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틀니 보험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여러 해 지났지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축사가 있다. 노무현 정권 초기, (주)신흥의 협찬으로 호텔에서 당시 협회장의 취임 축하연이 성대하게 열렸는데, 협회장이 장관을 의식한듯, “정부의 부당한 압박에는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나가겠다”는 요지의 인사말을 하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 대~단하십니다. 정회장은 자기의 잔치 날, 정부를 비난하시다니…” 다소 힐난하듯이 받더니 축사가 있었다. “재야 민주화 운동권 시절 수감되어 감옥생활을 했었다. 그런데 다들 기다리는 식사시간에 유독 선배 한 사람이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것이었다. 왜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이빨이 몇 개 남지 않았더라. 그래서 사람 사는데 이빨건강이 그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빨’ 이라는 원색적이고 천박한 어휘를 환자가 진료 중에 하더라도 그의 덴탈 아이큐를 의심할 터 인데 하물며 고상한 공식 호텔 파티석상에서 오백여 명의 치의들 앞에서 장관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게 한두 번도 아니고 십여 번 쏟아내는 것을 듣는 것은 참으로 거북한 일이었다. 그것은 치의들을 격려하는 것이 아니라 조롱하는 것으
정부의 비틀린 시각 교정해야 세무검증제 논란이 뜨겁다. 지난달 30일 오제세 의원이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변협, 의협, 치협, 학원총연합회, 세무학회 대표들은 한결같이 세무검증제가 불필요한 제도라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여전히 강행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번 정책토론회에 나온 토론자들이 세무검증제와 밀접한 단체 대표들이라 반대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들이 지적하는 이 제도의 모순들은 정부가 관련 단체들이 변명 정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신중히 다시한번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기획재정부 관계자의 발언으로 볼 때는 정부가 어떤 시각으로 이 제도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어 이에 대한 시각교정이 먼저 일어나지 않고서는 이 제도에 대한 토론조차 사실상 무의미해 보인다. 이날 토론자들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직종을 소득 탈루 업종으로 분류하고 세무검증제를 이들 직종에만 적용시키는 정부 시각에 대해 “자존심 상하고 기분 나쁘다”는 가장 원초적인 심정을 나타내며 이들 직종들의 세금 탈루율이 다른 직업군 보다, 또는 동일 직업군의 저소득자 보다 월등히 높다는 근거가 없다는 볼멘 목
고 한문성 치협 재무이사 추도사 박영채 정보통신이사 “좋은 기억 아름다운 마음만 품고 가십시오”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문성 선배님. 지금 우리는 선배님을 추억하고 그리워 해야하는 슬프고도 고통스러운 자리에 서 있습니다.선배님은 언제나 한결 같았음을 기억합니다. 늘 진지하게 세상을 대했고 열정적이었으며 성실했고 정의로왔습니다. 듣기 편한 말 보다는 진실한 말을 하려 애썼고, 다른 이에게 책임을 미루기 보다는 설득과 인내를 택했던 합리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선배님이 머물었던 모든 곳에는 선배님만이 받을 수 있는 똑같은 평가들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고, 그가 맡았기에 가능했었다고 말을 합니다. 철저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냉철해야 했기에 자신에게 가혹할 만큼 엄격했던 선배님.그 노력으로 인해 주변은 투명해지고 깨끗해져 모두에게 자랑과 기쁨이 되었건만, 정작 당신의 몸에는 못된 병을 담게 된 서럽고 원통한 현실에 못난 후배는 절망합니다. 너무나 보고 싶은 따뜻한 한문성 선배님. 힘든 토론과 회의로 지친 귀가를 서두를 때면 비로소 우리는 일상의 일들을 나누곤 했습니다.그때마다 얼굴 가득 기쁨의 미소를 주던 화제는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헌신의
종|교|칼|럼| 삶 노석순 데레사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온전히 존재하는 나 몇 칠전에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1년에 한번, 14일 동안 수도 공동체를 떠나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허락한 규정에 따라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저를 가장 반기시는 어머님은 여전히 쓸쓸한 미소로 휠체어에 앉아 계셨습니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쪽 팔, 다리가 마비되어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신지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신체적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으셨던지 자주 눈물을 흘리셨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당신을 자책하셨습니다. 자식들의 어설픈 위로와 간호를 귀찮아 하셨고, 좋아하시던 텔레비전도, 드시는 것도 즐겁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손자들의 방문에도 기운을 내지 못하시고, 친구 분들과의 대화도 싫다며 거절하셨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슬프고, 어떤 것에도 기쁨을 발견하지 못하시는 듯 어머니는 외로워 보였습니다. 종교생활에 대한 저의 권유도 자신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그러하시듯, 저의 어머님도 자녀에게 베푸는 조건 없는 사랑을 행
