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시론 이 무 건 <본지 집필위원> 새해 새 출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9년이 저물고 백호(白虎)의 해인 경인(庚寅)년, 2010년의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시작은 늘 우리에게 희망과 기대를 안겨준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지난날의 고단함과 어려움에서 벗어나 좀 더 나은 내일이 되었으면 하고 소망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고단함과 어려움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소망은 더욱 더 간절해진다. 그러나 2010년 벽두부터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여건들은 그리 녹녹치 않아 보인다. 지난 2009년을 돌이켜보면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된 구강외과 단일과목 전문의시행, 노인의치사업 8개법안 국회상정, 세파라치 제도의 도입, 12월부터 시행된 치면열구전색 보험화, 구강검진기관의 지정제도 도입 등이 우선 떠오른다. 치과계는 지난 한 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대로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 동안 우리가 줄기차게 주장해 오던 예방치료항목인 치아 홈메우기를 급여화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저소득층 노인틀니사업에 대한 수가 역시 적극적인 설득작업으로 인상시켰다. 그리고 100% 본인부담으로 잘못 정해진 Ni-Fi파일이 일부 본인부담으로 개선됐다고 하
경인년 새해에 거는 기대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왔다. 2010년 경인년 새해 아침이다. 21세기를 맞이한 지 엊그제 같더니 벌써 10년이 훌쩍 지나갔다. 뭔가 많이 달라질 것 같은 21세기였지만 실상 치과계를 비롯한 의료계 환경만이 과거와 다르게 숨가쁘게 역행하며 달라지고 있을 뿐이다. 그동안 의료계 제반 여건이나 환경이 좋아졌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기가 어렵다. 개원가 환경은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 원인이 국제적인 경제침체로 인한 여파도 있겠지만 의료의 상업화를 주도해 오고 있는 정부의 의료정책 방향에 따른 어려움이 더 컸다. 문제는 그러한 여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올해도 이러한 여진이 계속될 것이기에 의료계 전체가 긴장을 늦추기는 어렵다. 우선적으로 치과계의 입장에서 볼 때 비급여 수가 고지제가 1월말부터 실시됨에 따라 향후 어떤 역기능이 발생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알권리보다 의료의 질과 경륜의 차이 등을 고려하지 않은 구멍가게식 가격경쟁만 부추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75세 이상 노인틀니 급여화가 2012년 실시됨에 따라 아마도 올해와 내년 중에는 틀니 수가를 정해
‘올해의 수필’ 당선작 ■ 제1494번째 이야기 / 11월 2일 게재 농사와 진료 상큼한 흙냄새를 맡고 싶어서 한참 동안 밭에 엎드려 호미질을 하다 문득 앞산의 낙엽송 나뭇가지위에서 몇 마리 왜가리가 고요한 정적을 깨고 푸드득 날아가는 소리에 허리를 펴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어느새 정상에 있었던 운무가 서서히 밀려 내려 오고 계곡 바람이 심심찮게 귓가를 스치며 지나간다. 불과 몇 시간 전에 치열했던 공간과 시간의 치열함의 끈이 느슨해진 것에 적잖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호사스런 여유를 이제 누리는 것도 점점 익숙해진다. 아마도 내일이나 모레쯤 비가 올 것 같은 조짐이란 느낌이 들자, 이번 가을에 심을 알타리 무는 작년보다 적기에 심을 것 같다는 생각에 농부처럼 마음이 흐뭇해졌다. 모종보다는 파종이 수확을 위해 시기와 날씨가 아주 중요하다. 옛부터 훌륭한 농부는 손바닥을 펴 바람을 느끼며 파종할 시기를 알아보았다고 했는데, 얼추 하는 짓이 이리저리 눈치로 감 잡고 하는 게 아직도 사이비 농사꾼이 틀림없는 것 같다. 이제 밤이슬 오기 전에 서둘러 로타리 마
종|교|칼|럼|삶 차 맛이 좋습니다 혜원 스님<조계종 한마음선원 주지> 사람들에게는 좋은 습관도 있는가 하면 꼭 고쳐야 하는데 그야말로 습관이 되어서 계속 반복하고 있는 나쁜 습관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습관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어야 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현대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업관계에 있어서, 가족관계에 있어서의 물리적 정신적 압력에 견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이런 때에 스트레스를 겪는 당사자는 배불리 먹음으로써 느껴지는 포만감이 나의 정신적 공허함과 삭막함을 대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나쁜 감정을 지닌 채 먹는 음식은 그 감정들과 함께 내 몸속을 휘돌아, 기쁘고 즐겁게 먹은 음식이 줄 수 있는 효용보다는 아마 그 가치가 확실히 떨어질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원치 않는 살도 찌게 되고요. 마찬가지로 쉽게 화를 내는 분도 있습니다. 조금만 내 의견과 맞지 않거나 좀 오래 기다려야 한다거나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벌컥 화부터 내게 되는 것이지요. 이 분 역시 외적인 압력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기가 힘
