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시론 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환자를 많이 본다는 것은… 지난 5·6월 치의신보에선 ‘불황 없이 잘 나가는 치과, 그들만의 경영비결은’이란 기획기사 시리즈를 내보냈다. 극히 일부이겠지만 혼자서 하루 70명의 환자를 진료한다는 엄청난 체력의 원장이 있는가 하면 수입도 대단해서 연매출이 보통 치과의 네, 다섯 배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루 70명이면 6, 7분에 한사람을 꾸준히 진료해야 하는 형편인데, 원장이 무슨 자동화된 로봇의사도 아닐진대 놀랍기만 하다. 의술이 출중하고 사람을 끄는 품성 때문에 가능하겠지만 매일 그러다간 우선 몸이 배겨날지 의문이다. 사실, 치과 하루 내원 환자 숫자는 원장과 직원만이 아는 대외비이다. 내원 숫자로 어느 정도 그 치과의 수입이 유추되는지라 어지간히 친하지 않고서는 서로 묻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런 민감한 부분을 기획기사로 다룬 기자와 취재에 응한 원장은 용감하다. 물론 선한 의도로 경제 위축된 이 시기의 개원가에 활력을 일으킬 아이디어를 주고자 한 의도는 이해하지만 ‘대량진료’는 자칫 역기능과 부작용이 우려된다. 우선 기자나 일반인에게는 이해가 안되겠지만, 치과는 의료 특성상 환자를 많
Relay Essay 제1487번째 찬란한 미래를 위해 표 승 연 경기 서울삼성치과의원 치과위생사 나는 2년차 치과위생사이자, 학생이다.졸업 후 1년이 지난 2009년 3월 전공심화과정을 등록해 다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 전공심화과정에 대해서 ‘그게 뭐지?’ 의문을 가질 분들이 계실지도 몰라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고도산업사회의 급속한 기술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산업체 근로자의 재교육 수용에 부응하여 전문대학 졸업생의 직무수행능력 향상도모로 산업현장의 적응력을 제고하기 위한 과정’을 말한다. 거창하게 말하면 그렇고, 사실 전문학사를 가진 사람들이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학점을 따는 학점은행제와 비슷한 과정이다.사실 내가 큰 포부를 가지고 이 과정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사람은 평생 공부해야 되는 동물이라고, 공부에는 끝이 없지 않은가? 아직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은 수만리도 넘게 남았다고 생각한다. 길이 놓여진 대로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의미를 두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또 후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일 치과의보 타산지석 삼아야 최근 일본 오사카치과보험의협회 시찰단이 방한을 해 우리나라 치과의료보험제도에 대해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돌아갔다. 이들은 방한기간동안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배우는 한편 이미 1961년부터 국민개보험을 시작해 의료보험제도 선진국이었던 일본이 현재 어느 정도까지 내려앉아 있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갔다. 일본 임원들이 속사정을 털어놓은 그들의 현실은 곧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미래일 수도 있다. 일본 치과의료보험이 현재 어떤 문제가 있는지, 왜 그런 현상까지 왔는지에 대해 파악하는 길이 앞으로 한국 치과계에 미칠 급여화 확대에 따른 역기능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 둘 필요가 있다. 이번 방문 때 재일교포인 박태정 이사가 밝힌 일본의 치과의료보험의 현실은 참으로 암울한 소식이었다. 물론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발언한 부분이 아니어서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일본에서 오래동안 개원의 생활을 해 왔기에 비교적 정확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는 지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본 치과계는 호황기였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 안주해서인지 당시 의과에 비해 치과계는 의료보험 점수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어 점수당 수가인상
Relay Essay 제1486번째 박 혜 숙 신구대학 치기공과 교수 신구대학에 놀러 오세요~ 제가 몸담고 있는 신구대학에는 치과 관련 학과로 치기공과와 치위생과가 있습니다. 치기공과에는 세 명, 치위생과에는 두 명의 치과의사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에 비해 많은 치과의사가 근무하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이제부터 신구대학의 매력을 열거해 볼까 합니다. 첫째, 전문대학으로 유일하게 부속치과가 있습니다. 다섯 명의 치과의사들이 교대로 교직원과 동네 사람들을 진료하며 학생들의 실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금년부터는 성남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진료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둘째,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하여 입지적 조건이 좋습니다. 8호선 지하철이 지나가고 있어 서울 송파와 강동, 경기도 분당에서 오기가 가깝고 버스 노선도 많아 학생들이 대중교통으로 통학하기가 좋습니다. 셋째, 교정이 아름답습니다. 복수지원으로 여러 개의 학교를 놓고 고민하는 학생들이 일단 우리대학에 와보면 캠퍼스가 아름다워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고 이종익 설립자께서 조경, 원예에 조예가 깊으셔서 틈틈이 나무와 꽃을 심으셨다고 합니다. 넷째
