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중 칼럼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뮤지컬 빌리 엘리엇 (Billy Eliott) 현대발레는 고전발레의 투투와 토슈즈를 벗어던진 것만이 아니다. 고정된 틀을 떠나 자유로운 표현과 안무가 가능함으로써 상상력 넘치는 ‘창조", 즉 창작무용의 길을 활짝 열었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는 그 폭이 더 크다. 뮤지컬은 심각한 주제로부터 가벼운 희가극은 물론(Mamma mia!), 극단적 호러(Gore: Evil Dead)에 이르기까지, 소설·영화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면서 공연문화를 휩쓸고 있다. 사회·경제학적인 주제를 다룬 ‘빌리 엘리엇"은 그 중에서 전자에 속하여 관객에게 ‘친절"하지는 않지만, 긴 여운을 남길 뜻 깊은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1950년 애틀리 수상이 사양산업 석탄광산을 국유화한 것은, 대영제국을 지탱해온 산업의 ‘쌀" 석탄에 대한 미련과 광부의 고용보장 때문이었다. ‘영국병"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1984년, 철의 여인 매기 대처는 강성노조가 장악한 탄광의 민영화를 선언한다. 민영화는 곧 폐쇄를 의미함을 직감한 광부들의 필사적인 생존투쟁은 1년이 넘는 사상 최장기 파업으로 이어진다. 대처는
치과감염관리 / 치의신보·대한치과감염학회 공동 감염관리는 습관입니다 연재순서1. 효과적인 손 씻기와 손소독법2. 위생적인 의료기구의 소독과정3. 표면 감염관리 표면은 잠재적인 감염균에 의해 오염되기 쉬운 곳이다. 엄격한 시스템에 의한 오염제거는 환자나 의료진의 감염위험을 줄여 줄 것이다. (1) 치과장비의 표면관리가. 진료 시 접촉하는 부분은 환자의 분비물 등으로 표면이 오염되기 전에 미리 표면덮개를 사용한다. 또한 표면이 이미 오염되었을 경우 표면을 세척,소독한다. 조명등 손잡이, 방사선 촬영기 손잡이 등은 알루미늄호일(aluminum foil),투명 플라스틱 랩과 같은 새지 않는 재질로 싸서 사용한다.나. 다른 일반적인 표면, 즉 실내에 존재하는 표면들은 세제나 물을 이용해 청소하면 된다. 바닥이나 실내 표면이 눈에 보이게 혈액이나 삼출물 등으로 오염되어 있다면 즉시 종이타올을 이용하여 흡수시킨 후 10배 희석한 차아염소산액을 적신 종이타올로 닦아 내고, 사용한 종이타올은 적출물 수거함에 넣는다. (2) 표면소독제어떤 소독제이건 적절하게 희석해서 사용해야 제대로 소독이 된다. 가. NaOCl을 이용
달리면 즐겁습니다 지난 10월 3일에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앞을 출발하여 한강변을 따라서 달리는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주관하는 스마일 마라톤 대회가 있었다. 21km를 달리는 하프마라톤에 참가하여 힘들게 달리는데도 즐겁다. 원래 필자가 철인3종을 1999년부터 해왔으니, 남들은 운동에 미친 사람이라 달리면서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강변의 바람을 가르며 달리니 기분이 좋고 달리기 운동으로 나이 들어 병원에 낼 돈을 절약한다는 생각에 더 가슴이 뿌듯하고 행복해진다. 당연한 얘기지만, 달리기를 하면 달리는데 필요한 근육이 튼튼해진다. 근육이 튼튼해진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근육이 튼튼해진다는 말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근육이 튼튼해진다는 것은 근육의 크기가 증가한다는 말이다. 근육을 구성하는 근 세포 하나하나의 크기가 커진다는 것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어 근육을 감싸고 있는 피하지방은 얇아지고, 근육은 크기가 커지므로, 커진 근육을 덮고 있는 덮개도 얇아져서 안에 있는 커진 근육이 잘 드러나 보이므로 멋진 다리 알통이 나오게 된다. 나이가 들었거나 승용차를 타고 걷기도 잘 안하는 사람들을 사우
월요시론 배광식 <본지 집필위원> 2010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 날씨가 쾌청하고 하늘이 높은 가을 주말에 ‘2010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 행사에 참여했다. 능동의 선화예고 운동장을 빌려 치러진 행사에는, 배구, 축구, 줄다리기, 릴레이, 오자미 넣기, 굴렁쇠 굴리기, 줄넘기 등 다채로운 체육행사에 각국의 장기자랑의 여흥 프로그램이 가미된 종합대회로,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미얀마, 몽골리아, 네팔, 스리랑카, 타일랜드, 베트남 등 8개 동남아국가에서 온 이주민 500여명이 참석했고, 한국인 100여명이 참석했으니, 600여명이 참석한 행사가 되었다. 장기자랑에서는 각국의 민속을 엿보며 한마음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면을 통해서 우리가 이미 다민족국가에 진입했음을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여러나라의 이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하루를 지내보니 더욱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다. 이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와 당위를 가지고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고생을 보람으로 바꾸며 살고 있다. 10여 년 전 미국에 있을 때 한국인 교민들이 한국인의 밤을 열어 그 곳 사람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우호증진을 꾀하는 마당에서 윷놀이를 담당