2009 기축년을 물리며… 2009년 일 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치과계는 물론 의료계, 더 나아가 우리나라 전반이 매년 그랬듯이 다사다난하게 지나갔다. 매년 되풀이 되는 말이지만 올 한해를 보내면서 다시 되뇔 수밖에 없다. 다사다난…그 말대로 치과계는 힘겨운 한 해였다.아마도 치과계가 가장 힘겨웠던 것은 전문의제도였을 것이다.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이 치과계를 가장 힘들게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 해 마지막에 터진 전공의 배정 문제는 한마디로 넌센스의 결정판이었다. 정부 위탁으로 실시한 치협의 실태조사 결과조차 무시하고 수많은 논의과정을 거쳐 힘들게 줄여놓은 전공의 수를 단번에 늘려놓은 것이다. 그것도 단 한마디의 협의 없이 일방통행식이었다. 막강한 정부의 칼자루를 보면서 아직도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지 못하는 이유를 제대로 보긴 봤다. 또 한가지 정부가 치과계를 힘들게 한 것은 비급여 수가 고지제 실시다. 내년 1월부터 실시하는 비급여 고지는 자칫 환자유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역기능적인 제도여서 치과계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하며 강행하고 있다. 노인틀니 급여화 역시 치과계의 우려를 뒤로 한 채 지난 6월
적합한 의료전달 치과계부터 정부가 드디어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복지부는 지난 21일 ‘의료전달체계 해법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목표로 한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TF팀’을 구성해 내년 안에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런 방침은 비록 상당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는 1, 2, 3차로 나뉘어져 있지만 각 단계별 의료기관이 제대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 특히 2차 의료기관인 전문과목 병의원의 경우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이 1차 의료기관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2차 의료기관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오래전에 진단했듯이 우리나라 전문의제도는 실패한 기형적인 제도다. 이러한 기형적인 풍토 속에 치과의사 전문의를 이제 막 시작하는 치과계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전문의제도를 시행하려해도 기존 의과분야의 전문의제도에 막혀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정부나 국회에서는 치과만의 제대로 된 의료전달체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치과계가 주장하는 전문의제도는 정확한 의료전달체계를 의미한다. 전문의는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겨울 담쟁이 고즈넉한 돌담에 푸르고 넙적한 담쟁이 잎이 탐스럽게 걸려 있다. 소소한 바람이 담쟁이 잎을 스치고 지나간다. 바람결을 따라 담쟁이 잎이 파도치듯 춤춘다.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이야기 하듯…….어느 잎은 간지럽다고 웃고, 어느 잎은 슬픈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흐느낀다. 속내를 보이기 싫은 잎은 수줍은 듯 몸태를 기울고, 호방한 잎은 너털웃음에 힘차게 세상을 뒤흔든다. 이 모습은 여름 담쟁이다. 여름 담쟁이는 부러울 것이 없다. 힘차게 자랄 수 있는 물이 넉넉하고, 강렬한 태양은 담쟁이 잎을 짙푸르게 만들고, 담쟁이 넝쿨은 무서울 것 없이 맹렬히 뻗어 간다. 세찬 장맛비에도 몸 한번 툴툴 털면 빗물이 산뜻하게 떨어져 더더욱 깔끔해 지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서너 번 허리를 기울었다 일으키면 거뜬하다. 여름 담쟁이는 담쟁이의 절정기이다. 잔서리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검푸르던 담쟁이 잎이 어느 순간 단엽(丹葉)으로 변했다. 다소곳이 숙인 붉은 담쟁이 잎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꿈의 잔치를 하고, 잔바람에 맥없이 떨어지는 잎이 아름다웠던 세월의 날개를 너울너울 춤추며 마지막을 완성한다. 마지막 잎새를 연상케 하는 가을 담쟁이의 잎은 마음의 허전함을 나타내
