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치협 부회장과 의전 “오늘 우리 총회에 내빈으로 충청북도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이 참석하셨지만 축사를 낭독하는 순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도지사, 국회의원 순으로 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우리 전 회원들의 수장인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의 대리인 자격으로 그의 메시지를 갖고 치협 부회장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정에 도지사가 와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어디까지나 손님이실 뿐 우리 회의에서는 치협회장의 말씀을 먼저 듣는 것이 치과의사의 위상을 세우고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 발족하는 집행부는 내 의견을 잘 고려하셔서 앞으로의 의전을 확립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위는 이번 봄 충북지부 총회에서 내빈들이 퇴장하고 안건을 심의 중에 내가 한 발언의 요지이다. ‘예절’은 개인간에, ‘의전’은 조직이나 국가 또는 국가간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의전의 영문인 Protocal은 ‘인간사회를 원활히 하기 위한 윤활유’란 의미로 사용되며 국가의 기강을 확립하는 시기에 예절과 함께 발전했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기원전 11세기경 주나라때 백성을 다스리는 군자의 덕목으로 또
월요 시론 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다문화 가족들, 어떻게 도울까 치과가 서울 변두리에 있는 탓 에 별별 나라 사람들이 다 온다. 중국교포는 흔하고 필리핀, 페루,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나이지리아인들도 온다. 자원봉사자 통역을 대동할 때도 있고 가족을 보통 동반하고 주눅이 든 표정이다. 그전에는 우리말이 얼마나 어려울까 싶어 영어로 했었는데 (필리핀은 영어를 잘한다) 이제는 우리말도 대강 알아듣는다. 새삼 국력의 위상도 느끼고 그들의 대견스러움과 안쓰러움이 동시에 묻어나온다. 며칠 전에도 중국교포 아주머니가 내원했다. 식당 일을 하면서 어렵게 시간을 냈다는 그녀는 거친 손마디와 화장기 전혀 없는 얼굴이 한눈에 억척스러움과 치열함이 느껴졌다. 광대뼈가 돌출한 육십 년대의 시골 아주머니 인상이고 몽골 무료진료 때 많이 접했던 행색이다. 말이 빠르고 용어가 북한 언어 비슷해서 집중해도 이십 프로는 놓친다. 양치질하고 휴지 달라고 하는 폼이 자기 집 안방처럼 편안하다. 사용하는 틀니가 마땅치 않아 새로 할까하고 왔다는데 우악스럽게 입안에서 꺼낸 부분틀니는 와이어 클라스프와 레진으로 조잡스럽게 제작되어 있었다. 여기서는
50년 과제 해결, 리더 역할이 ‘키’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성과들이 최근 들어 봇물 일듯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달 상임위 본회의에 통과된 이후 지난 4일 법사위를 거쳐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치과계 최대 난제 법안 통과가 그것이다. 가장 난제였던 치과의사전문의제도 문제도 이번 의료법 개정안 통과로 단숨에 해결됐고 의료인 단체의 꿈이었던 자율징계권 부여문제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율징계 요청권으로 통과됨으로써 일단 해결됐으며 정기적인 신상신고제 도입과 지도치과의사제도 문제도 해결됐다. 이번에 한꺼번에 4개 법안이 통과됨으로써 치과계는 케케묵었던 과제들에서 해방됐다. 어느 누구도 풀기 어려웠고 애당초 논제로도 붙일 수 없었던 과제들이었다. 전문의, 자율징계권, 신상신고제 등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풀려면 수년을 공들여야 할 것들이었다. 그런 난제를 한꺼번에 다 풀었으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그러나그 과정이 쉬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결코 녹녹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수많은 집행부가 시도해 왔지만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그렇게 쉽게 풀어질리 만무였다. 바로 여기서 리더의 역할이
1-1-11 (하) 마추픽추(Machu Picchu)‘나이 든 봉우리’를 찾아가기로 했다/너무 유명하니 인사함 하는 것도 살아가는 맛이라 생각했다/즉, 네가 중요한 핵심이었단 말이다/400년간 쉬고 있던 너를 만나러 가는 길/‘성스러운 계곡’ 우르밤바 강을 따라 하늘이 보이는 기차를 타고 가야 했다/사실은 해발 2800에서 2400으로 내려가는 길/열대우림을 뚫는 길은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가는 길/사리사리하게 가지 않고는 보여주지 않는 길/영험한 곳은 모두 그랬다/현기증을 느끼게 한 후에야 보여주는 공중도시는/구름이 까치처럼 왔다 갔다 했다/사라진 비밀의 도시, 그곳엔 이방인인 관광객들이 부산만 떨고 있고/그 신비로움에 쌓인 깎아서 만든 절벽도시는 사라짐을 예견했다/아무도 모르게 궁금증을 낳고선 징기스칸*처럼 비밀을 간직하고/아무도 모르게 사라졌다 아니 잠시 비켜서 있을지도 모른다/또 다른 세상에서도 역시 인간은 잔해를 남기고 갈 뿐/미라로 남는 인간은 그저 선반용 제물일 뿐/마추픽추에는 영(靈)가득 추락하는 아슬아슬함이 가득.(*그룹 징기스칸의 노래 마추픽추도 있다.) 12월 29일 수요일, 우르밤바에서 버스로 7시간 아래로 이동,
