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시론 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베이비 붐 세대 치의, 주눅 들지 마라 기다려지는 모임 중에 고교 동창들과 토요일 오후에 하는 테니스가 있다. 실력이야 군의관때 하던 가락으로 하는 것이지만 즐기다보면 삼십대로 돌아간 듯하다. 그런데 질펀한 저녁식사 후 그전에는 이차로 이어지던 것이 이제는 첫 월급 탄 아들이 맥주를 쏜다고, 대학생 딸이 피자를 사오랬다고 집들을 일찍 들어간다. 그리고 하나 둘 친구의 직업을 모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막연히 이들이 과거에는 천여 명의 병사를 호령하던 연대장이었고, 온갖 그릇을 팔러 미국을 휘돌아다니던 비즈니스맨이었으며, 공기업의 유능한 부장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딱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기가 미안한 시점이 된 것이다. 동창들은 소위 베이비붐 세대(전쟁 후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사람)의 첫 주자로 은퇴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 콩나물 교실에서 2부제 수업을 했으며 치열한 입시전쟁을 뚫고 중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대학 때는 유신 반대, 신군부 반대 데모로 휴교도 경험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아버지 세대의 권위에는 못 미치고, 다음 세대인 386세대의 말빨에는 못 당하
종|교|칼|럼| 삶 혜원 스님<조계종 한마음선원 주지> 현실의 고통은 스승의 가르침 ‘현실의 고통은 나를 성장시키려는 내면의 가르침이다." 저희 선원에서 나오는 달력의 3월 부분에 실린 대행 큰스님의 법어입니다. 고통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내게 닥친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런 걸로 인해서 오는 아픔에 우리는 고통, 불안정, 불행 등등의 이름을 붙여놓았습니다. 그 대신 내가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고 그냥 그대로 인정이 되는 일에 대해서는 기쁨 안정 행복이라는 이름표를 달아놓지요. 그렇게 각기 다른 이름으로 내게 다가오는 모든 일에 우리는 이미 이름표를 붙여놓고 있습니다. 기쁨이 불행이 될 수도 있고 불행이 다행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세상사를 수없이 겪어봤으면서도 우선 우리 머리에 떠오르는 걸로 성격을 규정지우는 습관을 대부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각기 다른 이름을 나누어 붙여 놓다보니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들은 다 고통이 되어 내게 붙어 다니고 나는 내가 받아들이고 싶은 일만 받아들임으로써 그런 데서 기쁨을 느끼려고 합니다. 어떤 일이 내게 닥쳤을 때 그 일이 내게 좋은 일이다 나쁜 일이다 하
예상된 우려…설익은 주장 우리나라 건강보험을 총괄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장인 정형근 이사장이 최근 폭탄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정 이사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는 2012년부터 건보 급여비 지불제도를 총액계약제로 전환하겠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발언이 보도되자 당장 치협을 비롯한 의료계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비록 오래전부터 거론돼 온 제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현 상황에서 볼 때 아직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도 아예 논의의 가치조차 없다는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정 이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보험자 역할을 하는 공단의 수장으로서의 발언으로는 매우 부적절 했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아직 이 제도에 대해서는 제대로 합의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 부처도 아닌 대행기관에서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이 격이 안 맞는 것은 확실하다. 혹시 그런 의지가 있다면 정 이사장은 복지부에 건의해 공청회를 여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 의료계의 반발을 예상하면서까지 인터뷰를 통해 발언한 것은 정 이사장이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에 정치적 파문을 일으킨 다음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목적이 다분히 보인다. 그
제1530번째 화산몽접(和山夢蝶) (하)- KBS 1박2일 시청자투어를 다녀와서 두번째 미션이 떨어지자 모두 뛰었습니다. “멤버 불러!” “주차장으로 와!” 하면서 조용하던 리조트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시청자 80명에 촬영팀 100여명이 이리저리 고함치면서 뛰면서 조용하던 리조트를 전쟁판으로 바꾸는 상상을 해보세요. 저희 열 명중 한 명이 오지 않았습니다. 다들 그사람 욕을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되려 ‘XXXX’ 하면서 오는 겁니다. 로비에서 커피 마시다가 다들 뛰길래 저도 영문도 모르고 덩달아 뛰었고, 강호동 군이 “아버님 짐 가지고 오셔야 해요” 하길래 다시 2층 숙소로 뛰어 가는데 이상하더랍니다. 다들 빈 몸인데 나는 왜 짐을 가져가야 하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속았지요, 강호동 군에게요. 여기서 한가지 충격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저희 팀 59년생 역도부 OB팀원 호칭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MC몽 군은 형님이라고 하였지만 다들 ‘아버님’ ‘선생님’ 이라고 불렀습니다. 더 대단한 호칭은, 저는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어르신’이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되었음을 처음 알았습니다! 충격, 충격이었습니다.
