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임 복지부장관에게 바란다 보건복지부를 이끌어갈 새 수장에 진수희 장관이 지난 8월 30일자로 취임했다. 진 장관은 최근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가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마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취임했지만 임기의 절반을 넘어선 이명박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게됐다. 진 장관이 장관에 내정됐을 때 치협을 비롯해 의료계 단체에서에서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는 반대입장을 밝히기도 했고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진 장관은 혹독한 검증과 평가를 받았다. 취임 전까지 청문회 과정에서 순탄지 않은 과정을 밟은 진 장관이지만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보건의료 및 복지분야에 대한 현안과 문제점 등을 접하고 나름대로 해법을 찾기위해 고심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보건의료·복지 분야의 현안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는 단련의 시간도 됐을 것이다. 진 장관은 취임사에서 ‘국민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복지부 공무원들에게는 ‘소통’의 장을 확대해 달라고 강조하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치과계에
제1574번째 우리의 이야기들 오랜만에 대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고려대사회봉사단(KUSSO)과 함께 의료봉사단으로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 8박 9일간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휴양지로 그리고 럭비 월드컵 세계 최강팀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의 남동부 오지 마을 나셈비투 마을에 가서 사회봉사활동 그리고 진료봉사를 수행하였습니다. 대학생들은 주민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공연, 현장 작업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비뇨기과와 성형외과 그리고 치과(김포 미소치과 조영수 원장님과 저)로 이루어진 의료진은 자동차로 한 시간 반 떨어져 있는 인근 코로보병원에서 진료를 하였습니다. 모기장을 치고 넓은 방 하나와 마루에서 모두들 함께 자고, 화장실과 샤워장 각각 두 개로 36명(대학생 19명, 의료진 17명)이 남녀로 나뉘어 줄 서서 기다리면서, 마치 군대의 야전생활을 생각하면서 지냈습니다. 하루는 코로보병원 치과의사의 집에서 거주했는데, 밤에 자다가 모기의 웽웽거리는 소리에 새벽 3시에 일어나 모기 4마리 잡고서야 5시 반에 잠들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의료
종|교|칼|럼| 삶 이연희 플로렌스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꿈 이야기 올 여름 휴가때엔 섬을 떠나는 일이 없어 오랜만에 섬에서 여름이면 하고팠던 꿈들이 마구 들고 일어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캄캄한 어둠이 없는 이곳의 여름에 밤 도보여행을 하면서 해지고 해뜨는 장면을 보고픈 꿈이 제일 컸지요. 6월 21일 하지에 이곳의 제일 높은 산에 올라가서 이 아름다움을 즐감하는 이들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지난 성령강림주일에 우리 성당에서 미사때 연주를 해준 루터교 신자 부부와 수녀원에서 식사를 하다가 그 날 새벽에 덴마크의 전통에 따라 해를 보러 어디론가 간다고 하는 소리에 저의 귀가 번쩍뜨였습니다. 하지날에 이루고픈 저의 꿈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 되시는 분은 산이 아니더라도 배를 타고 보러 갈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에 모두의 귀가 솔깃했기에 작은 배를 가지고 있는 이 부부는 6월 21일을 약속하며 떠났습니다. 전 일찌감치 밤을 새는 여행을 감안하여 6월 22일을 휴가신청을 해놓았지요. 나중에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변화무쌍한 이곳의 날씨에 따라 21일이 될 지 22일, 23일이 될 지 모
신중한 입법을 촉구한다-민영보험 청구 지급 법안- 최영희, 이성남 민주당 의원이‘가칭 민영의료보험의 보험금 청구 및 지급에 관한 법률안’을 추진키 위해 지난달 24일 입법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법안은 쉽게 말해 공 보험인 현행 건강보험과 같이 의료기관 등 요양기관이 직접 보험사에 진료비를 청구하는 ‘제3자 지급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또 심사평가 업무, 진료비 지급 업무 등을 담당할 건강보험공단이나 심사평가원 성격의 ‘민영의료보험 관리기관’을 둔다는 것이 핵심이다. 공청회에서 나타난 결과는 결론적으로 민영보험 가입자 측면이나 의료계 입장에서도 법안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이 매우 커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가장 큰 문제점은 가입자인 국민들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다. 법안에는 민영보험관리기관과 보험사가 요양기관 등에 필요한 환자자료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현행 의료법 제19조 ‘환자 비밀 누설 금지’ 조항에도 배치되는 것이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일부 토론자들은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보험사가 환자 개인 정보를 확보 한다면 ▲보험가입 거부 ▲가입자 보험료 상승 ▲보험 외적 활용에 따른 상업적 부작용 등으로 큰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
