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의 뿌리찾기 좀 더 연구를 치협의 뿌리찾기가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현행대로 할 것인지 바꿀 것인지? 지난 9일 치협과 대한치과의사학회는 ‘창립기념일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주제발표자들과 지정토론자들 그리고 참석자들 간에 상당히 열띤 논쟁이 오고갔지만 명확하게 어느 주장이 가장 정확하다고 결론내리기에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이날 제시된 세 가지 의견 모두 나름대로의 합리성과 타당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제정해 사용하고 있는 창립기념일은 1981년 지헌택 집행부 당시 정한 조선치과의사회의 창립일인 1921년 10월 2일이다. 그러나 이 창립일에 대해서는 제정 이후에도 일본인이 만든 조직이기에 인정할 수 없다는 등 끊임없이 논란이 돼 왔다가 최근 치협 협회사편찬위원회에서 협회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불거져 공청회를 열게 된 것이다 창립일에 대한 주장은 크게 세 가지다. 현재 지정해 사용하고 있듯이 전국적인 조직인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일 1921년 10월 2일과 한국인 치과의사로만 결성했던 한성치과의사회 창립일 1925년 6월 9일, 정부수립 후 설립한
종|교|칼|럼| 삶 혜원 스님<조계종 한마음선원 주지> 윤회하는 마음, 전설의 고향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프로 중에서 예전에는 꽤 인기가 많았던 ‘전설의 고향’이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채집했을 전설들의 내용을 보면, 가난하고 힘겨운 형편에 있는 사람이나 부자라도 약자의 입장이 있는 사람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하고 그에 대해 원한을 갖고 원귀가 되어 복수를 거듭해가는 내용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누구를 용서했다든가 은혜를 갚았다는 이야기는 적은 것 같습니다. 거듭되는 복수와 앙갚음의 결말은 당연히 관련된 사람의 대부분을 불행하게 만드는 걸로 끝이 납니다. 원한에 사무친 마음이라는 것은 그렇게 힘든 것이지요. 내가 받은 그 고통을 죽어서 귀신이 되어서라도 되갚으려는 인간의 마음은 참 요상한 것입니다. 좋은 인연으로 만나면 더없이 선하고 좋은 일로서 이어지게 만드는 것도 인간의 마음이고 악마와 같은 증오와 괴로움으로 몸부림치게 만드는 것 또한 인간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그 중간쯤의 자리에서 내 이익이나 감정에 따라 이리로도 치우쳤다 저리로도 치우쳤다 올망갈망하며 살고 있는 것이지요. 완전히 선한 쪽
황|규|선|칼|럼| 風停子在(풍정자재) 황규선 <치과의사·철학박사> 후회막급(後悔莫及)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어떤 일이 이미 이루어진 후에 아무리 후회하고 개탄한다 할지라도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아주 작은 실수로도 돌이 킬 수 없는 손실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스스로 자멸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어떤 경우를 당한다 하더라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내공으로 녹이면서 다시 도약할 기회로 삼는 슬기가 요구되는 것이다. 枝欲靜而風不止(지욕정이풍부지)子欲養而親不在(자욕양이친부재)(나무 가지는 조용히 있고 싶어 하지만 바람이 그치지 않고자식들은 부모를 봉양 코저 하나 이미 양친은 계시지 않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고 자식 많은 어버이에게는 근심이 많다”는 속설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그러나 이 말을 자세히 음미해보면 새로운 깨달음을 일깨워 준다.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것은 나뭇가지의 배열에 균형을 맞추어 주는데 도움이 되고 또한 나뭇잎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질서를 잡아주게 된다. 적당한 진동을 함으로써 지상의 나무줄기와 지하에 묻혀 있는 뿌리와의 균형을 잡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
할머니의 흔적과 오사카여행기(하) 정 성 훈 바텍 부산본부센터장 사천왕사사천왕사는 일본에서 처음 세워진 사찰이라고 한다. 시내 한복판에 이렇게 넓은(범어사 경내의 두배는 될 것 같았다) 사찰이 있다는데 놀라웠다. 우리나라처럼 일주문, 사천왕문, 불이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입구에 문이 하나 뿐이었다(신사 입구에 있는 문과 비슷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대웅전과 비슷한 건물 중앙에 관세음보살을 모셔놓고 그 앞에 입식 4천왕 조각이 서 있다. 범어사의 사천왕처럼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거나 통도사처럼 애교 있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나라 무덤 앞에 서 있는 문인상이나 무인상과 비슷하였다. 납골묘 인 듯 한 비석이 촘촘히 서 있는 일본식묘지를 찾아가 보았다. 거기에는 지장보살님이 서 있었다. 승려가 뭔가를 외우고 있는데 그 옆에는 불공을 드려달라고 한 사람들이 서 있었다. 일본에서는 지장보살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유산이나 사산, 중절을 경험한 여성들이 여기에 와서 불공을 드린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연 30만명이 이렇게 죽어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모르긴 해도 그 정도 숫자의 생명이 세상 빛을 보지 못할 것 같다. 특히 인공중절로 인하여 생명
