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추억 나는 어렸을때 추억으로 왜 보름달에 토끼 두 마리가 고운 한복차림에 절구질을 하는 그림을 동화책마다 그려 넣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이 세상 많은 동물 중에 달의 주인공은 언제나 토끼 이외에는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누구나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거북이는 바다에서 달리기 경쟁을 하지 않고 들판에서 산등성이까지 시합을 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분명히 물에서 사는 거북이에게는 확실히 불공정한 게임이었는데 왜 받아들여졌는지를 많이 생각했었다. 거북이가 토끼에 비하여 바보같이 느껴졌다. 모두가 토끼는 그 만큼 지략도 있고 꾀도 있어 사람에게 포근하고 거부감 없고 깨끗하면서도 귀여운 상징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토끼에 대한 설화(說話)도 많고 오늘날 까지 우화(寓話)도 많은 것 같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용궁에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간을 빼놓고 왔다는 기발한 임기응변으로 탈출한 이야기, 자기를 잡아먹으려던 호랑이를 냇가로 유인하여 꼬리를 물속에 잠기게 한 후 호랑이 꼬리가 얼어붙게 해서 도망친 이야기 등 이런 모든 것들이 토끼를 지략의 상징으로 삼으려는 인간의 공통심리에서 온 것일
명사시선 임철중 칼럼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애매에서 모호까지 점잖은 노신사가 택시를 탄다. “기사양반, ‘전설의 고향"으로 갑시다." 나이가 지긋한 기사는 잠시 멈칫 하더니 이내 빙긋이 웃으며 미터기를 누른다. 삼십분 뒤 손님이 내린 곳은 서초동 ‘예술의 전당" 앞이었다. 넌지시 운(韻)만 떼어도 대충 눈치로 때려잡는데, 귀신을 뺨치게 알아맞히는 솜씨, 이것도 한국인만의 남다른 재주다. 그래서 삼행시가 태어나고 유행한다. 그러나 이처럼 머리가 너무 잘 돌아가는 재주는 그 폐해 또한 만만하지가 않아서, 지레짐작과 넘겨짚기로 인한 실수나 오해 즉 ‘소통의 부재"라는 후유증을 남기는 일이 다반사다. 필자를 포함하여 누구나 흔히 범하는 실수이기에 저자의 양해를 구하며, 치의신보에 실렸던 릴레이 수필 한 대목을 인용한다. “엄마들은 고까와 할 수가 없었는데"라는 문장을 보자. 정확하게는, “그렇게 고까와 할 수가 없었는데" 하거나 “할 수밖에 없었는데" 로 써야한다. “고깝다"는 말은 “야속한 느낌이 있다"는 뜻으로, ‘밖에" 나 ‘그렇게"가 들어가야 비로소 이중부정의 강조가 완성된다. ‘밖에"는 ‘오로지" 고까울
틀니급여화 해법은 ‘예방우선’ 최근 정부 차원의 노인틀니 급여화 방안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1차 연구보고서로 선진 6개국의 틀니 급여화에 대한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정부가 주도한 연구결과가 치과계가 그동안 꾸준히 주장해 오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포플리즘에 빠져 치과계에서 끊임없이 지적해 오고 염려해 왔던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무시한 채 노인틀니 급여화 정책을 추진해 왔었다. 그 결과 내년부터 노인틀니 급여화 시행방침이 발표됐다. 이 연구보고서도 내년에 시행되는 노인틀니 급여화에 대해 어떻게 적용해 갈 것인지를 찾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이 보고서의 연구팀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으로 건강보험 재정을 지적했다. 연구대상인 일본, 독일, 스웨덴 등 선진 6개국도 재정문제로 많은 논쟁과정을 거쳐 어렵게 제도를 확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논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보험 재정 적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이미
의료영리화? 최근 모 경제신문 기사를 인용해 봅니다. 레디박사가 1984년 인도남부 첸나이에서 인도 최초로 기업형 의료사업을 시작한지 27년만에 아폴로병원은 현재 인도의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아랍, 피지, 말레이시아, 자메이카, 영국 등에 53개 계열병원, 9000병상을 거느린 초대형병원으로 성장했다. 이 병원에는 의사 2000명, 간호사 6000명, 직원 6만5000명이 일하고 있다. 아폴로병원은 지난해 1850만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400만명이 건강검진을 받았다. 55개국 출신 외국인환자 8만명이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한국과 인도의 의료제도가 달라 비교하기 곤란하지만 국내 최고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이 1989년 1000병상으로 설립되어 21년이 지났지만 2700병상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폴로병원의 성장은 부럽기만하다. ‘아폴로병원은 지난해 매출 205억6400만루피(약 6,160억원)를 기록했고….’ 부럽다는 얘기에 의문이 들어 자료를 찾아 봤습니다. 그런데 아폴로병원은 1인당 매출이 0.1억으로 생산성이 심히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산업의 2009년 시장규모는 38조원 정도랍니다. 그
