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챔버’선율 온누리에… 저는 1986년에 연세치대를 졸업하고 20여년 째 서울 은평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배현경 원장입니다. 제가 감히 서울여자치과의사회 정기총회 및 특별공연에 선 것은 저의 특별한 큰 아들 이정익이와 우리 ‘온누리 사랑 챔버’를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정익이는 올해 만 23살이고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아이인데다가, 발달장애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기에 그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엄마의 노력으로 유능한 선생님께 특수교육 열심히 시켜 입학시키면 정상 아동들보다 처지더라도 일반학교 과정을 따라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문제점이었습니다. 제 아들의 장애를 제 자신이 인정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감출 수 있으면 감추고 싶었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했습니다. 정익이는 보통 아이들이 지키는 규칙과 학습을 당연히 따라가지 못했고, 엉뚱한 곳(예를 들어 우연히 옆을 지나가는 아이나 주차시켜 놓은 자동차)에 화풀이를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수 학급이 없는 일반 학교로 보낸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동안은 담임선생님께 호출 전화가 올까봐 학기 중에는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고, 방학이 되면 안도의 한숨을 쉬는 나
의료분쟁조정법에 대한 기대 이번 임시국회는 의료계에 새로운 변화를 준 국회였다. 치과계로서는 치과의사전문의와 관련 법안이 통과돼 의료전달체계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자율징계 요청권과 정기 신상신고제가 통과돼 회원 관리와 보수교육 관리가 한 단계 진일보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와 더불어 정부와 의료인 단체 그리고 정치권 및 시민단체 등이 첨예하게 대립해 오던 의료분쟁조정법도 이번 국회에서 통과됨으로써 의료계 관련 난제라고 하던 법안들이 대거 통과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23년간 난항을 거듭하던 의료분쟁조정법안은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내년 4월부터 발효된다. 그동안 의료계와 시민단체가 서로 한치의 양보없이 대립각을 세웠던 의료사고시 입증책임을 의료인에게 두는 ‘입증책임 전환’문제는 이 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물론 시민단체의 주장도 심증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모든 법이 원고 입증책임주의를 택하고 있어 이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며 아울러 입증책임을 전환할 경우 방어진료가 만연해질 수 있고 그러다 보면 과잉진료라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어야 했다. 그리고 이 법안에 대해 의료계가 찬성하는 이유로 의료사고로 인해
금산사의 ‘도란도란’ 템플스테이 <하> <1919호에 이어 계속> 마지막으로 또 한 젊은 스님. 사실 난 누구신지 잘 모른다. 크지 않은 방안에 침대와 컴퓨터까지 있어 좀 옹색한 느낌이다. 가구가 절집에 어색한 느낌이 들어 물어 보니 허리가 좋지 않아 침대를 사용한다고 한다.방, 방바닥은… 타령은 이제 그만하자. 재밌는 것은 내려 갈수록 방은 점점 작아지고 차가워진다는 사실.반대로 우리에게 해 줄 말씀은 더 많아진다. 공부를 많이 하신 분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총명(聰明)한 초등학교 3년생처럼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다.사실 잘 듣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총명하다’에서 총(聰)은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라 한다. 하지만 나에겐 이 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그래서 환자를 치료할 때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듣기는커녕 시작도 하기 전에 진단을 내리는 버릇이 있다.귀를 밝게 하자. 올해부터.총명해지자. 지금부터.전문 지식인 일수록, 많이 알수록, 가르치는 사람일수록 더 필요한 덕목이지만 더 실행하기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도끼 자루를 잡아 본다. 아궁이에 불을 때기위하여 장작을 패야 한단다.한두 번 해보니 도끼질에 대해 전부 다 알 것
명사시선양영태 칼럼<자유언론인협회장·전 치협 공보이사> 명품네트워크가 불량 네트워크치과 추방한다 근자에 이르러 기업형 불법 네트워크 치과문제가 치과계에 커다란 파문과 치과계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소위 ‘바지 사장’을 앞세웠던 일부 불법 네트워크치과와 일부 불량 저수가 네트워크치과가 덤핑선전으로 평온했던 치과계를 갈등의 소용돌이로 내몬 것은 ‘바지사장’도 문제지만 바지사장들에게 고용된 일부 치과의사들의 윤리적 책임이 더 크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반면에 치과계 네트워크치과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Y네트워크 경우는 우수한 진료의 질을 내세우고 합리적인 수가로 명품치과의 명성을 획득했다. Y치과네트워크는 JCI인증으로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고 해서 얼마 전 치과계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박인출 메디파트너 대표는 치과전문지들과 인터뷰에서 “의료에는 올림픽이 없다 국내의료수준이 금메달인지 은메달감인지 아무도 모른다. 국내병원이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인증에 합격할 수 있는지 한번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최근 개원가에서 임플랜트를 중심으로 가격위주의 경쟁을 하고 있는데 JCI인증을 통