제1573번째 차세대는 젊은 여성 CEO 영국BBC 특파원은 한국특집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지구력을 가지고 어울려서 하나의 목적으로 24시간 거의 쉬지 않고 즐기는 한국인들의 집단 놀이를 방영하면서 지도자 CEO만 있으면 성공 못 할 일이 없겠다고 하였다. 이것은 몇장의 카드로 이뤄지는 고스톱 놀이다.두번째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젓가락을 다루는 솜씨에서 한국인의 기능 수준을 찾아 볼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일본 소니가 삼성이 앞지르는 것을 분석한 연구진은 그 중 하나가 상황 판단에 재빠른 결정이라 하였다. 재고하느라 결정 못하고 생각만 하면서 시간을 버린데 반하여 재빠른 결정이 IT시대에 중요 역할이라는 것을 간파 못하는 과오를 범하였다고 보고하였다. 흔히 말하는 빨리 빨리 문화는 다른 표현으로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한국특유의 스피드이고 추진력이다. 한국을 비롯하여 선진국 또는 선진국으로 가는 모든 나라의 문제점으로 등장하는 것이 저출산 고령화 문제이다. 반갑지 못한 빨리 문화는 세계에 유래 없이 우리에게 다가온 고령화사회이다. 120년을 넘는 오랜 세월을 거처 이룬 프랑스에 비해 우리는 2000년부터 고령화 시대를 최단기로 맞이하고 앞으로 초고령
사설 FDI 총회 한국 유치 유력 오늘부터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가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열린다. 이번 FDI 총회에서 2013년 FDI 총회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그러기에 이번 FDI 총회는 한국 대표단에게는 매우 중요한 대회가 아닐 수 없다. 현재까지는 2013년 개최지로 한국이 유리한 것은 확실하다. 수 년 전 처음 고 윤흥렬 FDI 전 회장이 추진한 2013년 대회 유치는 이수구 협회장에 이르러 FDI 차기회장 및 사무총장 방한, 외교통상부 라인 및 각국 대사 지원 협조 등 매우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유치활동으로 거의 한국유치가 기정사실화 됐었다. 2013년 대회 개최지는 사실 지난 5월에 열린 FDI 이사회에서 결정됐어야 했다. 그러나 당시 유럽 화산 폭발로 항공 운항이 전면 중지 또는 지연되자 이사회에 상당수 임원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져 결정을 미룬 것이다. 홍콩 등 수 개국이 유치 신청을 했지만 가장 유력한 점수를 땄던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유치는 가장 유력한 상황인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동안 어떤 변수가 생겼는지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 유치를 신청해 왔던 국가들이 순
제1572번째 휴가때 단식을? 집사람 휴가기간에 맞춰 애 셋을 데리고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며 공항과 도로 위를 헤매는게 나의 휴가였다. 처음에는 그런 가족여행이 당연했고 즐거웠다. 올 겨울에도 가족들과 스키여행을 갈 생각하면 들뜬다. 그러나 한번쯤은 나만을 위한 휴가가 그리웠다. 7월초 직원 한명이 결혼하여 신혼여행을 가게됐다. 기회는 이때다. 그 기간에 맞춰 치과휴가를 잡았다. 집사람의 눈치는 애써 외면했다. 애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주말에 보상하리라 합리화했다. 단식원에 간다고 선포했다. 몸도 마음도 속도 쉬고 싶었다. 그동안 과식, 육식, 인스턴트식 등 안좋은 식습관과 술자리로인해 힘들었을 내 위장에게도 미안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고, 진료하다가 쉴 때, 집에서 쉴 때에도 시간의 공백을 참지 못하고 수시로 먹을거리를 입에 넣고는 곧바로 후회하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이건 아니다. 공교롭게도 가고자하는 명상단식원이 주말에 행사가 있어서 첫 이틀은 혼자 알아서 해야했다. 집에서는 안될 것 같아 4학년짜리 큰 아들만 데리고 템플스테이하러 서귀포 약천사에 갔다. 3일동안 75%, 50%, 25% 절식을 해서인지 한끼만 굶었는데도 자세성
