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법주사 형님 절이었다는 공림사에 가서 990년 된 느티나무를 만났습니다.어린 시절을 보낸 제 고향의 오래된 절이죠.공림사는 신라 경문왕때 자장선사가 지었다고 합니다. 신라 고려시대를 넘어 조선시대 임진왜란에 불타고 6·25 때 전소되었답니다.그러니 이 엄청난 느티나무는 불 타는 절을 두번씩이나 지켜 보았겠지요.가을에 낙엽을 쓸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둔 스님들의 넉넉한 마음도 함께 만났죠.불타버린후 새로 지은 아름다운 단청과 기와, 그리고 뒷마당의 부도조차 느티나무의 자태에 비하면 모두가 작위적일 뿐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그 느티나무 곁에 이끼가 잔뜩 낀 커다란 바위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찌 저런 바위를 안고 웅장한 자태를 지킬 수 있었을까? 느티나무의 넉넉한 마음이 없었다면 바위와 함께 한 1000년의 세월은 없었을 것입니다. 큰 도량이 있었기에 온갖 성쇠 (盛衰)를 지켜보면서 수많은 굴욕의 밤을 견디었으리라. 바위와 느티나무의 만남 마치 동성애라도 나누는 연인처럼, 질박하고 무던한 두 물성이 생명을 끌어안고 세월과 함께 흘러왔습니다. 저들은 천년의 시간동안 수많은 전란과 그 곳에서 죽
사람들이 마음을 닦고 명상을 해서 요동치는 마음을 잘 다스려 나가려고 하는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는 심성 단련이 육체 단련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반드시 명상센터를 찾거나 수련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순전히 언제까지나 나와 함께 숨쉬고 활동하는 내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에 대해서 그냥 있는 그대로만 보려고 하는 눈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긍적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고쳐먹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내게 욕을 했다면 ‘저 사람이 내게 욕을 하는구나’ 하고 그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되 거기다 ‘오냐, 나는 더 나쁜 말로 앙갚음해주리라.’ 하는 감정을 덧붙이지 않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굉장히 어려운 요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앙갚음의 마음이 같은 양상을 지닌 어두움의 인자를 또다시 불러들이는 일이라면, 내가 그렇게 믿든 믿지 않든 그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 내가 참을 수 없어서 내는 또 한 번의 화가 그 돌고 도는 고리를 계속 이어나가게 하는 씨앗이 된다면, 그 화는 정말 낼 만한
놀아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 나니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人生은 일장춘몽(一場春夢)에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이 노랫말은 민초들이 흔히 부르는 노랫가락의 가사이다. 자못 낭만적인 정취가 서려 있기도 하지만 좀 방일한 맛이 끼어 있기도 하다. 우리의 지내온 세월을 살펴보면 가난과 외세침략 등으로 그리 평화스러운 삶은 아니었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뚜렷한 풍광이 자못 흥취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놀거리를 만들어 준다. 만 가지 꽃이 다투어 피는 봄이나 오색단풍이 수려한 가을 풍경은 가히 봄놀이나 단풍구경거리로는 제격이다. 특히 산자수려한 가을 산야는 수많은 단체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단풍놀이로 방방곡곡이 부산하다. 각종 학교에서도 가을 수학여행을 가는 절기이다.자연스레 전국의 명산대천은 놀이판으로 분답하고 곳곳의 교통시설은 에너지 낭비에다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는다. 어이 그 뿐인가. 심산유곡에 버려지는 쓰레기와 길가에 나부끼는 오물들은 국민소득 2만달러라는 OECD 국가의 체면을 깨기에 충분하다.더욱이 우려되는 것은 놀이판의 모습이다. 각종 음향기기를 동원, 고성방가는 예사이고 남녀가 외설스런 모습으로 음주 가무하는 모습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최하고 있는 전국 순회 공청회 중 대구 공청회에서 노인틀니 급여화에 대한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최근 건강연대에서는 국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했다. 전국 성인 남녀 700여명을 조사한 결과 건강보험 1순위 적용을 원하는 분야가 바로 노인틀니(33.7%)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MRI, 스케일링 순이다. 그러나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국민 모두 같은 수준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겨우 10.1%에 불과하며 대부분 고소득층이 세금이나 건강보험료를 더 부담(44.7%)하거나 국가 예산에서 의료비 부담비율을 늘리거나(30.5%) 기업이 더 부담(11.1%)하는 등 국민 스스로가 부담하기보다 국가나 기업이나 고소득층이 더 부담하기를 원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인틀니나 MRI나 스케일링이나 급여화를 시작할 때 드는 비용은 추계라도 상당한 액수다. 노인틀니만 1조원을 추계하고 있다. 이 항목이 급여화 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내는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응답자들은 이들 항목의 급여화만 요구할 뿐 자신들이 내야할 보험료 인상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민적 인식부족을 감안하더라도