파노라마 구강검진 포함 기대 구강검진에 파노라마 촬영 항목을 넣자는 주장이 지난달 28일 양승조 의원 정책토론회에서 나왔다. 눈으로 하는 시진의 한계성을 뛰어 넘고 검진 받는 국민에게 보다 완벽한 검진결과를 알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바로 파노라마 촬영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은 사실 오래전부터 치협이 정부에 요구해 왔던 사항이었다. 시진으로만 구강검진을 하다보니 검진 대상자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없었고 이로 인해 결국 매년 일반 검진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구강검진율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나 치과계 모두가 이런 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 왔지만 현행 구강검진체계로는 한계가 있어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치과계에서는 구강검진을 시진으로 하다보니 너무 형식적이라는 느낌을 국민들이 받는 것 같다며 검진항목에 파노라마 촬영을 도입해 보다 명확한 검진결과를 알려주게 되면 수검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질 것이라고 주장해 왔던 것이다. 만일 파노라마 촬영이 구강검진에 들어간다면 검진비는 당연히 올라갈 것이다. 예상되는 비용은 1인당 9290원으로 2008년 만 40세 생애 전환기 구강검진
인생은 수행의 길 젊었을 때는 그냥 살기 위해서 열심히 했는데 이제 나이 40을 넘으니까 인생을 관조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옛말에 불혹이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다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은 삶에 대한 자세가 아니라 방법론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즐겁게 살자고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그런 머리 아픈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전체적인 흐름이 없기 때문에 인생이 무의미하게 지나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각자 나름대로 삶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생을 하나의 수행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즐겁고 좋은 일만 일어나길 원하지만 그렇게 하면 인생의 참맛을 알지 못하게 됩니다. 반드시 쓰고 어려운 일을 겪어보고 그것을 이겨가는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냥 그것을 겪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것은 내가 삶을 살면서 겪는 하나의 수행이라고 생각하면 인생의 모든 어려움들을 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저는 환자를 보면서도 내가 이 사람과 교감을
신 재 의 <대한치과의사협회 협회사편찬위원장> 역사는 소설이 아니다 역사는 소설이 아니다. 역사는 허구가 아닌 역사적인 사실인 지역, 인물, 시대의 조건을 충족하게 기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째, 함석태(咸錫泰)는 조선치과의사회나 경성치과의사회에 가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다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것만으로 이 회에 가입했다는 것은 함석태 개인을 저평가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제 함석태는 최초의 치과의사로서, 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나라를 사랑한 면모를 보아 그가 조선치과의사회나 경성치과의사회에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1. 함석태는 그의 회고록에서 최초의 치과의사로서 그 당당함을 보여주어 사회에 인식을 환기시키려 하였다. 또한 후진의 앞길을 열어주는 데에도 책임을 감당하려 하였다.1) 2. 함석태는 나라와 동포를 사랑한 면도 있었다. 함석태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사이토 미노루(齊藤實) 총독을 저격했던 우국지사 강우규(姜宇奎)의 어린 손녀강영재(姜英才)를 일제강점기에 양녀로 키웠다는 사실은 함석태의 나라와 동포를 사랑한 면을 보여 주는 중요한 사실이 된다.2) 3. 함석태의 경우에는 문화재
