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아내의 유혹"의 구은재", ‘조강지처 클럽"의 구세주… 지금껏 이렇게 구씨가 각광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다들 막장 드라마다 뭐다 하기는 하지만 참 재미는 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굳이 시류를 따라 글의 제목을 ‘구명소"로 정한 것은 아니다.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나는 이따금씩 지난 일기를 들여다 보곤 한다. 중 2 때부터 일기를 써 왔는데 어느덧 서가 한 편을 차지할 만큼 양이 꽤 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일기 열람권이 있어서 고 1인 큰 아이는 고 1 때까지, 그리고 중 3인 둘째는 중 3 때까지 아빠가 쓴 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아내는 언제나 몰래 내 일기를 읽기에 열외로 인정하기로 했다. 어느 날, 지난 일기를 읽는데 25년 전에 썼던 글이 눈에 들어왔다. 본과 2학년 채플 시간에 어느 목사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었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있었단다. 수영을 잘 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연못에 사람이 빠진 것을 보고는 목숨 걸고 헤엄쳐 들어가 그 사람을 구해 냈단다. 주위 사람들은 그에게 찬사를 보냈고 그는 그 연못에서 몇 사람을 더 구출했다. 그럴 때마다 더 많은 주위의 찬사가 쏟아졌고 매스컴의 집중조명을
요즘 치과계의 대국민 캠페인이 활발하다. 이 가운데 특히 최근에 벌인 두 가지 대국민 홍보캠페인은 주목 받을만한 일이다. 지난달 25일 벌인 ‘건강한 사회 만들기 캠페인’과 대한치주과학회가 3월 24일을 ‘잇몸의 날‘로 제정하고 대국민 홍보를 한 일이 그것이다. 하나는 대국민 사회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의 구강보건 향상을 위한 홍보였다. 두 가지 모두 치과계의 사회참여 운동이며 이로 인한 부가적 가치는 매우 높아 보인다. 치과계를 비롯한 의료계는 그동안에도 수많은 대국민 홍보를 통해 국민의 건강향상과 사회 정화운동에 앞장서 왔었다. 이러한 운동들은 사회에서 존경받는 지식인층으로 불리는 의료계가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봉사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열린 ‘건강한 사회 만들기 캠페인’은 그동안 벌여온 다양한 캠페인과는 사뭇 내용이 다르다. 통상적으로 치과계 등 의료계가 벌이는 캠페인은 질병 퇴치나 예방성 캠페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건강한…’은 대상을 사람의 질병퇴치가 아닌 사회의 질병퇴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질만능 시대에 사는 현대인에게 이웃을 배려하고 사회적 질서를 지켜 나가는 일을 일깨워 주기 위해 벌이는 이 캠페인에서는 우선
조반 후 밤새 벌어진 세상사가 궁금하여 펼쳐든 조간지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총천연색으로 도배한 임플랜트 광고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동안 동료 치과의사로서 한때는 그 광고 자체가 그동안 축적된 우리의 역량을 과시하는 것 같은 자긍심도 있었고 첨단 치의술을 대신 홍보해주는 역할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청년, 비정규직 일자리가 일 년 새에 몇 십만 개가 없어졌다는 어려운 우리 경제” 라는 사설 바로 밑에 위치한 임플랜트 광고를 대하면 아이러니칼한 심정이다. 서민들이 먹고 살 것도 없다고 하는데 뭘 먹으라고 임플랜트를, 그것도 한번에 20개씩이나 (고급 승용차 한대 값을 투자해서)할 수 있다고 부추긴다. 누가 몰라서 못하나, 돈이 없어 못하지. 사람이 저마다의 인격이 있고, 직업에도 나름의 직격(職格)이 있듯이, 광고도 어느 정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대한치과의사협회 의료광고 심의필이라고 상단에 코딱지만하게 나왔다손 처도 뻔히 보이는 상업적인 언사는 인술의 격과는 거리가 멀다. 즐거운 기사라도 반복되면 싫증나는 법인데 하물며 별로 아름다울 수 없는 내밀한 입안을 드러내 보이며 어서 오십시오 하는 것이 의격(醫格)에 어울릴까? 광
<1725호에 이어> 원장님들뿐 아니라 직원들까지 모두 약속된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어 환자의 개개 차트에 환자분의 정확한 사항, 즉, 결혼 유무, 경제적 능력, 사회적 지위, 각종 기념일, 하다못해 고맙다고 사오신 선물 내용, 소개환자 이름, 원하는 치료 수준, 환자 개개인의 특성 등등을 연필로 적어놓는 환자 사항 기입란을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상담 시 환자로 하여금 병원이 환자 자신을 완전히 이해하고 알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해 줄 수 있어 치료 동의율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성공적인 상담을 위한 두번째 중요한 요소는 환자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우리는 가끔 이전에 다른 곳에서 치료를 받은 상태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이거 어디서 하셨어요?”, “이건 이전에 치료를 잘못 받으셨네요.”물론 치료가 불완전하게 된 것이 사실일지라도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전 치료를 깎아내림으로써 지금의 나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결정한 것을 무시함으로써 환자로 하여금 의사전체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는 말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결정한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습관, 즉, 일관성의 법칙에 따르는 심리적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비록
