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시선임철중 칼럼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희망사항 직선제가 되면 목소리 큰 사람이 유리하고, 긴 안목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강경구호가 난무하리라. 인맥, 지연과 학연을 동원한 선거 전문가의 마당놀이 판이 되기 십상이다. 어차피 대다수 회원에게는 후보들 모두가 낮선 얼굴일 터이니까. 지부 대의원 선출부터 다져나가서 중앙대의원을 잘 뽑는 것이 중요하지 직선제가 정답은 아니다. 현 제도하에서도 과열 방지용 선거공영제를 연구하고 있는 터에 직선제를 하면 모든 게 나아지리라는 생각은 너무나 막연하고 추상적이다. 아무래도 새마을호 세워둔 채 나귀타고 한양가자는 얘기로만 들린다. 윗글은 1995년 3월 치의신보에 쓴 칼럼 끝부분이다. 지난 16년 동안 달라진 것이 있다면 회원이 몇 천에서 2만 여명으로 늘고 새마을호보다 두 배 빠른 KTX가 달린다는 사실 뿐이다. 네 배로 커진 조직이나 급변하는 사회 둘 다 ‘역사의 후퇴"가 아니라 전향적인 ‘대의 민주주의"를 요하는 조건들이다. ‘직선제"를 경험한 이웃동네를 참고로 결과를 그려보자. 첫째 지나친 과열에서 오는 상호폭로와 고소, 고발(당선무효소송 포함)이 있다. 상처투성이의 집행부는
건보재정 중장기 대책 절실 지난 2월 건강보험 재정이 일시적으로 흑자상태로 호전돼 올해 건보 적자 누적액이 1월보다 줄어들자 당국에서는 올 연말까지 예상한대로 5천1백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 정도면 견딜만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지부의 ‘건보 2011년 월별 자금수지 전망’에 따르면 예상 당기 적자액으로 인해 현재 적립금은 4천4백62억원만 남는다. 이는 지난해 9천5백92억원의 절반 수준이며 2009년 2조2천5백86억원보다 5분의 1수준이다. 법에서 정한 적립기준액에 따르면 올해 지출예산 38조1천3백여원의 절반수준인 19조원이 적립돼 있어야 하는데 2.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내년 초면 건보 재정은 완전히 고갈된다는 뜻이다. 이같은 재정 고갈 원인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수요가 급증한 탓도 있지만 수요예측 없이 무작정 보장성 확대만 해온 정부의 정책 자체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다. 여기에 정치권에서 선거 때만 되면 외치는 선심용 복지 확대 정책도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노인틀니급여화다. 내년에는 75세 이상 노인에게 틀니급여화가 적용되는데 이로 인해 4천4백60억원이 추
윈드서핑과 스키 저는 여러 가지 레저 스포츠를 즐기지만 그 중에도 여름에는 윈드서핑을 주로 하고, 겨울에는 스키를 즐깁니다. 두 가지 스포츠를 하면 아주 큰 장점이 있습니다. 비시즌이 없어진다는 것이지요. 스키를 열심히 타는 마니아들은 스키시즌이 끝나면 공황상태에 빠진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시즌에 스키장에 50번 갔습니다. 예년에 70~80번 가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지요. 저 보다 열심히 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봄이 되면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지게 되어 허탈감이 생기게 되고 다음 시즌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름에도 실내 스키장에 가서 열심히 스키를 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에 까지 스키를 탄다는 것은 좀 오버가 아닐까요? 과일도 제철 과일이 맛이 있듯이 레저 스포츠도 제철에 즐기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윈드서핑은 3월부터 11월 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윈드서핑에 미친 몇몇 사람은 한강이 얼지 않으면 겨울에도 타는 사람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11월 말에 시즌을 끝냅니다. 우리 클럽에서는 11월에 제주도 윈드서핑 원정을 가는 것으로 시즌을 끝냅니다. 스키 시즌은 11
새로운 마음 이연희 플로렌스 수녀<마리아의 전교 프란치스코회> 새로운 해 2011년 1월을 맞은 지 꽤 지났지만 아직 지난 해 달력을 버리지 못하고 한국 수녀원에서 해년마다 보내주는 새 달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억하고 픈 날들을 헌 달력에서 새 달력에 옮기고 예쁜 그림들은 잘 오려내고 나서야 버리는 저의 습관 때문이지요. 유치원협회에서 지난 해 12월에 받아 놓은 작은 새해 수첩은 필요로 하는 87세의 수녀님께 깜짝 성탄 선물로 자정미사에 가기전에 머리 맡의 이불 밑에 숨겨둔 기억이 지금 나는군요. 이 연세에도 적어 기억해야 할 것이 아주 많다니 놀랍지요? 이곳 페로에 제도의 풍경이 담긴 벽걸이 달력을 운이 좋게 유치원 원장님으로부터 받아 최근에 인연이 닿아 알게 된 한국인 한 분에게 보내드렸고, 중순이 되어도 기다리던 한국 달력을 받지 못하여 올해는 없나보다 생각하며 다른 궁리를 해야했지요. 한국산 달력이 없으면 저의 가족의 음력 생일이나 한국의 축제일들이 언제인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무거운 봉투가 드디어 한국에서 날아왔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제일 먼저 언제가 우리 설날인지
