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ko walking 50을 넘기면서 부터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 아플 때 마다 선배 치과의사가 대단하다 느끼곤 한다. 확실히 나이가 들면 들수록 화두는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인 것 같다. 치과의사란 많은 스트레스와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중노동에 가까운 만큼 우리 모두들 건강에 유념해야만 한다. 영양제니 보약이니 몸에 어디 좋은 것 없나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없지만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도 이미 알려진 바다. 건강에 좋은 여러 방법 중 10년 전쯤 소개됐던 아주 간단하고 돈 안 드는 건강유지법을 다시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 알고 있을 동료 분들도 많겠지만 이번 기회에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Onko walking을 소개하고자 한다. Onco(onko)라는 뜻은 희랍어로 부스럼, 종양이란 뜻으로 요즘에는 암(癌)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한다. 직역하면 암걷기, 즉 ‘암을 예방하는 걷기’라 말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면역력을 증진시켜서 모든 병의 예방에 탁월하다는 것이다. 거창한 단어로 다가 오지만 그저 걸으면 몸이 좋아진다는 것이 Onko walking이다. 일반적으로 걷는
종|교|칼|럼|삶 김수영 요한나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어떤 질서에 관한 소고 아주 오래 전에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중간부터 본 것이라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주인공이 많은 일을 겪은 뒤 맨 나중에 하늘을 가리키며 ‘저기 위의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나봐’ 라고 말을 하는데 그 대사는 잊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 많은 힘든 일을 겪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는데도 깨달은 바가 있어서 하는 말이었으니까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 그 중 가장 중요한 것들이 무상으로 주어졌다는 것에 대해서입니다. 나는 내 생명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무에서 내가 창조되어 생명을 받았다는 것과 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있는 많은 것들이 예를 들어, 공기, 물 같은 것들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것도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온 우주가 질서 정연하게 돌아간다는 것두요. 자연 질서는 물론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자연 질서를 존중하면 그대로 자연은 그 안에 속해 있는 우리를 돌보아 줍니다. 어기면 어기는 대로 되갚
다가온 선거 ‘아름답게’ 치르길 이제 치과계도 상당수가 단일 후보보다 경선에 의한 선거를 치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치협 회장단 선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후보들이 나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타 의료인 단체 역시 그런 풍토로 선거를 치른 지 오래다. 치과기자재협회도 올해 2파전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이며 지난 12월에는 치과기공사협회가 2파전 선거를 치렀다. 치협 내 지부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전부터 일부 지부들이 경선을 통해 회장을 선출해 왔지만 올해 역시 몇몇 지부에서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2월 울산지부는 2파전 경선을 치렀으며 오는 3월에는 서울을 비롯 경기·대구·경북지부 등에서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서는 심지어 구회나 분회도 경선을 치르는 양상이다. 서울 동대문구나 송파구, 경기 수원과 성남에서 지난해와 수년전 각각 경선을 치른 적이 있다. 그만큼 이제 치과계도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고 각 출신 치대 동문회 활동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굳이 이런 현상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양한 치과계 내부 목소리를 한데 묶을 수 있는 것도 이런 경선을 통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아이폰 (하) <1905호에 이어 계속> 핸드폰을 들고 거리를 걸으면서 고민했습니다. 누구에게 첫 통화를 할까? 그래도 단축번호 일번이 남편이었는데 남편에게 걸어야지 신호음은 가는데 어라? 받질 않습니다. 2번에게 했습니다. 딸도 안받아요. 그리고 3번 물론 안받습니다. 이 실망감… 곧 딸이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전화 개통했어?”, “응, 잘 들려?”, “그럼 저녁에 일찍오세요. 제가 정리해 드릴께요” 통화 내용은 간단했지만 전화를 받았다는 기쁨과 새것을 가졌다는 유치한 심리가 어우러진 행복을 맞보았습니다. 하루를 어찌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간에는 텔레파시가 있나봅니다. 그렇게 많이 오던 전화가 절 도와 주느라 몇번 핸드폰을 꺼내 혹시 이상 유무를 확인할 정도로 냉장고였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지내고 귀가하여 기다리던 딸에게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먹는거 외에 카카오가 있는지 처음 알았고, 핸드폰 끼리 퉁하고 부딪치기만 해도 자료가 날아가고, 재미나고 유용한 어플들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놈의 뚱뚱한 엄지입니다. 도대체 눌러서 정확한 타율이 30%가 되지 않습니다. 핸드폰을 가로로 하여 새