생협 건협내 치과 개설 막아야 일부 불법 네트워크 치과가 성행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내 치과가 개설되는가 하면 심지어 한국건강관리협회(이하 건협)에서도 치과의원을 개설하고 있어 치과계 개원가의 위기의식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임플랜트 등 일부 수가를 저수가로 해 환자들을 싹쓸이 해 가다시피 하는 일부 불법 네트워크 치과들로 인해 동네 개원가 정서가 피폐해져 가고 있는 마당에 의료인도 아닌 생협이 개설하는 치과의원이 나타나 놀라게 하지 않나, 심지어 건협에서 조차 치과의원을 개설해 관행수가보다 낮은 덤핑진료를 해 개원가 입장에서는 ‘정말 죽을 맛’이라는 한숨섞인 한탄만 나오는 실정이다. 건협 제주지부의 경우 건협에서 구강검진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부 진료항목의 경우 관행수가보다 50~80% 정도의 싼 수가로 진료하고 있다고 하니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춘천에 있는 건협의 경우는 건협 건물 내에 불법 혐의로 지탄받고 있는 모 네트워크 치과가 들어서 있어 역시 주변 개원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협 내 치과의원 개설도 문제가 심각한데 건협의 경우는 건강검진 위주의 사업을 하는 공익
당신 멋져 해 마다 12월은 각종 송년행사로 늘 시간에 쫓긴다. 꼭 참석을 해야 하는 모임이 같은 시각에 두 세 곳 잡힐 때는 난감할 때도 있다. 송년 모임의 의미를 여러 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모임에 따라서는 일 년에 한 번 대면하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경우도 있다. 단순히 친목을 다지는 모임도 있고 일 년을 결산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는데 아무튼 회식은 항상 뒤 따르기 마련이고 회식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건배순서이다. 재미있는 것은 건배하는 구호가 해마다 바뀌고 모임마다 다르다.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각종 구호들은 저마다 해석이 그럴싸하다. 괜찮은 구호를 듣게 되면 다른 모임에 가서 써먹어 볼 심사로 머리에 기억해둔다고 하지만 기억력과의 싸움이 치열한 나에게 막상 다른 모임에 참석할 때 쯤엔 이미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 후로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만다. 그렇지만 아직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구호가 있다. 지난 연말 그 날은 대학원 동문 임원들의 송년모임 회식자리인데 마침 은퇴하신 대학원장님이 함께 하셨다. 식사하기 전 대학원장님의 간단한 덕담과 함께 여느 행사장에서처럼 건배 제의가 있
명사시선 임철중 칼럼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빨강 라이방 무역량이 세계 10위 내에 들고 GDP도 높아 잘 살게 됐다는데, 어인 일로 삶은 더 팍팍해지고, 치열한 경쟁 속에 낙오자가 늘어난다. 파산선고 후 버티고 버티다가 홈리스로 몰려 일 년쯤 지나면, 멘탈이 비가역적으로 황폐해진다고 한다. 이들이 서울역 대합실 벤치에 앉아있으면, 열차 이용객들은 슬금슬금 피해간다. 불결과 냄새보다는 막연한 불편감이 더 크리라. 택시 승강장에서 대놓고 금품을 요구하는 강심장도 있다. 그래도 개중에는 자신만 아는 행복한 세계로 도피한 소수가 있다. 비교적 깨끗한 옷차림에 미소를 잃지 않고, 마주치는 사람에게 알아듣지 못할 방언도 한다. 정신과 의사가 어떤 진단을 내리던 간에 필자는 이들을 ‘예도네’(예쁘게 돈[미친] 예언자)라고 이름 지었다. 며칠 전 지하도 입구에서 마주친 40대의 ‘예도네"가 생글생글 웃으며 한마디 날린다. “선생님, 무엇이 부끄러워 색안경을 쓰셨나요?” 죽비로 얻어맞은 듯 한동안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방금 내가 화두(話頭) 하나를 받은 것은 아닐까." 백척간두에서 대한민국을 구해낸 인천상륙작
성숙한 개원 환경 어려운가 개원가 환경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별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치과계도 빈익빈 부익부가 현실이다. 상당수 치과의원은 어려운 경영실적에 속으로만 앓고 있다. 어려워도 어디가서 쉽게 털어 놓지도 못한다. 그러다 보면 극단으로 가는 경우도 간혹 있게 된다. 최근 서울지부에서는 이러한 열악한 개원환경 속에서 부대끼는 속앓이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심리상담자문의’를 두었다. 경영문제나 환자와의 갈등으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오죽했으면 이같은 심리상담의를 두었겠는가. 그만큼 개원의들 마음이 이래저래 피폐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사실 요즘 들어 더 이상 개원가 환경을 이렇게 방치하면 안된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 들리고 있다. 그 가운데 핵심은 아마도 덤핑치과 문제일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의술이 상술화 된지 오래지만 아직도 의도(醫道)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의료인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상술만능주의만을 고집하는 일부 치과네트워크들이 들어서더니 이들 네트워크 치과들이 각 지역에 생기면서 저수가로 환자들을 끌어 모으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적정한 수가를 고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