한 할아버지께서는 내가 병동에 들어선 순간부터 중앙 간호사 스테이션 앞에 앉아 계셨는데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던 내가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하는 걸 보시더니 대뜸 나를 잡아끌고 한 병실로 들어가셨다. 그곳은 할머니 병동이었는데 할아버지의 배우자가 계신다고 했다. 할머니는 양 팔이 없으셨는데 할아버지는 나에게 꼭 식사를 함께 해달라고 부탁하신다. 나는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꼭 그러겠노라고 약속드렸다. 요즘 세상에 병든 아내를 매일 보러와 주는 남편이 있다는 게 꼭 소설에서 읽었던 것 같은 따듯함이 있어서 몇 번이고 약속드렸다. 내가 살던 바다 건너 세상에는 건강한 사람들이 서로가 싫다고 버리고 떠나간다. 하지만 이 분들께는 남들이 꺼려하는 질병이라는 벽을 넘어서는 사람다움이 있었다. 그 때부터 나는 할머니의 식사 도우미가 되었다. 할머니께서는 이가 없으셔서 밥을 국에 말아서 드시는데 한 수저를 넣어드리면 반수저가 흐르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천천히 씹으시게 하면서 골고루 드시게 노력했다. 그러면서 의치를 왜 사용하지 않으시냐고 간호사 분들께 묻자 만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신다. 그 순간 머쓱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 예전에 치과대학에서 실
최근 치협이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치과위생사 수가 치과의사 1인당 0.96명으로 법정 인원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호조무사는 1.35명, 치과의원 내 근무하는 치과기공사는 0.09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심해 대도시인 부산과 인천, 울산의 경우 치과위생사 수가 0.50명으로 나타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보조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충남, 충북, 경북, 경기, 대전, 전남 등 6개 지역 역시 치과의사 1인당 치과위생사 수가 1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치과위생사 수가 1명 미만인 곳이 총 16개 시·도 지부 가운데 무려 9개 지부로 나타나 지부 절반 이상이 보조인력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번 설문조사는 예전에 조사한 그 어떤 자료보다 신빙성이 높다. 치협이 전체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2951개의 치과의원에서 답변한 것으로 나타나 응답 수치의 통계적 가치가 매우 높다. 그만큼 이번 조사로 치과계가 줄 곳 주장해 온 보조인력 수급의 안정화 정책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이번 조사는 일선 개원가보다 상대적으로 치과위생사 수가 많은 치과병원급 의료기관을 제외함으로
.VBN_42585 {WORD-BREAK: break-all; 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normal;color:#000000;padding-left:10;padding-right:10;padding-bottom:15;padding-top:15;}.VBN_42585 p, .VBN_42585 td, .VBN_42585 li{font-family:굴림;font-size:9pt;color:#000000;TEXT-DECORATION:none;line-height:normal;margin-top:2;margin-bottom:2}.VBN_42585 font{line-height:normal;margin-top:2;margin-bottom:2}.VBN_97131{font-family:굴림; font-size:9pt;}WBC 선수단이 귀국했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 그리고 선수들의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하였다. 김인식 감독은 일본에 진 아쉬움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하였다. 한 선수는 실력으로 복수하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하면서 말끝을 맺지 못하였다. 그가 도루를 할 때는 표범과도 같아서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 같
소록도를 아시나요? 한 달 전에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면 나는 당황하면서도 불쾌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에게 그곳은 내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해야 할 누군가가 살고 있는 곳이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시작은 늘 어렵다. 치과대학에 입학하고 많은 봉사활동을 다녀봤지만 사실 내가 보아온 많은 봉사의 장은 정상인의 세상 속에 있는 장애우의 세상이었다. 