사랑니 우리는 보통 사랑니라 부르지만 이는 본명이 아니고 별명이다. 서구 의학적으로는 제3대구치(第三 大臼齒, third molar)라 부른다. 어려울 것 없이 세 번째 어금니라는 뜻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 치아를 별명으로 사랑니라 부르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부를까? 많은 나라를 조사한 자료는 없지만 흥미롭게도 영국, 일본과 한국이 서로 다르게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을 비롯한 서구 여러 나라들에서는 이를 지치(智齒, wisdom tooth)라고도 부른다. 지(智)란 지혜다. 사랑니가 날 때쯤이면 그 사람에게 어느 정도 지혜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지혜라고 하기 까지는 좀 뭣하다 해도 철이 없는 철부지 어린아이 때에 이 치아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성인이 다 되어서야 나온다는 말일게다. 인간의 일생 중의 한 때를 지칭하면서도 정신적인 면을 강조해서 지어낸 감이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 말은 다소 현실적이다. 제3대구치가 일본에서는 오야시라즈(親知らず)라고 불린다. 오야는 부모, 시라즈는 알지 못 한다의 뜻으로 ‘부모의 얼굴을 모른다’라는 뜻이다. 물론 사랑니를 나타낼때 뿐만 아니라 부모의 얼굴을 모르는 자식 즉 고아(孤
비전 있는 사회가 앞서 간다 지난 9월 4일 브라질 살바로드에서 벌어진 2013년 제101차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 한국 유치 과정은 매우 긴장감 넘치는 빅게임이었다. 홍콩과 태국이 맞붙은 이번 유치전에서 한국 대표단은 연일 누적된 피로감을 의지력으로 물리치며 한국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 대해 우리나라 치과계 일각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에서 비난하는 얘기가 간헐적으로 나돌고 있다. 물론 올바른 지적과 이에 대한 대책강구는 매우 바람직한 태도일 것이다. 그러나 남이 이뤄놓은 성과에 대해 폄하하기 위한 비난이라면 이는 뒤틀린 생각의 편린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총회 기간 중 방문한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현지 교포들이 전하는 말로는 남미에서 한국인의 위상이 가장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2002년 한국, 일본에서 치러진 월드컵 때문이라고 한다. 남미가 축구의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계무대를 한국에서 개최하고 대회성적도 4위에 올랐던 것이 큰 효과를 나타낸 것 같다는 것이 이들의 평가다. 덕분에 남미 교포사회의 위상 뿐만 아니라 한국 제품이 남미에서 가장 잘 팔리는 물건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한 국가에서
같은 꿈을 향해 가는 세계 치의학도들과의 만남 제37회 도쿄 APDSA 참가 세상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국내는 이제 2시간이면 기차로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었고, 비행기를 타고 세계 웬만한 곳은 하루면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굳이 직접 가지 않아도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어디 있는 누구와도 쉽게 접촉하고 실시간으로 교류를 할 수 도 있다. 영어라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공용어가 존재하고 해외여행은 보편화된 라이프스타일로 정착되었다. 본과 3학년이 되어 수업과 병원 생활로 바빠졌을 때 동기 형으로부터 APDSA(Asia Pacific Dental Student Association)라는 행사에 대해 들었다. APDSA는 아태 지역 치과대학생들의 학술교류의 장이자 37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적인 친목도모 행사로써매년 아태지역 참가국인 일본,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피지, 캄보디아, 호주 등을 돌아가면서 개최된다. 국제교류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솔깃한 얘기가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올해는 가까운 일본에서 행사가 열려 바쁜 와중에도 참가를 결심하게 되었다. 올해 참가한 37회 APDSA는 도쿄 근