월요 시론 박인임 <본지 집필위원> 치과의사의 ‘아레테’ 현대는 철학이 부재한 시대라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상을 쫓아가기에도 버겁기만 하다. 공동체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함께’나 ‘우리’ 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보다는 ‘나’에게 어떤 가를 먼저 묻고 행동한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극히 편협하다. 주변을 둘러 볼 여유가 없다. 철학을 사랑하고 철학을 위하여 독배까지 마신 사람이 소크라테스이다. 그는 ‘철학자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어서 몸과 관련된 즐거움보다는 진리에 이르고 지혜를 얻는데서 가장 큰 즐거움을 얻는다.’고 말한다. 사물의 이상적인 상태를 아레테(arete)라고 하여, 좋은 상태와 나쁜 상태로 구분하였다. 인간이 인간다운 좋은 상태는 영적인 것을 추구할 때이고, 나쁜 상태는 육적인 것에만 얽매여 있을 때라고 한다. 그는 아레테를 위하여 육신으로부터 벗어나서 생각하고, 경건한 것이 무엇이며, 선한 것이 무엇인가를 대화를 통해 깨닫게 하였다. 그는 전문 지식인으로서의 아레테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소크라테스의 시각으로 보면 어떻게 보일까? 전문인으로서의 아레테, 인간으로서의 아레
개원가 원성 눈 감지 말기를 요즘 치과계 민심은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불법성 네트워크 치과 척결’이 그것이다. 21일 현재 총 9개 지부에서 총회가 열렸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 지부가 바로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 그만큼 지목된 불법성 네트워크 문제는 심각 수준 이상이다. 지금까지 총회석상에서 이 문제를 들고 나온 지부는 서울, 부산, 인천, 울산, 강원지부 등이다. 대전, 전남, 제주지부의 경우는 신임회장이 선출소감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한 대책강구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수구 협회장도 각 지부 총회 축사에서 저수가 네트워크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할 정도다. 이것이 현재 치과계 민심이다. 이번에 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 역시 가장 우선순위 정책공약이 바로 불법성 네트워크 강력 대응이다. 그만큼 치과계 내부에서 달궈질 대로 달궈진 최대 현안이다. 어쩌면 이 문제가 개원가에서 보면 치과계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전문의제도, 자율징계권 확보 등 최대 정책과제보다 더 뜨거운 가슴앓이 문제일 수 있다. 이들에게 붙여지는 닉네임은 다양하다. 기업형 네트워크, 마트형 네트워크, 기업형 불법관리 치과, 덤핑 치과네트워크, 등등, 이들에 대한
기고한금남 대한여자치과의사회 법제이사 치협 대의원 제도 개선을 위한 의견-여자치과의사의 비례대표제를 제안하며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 총회는 치과의사협회의 정관, 사업계획, 예산, 결산 등을 심의 결정하는 의결기관이며, 협회회장단을 선거하는 간접선거기관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전국의 모든 치과의사들이 의사결정과 선거에 참여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대의원을 선출하여 치과의사들의 권한을 위임하는 간접법을 택하고 있으며, 대의원 총회는 전체 치과의사들을 대변하는 치과계의 국회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정관에 의해 대의원은 각 지부의 치과의사 수에 비례하여 대의원 수가 정해지는 형식으로 선출된다. 치과의사협회의 회무는 이를 파악하고 있는 지부장이나 임원들이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이겠으나 치과의사의 이익을 대표하는 치과의사협회장단 선거를 그들만이 결정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참정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형태의 선거제도라 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치과 환경의 변화는 그전의 몇 십 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이에 2007년 기존의 대의원제도만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회장선거 제도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여
