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열정’을 프놈펜 하늘아래 뿌리고(상) -덴탈캠프 캄보디아 프놈펜시 장애인 치과진료일기- 10월16일 오후 3시 인천공항프놈펜으로 향하기 위하여 치과의사 6명, 치과기공사 2명, 치과위생사 15명, 방사선사 1명, 코디 1명, 자원봉사 인원 3명이 속속 공항 대합실에 몰려들면서 나는 그 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왔지만 마지막에 신종플루 때문에 학교 측에서 출국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했고, 직장에서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의료진을 구성하는데 있어 애로 사항이 많았던 터다. 역경과 어려움을 헤치고 나온 탓일까? 오히려 사람들은 입가에 엷은 미소까지 띠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로 사람들을 맞으며 말했다. “우리, 이번에도 한번 끝까지 달려봅시다.”이번 캄보디아 진료는 우석대 라종일 총장님과 미르 문화아카데미의 프놈펜 클럽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셔서 총리실 초청으로 가게 되었다. 캄보디아의 창군기념일과 우리가 진료할 곳의 병원 개원식에 꼭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먼저 김남윤 선생과 서 해 선생은 12일부터 14일까지 미리 선발대로 다녀왔었다. 진료물품을 포장할
월요 시론 신순희 <본지 집필위원> 현대인의 가을 가을이 벌써 떠나가려고 한다.지난 가을비에 단풍이 우수수 떨어지더니 기온마저 뚝 떨어져 벌써 장갑을 꺼내야하는 건가 하릴없이 고민이다. 어느 신문 문화면에서 읽은 “가을, 널 이렇게 보낼 수는 없는데…”가 아직 내 심정인데, 장갑을 끼는 순간 겨울을 인정하는 것 같아 쌀쌀한 아침기온에도 곱은 손을 입으로 호호 불며 버티고 있다. 단풍은 떨어져버렸어도 아직 밟을 낙엽이 있다면 가을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직업마저 3차 산업에 종사하는 나에게 가을은 늘 감성의 영역이다. 올 초 부모님이 농사를 시작하시기 전까지는 적어도 그랬다. 분가해서 살지만 맞벌이 자식들을 걱정해 자주 집에 다녀가시던 부모님들의 발길이 올 봄부터 뜸해지신 것과 아는 분 야산에 텃밭을 만드셨다는 말씀 사이의 상관관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나는, 얼마 전 다녀온 그 텃밭(!)을 보고 그만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베란다의 상추모종과 옥상의 방울토마토쯤을 상상하던 내게 산자락 가득 펼쳐진 배추밭, 무밭, 고구마가 그득 묻힌 이랑들과 콩, 깨, 옥수수, 고추 심지어 생강에 토란까지 주렁주렁
기고 박성원 경기지부 치무이사 밥 한 공기 최근 대부분의 치과에서 환자 수 감소와 수입 감소로 인해 많이 힘들어한다. 공교롭게도 이럴 때일수록 진상환자는 늘어난다. 우리병원을 찾아주는 환자가 고마워도 진상환자는 환영할 수 없다.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데 한 사람이 밥 한 공기만 구입하고 정당한 비용을 지불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어 식사를 한다. 그런데 이 진상손님은 밥 한 공기 값이 비싸다느니, 반찬이 부실하다느니, 시설과 서비스가 나쁘다느니, 불평불만이 더 많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이렇게 행동한다고 자신을 합리화한다. 진상손님의 눈에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쌀값이 자신이 식사하는 가격의 기준이라 생각한다. 식당을 유지하기 위한 임대료, 인건비, 시설유지비, 반찬값 등은 인정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이 필요할 때만 배고플 때만 식당을 이용하고 싶어 한다. 이런 진상손님을 식당주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내년부터 치과에서 구강검진을 하려면 구강검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지부 치무이사와 구강검진 TF팀으로서 식당주인 입장이 되어 본다. 검진교육을 방사선안전관리자 교육처럼 국가주도로 시행하게 방치했다면 치과의사들은 평일 3시간 교육 이수를 위해 병원을 휴진해야 한다. 국가
일반인 허용 “다시 검토해야”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는 일반인의 병원 개설 문제가 기획재정부(기재부)에서 뜻을 굽히지 않고 강행할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이 제도의 정착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의사 1인이 다른 의사를 고용해 여러 병원을 개설하는 것도 허용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전개될 파장이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기재부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결과 중간보고를 기반으로 11일, 12일 양일간 공청회를 열고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의료시장 선진화 방안을 계획대로 밀고나갈 기세여서 의료계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선진화 방안의 주요 골자 내용이 의료계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정부용역으로 연구해 온 KDI 중간보고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의료기관을 개설해 의사를 고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일반인의 의료기관 지분 소유율을 초기에 10~20%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기재부는 이러한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일반인들의 의료기관 개설과 의사 1인 병의원 다수 개설 방침을 굳히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도 정부의 개혁주체로서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고부가가치가 높은 병의원, 로펌 등의 개설조건을