한, 두 번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나는 어쩌면 이들에게 하는 봉사는 가진 사람으로서 조금 덜 가진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라 여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록도 봉사활동은 이런 나에게 봉사의 다른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우리 학교는 여러 사회 보건 홍보 및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소록도 봉사는 소록도 병원에 계셨던 학교 선배님의 교내 방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모교에 찾아오셨던 선배님께서는 자신의 꿈과 소록도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는데 사실 그 강연은 나에게는 허물벗기 같은 시간이었다. 그동안 나는 한센인에 대해 가까이 하고 싶지 않고 무서운 존재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사는 세상의 누군가가 닫혀 있던 다른 세상 속에서 많은 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전국 시도 지부 총회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이번 시도 지부 총회가 그 어느 때보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현재 치과의사전문의제도를 둘러싸고 각 지부 회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현재까지 14개 지부 총회가 끝났지만 대부분의 지부 총회 시간이 역시 예상한대로 치과의사전문의제도 방향 설정에 할애됐다. 대부분의 지부 의견은 몇몇 지부를 제외하고는 개원가에 전면 개방하는 방안이 대세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과의사전문의개선특위에서 나온 안으로 논의하는 지부도 있었고 소수정예 실패에 대한 성토와 더불어 개원가에 전면 개방하는 방안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하는 지부도 다수 있었다. 앞으로 이들 지부는 4월 치협 대의원 총회에 각 지부마다 결정한 치과의사전문의 제도 방안에 대한 안건이 대거 올라올 예정이다. 4월 총회는 최대 과제로 대두된 이 현안을 가지고 장시간 논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치협의 특위에서 올린 상정 안과 지부 안들을 두루 논의할 것으로 보이며 치협 집행부는 총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든지 총회에서 결정된 안으로 대정부 논의를 거쳐 해결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아마도 전문의제
<1723호에 이어> T-Together-“세상은 더불어 사는것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더불어 사는 덕목을 실천하는 것의 하나이지만 여기에서의 Together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말하고자 합니다. 자신이 속해있는 단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의 위치와 역할이 불분명하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대학에서 강의를 하든 아니면 개업을 하든 자신이 속해있는 단체에 참여하여 책임과 의무를 다함으로써 보호받을 수도 있고 권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즉 주위의 치과의사는 동료이지 경쟁자가 아니고 소속단체를 통한 활동도 자신의 영역을 넓혀줍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환자를 돌봄에 있어 자신의 치료에 대해 최선을 다했을지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다른 의견이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또 이런 문제를 조정하고 정리하는 곳도 이런 것들을 연구하여 의술을 발전시키는 것도 우리의 동료들이지요. 무책임하게 또는 친분을 빙자하여 책임이나 실수를 덮어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환자나 동료에게도 적절한 진료와 긍정적인 대화로 접근한다면 문제점들을 좀 더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I-Interesting-“흥
병원을 성공적으로 계속 유지하는데 있어서 환자와의 상담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지는 구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모든 의사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요새 많은 병·의원들이 여느 때 보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자구책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는커녕 자의반, 타의반으로 오히려 늘려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마케팅이 비용대비 얼마큼의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기전에 우선적으로 신환이 줄면 마케팅을 더해야한다는 유혹에 빠지기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저는 가끔 세미나에서 각 병원 직원들에게 자기 병원 자랑을 해보라고 시켜볼 때가 있습니다. 간혹 독특한 자기 병원만의 특징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 병원은 주변에서 가장 친절해요", “최상의 시설로 최고의 진료를 드리고 있어요", "서비스가 좋아요" 등등을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거의 다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지요. 과연 환자의 입장에서 볼때 우리가 그렇게 노력하는 친절함과 최상의 서비스와 시설이 환자가 병원을 바꾸는데 혹은 병원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까요?진정 환자를 부르는 마케팅은 누구나 돈만 내면 할수 있는 똑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