|명|사|시|선|임철중 칼럼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의사와 휴머니티 “4년제 대학 졸업 후 의·치대에 입학하는 전문대학원제도도 사실은 인문학 강화가 요체다." 본란(欄)의 첫 번째 칼럼 ‘전환기의 진통"(10.09.13) 중 한 대목이다. ‘전문인 AS는 셀프"(10.11.08)에서는, 의사의 의무를 보편성(표준성)과 향상성 및 인간성(humanity)의 셋으로 나누어 살피되, ‘인간성"의 논의는 뒤로 미룬 바 있다. “사람은 왜 사는가?" 라는 의문에 해답을 찾는 ‘인간성의 도야(陶冶)"가 곧 인문학이라면, 이에 접근하는 길의 하나로서 전문대학원 제도에 대다수가 동의하리라고 믿는다. 한국 고등학교는 의무교육 과정이다. 온갖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고교평준화의 틀을 고수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교생이 규격화된 프로그램에 묶여 대학입시 대비훈련만 강요당하고, 급우들 사이에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익힐 여유와 공간은 대학으로 떠넘기고 있는 바, 전문직대학 진학생들은 결국 이런 시간마저 박탈당한다. 전문대학원 제도에는 문리대(liberal arts & sciences)에 준하는 개념
추도사고(故) 이춘근 선생님 10週忌 선생님의 ‘큰 사랑’아직도 생생 그리운 선생님, 보고싶은 우리 선생님 저희들과의 이 세상 인연(因綠)을 접으시고, 영원한 천상(天上)의 하늘나라로 올라가신 지도 어언(於焉) 10년이 되었습니다. 유수(流水)같은 세월이라 했던가요, 꼭 10년 전 선생님 댁 안방 베란다에서 그것이 마즈막인줄도 모르고 몹시 어려워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물끄러미 뵈온 것이 벌써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며칠 후에 위중(危重)하시단 전갈을 받고, 병원중환자실에 찾아간 저는, 운명(殞命)하시기 바로 몇 시간 전이였지요. “선생님, 선생님, 종원입니다”하고 부르짖는 제 목소리를 알아들으셨는지 무겁게 감으셨던 눈꺼풀을 파르르 떨으셨던 모습이 10년의 세월을 거슬러, 마치 엊그제 일이었듯 저희 기억속에 선명(鮮明)하고 생생하게 남습니다. 선생님, 참으로 다시 뵙고 싶은 선생님! 저희들에게 베풀어주셨던 선생님의 그 사랑과 그 가르치심이 참으로 컸었기에 적잖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희들 마음과 마음속에서 이렇게 큰 그리움으로 남아, 오랜 세월동안 기억되나 봅니다. 소한이 지난 지금 서울은 몹시 춥습니다. 멀지않아 따뜻한 봄이
의료기기산업 육성 ‘호기’ 잡아야 이애주 한나라당 의원이 최근 ‘의료기기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법안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은 5년마다 의료기기산업육성 종합계획을 세워야하고 ‘선도형’ 및 ‘도약형’ 의료기기 기업을 발굴해 금융지원, 조세감면, 국가연구 개발사업 우선 참여라는 혜택을 부여, 일류 기업으로 육성토록 하고 있다. 치과계에도 130여 개 이상의 국산 치과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있다. 이 제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선도형’, ‘도약형’ 기업으로 인증만 받는다면 각종 수혜를 받아 기업을 한 단계 육성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국회 뿐만아니라 정부도 의료기기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 지난해 11월 ‘의료기기산업육성방안’을 확정해 미래 국가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국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이번 법안의 국회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정부가 밀고 국회가 끌어주면 수월하지 않겠냐는 판단에서다. 강동완 조선치대 교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회 정책 토론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과용 의료기기 수출은 매년 30% 이상 급성장 하고