정부 자세를 바꿀 때다 보건의료인 보수교육 관리실태가 늪에 빠지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 전현희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치과의사, 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 조산사, 한약사 등 7개 직종의 보건의료인 45만여 명 중 18만6379명이 소재불명으로 나타나 보수교육 대상에서 누락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인단체에서 매년 실시하는 보수교육에 이들 소재불명 보건의료인들은 참가를 안해도 처벌할 수 없다는 얘기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보건의료인이 매년 실시하는 보수교육의 정해진 점수를 이수하지 못하면 단계적 처벌을 받게 돼 있다. 그러나 이들 소재불명 보건의료인들은 이러한 법의 사각지대에 있어 보수교육을 이수하지 않아도 전혀 제재를 받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앙회에 가입했지만 보수교육을 미이수한 보건의료인들에 대한 처벌도 미적거리게 됐다. 정부의 딜레마가 여기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다. 중앙회에 가입하지도 않은 소재불명 보건의료인 18만여 명은 아무런 제재조차 못하면서 그나마 중앙회에는 가입했지만 여러 이유로 미이수한 보건의료인 만을 처벌내리기에는 형평성 문제 등으로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치과감염관리 / 치의신보·대한치과감염학회 공동 치과감염방지! 기본이 미래를 연다 연재순서 1. 효과적인 손 씻기와 손소독법2. 위생적인 의료기구의 소독과정3. 표면 감염관리 이번호에서는 위생적인 의료기구의 소독을 소개하려 한다. 2010년 8월 13일 복지부는 “의료기관 사용기구 및 물품소독 지침”을 공포해 위반 시 의료기관에 행정처분을 할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그 내용을 살펴 보고자 한다. 다른 내용도 있지만 핵심은 기구별 소독수준을 3가지로 정하고 그에 따른 소독법을 실시하게 했다. 치과 기구도 이에 준하면 된다. 1. 고위험기구(Critical instrument)가. 대상 멸균 조직이나 혈관에 삽입되는 기구로 어떤 미생물이라도 오염이 되면 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다. 수술기구, 혈관카테터, 이식물, 무균조직에 사용되는 초음파 프로브 등이 여기에 속한다.*forcep, bone chisels, scaler, bur, ltrasonic scaler tip 등나. 소독 수준세균의 아포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미생물을 파괴시킬 수 있는 멸균과정이 필요하다. 고온멸균법, 가스멸균법, 액체 화학멸균법 등을 이용한다.
종|교|칼|럼|삶 이연희 플로렌스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가을이면 제가 일하는 유치원의 3주간의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한 뒤 두 번째 주간은 매일 안개비속에 살았습니다. 다른 나라에선 물난리에 많은 피해를 입는 동안 이곳 페로에 제도의 사람들은 계속 안개속을 헤메이며 가까이에 있는 섬이 안개 속에 사라져버렸다고, 파란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고 투덜거렸습니다. 이런한 몽롱함 속의 일주일이 지나고 나니 비바람이 조금씩 불면서 안개가 겉히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동안 나가지 못했던 아침 달리기를 일요일 아침 6시 30분 정도에 일어나 나갔습니다. 이곳의 주말의 아침은 사람하나 보이지 않고 아주 조용합니다. 밤 늦게까지 놀다가 아침 늦잠을 즐기는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 틈을 아주 잘 이용하여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좋은 기회를 얻은 셈이지요. 주간에는 가까운 공원의 몇 바퀴를 돌아 30분 정도를 뛰고, 주말에는 동네 한 바퀴를 크게 돌아 45분 정도를 가볍게 뛰다 돌아오면 몸과 마음, 온 영혼이 잠에서 깨어나 맑아지니 아침 기도 전의 준비 운동으로 참 좋습니다. 8월 중순이 넘어 말
