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해결, 치과계 내부에 있다 예전의 치과계 현안들이 주로 정책적인 면이 많았다면 근래 들어서는 그러한 정책적인 현안 외에도 개원가 경영상 피부에 와 닿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현안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치협에서는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올해 들어서자마자 개원가에서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경영상의 문제는 아마도 비급여 수가 고지제일 것이다. 대부분의 개원의들이 상당히 불만을 느끼는 제도다. 최근 발표한 의료인 프리랜서제도나 정부가 계속 추진하려는 의료기관 영리법인 도입도 직·간접적으로 개원가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도 방사선 검사 수수료에 대한 불만, 2012년부터 75세 노인틀니급여화를 추진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따른 불만 등이 개원가를 힘들게 했다. 경기 하락으로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원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 보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치과계에 밀려오는 경영상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 성과도 적지 않았다. 먼저 지난해 3월 치과위생사의 파노라마 촬영 허용은 개원가 당면 과제 중 가장 압도적인 문제였다. 쉽지만은 않았던 그
겨울 담쟁이 고즈넉한 돌담에 푸르고 넙적한 담쟁이 잎이 탐스럽게 걸려 있다. 소소한 바람이 담쟁이 잎을 스치고 지나간다. 바람결을 따라 담쟁이 잎이 파도치듯 춤춘다.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이야기 하듯…….어느 잎은 간지럽다고 웃고, 어느 잎은 슬픈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흐느낀다. 속내를 보이기 싫은 잎은 수줍은 듯 몸태를 기울고, 호방한 잎은 너털웃음에 힘차게 세상을 뒤흔든다. 이 모습은 여름 담쟁이다. 여름 담쟁이는 부러울 것이 없다. 힘차게 자랄 수 있는 물이 넉넉하고, 강렬한 태양은 담쟁이 잎을 짙푸르게 만들고, 담쟁이 넝쿨은 무서울 것 없이 맹렬히 뻗어 간다. 세찬 장맛비에도 몸 한번 툴툴 털면 빗물이 산뜻하게 떨어져 더더욱 깔끔해 지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서너 번 허리를 기울었다 일으키면 거뜬하다. 여름 담쟁이는 담쟁이의 절정기이다.잔서리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검푸르던 담쟁이 잎이 어느 순간 단엽(丹葉)으로 변했다. 다소곳이 숙인 붉은 담쟁이 잎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꿈의 잔치를 하고, 잔바람에 맥없이 떨어지는 잎이 아름다웠던 세월의 날개를 너울너울 춤추며 마지막을 완성한다. 마지막 잎새를 연상케 하는 가을 담쟁이의 잎은 마음의 허전
김할머니의 죽음 월요 시론 신순희 <본지 집필위원> 우리 사회에 처음으로 존엄사에 대한 공개논쟁을 불러왔던 김할머니가 지난해 6월 인공호흡기를 떼고 나서 201일간 생존하다가 새해가 밝은지 열흘만인 10일 오후 2시 57분, 별세했다.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권리’에 관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며 온 국민의 관심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내셨던 분은, 추운 겨울의 한가운데 날씨가 잠시 풀린 어느 일요일 오후에, 가족들 곁에서 임종을 맞았다. 혹자는 나름대로 김 할머니에서 비롯된 연명치료 중단 논란이 우리 사회에 연명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까지 이어지는 긍정적 성과를 냈다고도 하고, 일각에는 여전히 존엄사란 인간의 의술로 일단 살려 놓을 수 있는 이를 그냥 죽게 내버려두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1997년, 보호자의 간곡한 부탁으로 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된 환자를 퇴원시킨 의사에게 2004년, 대법원이 ‘살인방조죄’를 인정하여 유죄를 선고한 ‘보라매 병원 사건’에 비하면 존엄사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가 이미 많이 성숙했음을 느낄 수 있
40대 중반 학장으로서의 모험 “네가 학장이 되다니, 내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되었나?”2년 전 2008년초 우리나라 나이로 45세에 치과대학 학장이 되고나서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친구나 선후배에게 듣는 말은, 첫 마디가 “축하한다”였고, 의례 둘째 마디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독백하듯 중얼거리던 위와 같은 말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이 사람이 내게 하는 말이 날 축하하는 말인지 자신의 나이 듦에 대한 자탄인지 헷갈리곤 했다. 지방대학교의 치과대학장이나 치전원장님들 중에는 내 나이와 큰 차이 없는 연세에 학장을 하셨던 분들이 적지 않고, 현재 하고 계신 분들이 꽤 계심에도 이런 소리를 들음은 “내가 나이보다 동안으로 보이기 때문일 게야”라는 남이 들으면 수족위축증(손발이 오그라드는 증상)을 일으킬 자아도취로 축하의 뜻만 받아들이곤 했다. 긍정의 힘을 믿어야지… 직책에 비해 젊은(?) 나이라는 것이 일에 손해를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권위의식 같은 걸 걸치고 있을 필요가 없이 말단 실무자를 직접 찾아 발로 뛰고 얼굴을 맞대어도 부담이 없어서 편했다. 생전 처음하는 일이란 것이 늘 생소하기 마련이겠지만, 정부로부터 재산신고를 하라