아이폰 (상) 휴대폰을 바꾸었습니다. 오래된 휴대폰의 익숙함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얼핏 보기에 요즈음 터치로 하는 스마트폰들이 꽤나 까다로울 거 같아 계속 미루기만하다 대세를 피할 수 없어 구매를 결심하였습니다. 요즈음은 물건 구입 시 뭐가 그리 까다로운지 디자인을 선택하여 구매할 수만도 없어요. 통신사도 알아봐야 하고 같은 기종이라도 조건을 봐야 하고…. 휴~~~~ 그래도 기왕 새로움에 도전이다 싶어 과감히 아이폰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 나이쯤 되는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세뇌된 ‘애국주의=국산품 애용’이라는 공식이 잠재되어 있다 보니 외국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그 많은 생산품을 구매해 주는 다른 나라 소비자들을 상기하며 제 자신을 정당화 하면서 말입니다. 구매를 하는 과정부터 난관입니다. 남편과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들른 대리점의 상담자는 민낯에 청바지를 입은 허수레한 아줌마의 구매의도가 과욕이라 싶었던지 계속 “사용이 어렵고 불편 하실걸요”를 반복하며 단점만 설명하고, 좀 더 쉬운 제품을 자꾸만 권합니다. 그런 대화와 응대가 내 모습이 남들 보기 그리 문명에서 먼 나이든 사람으로 보이나 싶어 서글
월요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포탄이 터져 전쟁기운이 돌때마다 1983년, 6월 강원도 현리의 102야전병원에 군의관 복무중 이었다. 오후 진료중 헬기소리가 요란하다 싶었는데 “수류탄 폭발로 대량 전상자가 발생했으니 전 군의관은 응급실로 모이라”는 연속 긴급방송이 나왔다. 헬기가 연병장에 내려와 있었고 고함과 뒤섞여 사병들이 들것으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 응급 수술순위를 표시하는 빨강, 파랑, 노랑 인식표를 단 십여 명이 응급실 바닥과 베드에 널부러저 있었는데 안면부위 손상 환자가 눈에 들어왔다. “아… 이런…” 처참하다 못해 섬뜩했다. 커다란 파편이 우측 안면 중심부를 강타한듯 했다. 화산이 폭발하듯 눈을 제외한 반쪽 안면이 뒤집혔는데, 광대뼈와 상악골 일부가 날라가고 상악동은 개통되어 훤히 드러나고 비골쪽은 덜렁거렸다. 다행히 안구하벽은 유지되었지만 뇌기저부의 노출과 손상이 염려되었고 어느 부위인지 가늠하기 힘든 공간과 조직이 엉클어저 그 와중에 그레이 아나토미 해부도를 대조해 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호흡은 가쁘고 혈압이 90/50이라는 간호 김대위의 다급한 말에, 가슴에 박힌 다발성의 파편을 방사선 과장이 심각한 표
종|교|칼|럼|삶 홍현정 사비나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한적한 데 머물면서 홍천, 기도의 집에서 한달을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 때문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무척이나 조용하고 한적해서 마음을 두어야할 그곳에 두기가 훨씬 쉽습니다. 하긴 인터넷이나 휴대폰 때문에 요즘 ‘한적하다’는 말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의미이기 보다는 통신에서 단절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는 하지만요. 기도의 집에는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무언가 없어져 보면 평소 그것에 얼마나 의지하고 있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휴대폰도 없고, 인터넷도 되도록 정해진 시간만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제게도 이 시간이 무척 여유로운 것이, 평소 제 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해줍니다. 그렇다고 시간이 그리 남아도는 것도 아닙니다. 산골 생활은 뭘 하나 하는 데에 시간이나 공이 더 듭니다. 읍내에 나가려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한 시간에 한 번 있는 버스 시간에 맞추어야 하니, 일찌감치 나가 서 있어야 합니다. 그나마 눈이 오면 발이 묶입니다. 날이 너무 추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절로 하늘의 눈치를 살피게 됩니다. 하던 일이나 계획이 제 아무리 중요해도 중단하고, 저를 거기에 맞춰야 하는
전문약·병의원 방송광고 불가 말도 많았던 종편 사업자 선정이 어렵게 마무리 되자마자 또 한 차례 후 폭풍이 일고 있다. 광고시장의 어려움을 들어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관들의 방송광고를 허용해야 한다는 방침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나온 것이다. 치협을 비롯한 의료인 단체는 물론이고 보건복지부와 민주당, 시민단체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방통위가 어떤 생각으로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관에 대한 광고 허용을 추진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종편 사업자의 강력한 요구로 그런 발상을 한 것이라고만 보여 지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층과의 교감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그 속내가 궁금하다. 최근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짚고자 주승용 의원의 주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의료인 단체를 비롯 복지부, 민주당, 시민단체 모두 반대 일색이었다. 반대 이유는 명확하다. 대형 의료기관의 편중화, 과잉진료와 의약품의 오남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결국 건보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더욱이 전문의약품은 그야말로 전문의에 의해 처방돼야 하는 의약품이다. 이것을 광고로 풀었을 때 환자와 의사간의 처방분쟁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우려되는 사항이다. 문제는 종편 사업자를 선정한 후에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