근로관계 종료사유는 사용자에 의한 계약해지(해고), 근로자에 의한 계약해지(의원퇴직), 계약기간 만료(정년 포함), 계약 당사자 소멸(사업폐지, 계약 당사자 사망) 및 당사자간 합의 해지 등이 있다.근로기준법은 근로관계종료사유 중 해고에 대해 두텁게 근로자를 보호하고 있다. 해고가 위법·부당할 경우에는 무효가 된다. 해고가 무효가 된다는 의미는 사용자의 근로계약관계 해지 의사표시에도 불구하고 계약관계가 법률적으로 존속함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부당해고기간 중의 임금 상당액을 지급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근로자가 요구할 경우에는 원직에 복직시켜야 한다. 근로자가 복직요구에 갈음해 금전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해고가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정당한 이유(근로자의 귀책 등에 따른 징계해고 사유와 경영상 감원 사유 발생 등 정리해고 사유)가 존재해야 하며, 정당한 절차(징계절차 또는 정리해고절차)도 거쳐야 한다. 정당한 사유와 절차를 충족하고 있는 경우에도 해고시기와 사유를 서면으로 해고 통보해야 한다. 해고통보는 30일전 해고예고(이에 갈음한 30일분 해고수당지급 조건부 즉시 해고 통보 가능)를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해
대다수의 치과의사는 학문을 연마해 인술을 펼쳐야 하는 의료인으로, 자신의 병의원을 운영해야 하는 경영인으로, 또한 한 가족의 가장 혹은 주부로서의 1인 3역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08 경기도치과의사회 학술대회 및 한가족축제"는 치과의사의 모든 역할에 대한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습니다. 여성용 백이나 게임기 등이 경품으로 나오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었겠지만 강연만을 열심히 들어야 할 학술집담회가 아니고 가족들을 모시고 오셔서 즐기게 하기위한 가족축제의 목적을 같이 갖고 있기에 다른 학술대회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종합학술대회와는 달리 강좌가 많지 않기에 강좌의 선정은 개원의들이 관심을 갖는 내용으로 하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연자에도 개원의가 많이 포함된 건 사실입니다. 허나 대학과는 환경이 다르다 해도 나름대로 많은 연구와 정보습득 그리고 충분한 임상경험을 가진 대가들을 모셨는데 단순히 교수가 아니라 해 ‘평범한 실무자"로 폄하하는 건 지나친 표현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개원의 내적 외적 상황은 나날이 악화되는데 개원에 필요한 강의 내용을 듣고 진료에 반드시 필요한 치과기자재를 보고 진료의 폭을
전에 지하철 노조가 투쟁 방법의 하나로 준법투쟁을 한다고 한 적이 있다. 遵法이라는 말은 법을 지킨다고 하는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투쟁의 방법이 될 수 있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법대로 한다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니 遵法鬪爭이란 법규를 규정대로 지키면서 사용자에게 손해를 주는 노동 쟁의 방법으로 단체 휴가, 정시 퇴근, 안전 운전을 핑계로 한 지나친 서행 운전 따위가 있으며, 쟁의권을 가지지 못한 공무원이나 공공 기업의 직원들이 흔히 사용한다고 한다.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어쨌든 사용자인 승객이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필자는 지금도 지하철과 관련해 어떤 법이 있는지 모른다. 조금 모르는 것이 아니고 아주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가 법만으로 살아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 환자를 진료하는데도 법을 따지는 치과의사가 있다. 의료법이 정해져 있는 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아직까지 의료법을 생각하면서 진료해 본 적이 없다. 또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의학서적을 찾아본 적은 있어도 법규를 뒤져본 일은 없다. 예전에 치과의사 국가시험을
<1688호에 이어> 상악 우측 제2대구치의 전장관을 제거해 내부를 검사한 결과 역시 국내에서는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아는 일본산으로 추정되는 치과용 포스트가 2개 발견됐고(사진 7, 8), 전장관 접착제 역시 영구적 재료인 시멘트가 아닌 유지놀 시멘트로 추정되는 바 이 재료는 국내 및 일본의 경우라면 영구적인 전장관제로는 사용하지 않는 재료인 점에서 술식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악 우측부위에서는 중절치와 견치사이에 계속가공의치가 장착돼 있었는데 지대치인 견치는 잔근으로 단지 계속 가공의치를 얹어놓은 형태였다(사진 9, 10). 잔근을 보존할 경우는 치아주위조직의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특히 치관의 길이에 대한 치근의 길이의 비율이 적당 할 때 등 제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발거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인데도 잔근을 그대로 두고 치료한 것은 현재의 국내외의 보편적인 치료와 상이한 점이었다(최근 중공인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 한국 치과대학 교수의 경험에 의하면 중공에서는 잔근을 그대로 두고 보철 수복물을 장착하는 술식을 시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함. 따라서 중공 또는 중공과 관련이 있는 의료문화권의 시술가능성이 추정되는