스마일 마라톤…국민대회 되길 최근 전 국민이 등산을 하면 의료비를 2조8천억원 절감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산림청이 등산 활동의 의료비용 대체효과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 국민이 등산할 경우 2007년 민간 의료비 27조6천억원 중 10%에 해당하는 절감 효과를 가져 온다고 주장했다. 하긴 운동을 하면 건강해 지고 건강해지면 의료비 지출이 줄어든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등산이라는 한 가지 취미활동으로도 이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눈여겨 볼만한 일이다. 최근 치과계는 마라톤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마라톤은 등산과 같이 국민운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등산과 같은 의료비 절감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마라톤 대회는 올해만하더라도 전국에 약 180여개나 잡혀 있다. 이틀에 한번 마라톤대회를 여는 꼴이다. 일간지에서 하는 큰 대회가 있는가 하면 철강협회나 의료계 등에서 주최하는 아마추어 마라톤대회도 있다. 특히 200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유방암 환자 후원을 위한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대회는 항상 언론과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는 훌륭한 대회다. 치과계가 준비하는 마라톤대회는 구강암 및 얼굴 기형 환우를 위한
제1529번째 화산몽접(和山夢蝶) (상)- KBS 1박2일 시청자투어를 다녀와서 민 경 호서울 우리가족e치과의원 원장 그게 며칠이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평소 출근길에 지하철 신문을 거의 보지 않는데 그날따라 선반에 버려진 지하철신문을 끌어내려 읽었습니다. 광고투성이 기사를 주마간산으로 보다가 1박2일 시청자투어 공모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공모 십여 일만에 십만여 팀이 신청했다는 기사였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아무생각 없이 저도 응모했습니다. 친구들에게는 알리지도 않았지요. 이렇게 했는데 16만 5천여 팀 중에 저희 팀이 선정된 겁니다. 사실 큰 행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만, 제게 행운이 오려면 차라리 로또가 더 좋았을텐데 하는 간 큰 욕심이 있었습니다. 1박2일 시청자 투어는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다녀와서 월요일 출근길이 이상했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곳을 즐겁게 때론 어렵게 여행을 다녀왔어도 이번만큼 묘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출근하는데 길이 두둥실 떠 있기도 하고 현실이 아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출근해서 일하면서 아파요, 여기가 이상해요 하는 이야기를 환자들에게 들으면서 다시 현실로
월요 시론 김신 <본지 집필위원> 의료시장의 유연성 국제학회에서 우연히 만나 안부 교환 수준으로 알고 있는 유럽의 치과대학 교수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자신이 재직해 왔던 치과대학이 폐쇄되는 바람에 옮겨갈 다른 치과대학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유럽에서는 상당수 치과대학과 병원이 학부교육 과정은 폐쇄하고 진료, 연구, 또는 advanced course의 교육기관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네 생각으로 이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날벼락 같은 일일 터인데, 그는 오히려 담담하였다. 더구나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다. 정작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에게서 대학 폐쇄의 불공정성에 대한 저항의식이나 억울함의 기색은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매스컴을 통하여 우리들은 ‘노동시장의 유연성’ (Labor flexibility)이라는 용어를 익히 들어왔다. 이것은 외부 환경변화에 인적 자원이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배분 또는 재배분 되는 노동시장의 잠재력 또는 그 가능성을 의미하는 경제용어이다. 기업주는 원하면 언제든지 기업의 몸집을 키웠다 줄였다 할 수 있어야 경제적 상황의 변화, 특히 위기에
.VBN_42585 {WORD-BREAK: break-all; 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normal;color:#000000;padding-left:10;padding-right:10;padding-bottom:15;padding-top:15;}.VBN_42585 p, .VBN_42585 td, .VBN_42585 li{font-family:굴림;font-size:9pt;color:#000000;TEXT-DECORATION:none;line-height:normal;margin-top:2;margin-bottom:2}.VBN_42585 font{line-height:normal;margin-top:2;margin-bottom:2}.VBN_97131{font-family:굴림; font-size:9pt;}재테크시리즈 3. 치과의사를 위한 주식 투자 전략 광주신세계(037710)-절대저평가형 기업 정말로 싸지 아니한가?백화점에 양복을 사러 갔다고 하자. 마네킹에 걸려있는 양복이 맘에 들어 꼼꼼히 살펴보던 중 안주머니에서 묵직한 지갑 하나를 발견한다. 열어보니 현금 50만원이 들어있는 게 아닌가. 몰래 다시 넣은