종|교|칼|럼| 삶 노석순 데레사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내 마음에 터인 물길 강물을 따라 걸었습니다. 굽이 돌아 흐르는 강을 따라 걸었습니다.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고 비옷을 입고선 오후 내내 여주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강 길을 따라 난 길을 걸었습니다. 같은 뜻을 지닌 이들이 만나 동무가 되고 함께 걷고 있는 우리들처럼, 강물도 논두렁 밭두렁을 만나 정겨운 듯 출렁대고 작은 산에서 내려온 계곡 물을 맞아들여 굽이쳐 흐릅니다. 그들도 수백 수천 년을 함께한 동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처음에는 함께 걷던 동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마주보며 웃었지만, 걸음을 더해 갈수록 조용해 졌습니다. 강물의 소리를 듣고 싶었고 강물에 몸을 기댄 뭇 생명들의 숨결이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생명의 소리들은 내 양심을 통해 들려오는 그들의 숨결이었습니다. 강물을 따라 계속 걸었습니다. 거센 빗줄기를 맞으며 흙탕물에 미끄러져 넘어져도 물집이 잡혀 발걸음이 무거워 몸이 지쳐가도 답답함에서 오는 무게 보다는 가벼웠고, 미안한 마음이 누르는 한숨 섞긴 어둠보단 밝았습니다. 안개 낀 산자락과 굽이 흐르는 강물이,
힘든 진료의 행군과 여유 봉사지에서의 아침은 한국에서 보다도 일찍 시작된다. 열대지방의 특성상 일과가 빨리 시작된다. 진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후텁지근한 날씨가 사기를 떨어뜨린다. 그것도 잠시 밀려드는 환자에 정신없이 적응하기 시작한다. 이동용 엔진이 말썽을 부린다. 출력이 달려서 에어가 안 나온다. 물이 안 나온다 난리법석이다. 땀이 가슴골을 타고 흘러내린다. 이동용 레저의자로 만든 진료의자가 허리를 아프게 만든다. 허리 한번 펴려니 점심시간이란다. 이렇게 저렇게 현실에 적응해가며 진료를 하게 된다. 열대지방에서의 진료 시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 왜냐하면 물을 많이 마시면 반사적으로 땀이 많이 나게 되고 또 다시 물을 찾게 되고 그러다보면 위산이 묽어져 소화도 안 된다. 되도록 땀 흘린 후 물은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으며 과일을 먹어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힘이 약한 이동용 엔진과 자세도 안 나오는 의자에서 진료하려니 고정 진료소의 설치가 절실히 필요해진다. 그렇게 100여명의 환자를 보다 보니 하루가 갔다. 치과기공팀은 저녁이면 더 바빠진다. 이틀 뒤에 틀니를 완성해줘야 될 사람이 25명 40개나 되기 때문이다. HOW팀의 노련한
월요 시론배광식 <본지 집필위원> 사명(四溟)성사의 외교 올 8월은 유난히 더 더운 것 같다. 모든 달이 마찬가지이겠지만 8월에는 유난히 역사적으로 큰 사건들이 많았던 것 같다. 경술 국치일(1910.8.29)이 있은 지 100년이 지났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사명성사(四溟聖師)께서 입적(1610.8.26)하신 지 꼭 4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임진왜란(1592)과 정유재란(1597)은 평소에 국토방위의 대비가 없는 나라가 겪어야 할 곤욕을 잘 보여준 예이다. 선조임금은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오는 왜병을 피해 신의주 몽진에 그치지 않고, 본인의 구명도생을 위해 아예 명나라로 건너갈 길을 엿보는 중에, 그나마 조선이라는 나라가 보전된 것은 평소에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민초들의 나라사랑에 의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나고, 배불숭유로 천대 받던 승려들이 의승군을 일으켜 목숨 걸고 싸운 일들은 두고두고 기려야 할 일이다. 일본의 전국전란시대에 통일의 서광을 가져온 오다 노부나가가 부하인 아케치 미쓰히데의 모반·습격을 받고 자살한 후, 일본 천하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도요토미 히데요
상표권 분쟁, 일단 법 준수부터 상표권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치협 회원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중재한 상표권 분쟁 문제가 다시 재연되는 조짐이다. 당시 ‘고운미소치과네트워크’와 비 네트워크 치과의원간의 갈등을 중재한 결과 상당한 유예기간을 두고 점차 상호를 바꾸기로 했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는 치과들의 이행여부가 불투명하자 다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 정도는 차라리 나은 편이다. 그나마 서로 갈등을 피해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있다. 대부분의 상표권 등록 치과의 경우에는 자신의 권리를 중재 없이 법적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렇듯이 의료에 경영이라는 개념이 접목된 이후에 상표권 등록이 늘어났고 이제는 이같은 현상이 보편화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막대한 홍보비와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최우선하는 현재의 경영실태로 봐서는 상표권 주장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같은 상호를 허용할 경우 홍보에 무임승차는 물론 역으로 비 등록 치과에서 의료분쟁이 날 경우 그 피해는 상호를 같이하는 등록된 치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자신의 상호를 상표권으로 등록한 치과는 상당수에 이른다.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