치과의료 환경이 예전 같지 않게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 것이 이젠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각종 사고가 의료계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의료계에 다양한 제도와 정책으로 옥죄이기 시작하면서 의료인들은 경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영난으로 인해 의료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 이제 익숙해져 가고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이같은 일이 치과계에도 일어났으며 병의원이 도산하거나 개인파산까지 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고 있다. 얼마전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올해 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한 고액 채무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의료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들 가운데는 재테크 실패도 있지만 경영난으로 인한 신청도 있다. 이러한 경영난에 심지어 진료에 불만 있던 환자가 담당의사를 숨지게 하는 사고까지 종종 터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의료인들의 입지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의료인들에 대한 폭행과 시비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의료인들의 심리적 압박이 수위를 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의료인 스스로 자신의 직업에 대한 만족이 높을 리 만무하다. 최근 세계적 제약회사인 화이자에서 전세계
정상적인 언어와품위있는 문장이 사라지고암호같은 속어가 판치는 세상 이제 우리 나이쯤 되면 대학친구 모임이건 고등학교 친구 모임이건 간에 대장이 없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좀 잘 나가는 친구가 있어 봤자 덕 볼 일도 없고 덕 줄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이제 모임에서 대장이 되고 좌중을 주도하는 친구는 얼마나 잘 웃기고 입담과 험담과 음담패설이 기가 막혀 현 세태를 잘 풍자하고 꼬집고 우리들 가정사를 실감나게 무궁무진한 레퍼토리로 풀어 놓는 친구가 “초대교수님” 대우를 받는다. 그래서 우리끼리 하는 얘기로 “교수님 특강”이라 하고 점심모임이나 저녁 술 자리에서 “오늘 또 새로운 주제(?)의 특강” 교수님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얘기들을 들을 때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빠져 버리지만 실상 남에게 옮길 때는 거의 스토리와 제목을 잘 잊어버리는 편이다. 그러나 요즘 들은 “특강”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9988(구구팔팔) 234(이삼사)” 같은 것은 아주 진부한 고전이 되었고 이것 대신 “부부 88 복상사”가 새로운 정설이란다. 요즈음 며느리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9988. 234” 란다. 시부모가 99세까지 88하게 살다니 그것도 2, 3달이나
어떤 스님이 출가하기 전 세속인으로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그 스님은 마음에서는 출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집안 형편이 여의치를 않아 여러 가지 조건들이 완화되기를 기다리느라 출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식으로서 책임의 부분을 무시할 수도 없었으며 항상 공부하려는 마음으로 살고 있으니 출가가 미뤄진다고 해도 나는 출가자나 다름없는 마음으로 살고 있지 않느냐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함께 공부하던 도반(불가에서 함께 공부하는 벗을 이르는 말)이 하는 말이 “ 너는 아무래도 대결단을 하기에는 모자라는 부분이 있으니 출가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나랑 같이 절에 다니며 좌선이나 부지런히 하면서 살자.” 이러더랍니다. 그 말에 ‘내가 정말 그렇게밖에 하지 못할 쏘냐!’ 하는 큰 분심이 일어나 그 길로 일주일만에 출가를 해버렸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 걱정하던 집안의 사정도 그대로 원만하게 돌아가고 말입니다. 어떤 때가 도래했다는 것은 아무 준비도 없이 있다가 갑자기 눈앞에 닥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마음에 품고서 염원해오던 일은 자기가 염원하던 그 정성이 푹 무르익어서 그 마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