월요시론 오성진 <본지 집필위원>나의 행복은 어떻게 찾을 것인가 “당신의 삶의 가치관을 들려 주시겠어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가치관이라는 단어가 너무 어려워서 의미가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세요?” 라고 질문을 바꾸어도 괜찮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누구나 생각을 바탕으로 살고 있는 것이 사람이다. 여러 가지의 생각이 세상을 덮고 있는데, 그 생각들이 모두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수년 전, 환자 중 한 사람이 나에게 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환자가 된 이래 나와 많은 메일을 교환하며 지내오고 있는데, 하루는 “선생님, 나를 찾기 위해서 여행을 다녀 오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쌓였던 것 같다. 지금의 자리에서는 그것을 알 수 없다고 생각이 되어서, 다른 모습의 삶을 살고 있는 곳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메일을 읽고서 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으로는, 그가 택한 방법으로는 자
재정 고려한 정책 내놓아야 민주당이 최근 서민 및 중산층을 위한 의료비의 획기적인 절감방안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노인틀니는 물론 치석제거, 외과적 수술 및 검사, 한방의 첩약 및 간병서비스 등을 오는 2015년까지 급여화 한다는 것이다. 방안대로라면 서민들 입장에서야 대 환영할 일일 것이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해 준다는 것이 서민들에게 싫을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주당은 2015년까지 입원은 61.7%에서 90%까지, 외래는 현재 57.8%에서 60~70%까지 보장성을 확대하고 본인부담 상한금도 2백만 원에서 1백만원으로 대폭 낮춘다는 방안이다. 또한 차상위 계층을 의료급여자로 재 전환하고 건강보험 최하 5%인 저소득층 보험료를 면제하거나 무이자 대출토록 추진할 방안이다. 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정부 의무 지원금 지원비율을 30%로 끌어 올리고 총액계약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며 입원부분은 DRG로, 외래는 주치의제 도입 등으로 진료비 지출의 합리화를 꾀한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의료계 입장에서는 이러한 정치적 선심 정책이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지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서민
남아프리카 여행기 (하) <지난호에 이어 계속> 다음 목적지는 국립공원인 Chobe National Park로 향해 수 많은 동물과 또 수 많은 관광객속에서 이틀을 보냈는데(때론 동물 수보다 관광객 수가 더 많음) 짐바브웨로 이동해 국경을 넘어 빅토리아 폭포를 잠시 들러 구경을 하는 코스가 포함돼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명한 Kruger National Park에 인접한 Ngala Private Game Reserve로 국립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사유지이다. 언급한대로 사유지는 조금은 자유스럽고 좀 더 친절한 편이다. 이곳은 시멘트 건물은 없고 텐트로 만들어진 캠프때문인지는 몰라도 숙소내에 동물들이 많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저녁 먹고 숙소로 갈때는 반드시 직원이 안내를 해 주는데 뿔달린 동물이 많이 있어 여자들은 무서워할 것 같다. 내 텐트 위에는 원숭이떼가 살아서인지 아침마다 원숭이들의 소리에 잠이 깨곤했고 뛰는 소리에 가끔 놀라기도 했다. 실제로 천장에는 원숭이 발이 양각으로 드러나 있어 장난으로 만지면 위에서 놀라 난리가 난다. 캠프내에 있는 수영장은 동물들의 식수대로 쓰여서 실제로 수영하기에는
높은 도덕성 요구하는 사회 최근 일부 인기 연예인들의 행각이 사회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아직 확실하게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적어도 이들 연예인들은 당분간 또는 오랫동안 팬 곁을 떠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 가운데 특히 M씨의 경우는 치과와 관련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치아가 상당수 없어 군 면제를 받은 것이 문제가 된 것인데 과연 얼마나 치아가 없어야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지 일반 국민들은 궁금해 할 것 같다. 이번 호에 보도된 대로 대구치와 소구치 전체와 치아 1개 등 최소 9개 치아가 상실됐을 때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씨의 경우는 자신이 밝힌 대로 11개의 치아가 손실돼 군 면제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치아를 만일 보철치료로 보강해 놓았다면 군 면제가 안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M씨는 당시 치아를 치료 차원에서 발치하고 보철치료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앞으로 이런 저런 내용들이 밝혀질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이렇듯이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간에 수시로 병역문제 등으로 홍역을 앓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병역이 국민의 의무사항이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