월요 시론 박상섭 <본지 집필위원> 진보냐 보수냐 해묵은 그러면서도 매번 얘기가 되는 토픽을 오늘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얼마 전에 필자가 속해 있는 지역에서 치과의사회 총회가 있었고 또 현재는 치과계 내부에서도 선거 분위기가 조금씩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광고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지, 저수가 네트워크로 표출된 새로운 의료시장의 분위기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향후 영리법인과 시장 개방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가 우리 치과의료인들이 주로 고민하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그런 문제들은 지난 총회와 현 치과단체장 선거에서도 중요한 이슈들이다. 그런 이슈들에 대해 동료치과의사들과 얘기할 때 논쟁은 이내 뜨거워지는데, 어쩌면 우리도 정책과 사회현상을 놓고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서로의 주장을 이야기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한쪽에서는 세상이 변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당연한 것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받아들이지 못하는 다른 편을 답답해 한다. 반면에 다른 한쪽에서는 게임의 룰이 변하는 것에 대한 위기감 속에 최소한의 속도조절을 말하며 변화를 외치는 사람들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이 싯점에서 필자는 진보냐 보수
치과계 메가톤급 성과 이루다 치과계 역사에 길이 남을 메가톤급 성과들이 한꺼번에 이뤄졌다. 지난 9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치과의사전문의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회원자율징계 요청권과 정기 신상신고제 관련 법안도 더불어 한꺼번에 통과됐다. 이로써 이수구 현 집행부는 우리나라 치과계 역사상 가장 큰 업적을 남기게 됐다. 치과계의 케케묵은 난제들을 한꺼번에 풀어내는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가운데 우리나라 치과계 50년 난제를 풀어낸 것에 주목해야 한다. 치과의사전문의 문제는 가장 풀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였다. 10년 전 개원가의 양보로 학계와의 대립을 풀며 실마리를 찾던 이 제도는 10년이 지난 현재 또 다시 상충하는 갈등 과제로 부상됐다. 수많은 이견과 갈등으로 홍역을 앓아왔던 이 제도는 전문과목 표방시 전문과 환자만 진료한다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50년 갈등의 역사를 마치게 했다. 물론 아직 법사위와 국회 본회의 통과가 남았지만 상임위 전체회의에 통과된 이상 나머지 과정은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치과계는 치과의사전문의 시험이 처음 치러지려다가 제도 자체에 대한 갈등으로 응시생 전원
제1625번째 금산사의 ‘도란도란’ 템플스테이 <상> 새벽 3시.이제는 자야 할 시간이다. 집에서라면…하지만 이곳 금산사(寺)의 오전 3시, 하루의 시작이다. 아련히 들려오는 목탁 소리에 이어 같은 방에 머무르는 도반들의 휴대폰 알람소리도 여기저기서 막 터져 나온다. 오늘은 4박 5일 일정의 전북 김제 금산사의 ‘도(徒)란도(道)란 구들방에서 쉬어가는 템플스테이"의 마지막 날. 장작을 때어 뜨겁게 달군 절집 구들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세속을 버리고 놀다 가라는 뜻으로 마련한 행사이다. 일어나야하나 말아야하나. 아무도 강요하지는 않는다. 닷새 전 들어오던 날부터 몸이 으스스 하더니 내내 몸살을 앓아 새벽 예불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새벽 행사에는 참석을 못한 터라 더 갈등이 인다. 마음 한구석의 비겁함이 몸 어디엔가 머무르고 있던 게으름과 또 다시 손잡으려 한다. 하지만 호기심이 결국은 망설임을 이긴다. 어둠 속에서 옷을 잔뜩 껴입고 방문을 나선다. 내가 맨 마지막이다. 흰 눈이 온 경내를 덮어서 책이라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밖은 환하다. 법당 안엔 스님 몇 분과 우리 일행뿐이다. 옆 사람 하는 대로 부처상에 대고