|명|사|시|선| 임철중 칼럼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희망사항, 뒤풀이 동남권 신국제공항이 허무한 짝퉁 공약으로 끝났다. 처음도 아니다. 노태우의 중간평가·DJ의 내각책임제·노무현의 행정수도 약속이 줄줄이 부도처리 되거나 형해만 남았다. 한 표가 아쉬운 선거 막바지에, 입으로 선심 쓰기 경쟁은 끝없이 달아올라 저마다 공약을 남발하다가, 일단 당선이 되면 시치미 뚝 떼고 넘어간다. 더욱이 전문직 자영업자로서 법과 제도의 제약 외에 윤리적인 공공성까지 강요받는 의료인에게, ‘사회의 틀"을 깨면서까지 혁신해야 할 변화의 여유는 별로 없다. 전향적인 변화를 선도하고 어이없는 불이익을 막을 수 있는, 끈기 있는 추진력과 합리적인 판단력이 우선한다. 변별력도 떨어지고 실현가능성도 불투명한 립 서비스, ‘공약" 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직선제"에 전혀 메리트가 없는 이유다. 선진당 3선 의원 이재선위원장은, 치과계 숙원인 전문 과목 표방문제에 중요한 걸림돌 하나를 제거해 주었다. 지난 3월 대전지부 정기총회에서 이의원 축사 일부를 소개한다. “구본석 회장은 언제 봐도 욕심이 없고 순수해서 저절로 도
불법 홈피 스스로 고치길 사회가 다변화 되고 각종 문명의 이기들이 발전하다보면 법망의 언저리에서 교묘하게 저질러지는 불법성 행위들이 만연해지기 마련이다. 법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항상 뒷전에서 뒷북을 치기 일쑤다. 그만큼 법망은 허술하고 허술한 법을 이용한 기술(?)은 교묘하다. 인터넷이 이제 한 가족처럼 가정과 개인에게 아주 가까이 숨 쉬고 있는 요즘, 기업은 물론 병의원들도 이를 이용한 홍보를 하지 않고서는 버티기 힘든 상황에 와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홍보방법들이 개발되고 대중들은 이제 이를 통해 소통을 하고 있다. 과거 일방적인 정보 전달과 홍보방식에서 인터넷에 이어 스마트 폰 등장으로 보다 편리하게 정보가 쌍방향으로 흐를 수 있게 됐다. 사무실 뿐 아니라 어디서도 정보교환이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정보 메커니즘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대중들은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며 의료기관에 예약 및 접수, 지불도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의료기관들이 이를 통해 자신들의 병의원을 홍보하는데 주력하지 않을 수 없다. 화려한 경력을 소개하고 환자 치료 결과들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병원이 어떤 질병치료에
종|교|칼|럼|삶 홍현정 사비나 수녀<마리아의 전교 프란치스코회>떠나서, 낯선 곳으로 나아가기 제가 사는 공동체에는 신학공부를 하는 수녀님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에 있는데, 교통이 편리하고 신학교가 가까워 찾은 곳이지요. 옛날엔 부자 동네로 알려졌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조용하고 안정된 서울 뒷골목 동네 중 하나입니다. 기도하기도 좋고 가끔 식구 중 누가 늦게 돌아와도 그다지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안정되고 편안한 세상 이면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분들을 잊기 쉽다는 것입니다. 신학공부가 주된 소임이다 보니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고, 사는 곳이 말하자면 ‘사대문 안’이다보니 힘든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그분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다섯 명이 가톨릭 주소록도 뒤지고 인터넷도 뒤지고 전화에 매달린 지 며칠, 드디어 모두가 취직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옷을 만드는 장애인 자활 공동체, 쪽방촌에 사시는 어려운 분들 방문, 새터민(북한 이탈 주민) 방문, 이주여성돕기센터, 쉼터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언니의 공부 돕기 등 임시직이고 서툰 초보들이라도 오라는 곳들을 잘