FDI 유치 유력… 기세 몰기를 2013년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서울총회 유치가 유력해졌다. 아직 확정적이라기엔 조심스러운 점이 있지만 이번 싱가포르 총회의 결과를 살펴볼 때 적어도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만은 틀림없다. 앞으로 이러한 기세를 몰아 내년 4~5월경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도록 막바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서울총회 유치가 유력해 진 데에는 이번 싱가포르 총회에 참석한 한국대표단들의 노고가 결정적이었다. 도착 첫날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내며 각국 대표단들을 수시로 만나는 등 틈틈이 한국을 알리는데 주력해 온 결과다. 이번 총회가 홍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잘 알기에 더욱 더 분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기간 내내 펼쳐진 양상은 한국대표단에게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세계 치과기자재업체 대표들의 모임인 IDEM에서 2013년 총회는 서울이 최적지임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만장일치로 발표했다. 콘로드 직전 FDI 회장은 총회석상에서 이임사를 통해 앞으로 FDI 총회 개최지를 결정할 때에는 그 나라 치과의사나 인근 국가의 치과의사들이 얼마나 참가할 수 있느냐 하는 점들을 적극 고려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신순희 <본지 집필위원>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50여년만의 정권교체가 이웃나라 일본에서 이루어졌다. 선거혁명으로 가히 새로운 일본이 열린 것이다. 반세기 넘게 이어진 자민당의 제1당 구조를 종식시키고 일본 민주당에 과반이 훨씬 넘는 놀라운 지지를 보낸 일본 국민들이 ‘전후 최초의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루어냈다. 10년 전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광고카피가 유행인 적이 있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모바일 인터넷의 이동성을 강조하기 위한 문구였는데 사랑에 관한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했던 중의적 문구로 큰 인기를 끌었었다. 움직이는 것은 남녀 간의 사랑만이 아니다. 정치지도자에 대한 사랑(혹은 선택)도 그렇다. 민주국가에서 주권을 가진 국민은 그 뜻을 대리할 일꾼을 선거로 바꿀 수 있는 당연한 권리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자민당의 장기집권은 국민들이 자민당을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했던 결과는 아니다. 부정부패, 파벌싸움, 경직된 관료 중심의 정치 등 장기집권으로 인한 폐해에 일본국민들이 염증을 느낀 것은 이미 오래였다. 그렇다면 왜 이제야? 그렇다. 사랑이 움직이고 싶어도, 정권을 바꾸고 싶어도 ‘대안’이 없다면 불가능하다.내각제
할머니의 흔적과 오사카여행기(상) 정 성 훈 바텍 부산본부센터장 나에게는 어릴적부터 심심찮게 들어온 얘기가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얘기로 일제시대에 청운의 꿈을 찾아 오사카로 가셔서 당신들이 겪으셨던 얘기들, 그 중에서도 오사카의 동해남부선다리 위에서 실족을 하신 할머니에 대한 얘기는 우리가족의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먼 얘기로만 여겨졌었다. 어느덧 나의 나이도 불혹에 접어든 지금 아버지께서 부쩍 오사카에 대한 얘기를 자주하셨고 결국 어쩌면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가족 6명은 2009년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3박4일간 오사카를 여행하였다. 오사카의 조선인촌, 그곳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고모를 데리고 가셨고 우리 아버지가 태어나신곳이며, 해방직전까지 치열하게 사시다가 돌아오신 우리가족의 삶의 일부이기도 한 곳이다. 7월 22일 오후 3시 일그란데 호텔에서 Check in을 마친 후 우리는 곧바로 大淀豊崎 西通 5丁目 48번지 中津川筋 東海道線 鐵橋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내려 철교를 지난후 제법 걸으니 요도가와 강변이 나왔다. 난 만감이 뭔지 아직 잘 모른다. 마치 전설을 만나기라도 하듯, 아버지의 기억을 디딤