젊어서 꼭 해볼만한 일 젊어서 꼭 해볼만한 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한반도를 뒤엎은 뜨거웠던 다음해인 2003년도 예과 2학년 때의 일이다. 아직 예과생의 낭만에 젖어 뭔가 열정적이고, 자신이 열정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피 끓는 22살의 나는 방학이 되자 어김없이 귀동정 눈동정을 하며 계획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친한 친구에게 들어온 전화 한 통, “너 국토대장정 가볼래?” TV CF에서만 보던 국토대장정이라 딱히 대안도 없었고 이거야 말로 젊었을 때 아니고는 못한다는 생각 하에 친구와 함께 국토대장정을 신청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박카스 국토대장정 말고도 작은 단체에서 주최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어서 쉽게 신청이 가능했다. 21박에 20만원이 회비였다. 하루에 만원도 채 안 드는 일정이었다. 방학 때 집에서 쉬고 놀았으면 훨씬 많은 돈을 썼으리라 생각하여 돈도 절약하고 살도 빼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하며 뿌듯해 했다. 출발지는 경남 진주였다. 조 편성을 하여 진행하는 것이라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인사하며 앞으로의 여정을 기약하였다. 계산해보니 하루에 약 20km를 걷는 말 그대로 대장정이었고, 아침
스마일 마라톤대회의 성과 ‘장애인에게 환한 웃음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3일 상암월드컵 경기장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구강암·얼굴기형 환자를 위한 스마일 마라톤대회’가 3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성황을 이루며 막을 내렸다. 치과계가 국민을 대상으로 연 최초의 마라톤대회다. 처음 이 대회를 기획했을 때는 반신반의했다. 이미 국내에는 마라톤 붐이 일고 있어 언론사, 지자체 등에서 수많은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를 열고 있는 상황이어서 치과계와 연관된 주제로 마라톤 대회를 연다는 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대회를 열자 그러한 우려는 우려였을 뿐이었다. 일반 시민들이 2300여명, 치과인이 1200여명 정도가 참여했다. 첫 대회치고는 참가자가 많은 편이었다. 더욱이 언론사 등이 펼치는 대중성 마라톤 대회가 아니라 구강암과 얼굴기형을 위한 제한된 주제의 마라톤 대회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의 참가자가 몰린 이번 대회는 분명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자들이 낸 참가비는 구강암 및 얼굴기형 환자를 위해 스마일재단에 기증됐다. 대회를 열어 참가 시민들과 치과인의 건강을 도모하고
치과감염관리 / 치의신보·대한치과감염학회 공동 “관심, 또 하나의 큰 발걸음” 연재순서 1. 효과적인 손 씻기와 손소독법2. 위생적인 의료기구의 소독과정3. 표면 감염관리 치과감염관리는 치과계 전체 아니 대한민국 전체의 큰 화두중의 하나다. 또한 감염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및 지식의 부족과 이를 수행하기 위한 비용투자가 많이 필요하며 수가 체제가 전무한 상태에서 2010년 7월 7일 ‘MBC 불만제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부 및 유관단체에서는 치과 병·의원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그러나 치과의료기관의 치과감염관리는 감염성 질환의 전파를 차단하고 감염증 발생으로 인한 의료비증가를 줄이고 의료인을 보호하는(도덕적, 법적, 경영적인 측면에서) 핵심 의료 행위이다. 치과에서 감염관리를 크게 몇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1. 감염성 질환의 관리2. 표면관리3. 기구관리4. Personal protection5. 수관/공기관리6. 폐기물관리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감염성 질환의 관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즉 교차 감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연재를 통해 3가지 주제를 다루려고 한다.
|명|사|시|선|황규선 칼럼 <치과의사·철학박사> “우리의 國魂” “늘 추석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추석명절은 새로이 추수한 햇곡식,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는 흐뭇한 날임을 자부하는 뜻이다. 오로지 국민의 경제가 농산물에 의존했던 시절에 추석을 기다리는 마음을 이 말보다 더 절실하게 표현할 수 있으랴. 이번 명절은 앞뒤로 휴일이 추가되고 놀토까지 겹치게 되어 추석연휴는 아흐레나 되었다. 햇곡식, 햇과일로 추수에 대한 감사와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전통의식이야말로 우리가 우리다움을 자긍하는 보람찬 일인 것이다. 현대는 농업기술의 발달로 각종 농산물의 조기수확이 가능하고 유통구조의 신속성으로 맘만 먹으면 모든 제수를 풍성하게 준비할 수 있는 세월이 되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추석제물을 준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일진이 빠르거나 농번기에 가뭄이 들어 추수가 늦어지면 햇곡식으로 차례상을 차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종갓집 며느리는 다음해(특히 윤달이든 다다음해)의 추석제수를 미리 유념해야 되는 것이다. 송편은 반드시 쌀로 빚어야 되기 때문에 쌀이 변질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데에 마음을 써야 했다. 촘촘하게 짠 멱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