종|교|칼|럼| 삶 세상의 길과 내가 가는 길 출가를 하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대부분의 경우는 일정 기간 동안 글자와 영상을 통해 전해지는 거의 모든 매체에 관심을 둘 여유를 가지지 못합니다. 선 수행을 위주로 하는 도량에 출가했다면 전념해야할 것이 오직 자기의 본성을 보고자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이 그러합니다. 뿐만 아니라 세간에서 살 때 관심을 가졌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상할 정도로 더이상의 관심이 가져지지 않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대상에 대해 촉수를 세우고 판단하고 잣대질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공부거리로 삼다 보니, 생각을 키워나가고 궁리를 통해 일을 해결하려는 습관을 고치려고 애쓰는 것 자체가 내 수행의 과제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한동안은 글자나 영상을 통한 것들에 흥미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정신을 소란하게 할 뿐이라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출가자로서 사는 일이 내게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시점이 되면 글자들도 좀더 편안하게 다가오게 됩니다. 그래도 읽거나 보는 거리들의 쟝르가 제한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룬 것은 아무리 우수하다 해도 통히 읽혀지지가 않으며 읽을
회원의 권리와 의무 민승기 경기 성남분회 총무이사 지금 성남시에서는 아주 흥미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평상시에는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던 일들이 분회 이사직을 맡은 본인에게 아주 큰일로 다가오는 두 글자가 있다. 선거다! 가까운 수원시는 몇 년 전부터 선거를 통해 회장단을 선출했지만 성남시의 경우는 이번 경선이 최초다. 회원수가 300명이 넘는 성남분회에서 이제야 선거가 시작된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차기 분회장에 대한 경선이 결정되고, 성남분회에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성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본인은 이제까지 몰랐던 경기도치과의사회의 역사와 회칙을 익히게 되면서 한국 최초의 치과 개설자는 노다 오지 선생이라는 것, 그 후 함석태 선생이 한성치과의사회를 조직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욱더 흥미로운 것은 빛바랜 사진들 중 1926년도 치과대학 졸업장과 1988년 경기도치과의사회관 기공식 사진을 보면서 당시 임직원들의 무서운 추진력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레 이번 선거를 돌아보게 되었다. 새해는 경기도치과의사회 창립총회가 있은 지 64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는 2월 25일은 성남시치과의사회가 경선을
맹호출림 자세로 경인년 맞자 황규선 치과의사·철학박사 6·25동난, 남북전쟁, 자유수호 전쟁, 민족상잔 등등 여러 가지로 불리는 전쟁 3년 33일! 해방 된지 5년 만에 터진 난리는 유사 이래 가장 처참한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한반도를 초토화 시켰다. 남북한 청년 수십만이 전사하고 전국의 각종 지상구조물이 거의 완파 되었다. 300만에 가까운 국민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고 1천만 명의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남쪽을 지원키 위해 참전한 미군 등 참전 16개국과 북쪽을 지원한 중공군 등 공산권의 희생자를 합치면 거의 1백만 명에 가까운 외국인이 이 땅에서 산화 되었다. 이와 같은 집약적인 참상은 인류역사상 공전절후의 비극인 것이다. 6·25를 전후해서 경향에는 그 시대상을 잘 풍자한 요상스러운 고풍한시가 유행 했었다. 以北山川 蘇子風 이북산천 소자풍 북한에는 소련의 바람이 불고 以南草木 美人月 이남초목 미인월 남한에는 미국의 달빛이 비추이네三千江山 古今同 삼천강산 고금동 삼천리강산은 예나 다름없건 만은無主空山 占東西 무주공산 점동서 주인 없는 공산풍월은 동서로 갈리네 비록 속된 풍설이기는