의료편중 현상 정부 대책 필요 우리나라 의료기관 가운데 각 종별 상위 50개 의료기관의 올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액 비중이 동일 종별군에 속하는 의료기관 전체 청구액 가운데 상당히 크게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전문병원의 경우 전체 44개 종합전문병원 중 9%에 해당하는 4개 종합전문병원의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액이 전체 청구액의 30%를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의 경우에는 총 272개 종합병원 가운데 상위 50개(18.4%) 종합병원의 청구액이 무려 5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급의 경우에도 상위 50개(4.0%) 병원의 청구액이 전체 1243개 병원의 진료비 청구액 중 무려 2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의 경우에는 상위 50개(0.2%) 의원이 전체 2만5682개 의원의 진료비 청구액 중 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대 종합전문병원 각각은 다른 개개별 종합전문병원의 평균에 비해 3배가 많으며 종합병원은 상위 50개 종합병원 각각이 다른 종합병원 개개별 평균보다 2.9배 많고 병원은 3.2배, 의원은 무려 13.9배가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극히 일부 종별 의료기관들이
월요시론 김 신 <본지 집필위원> 치과의원 인력 경영의 중요성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아름다운 미소와 건강한 치아를 찾아드리는 OO 치과의원입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고객님.” 이것은 요즈음 웬만한 치과의원에 전화를 걸면 젊은 여성의 낭낭한 목소리로 쉽게 듣게 되는 전화 인사말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치과의원이 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어느 치과 원장님이 아침에 출근을 해 보니 평상시 같으면 전부 출근하여 열심히 진료준비를 하고 있을 직원들이 아무도 나와 있지 않고 문이 잠겨 있더란다. 이보다 더 흔한 경우는 어제까지 잘 근무하던 직원이 어느 날 아침 출근하지 않은 채 전화 한 통으로 의원사직을 통고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한 달이 멀다 하고 직원이 바뀐다. 이런 에피소드들을 들으면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직업정신이 전혀 없고 교육이 전무상태인 직원을 나무라지만, 또 한편으로는 원장도 이런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반대의 예를 들어 보자. 어느 치과의원의 개원 당시부터 있던 치과위생사가 10 여년이 지나서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타인의 입장에서는 그
제1485번째 한국 치과의사들은 왜 논문 작성에 인색할까? 임상 치의학의 학문적 수준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한국 치과의사들의 임상 수준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수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스스로의 생각일 뿐이다. 뒤늦게 한국에서도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검토를 하고 있지만 우리 보다 임상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의료관광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고 현재 정착 단계에 있다. 국제적으로 학문적 수준을 인정 받으려면 양질의 논문을 발표하는 방법 이외는 없다. 학회에서 강의하고 구연, 포스터를 발표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논문을 통해 저작권을 인정 받아야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다. 학회에서 강연을 들었던 다른 치과의사들이 발표내용을 참고하여 신속히 논문을 발표한다면 저작권은 논문 발표자의 것이 되는 것이다. 뒤늦게 내가 최초로 시도하였다고 주장하여도 의미가 없으며 실제로 국내외 학계에서 이와 같은 사례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한국 치과의사들은 임상술기에 능하고 강의 기술도 뛰어나지만 정작 자신
