 그 생각의 결과가 반드시 유익한 것이 아닐지라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사무장병원 근절법안 시급하다 사무장병원으로 인한 문제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무장병원을 근본적으로 척결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법안 마련을 위한 입법공청회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현재 사무장병원과 다름없는 일부 피라미드형치과가 사회적인 문제로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무장 병의원과 약국도 매우 심각한 수준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무장병원은 불법적인 환자 유인행위, 허위과다청구, 환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 등을 통해 의료현장을 극단적으로 왜곡시키면서 의료계의 질서를 흔들고 있는 상황이며, 이들로 인해 국민의 건강권까지 침해받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의협, 치협, 약사회 등과 함께 개최한 ‘불법 사무장병원·약국 근절 및 자진신고 활성화를 위한 입법공청회’는 늦은감이 있기는 하지만 시기적절했다. 공청회에서 나온 좋은 의견들이 법안에 반영돼 하루 빨리 국회를 통과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정부와 보건의료계에서도 사무장병원 척결을 위한 노력을 전개해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사무장병원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기도 어려웠지만 현행법상 사무장병원들의 불
인도네시아 해외진료봉사를 다녀와서(1) 첫 단독 해외봉사활동 ‘의미’ 이번 (사)열린치과의사회 인도네시아 해외진료봉사는 몇 번의 과거 봉사와는 달리,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첫 번째 해외진료봉사로, 많은 준비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예전의 비공식적인 관광비자와는 달리, 진료지인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공식적인 진료허가를 받고 한국의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았으며, 워크을 통해 수화물 금지품목도 미리 교육하고, 공항관리공단에도 협조를 구해 통관수속도 무리 없이 할 수 있었고, 인도네시아어도 미리 공부해서 현지 적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했으며, 치과 진료팀 외에도 몇몇 이벤트팀을 구성해서 다양함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등 독자적인 첫 경험이라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 7월 29일 오후 3시45분 인천공항 출발 어제까지 며칠을 물 폭탄 같은 폭우가 쏟아지니 서울 시내가 물바다가 되어, 집과 차가 잠기고, 도로가 끊겨서 교통대란이 일어났는데, 하늘이 도운 듯 다행히 출발당일은 해가 나고 날이 개어 비행기 이륙에 차질이 없었다. 가지고 갈 짐이 많고, 통관에 까다로운 물건도 있고해서, 노파심에 출
우리 마음의 별장지기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보물이 하나쯤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존재감만으로 미소 짓게 할 것이며, 소중한 가치가 따뜻한 사람이라 더욱 더 행복해짐은 나도 어느새 중년이 되어가는 까닭일 것이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답답한 도시를 빠져나와 새로 생긴 경춘 고속도로를 지나고, 산과 계곡으로 드리워진 시골길 위를 한참 달리면 나타나는 내린천을 품고 있는 자연의 정확한 지명이다. 여러해 전 여름, 여행과 탐험을 좋아하는 아내와 딸들의 호기심에 이끌려 찾게 된 이곳엔 1990년대 말 뉴질랜드에서 시작되어 한국 아니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모험이 허락된 리버버깅(River Bugging)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이름조차 생소하던 이 신종 레포츠가 도입되던 시기에 초등학생으로 대한민국 1. 2호 여학생이던 딸들이 중고생이 되었으니, 벌써 5년쯤 전으로 기억된다. 리버버깅(River Bugging)은 비슷한 급류타기지만, 단체로 하는 래프팅이나 노를 젓는 카누와는 달리 리버버그(River Bug)라는 튜브에 장비를 갖추고 스스로의 힘으로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개인적인 레포츠다. 비교적 간단한 적응 훈련을 마치고 힘차게 파이팅을
UD치과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 지난 8월 16일 ‘의술인가, 상술인가’를 제목으로 ‘MBC PD수첩’에서 방송된 유디치과의 행위는 치과계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일반치과와는 달리 무자격 치과기공사까지 고용하면서까지 사용이 금지돼 있는 발암물질을 사용해 치아보철물을 제작하는 행위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파렴치한 범죄행위이고, 의료인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의식마저 내팽개친 인면수심한 행태다. 베릴륨(Be)의 위험성을 알고도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직접 구매까지 하면서 사용한 것은 물론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상당수의 무자격 치과기공사 아주머니들이 연행되기도 했다는 소식에 더욱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치과기공사가 제작해야 할 보철물을 무자격자가 만들었다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아무것도 모른채 발암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되게 함으로써 아주머니 노동자들의 건강까지 훼손시킨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중차대한 범죄행위다. 더욱이 유디치과그룹은 그룹대표의 부인이 운영하는 치과재료사이트에서 발암물질을 팔았고, 대표의 누나가 관리하는 기공소에서 발암물질을 사용하는 등 가족까지 동원해 범죄행위를 벌였다는데 아연실색하지 않을
세무조사 받으면 세금을 얼마나 낼까? 세무경영 123!<9> 10년 전만 하더라도 치과는 세무조사가 나와도 추징세액이 평균적으로 몇 천만원을 넘지 않았다. 지금과 달리 고소득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획조사가 시작되기 전이라서 지금처럼 치과의 상세한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여 주로 현장조사를 통해서 탈루사실을 확인하였다. 그래서인지 세무조사를 받아도 추징세액이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칼럼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국세청에서도 탈루정황에 대해 어느 정도 상세히 파악된 자료를 가지고 세무조사를 나가고 있다. 세무조사 대상선정에서 조사종결까지 모든 절차가 국세청 전산시스템에 반영되어 있고, 동종업종에 대한 조사사례를 국세청의 모든 직원이 언제든지 열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교재와 전산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국세청은 조사정책 방향을 “조사대상자는 줄이되 조사대상자에 대한 추징세액은 극대화 하겠다”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일단 조사대상자로 선정되면 심도있게 조사하여 추징세액은 최대한 높이겠다는 뜻이다. 조사에 대한 파급효과를 극대화 하여 납세자의 성실신고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