종|교|칼|럼| 삶 혜원 스님<조계종 한마음선원 주지> ‘그냥 무조건이야’ 은사스님이신 대행 큰스님의 법어집이 현대불교신문과 한마음선원 출판부의 공동 기획으로 이번에 새로 나왔습니다. 이 책은 다른 법어집과 달리 어른 스님께서 제자들에게 해주신 이야기들이 대화 중심으로 실려 있다는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은사스님이 거두신 제자들은 그 수가 많지만 스승에 대한 마음은 한결같은 색깔을 띄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마음에서 스승을 생각하는 정성은 지극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답니다. 이번에 나온 법어집에는 그런 제자들에게 스승이신 은사스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들이 실려있으니 세간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도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해준 스승이라는 존재를 마음에 품고 있기 마련입니다. 내 인생의 스승이라고 해서 반드시 엄청난 존재감을 가진 사람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과거에 경험한 어떤 작은 일이 주는 충격, 깨달음, 변화의 계기 등이 우리 인생에서는 그런 스승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수행자들이 구도의 길을 가는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스승의 존재란 자기 공부의 전부라고 해
제1497번째 여성 파워! 어머니 파워! “Fixing the Economy? It’s Women"s Work”라는 말이 있다. ‘여성경제(Womenomics)’라는 책에 따르면 기업경영에 참여하는 고위직 전문여성들이 많을수록 그 기업은 더 높은 수익을 올려서 재정적으로 성공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격주간 종합 경제지인 ‘포천(Fortune)’은 500대 기업 중 여성이 CEO인 기업이 18~69% 더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우리도 ‘파워 여성’ 발굴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녀들은 정말 끼와 멋이 있다. 나는 항상 여자보다 더 강하고 위대한 분은 어머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둘째 딸을 낳은 40세의 캐트리오나 매슈 선수(스코틀랜드)가 지난 8월 3일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LPGA)에서 우승, 챔피언이 됐다. 캐리 웹, 애니카 소렌스탐 등 유명한 선수들도 많다. 주부 마라토너의 경우 출산 후 심리적 안정을 찾을 뿐 아니라 남성호르몬이 늘어서 근력이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 선수(36세)는 2007년 뉴욕 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10개월 된 딸을
이병태 원장의東醫寶鑑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정>이야기 5 이몸·잇몸은 아상(牙床) 《東醫寶鑑》에 은( ? )을 아상(牙床)이라고 하였다. 잇몸(북한은 이몸)은 순우리말이다. 이 잇몸을 牙床이라고 한 데 필자는 경탄하고 있다. 이 床이 치과영역에서는 주로 의치상(義齒床)·교정상(矯正床)·상장치(床裝齒)라던가, 임상(臨床)이나 병상(病床)처럼 쓰이고 있다. 이 床은 bed이다. 구들이 아닌 잠자리를 뜻한다. 그러나 bed나 잠자리는 아늑하고 편안(便安)해야 한다. 이(齒牙)가 편안하게 쉬는 곳이라 하여 아상(牙床)이라고 했는지, 참으로 깊이가 있고 친근감이 간다. 일본에서는 치육(齒肉)이라는 용어를 치은(齒?)보다 더 쓰고 있다. 우리들은 (齒 ? )과 gingiva를 쓰고 있다. gingiva나 gum을 우리말로 잇몸(북한은 이몸)으로 쓰고 있지만 牙床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저자는 齒科醫史學 강의를 맡으면서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東醫寶鑑》에 나온 이 牙床이라는 용어를 보고 놀랄 정도로 반가웠다. 그리고 구강을 옥지(玉池)라고 한 것에 대하여 아름답고 멋까지 흠뻑 배인 용어