1-1-11 (상) 딸아이가 잠시 머물고 있는 텍사스, Tutor에게 전화해서 이번 방학에 겸사겸사(兼事兼事)해서 페루를 갔다 오려고 한다니깐, 네? 잘 모르겠다는 듯 “페루요?” 하면서 “아~아! 퍼루! 그런데 거기는 왜요?” 라고 한다. 난 속으로 “왜요”는 “일본 담요”이거든요 하고픈 것을 참고, 여차저차하여 떠나게 되었으니 딸 좀 LAX로 오게 도와주십사 부탁했다. 나로서도 큰 결심을 한 것이다. 직업상 겨울방학이 대목인데 그것도 일주일이상 병원을 비우고 먼 남미로 간다는 것이 영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한동안 못 본 딸아이 본다고 생각하여 미국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 일단 신청서를 넣고 기다렸다. 모객이 안 되면 취소될 수도 있으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서 LA까지 비행기 삯은 개인부담으로 하고 출발 몇 주 전에야 우리가족 넷과 미국 시민권자 여섯, 총 10명이 간다는 연락을 받고선 추운 겨울 한국을 떠나 비수기 우기인 페루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한국서 LA까지 10시간(LA서 한국은 12시간), LA서 수도 리마(Lima)까지 8시간 30분, 리마서 쿠스코(Cusco)까지 1시간 30분 비행시간, 그리고 기다리
지부 총회, 변화바람이 분다 지부 총회가 마무리 되면서 몇가지 특이한 변화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우선 이번 지부 총회에서는 11개 치대 출신 전체가 지부의 새 회장 및 임원 또는 치협 중앙회 대의원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치대 가운데 가장 막내인 깅릉원주치대 출신 회원이 강원지부에서 치협 중앙회 대의원으로 참여하게 됐으니 모든 치대 출신들이 중앙 무대로 나서게 된 것이다. 또 하나는 4개 지부에서 여성부회장제를 신설하는가 하면 치협 대의원에 여성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차기 치협 집행부나 지부 집행부에서는 여성 대의원제 및 여성 당연직 부회장제 도입을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변화가 있다. 예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만 선거 총회만 되면 지부는 물론 분회 총회까지 경선 바람이 분다는 것이다. 친목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 분회까지 경선을 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발전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올해 지부 경선은 5군데로 3년 전보다 2곳이 더 많다. 이같은 변화는 이제 치과계가 과거 몇몇 치대출신들이 주축을 이루던 시대에서
내 나이 편지 한 장을 받았다.분명 나에게 보낸 편지는 맞는데 보낸 사람이 누군지 통 알수가 없다.“김중현, 김중석이가 누구지?”편지 내용을 보니“삼가 아뢰옵니다. 저희를 낳아주시고 가없이 사랑으로 길러주신 아버님(김 청字 환字)의 고희를 맞아 어머님(최 경자 애자)을 모시고 저희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축하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오늘날까지 저희 부모님과 두터운 정을 키워 오신 어르신들과 친척 분들을 모시고자 하오니 기쁨을 나눠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아하! 청환이 형 고희연 초청장이구나. 중현이와 중석이가 청환이 형 아들들이구나. 지금까지 무심히 지냈으니 청환이 형 아들 이름을 알 턱이 있겠는가? 벌써 청환이 형이 고희네! 일흔 살이라는 거 아니어? 그렇지, 청환이 형이 나보다 다섯 살 많으니 고희가 맞기는 맞네.그러고 보니 내 나이도 예순 다섯 살이네. 허참, 앞으로 오년만 지나면 나도 고희네.청환이 형 고희연 초청장을 앞에 놓고 지난날의 내 나이를 돌이켜 본다.이유는 모르겠으나 스물여덟 살까지 난 늘 이랬다.“언제 난 사, 오십을 지나 환갑이 되지?”“왜 사람들은 나를 매냥 애 취급을 하는지 모르겠어?”“나이 스물여덟이면 어른인데
독자투고황당한 어느 토요일 오후 <하> <1922호에 이어 계속> 내 진료실 치과위생사중 하나가 TV방송에 자주 나오는 강남 모치과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상당히 임플랜트 환자가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사고환자도 많아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 직원 어머님이 본인치과에서 임플랜트를 했다. “임플랜트가 알면 알수록 어려운것이에요.” 우리 직원의 말이다. 아무리 바느질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실수가 있다. 그도 그렇지만 의료행위는 술식 그 자체의 성패말고도 환자 자신이 주의 사항을 잘 지키지 않아서 생기는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는 말이 있다. 의료 행위에 있어서 잘못 될 수 없다는 것은 절대로 없다. 어떻게 지하철 출입구에서 ‘임플랜트가 쌉니다. 얼마에 합니다’하는 가두 선전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참으로 부끄러워서 어디로 숨고 싶은 심정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무슨플란트 치과라고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치과가 백여개가 된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고도의 의료지식과 세심한 주의력이 필요한 치과수술이 무슨 연쇄체인점 장삿속처럼 퍼져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성북구 치과의사회 카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