건보재정 적자 정부 책임 크다 건강보험재정이 올해부터 크게 늘어나 올 당기적자만 1조8천억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이를 계기로 전 사원에게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재정 적자 극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좀 뒷북치는 듯하다. 하긴 지난해 당기 적자가 32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당기 적자가 2조원에 육박한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더 심각한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2015년에 누적적자액은 37조원이 넘어설 것이고 2025년이면 적자 규모가 무려 191조원이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다. 건보재정 적자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선심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과 국고 지원금을 줄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국민을 위해 보장성 강화를 하는 것이야 칭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보장성 강화를 할 때는 재정을 고려했어야 했다. 그러지 않을 경우 나중에 그 빚은 국민과 의료계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공단이나 전문가들은 명분을 찾았다는 듯이 총액계약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정추계를 감안하지 않은 채 일만 벌여놓고 의료계가 책임지라는 얘기다. 보장성 확대를 추진할 때 공
종|교|칼|럼|삶 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나를 위해 안거를 시작하는 여름과 겨울, 두 번의 결제철에 스님들은 여러 선원과 사찰에서 집중적인 수행을 하게 됩니다. 이같이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들을 불교에서는 수좌(首座)라고 부릅니다. 얼마전 석달간의 동안거(冬安居)를 끝내고 만행(萬行)을 하는 수좌 스님 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철 공부하면서 한결 더 확고해진, 그러나 성품은 더 유연해진 스님과 오랜만에 즐거운 담소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예전의 스님은 언제 어디서나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으려는 바르고 꼿꼿한 모습에서부터 수좌다운 면모를 제대로 풍기는 그런 멋진 스님이었습니다. 하지만 선방에서 몇 철을 지내고 이번에 만난 스님은 여전히 그런 부분에서 확고한 수행자상을 제시하면서도 내면의 흐름은 훨씬 더 부드럽고 유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공부가 점점 더 익어가시기 때문이겠지요. 스님은 다음에는 어디 토굴을 하나 구해 혼자서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제방의 선원 또한 대중이 함께 하는 공간이니 아무리 수행 중인 스님들이라고 하지만 단체 생활에서 지켜야할 일 또는 사람이 살면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은 어디를 가
제1528번째 도대체, 궁금한 영화 ‘허트 로커’ 내가 최근 극장에서 제대로 본 영화가 3D 열풍을 몰고 왔던 영화 ‘아바타" 였던 것 같다.평일에는 진료와 잦은 저녁 약속으로, 주말에는 육아와 각종 집안 행사로, 아이가 없었을 때는 아내와 자주 즐겼던 ‘극장에서 영화관람하기"가 어느새 나에겐 호사가 되었다.이런 여러 ‘제약"들로 인해 밤에 집에서 틈틈이 보는 DVD나, 매체를 통해 접하는 영화 관련 소식들은 예전부터 영화관람을 즐겼던 나에게 쏠쏠한 기쁨과 설렘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영화계 가장 핫 한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를 누른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영화 ‘허트 로커" 이다.전세계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던 영화 ‘아바타"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저예산 영화 ‘허트 로커"에 참패한 것이다. 특히나 캐서린 비글로 감독은 3년간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부부의 연을 맺었던 전처이기에 더욱 화제다. 수상 내용을 보아하니,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 각본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 편집상 등 모두 6개 부문을 석권했다. 반면 ‘아바타"는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