의료 방송광고 백지화해야 정부가 내년부터 의료기관의 방송광고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아마도 영리의료법인 도입에 대한 전초전이 아닌가 한다. 정부 발표가 나자 전 의료계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및 일반 의원급 의료기관 간의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치협은 이미 강력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사실 이번 정부방침의 가장 큰 문제는 방송광고를 허용하려는 정부의 배경설명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그 배경으로 “소비촉진 및 내수기반 강화의 한 가지 대안이 광고시장의 활성화”라고 밝혔다. 거기까지야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광고를 활성화해 내수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경기회복 속도가 아무래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광고 활성화를 왜 의료시장에게까지 확대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더욱이 영리의료법인 허용 문제가 아직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국민들 간에 논란거리로 회자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광고 활성화를 의료시장에서 찾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정부 관계자의 경기회복 예측을 위한 경제학적 두뇌를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의료 방송광고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사전심의를 강화한다거나 유효기간을 정한다거나 하는
신라왕들을 알현하다!(하) 손 창 인손창인치과의원 원장 <지난호에 이어> 둘째날은 그 높은 토함산을 넘어 문무왕을 보러가야 한다. 추령재! 너무 높아 구름도 발길을 멈춘다는 그 고개를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 아내도 걱정인 모양이다. 수년간 단련된 몸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아내를 위로했다.자는둥 마는둥 새벽 6시 우리는 필승의 각오로 이번 여행의 최대 난코스 추령에 도전한다. 지옥을 거치지 않고 천국에 갈 수 있나! 아무도 없는 보문단지 새벽의 공기를 자전거가 가른다. 페달밟는 발길이 경쾌하다. 보문 호수를 벗어나자마자 오르막이 시작된다. 4도의 가파른 경사, 5도 6도… 경사각이 상승한다. 저 멀리 덕동호가 보인다. 숨이 턱에 찬다. 덕동호에서 숨을 고른다. 다시 출발 뱀같이 구불거리는 추령길, 산을 돌아 내리막 오르막을 반복. 황룡교에서 다시 페달을 멈춘다. 바짝 솟은 업힐, 문무왕 보기가 이렇게 어렵나? 흐르는 땀 주체 못하고 다리에는 마비가 온다. 오직 자전거 바퀴만 보고 오른다. 멀리 구름낀 추령재 정상이 보일듯 말듯 마지막 안간힘을 다한다. 안개낀 추령터널 이정표가…, 그곳에 조그만 칡찻집! 우리는 그곳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근로자 구강검진 법에 넣어야 구강검진 실적이 저조한데 대한 우려가 기우로 끝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최근 구강검진기관으로 지정 받기 위해 구강건강검진 교육을 신청한 기관수가 8500여 곳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구강검진에 참여했던 기관이 평균 1650여 곳인데 비하면 고무적이다. 내년 3월부터 구강검진을 하려면 구강검진교육을 받고 구강검진기관으로 지정받아야 가능함에 따라 치협에 신청을 한 치과의료기관 수다. 앞으로 이들 구강검진기관에서는 학생구강검진은 물론 지역 주민 및 근로자에 대한 구강검진에도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학생 구강검진은 그런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사업장 근로자들의 수검율이 매우 저조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 원인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근로자들의 구강검진을 법으로 정해야 하는 산업안전보건법 하위법규인 시행규칙에 구강검진 항목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해도 어느 정도의 법에 의한 강제성이 없다면 사업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시간할애를 해 줄 이유가 없어진다. 그러한 결격사유를 바탕으로 기업주의 인식부족과 근로자들의 적극성 결여 그리고 치과의료기관의
손 창 인손창인치과의원 원장 신라왕들을 알현하다!(상) 여름휴가! 남들은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데, 나는 아내와 신라왕들을 만나러 간다.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탓도 있겠지만, 그동안 경주는 이름난 몇 곳만 다녀왔을 뿐, 테마를 잡아 2천년전의 왕들과 나 나름대로 대화를 나누고 싶어졌다고나 할까? 또한 여행은 자연과 인생, 역사와 운동을 겸할 수 있는 자전거 라이딩이니 더 더욱 노천역사 박물관이나 다름없는 경주를 가는 것이 옳을 것 같고, 더욱이 그 옛날 선조가 말달리던 그 곳을 현대판 애마? 내 자전거로 누빈다는 것 부터 신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7월의 마지막날 SUV에 자전거를 싣고 아침 7시에 집을 떠났다. 처음 시도하는 역사 기행! 흥분과 그 먼 일을 두 바퀴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염려가 교차한다. 중부, 영동, 내륙, 경부고속도로 4개의 하이웨이를 거쳐 경주에 도달한다. 4시간! 천년고도가 큰 대문으로 나를 맞는다. 경주는 온통 황화 코스모스의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짙은 오렌지색의 바다를 이룬 꽃들의 향연, 아내의 얼굴과 나의 얼굴은 어느새 주황색으로 변하고 눈이부신 이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은 충동이 나를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