의료인 폭력 정부 대책 촉구 의료기관 내에서 일어나는 의료인과 종사자들에 대한 폭력사태는 이제 거의 일상화돼 가듯이 현재 전국 곳곳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다. 의료사고분쟁으로 인한 환자 측의 일방적인 폭력행위는 때로는 브로커를 동반한 전문적인 테러까지 행해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의료계가 가슴앓이하고 있다.더욱이 이러한 폭력사태는 기물 파손이라는 물질적 피해는 물론 환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차원을 넘어 과도한 보상액을 요구하는가 하면 더 나아가 병의원을 찾는 환자에게까지 위협감을 주어 다른 환자의 진료까지 방해하는 등 2차 3차 심리적 물질적 피해를 주고 있어 당해 본 의료인이라면 의료인 자격증마저 내던지고 싶을 정도로 자괴감을 주기도 한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때로는 단순 폭력사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료인이나 간호사 등에 대한 살인행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그 폐해의 심각성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원주에서 발생한 간호사 살해사건이나 부천에서 발생한 비뇨기과의사 살해사건, 지난해 5월 광주에서 일어난 여의사 피살사건 등은 언론에서 다뤄진 대표적인 환자에 의한 의료인 살해사건이다.이에 치협과 의협 등 7개 보건의료인 단체들은
Free Hugs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낯선 타인을 안아 주겠다는 글을 써 놓은 마분지 (우리 세대가 자랄 때는 종이 종류가 많지 않아서 좀 두터운 종이는 다 이렇게 불렀다)를 들고 있다가, 다가오는 사람을 안아 주는 동영상을 본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5천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인 유튜브 영상이다. 처음에는 멀뚱거리며 쳐다보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차츰 종이를 든 사람의 진심을 알아차리게 되면서 꼬옥 안기는 모습을 보노라면 눈시울이 뜨끔해 지고 가슴속이 뭉클해지는 감동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잉태된 순간부터 태생적으로 엄마의 품에 안겨서 자라게 되므로, 누구든지 누군가에게 포옹을 받게 되면 안도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품안의 자식이라는 말이 있다. 철없이 안겨서 자라나는 어린 나이 때에는 부모 마음대로 자식을 좌지우지 하겠으나, 혼자 밖을 나다니는 나이 즈음에 이르면 마치 애초부터 저 혼자 자라난 양 기고만장 한다는 뜻이리라. 우리집 막내놈도 중학교에 들어가더니 쉽사리 아빠 품에 안기려 하지 않는다. 좀 섭섭하기도 하지만 험한 세상 살아가려면 독립심도 좀 필요하니
아동 보철 교정급여 ‘시기상조’ 근래 들어 국회에서는 치과진료 항목의 급여화 관련 법안이 줄이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양승조 의원이 18세 미만 청소년 아동들에게 교정치료 및 보철치료에 대해 급여화 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75세 이상 노인들의 틀니 급여화도 재정이나 실질적인 효과 면에서 아직 우려되는 면이 많아 치과계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터에 또 다시 건강보험 재정에 상당한 무리를 줄 청소년 아동들의 교정 보철치료를 급여화 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른 감이 있어 보인다. 물론 교정이나 보철진료 분야는 민원이 가장 많은 분야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에서도 그동안 건보 재정을 고려해 당장 시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준비조차 않던 사항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건보 재정이 나아져서 이런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인가? 아마도 그건 아닌 것 같다. 양 의원도 이런 점을 감안 재정추계는 하지 않고 단지 선언적, 권고적 법안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현재는 이 정도의 개정 법안이지만 앞으로 다른 의원들이 실질적 급여화를 주장하고 나올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노인틀니 급여화도 그렇지만 어떤 항목이든
‘핸드피스야구단’의 탄생 2009년은 올림픽 야구 우승과 WBC 준우승 등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데다 ‘천하무적’이라는 연예인야구단이 흥행몰이에 나서면서 야구가 특히 인기를 끌었던 해다. 특히 가을에 접어들어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면서 야구단을 향한 두 개의 물밑 전류가 있었다.하나는 배드민턴을 치던 주 훈 원장님, 이남선 대리님, 나 등이고, 다른 하나는 골프를 치던 최형규 원장님, 정도야 원장님 등이다. 두 전류가 하나로 만난 것은 10월 11일 바로 전주시치과의사회 가을운동회 뒤풀이 장소인 ‘서신막걸리’였다. 내 옆에 앉아 있던 최형규 원장님이 술 마시다가 뜬금없이 “혹시 야구 해 보실 맘 없으세요?”라는 얘기를 했고, 같은 테이블에 있던 나와 정연호 원장님, 조석규 원장님의 눈에 10만 볼트의 불꽃이 튀었다. 그 순간부터 술자리 파할 때까지 야구 얘기가 이어졌고, 정도야 원장님과 내가 야구단원을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날(12일) 점심 실무적인 얘기를 나눈 후 오후 3시 51분. ‘전주시치과의사회 야구동호회 결성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현대치과, 푸른치과로 연락바랍니다’라는 문자가 발송되면서 마침내 화살은 당겨지고 말았다. ‘다들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