종|교|칼|럼| 삶 혜원 스님<조계종 한마음선원 주지> 가장 중요한 것도 내려놓는 마음 어떤 이가 아는 사람을 절에 데리고 온 적이 있었답니다. 그 사람은 처음 절에 나오는 사람이었고 아는 사람을 통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전해 들으면서 느낌이 좋았나 봅니다. 그 후로도 여러 번 같이 절에 오가다가 불교에 대한 이해가 좀더 깊어지게 되었던 어느 날 절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그 분이 자기도 부처님 전에 보시를 하고 싶다고 하더랍니다. 쉽게 말하자면 절에 기부금을 좀 내고 싶다는 말씀이지요. 그래서 데리고 온 그 분이 “좋을 대로 하시지요. 법당 부처님 전에 올리시면 됩니다.” 라고 가르쳐 드렸답니다. 좀 있으니까 법당에 올라갔던 그 분이 내려와서는 하는 말이 “ 거기에는 아무도 없던데요.” 라고 하며 보시금을 그냥 들고 내려왔더랍니다. 부처님 전에 올리는 공양이라는 것이 더불어 사는 모두를 위해 내주는 마음이며 정성이라는 것을 아직은 잘 느끼지 못하셨을 수도 있을 겁니다. 또 이런 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현대 생활에 있어서 돈이란 너무나 귀중한 것이라서 어딘가에 자기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선뜻
이 경 훈한국치과의원 원장 음식에 관한 나의 또 다른 생각 회식이나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늘 접하게 되는 음식들이 고기나 또는 맵거나 짠 것 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음식들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들이 많다. 우리 조상님들이 좋아해서 그런건가?각국의 음식문화는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기후가 따듯한 남쪽일수록 음식의 부패를 막기 위해 자연스레 소금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발 더나가서 염장음식과 발효음식을 발달시켜 새로운 음식을 탄생시켰다. 한국의 발효 식품에 관한 연구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실로 우리나라에선 발효시킬 수 없는 음식재료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재료를 발효 식품화할 수 있다. 조상들의 미각과 후각의 능력 또한 다른 민족과 차별화된다고 생각이 든다. 소 한 마리를 보자면 외국은 기껏해야 열 부위만 먹지만 우리는 안 먹는 부위가 없다 씹을 수 없는 부위라면 삶아 우려내서라도 먹는 우리민족이다 단순히 먹을 게 부족해서 그렇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는 것 같다. ‘한국 사람은 탁월한 미각의 유전자를 갖는 민족’이라고 한 저널리스트가 말한
한국대표단 홍보 결과 기대 세계치과의사연맹(FDI)총회 2013년 서울유치에 대한 홍보활동이 싱가포르 FDI총회 현장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국대표단이 대거 참가한 이번 싱가포르 총회는 2013년 총회 유치를 위한 마지막 홍보 기회이기에 한국대표단들의 각오와 노력이 절실한 대회이다. 한국대표단은 지난달 29일 출국한 이래 30일 8개국 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총회A와 코리안 런천, 개막식, 4개국 회의, 오픈 포럼, 총회B 등 주요 일정을 빠짐없이 참석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프랑스 리셉션, 일본치과의사회 나이트, 뉴질랜드 런천 등 각종 연회와 로베르토 차기회장과의 조찬 간담회, 업계 대표들과의 조찬미팅 등 아침부터저녁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서울유치에 필요한 모든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박영국 전 학술이사와 문준식 전 국제이사가 출마한 FDI 학술위원회와 공보·회관관리위원회 위원 선거에 당선될 수 있도록 모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위원 선거는 우리나라가 FDI에 깊게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교두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선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렇게 열띤 홍
이 무 건 <본지 집필위원> 국내 외국인노동자와 유학생의 치과진료 정부가 발표한 ‘2009년 외국인주민현황"에 따르면 5월1일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10만6천명으로 전 인구의 2.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는 이들 이외에도 위의 통계에 잡히지 않은 약 20만명에 이르는 불법체류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볼 때 이미 한국은 170여 개국에서 건너온 130만 외국인들과 공존해 살아가는 다민족, 다문화사회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이들 외국인들의 다수는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이 없으면 국내산업 자체가 위태로울 지경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현실을 고려해 외국인노동자 문제를 ‘100대 국정과제’ 중의 하나로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정 정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이들에 대한 의료지원이다. 사실상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이들의 의료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들의 대부분은 사고빈도가 높은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산업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유해한 환경에서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작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