제1628번째 카리스마 (Charisma) 이 단어의 어원이 된 그리스어 카리스(Charis)는 ‘은총"이나 "신이 내린 선물"을 뜻한다. 그냥 우리 식으로 쉽게 말하면 “쟤 쨩이야”라는 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대중을 탄복시켜 스스로 꼬리를 내리게 만드는 초인적인 자질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수년 전 모스크바 그네신 음악원에서 계절학기 수업을 받는 선생님들을 따라 가서, 음악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자세히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관현악단과 함께 협연하기 하는 모습, 지휘하는 모습도 보았다. 지휘자의 지휘봉 끝을 따라 흐르는 선율이 마치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선율을 그린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런 모습을 넋 잃고 보았다.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전공 악기에 관계없이 결국엔 지휘자로 타이틀을 바꾸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휘봉의 움직임에 따라 단원들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멜로디가 마치 전쟁터에서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병사들 같았다. 무대에 서기 전까지 단원들은 지휘자와 함께 많은 시간 혹독한 연습을 하면서 지휘자가 의도했던 대로 소리를 그려 간다. 단아한 선율이 장내에
독자투고황당한 어느 토요일 오후 <상> 따뜻한 봄기운과 더불어 대지에 훈풍이 불면 결혼식 청접장이 날아들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새롭게 태어나는 좋은 계절에 인생의 첫출발이 여기저기서 시작되는 것이다. 지난 주말 토요일 결혼식장에 가려고 지하철 출구를 나서다가, 길거리아주머니가 전단지 한장 한장을 나누어주며 “아저씨 임플랜트 싸게 합니다. 85만원에 합니다. 바로 이근처 치과입니다”한다.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어쩌다가 이지경이 되었는가.치과의사가 된 것이 창피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때 친구 2명과 동행중이었다. 한 친구는 세무사였고 또 한 친구는 회사 사장이었다. “야, 친구야. 치과의사 느그들 왜 저렇게 됐냐? 자존심도 없냐. 결국은 제 닭 잡아먹기인데 어떤놈이 저런 얌체짓을 하느냐?” 이런 친구의 힐난에 대답할 말이 없었다. 우리는 입장권을 구할 때나 승차권을 예매할 때 길게 늘어 선 행렬을 볼 수 있다.그런데 소수의 몇 사람은 공공질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새치기를 하는 사람을 본다. 그 사람은 남들은 오래 기다리건 말건 오직 자기 이익만 챙기면 그만이다라는 이기심이 꽉 찬 망난이다.근래는 공중도덕 수준이 높아져서 그런 사람도 보기 드물다
|명|사|시|선| 임철중 칼럼<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관람요금 절반 대한민국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키운 것은 8할이 건설업이다. 국내외의 고속도로 항만·공항과 대수로, 아파트 신도시 등 예를 들기도 숨 가쁜 엄청난 물량의 건설·토목공사가 고속성장의 견인차였다. 경기가 위축될 때마다 부양책 역시 건설이었다.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를 벌이려던 야심찬 계획은 일단 동면에 들어갔지만(대운하), 언젠가는 다시 표면으로 떠오를 것이다. 지방에도 건설회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자 수주(受注)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방의 대형공사는 초대형 그룹사와 지역건설사를 5 대 5로 짝을 지워 맡기는 정책이 시행되었다. 당시 지방 건설회사 임원으로서 그룹사와의 합작공사를 경험한 친구의 목격담을 들어보자. 그룹본부 담당이사가 매달 출장을 나와 공사현장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지도한다. 애로사항을 묻고 시정·변경·추가지원을 현장에서 결정하거나 본부에 보고한다. 점검 후 저녁회식은 단순한 단합대회가 아니라 중요한 의견교환의 자리다. 여기서부터 회사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A회사는 회식비 전액을 ‘현
일본 대재난 ‘남의 일 아니다’ 지난 11일 일본 산리쿠오키의 심해에서 발생한 진도 9의 사상 최악의 지진과 이로 인한 파고 10미터의 쓰나미가 발생해 일본 열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었다. 그 가운데 또 다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파괴로 인한 피해까지 겹칠 상황에 이르자 일본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경악을 하고 있다. 일본은 18일 현재 1만5천여 명이 사망 실종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민 수만도 40여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앞으로 사망 실종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본치과의사회에도 재난지역의 피해 치과의사 및 치과의원 실태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아직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쓰나미로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된 미야기현 센다이시에만 500여개 치과의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치과의원 전부 피해를 입었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밖에 이와타현, 후쿠시마현, 아오모리현 등 일본 동북부 해안 인접지역들에 위치한 치과의원들 대부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돼 상당한 피해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은 너도나도 일본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