종|교|칼|럼|삶 노석순 데레사 수녀<마리아의 전교 프란치스코회> 참된 부유함 저는 화초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의 작은 방에 하나 둘 화분을 모여왔습니다. 어느 것은 병이 들었거나 수명을 다한 것도 있습니다. 화초를 키우는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만큼 성실하게 가꾸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가까이에서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생명이 있다는 것이 좋기에 욕심과 사치를 누리고 있지요. 화초를 바라보며 가꿀 때 제게 주는 묵상도 제 삶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화초마다 저에게 원하는 것이 다르고 시기마다 요구하는 것도 다릅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민감한 눈길과 손길이 있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햇빛과 물만 주면 별 탈 없이 잘 자라주는 화초가 있는가 하면 저의 세심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화초도 있습니다. 닦아주고 흔들어 주고 만져주면 자라는 것도 있고, 아무리 정성을 기울이고 기다려도 성장을 포기한 듯 변화를 보이지 않는 고집스런 화초도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필요한 것을 잘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언젠가, 제게 밀려드는 시급한 일과 제 자신의 문제로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 할 때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세무검증제 논의 중단 마땅 세무검증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명칭만 ‘성실신고확인제도’로 바꾼 채 다시 거론되는 이 제도는 국회 재정기획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치협을 비롯한 의료인 단체 및 변호사 단체 등 전문직 단체들의 반발이 심해 법이 제대로 통과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국회 재정기획위원회는 이 제도를 처음 발의할 당시 의료인 및 변호사 단체 등으로부터 심한 저항에 부딪쳐 통과하지 못하자 적용 대상 업종의 폭을 전 업종으로 넓히는 한편 적용 대상 소득 기준도 높여 반발을 최소화하려 했다. 그러나 명칭을 관 중심 피동적 용어에서 민간 중심 능동적 용어로 바꾼다고 해서 이 제도의 본질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또한 대상 폭을 의료인이나 변호사 등 정부가 말하는 ‘탈루혐의가 짙은 직종’에서 전 업종으로 변경했다고 해서 이 제도가 추구하던 대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어서 정부가 지나치게 용어상으로 본질을 호도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또한 소득의 특정액을 기준으로 이 제도를 적용시키려는 발상자체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준 소득액을 상향 조정했지만 마치 이는 고소득자이면 무조건 ‘탈루혐의가 짙다’는 등식으로 접근하고 있어 국민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상당히 억압
제1624번째 ‘자 장 면’ 교직을 남들은 방학이 있어 좋겠다고 들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방학이 더 바쁜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빨리 개학을 하면 좋겠다 싶지요.방학이 좋은 것은 아침 드라마를 좀 편히 보고 출근한다는 이 점 뿐인 것 같아요.개학을 하면 짜여진 일상 속에 들어갑니다. 강의가 있는 날은 강의 없는 시간이 차분 할 수 있고 방학처럼 뭔지 모르게 붕 떠 있는 일상은 아니지요. 개강을 앞두고 마음이 분주했는지 아니면 못난 마음이 속앓이를 한 덕분인지 나이든 몸이 이기지 못하고 며칠을 휘청거렸습니다.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하여 요 며칠은 좀 이른 귀가를 하여 함께 쉬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딸아이와 하루 종일 TV를 보며 빈둥거리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주기도 하면서요. 남편이 외출한 휴일, 우리끼리 밥을 시켜 먹자고 결론지었습니다. 마침 TV에서 국수 먹는 장면이 방영되어 ‘자장면’이 먹고 싶어졌습니다.아니 정확히 ‘간자장’이요. 유난히 편식과 입맛이 까다로운지라 몇 가지 양보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간자장입니다. 중국집에 전화를 하고 얼마 뒤 요리가 도착하였습니다. 배달원이 뭔가 난감한 표정을 짓더군요. 이유인
명사시선 임철중 칼럼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천년의 사랑 방콕 동북방 해발 800m에 위치한 Sir James C.C.의 1월은, 아직은 반소매 차림이 어울리는 한국의 초가을 날씨다. 아기자기한 27홀 코스에서 매일 36홀 골프에, 5성급 호텔비와 환상적인 세끼 식사와 맥주 몇 잔과 맛사지까지 몽땅 하루 20만원이 채 안 드는 최상의 휴양지. 햇수로 3년을 벼른 여행은 만족스러웠지만 역시 몸은 전 같지 않아, 아쉽게도 36홀은 하루건너 한번으로 줄였다. 오래 만에 덤으로 얻은 세 번의 오후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경비가 국내의 1/3도 안되니 한 달 넘어 머무는 부부도 많다는데, 이들이 읽고 남긴 책을 모아 둔 작은 도서실이 있어, 전부터 찜 했던 책 몇 권을 골랐다. 김훈의 ‘칼의 노래",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 이주향의 ‘나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등. 어차피 선택은 한정된 ‘소장목록"에 따를 수밖에 없었고, 정작 가지고 간 ‘정의: Justice"는 백 쪽을 못 넘겼다. ‘천년"은 몇 년 전 사두고도 못 읽은 책인데, 말로만 듣던 이주향 교수의 ‘나는 길들여" 에 이 소설에 대한 에세이가 들어 있어 함께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