영리병원, 만능 아니다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도입에 대해 정부 부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도입하면 긍정적 효과가 나온다는 입장이고 보건복지가족부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온다는 입장이다. 두 부처의 이견으로 결국 당분간 이 문제는 보류하게 됐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다시한번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이미 의료의 개념이 과거와 달리 상당히 상업화하기는 했어도 본격적인 시장 논리에 적용시키는 것이 적합한가 하는 점이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국민의료비가 내려간다 오른다라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본격적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기관을 허용해야만 과연 우리나라 의료상황과 이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적 사정이 좋아질지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의료의 토양은 영리보다 공익성, 공공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건강보험제도도 사회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듯이 이미 의료환경 자체가 영리추구라는 시장논리에서 비껴져 있다. 그러한 기반 위에 의료기관이나 의료인 나름대로 상호 경쟁을 통해 의료의 질과 서비스의 질을 높여 왔고 국제적인 경쟁력 또한 높여 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일고 있는 해외환자 유치도 이러한 국내 의료진의 질적 향상과 의료서비스 질
제1508번째 ‘우열’을 가리다 요즘 ‘루저’라는 말이 유행이다, 아니 논쟁이 한창이다. 사람의 신체를 정형화한다고 비난이 거세다. 거센 비난의 소리라고 해야 별로 나을 것이 없다. 대상을 다시 정형화해서 싸잡아 욕하는 거다. 우리는 사람들을 어떤 유형의 집단에 집어넣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렇게 정형화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대부분 ‘루저’다. 신체적 특징만이 아니라 특정지역, 인종, 국가, 종교, 경제적 배경 등, 모든 것이 대상이 된다. 한사람의 인간에 대한 존중은 없고, 모든 사람들은 정형화된 특정 집단으로만 인식한다. 이런 모습은 오랜 인간의 역사 속에서 반복해서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인종차별의 근본적 모습이기도 하며, 지금까지 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원인이기도 하다. 에이지즘(ageism)이라는 말이 있다. 노인을 특정한 유형의 집단으로 보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연령차별’이라고 해석할까. 나이든 분들을 ‘노인’이라는 한 가지 호칭으로 부르면서, 모든 ‘노인’은 똑같이 열등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처럼 인식한다. 사람은 20세부터 늙기 시작한다고 한다. 사실 생물학적으로는
월요 시론 <받은 메일 내용> 치과의사 전망에 대한 메일 저는 ○○대 전기·전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나이는 24살이고요. 군대를 제대하고 정말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변리사 시험준비도 한 8개월 정도했구요.(시간과 돈 정말 아깝습니다.)그래도 이 길이 아니다 싶어 편입/meet. deet/수능 이것 저것 생각해 본 결과 수능이 제일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적지 않은 나이에 용기가 좀 없었지만 저보다 많으신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공부를 해 서울에 있는 치대, 가능하다면 모교 치대를 가고 싶습니다.제가 선택을 잘 한 걸까요?(무엇보다 현역 치과의사이신데요 전망이 괜찮은가요?) 공대 공부는 저에게 맞지 않는 것 같고 그렇게 비전이 있어 보이지도 않아서요. 공부를 하게 된다면 만약 떨어져도 1년 정도는 더할 생각까지 있습니다.(물론 생각도 싫지만) 이게 제 인생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주위에 아무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처음 보는 분에게 염치도 없이 무턱대고 물어보게 돼 참 죄송합니다. 그리고 학원은 꼭 다녀야 하나요? 제 생각에는 인터넷 강의나 EBS강의를 들으면서 혼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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