이 무 건 <본지 집필위원> 세파라치, 과연 옳은 제도인가? 정부는 지난 9월 22일 국무회의를 열어 의사, 치과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가 건당 30만원 이상을 현금으로 거래할 시 반드시 현금영수증을 발급토록 의무화시켰다. 만약 소비자가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지 못했을 경우 국세청에 신고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진료비 전액을 벌금으로 징수해 신고자에게 진료비의 20%를 포상금으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법안과 관련해 정부 측에서는 앞으로 2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며 주로 현금사용을 유도하는 병의원이 집중감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세파라치 제도가 정부의 바람대로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들의 세금탈루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대하는 만큼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부부사이에서도 감추어둔 소득을 찾아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진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금탈루를 하려 드는 이들 앞에서는 그리 큰 효용성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오히려 성실납세를 하고 있는 대다수 의료인들에게 불편만 끼칠 공산이 크다. 선진국 전문직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신고율은 대체로 70~90%
제1496번째 추억 속의 보스톤 (하) 7마일(46분59초)…9마일;1시간01분11초 15km통과시간;1시간03분28초 점점 속도가 떨어진다. 어차피 3시간30분을 목표로 했으니, 지금부턴 즐기며 뛰기로 마음먹으니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편했다. 15km를 지나니 장애인 마라토너인 김영갑 님이 걸어간다. 주변에서 얼음을 받아 목에 대주며 괜찮냐고 물어보니 배가 아프다고 한다. 2시간40분대 주자도 레이스에 실패하면 걷는 것을 실감하며 힘내라고 하며 뛰어간다. 장애인 1등을 목표로 왔는데 안타깝다. 10마일;1시간08분28초(7분5초/마일) 11마일;1시간15분44초(7분15초/마일) 12마일;1시간22분57초(7분12초/마일) 20km통과시간;1시간26분12초(13.92km/h)20km를 지나면 대회의 하일라이트(?)인 웨슬리여대를 지나가게 된다. 이 학교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이화여대라고 할 수있는데, 미국의 사립명문으로 힐러리나 정몽준회장의 부인이 나온 학교로 꽤 유명한데, 이것보다는 2km에 이르는 길가에서 여학생들의 광적인 응원이 끝내준다고 가이드가 설명을 해줘 무척 궁금하고 설레였다. 길 중앙에 뛰기보다는 여학생들이 응원하는 길옆으로 뛰는
언론·법 대응시 협회와 상의 의료인들이 법과 마주칠 때 과연 우위에 설 수 있을까? 의료인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거나 취재에 응할 때 과연 자기가 의도한대로 보도가 되고 있는가? 대부분 의료인들이 경험하고 있지만 대체로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경우가 드물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가 전체 치과계 또는 의료계에 미치는 파장은 심각한 경우가 많았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개인자격으로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제도나 법 규정, 정부의 행정조치 등에 대해 법으로 싸울 때 자칫 불리한 판정을 받을 경우 전체 의료계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해 질 수 있다. 또한 언론을 이용한 경우도 학술 정보를 과대포장하거나 언론에서 임의로 일부만 보도해 호도할 경우 역시 전체 의료계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해 진다. 치협은 이미 오래전 언론매체 이용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회원들이 이를 준수하도록 해 왔다. 치과의사들이 임상 등 학술적인 기사제공이 있을 경우 ‘공표사항의 진실성 내용 및 출처에 관하여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라는 규정을 1984년 제정했다. 물론 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는 회원이 많지 않아 얼마 전에도 언론 인터뷰에 잘못 응대해 전체 치과계를 오도하는 경우가
종|교|칼|럼| 삶 혜원 스님<조계종 한마음선원 주지> 자기 근본에서 나오는 것 불교에서 삼보에 귀의한다는 말은 스승이신 부처님(佛)과 부처님의 가르침이신 법(法)과 그 가르침을 둘 아니게 공부하는 이들(僧)에게 귀의한다는 뜻입니다. 마음공부에서는 자성 삼보(自性三寶)에 귀의한다는 말을 씁니다. 자성 삼보라는 것은, 주 심봉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바퀴를 돌아가게 하듯이 그런 부동의 힘을 배출해 줄 수 있는 자기의 근본이 불, 자기의 근본에서 마음을 내는 것이 법입니다. 그리고 승은 법에 따라 움직이는 이 모든 것을 말합니다. 이 세 가지가 바로 자기 자성한테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성삼보에 귀의했으면 들이고 내는 행을 자기가 어떻게 해야만이 계(戒)를 지킨다고 할 수 있을까요? 들이고 내는 이 모든 것이 자기 근본이요, 보는 것도 그놈, 듣는 것도 그놈, 가고 오는 것도 그놈, 모든 게 일거수일투족이 다 그 근본에서 하는 것입니다. 나무가 바로 제 뿌리가 있기 때문에 제 나무가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들 각자에게 누(累)가 되게 한다면 자기 가정까지도 부모까지도 자식까지도 누가 되게 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