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지러 질듯 한 호적(胡笛) 소리에 징 꽹과리가 어우러진 Psychic sound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만신(무당)의 작두타기 큰 굿판이 절정을 이룬다.날카로운 작두위에 맨발로 올라서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산신령님을 칭송하는 만신의 넋두리가 민속악기와 하모니를 이루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 한다. 수백의 시선이 작두날 위에서 뛰노는 만신의 발밑에 꽂혀 경외로이 숨을 죽이고 바라볼 뿐이다. 이 장면은 인구 20만이 사는 어느 농촌 소도시에서 그 지역의 국태민안 시화연풍을 기원하는 가을 산신제의 한 광경이다. 6시간이나 이어지는 굿판에는 많은 무속인들이 열광적으로 연출, 열연한다. 그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영매(靈媒)의 목소리에는 풍자와 해학이 스미기도 하고 날카로운 현실비판의 대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지역주민의 안영을 기원함은 기본이고 국운 융창과 국토통일, 인류평화에까지 확대돼 간다. 그러는 중에 토속신앙과 전통문화를 멸시하고 백안시하는 당국에 대한 분노가 불연 듯 폭발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곳에 시장이나 의회의장은 초대된 산신제는 외면하고 사사로운 다른 모임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넋두리를 들으며 살펴보니 주
금융위원회가 최근 입법예고했다. 보험사기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민간보험 회사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개인 질병 정보 등을 열람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다. 지난 3일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금융위측은 금융감독원이 보험사기 조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나 관련 기관과의 정보 공유가 수월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공조체제가 어려워 보험사기 행위를 효율적으로 적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법안 취지를 설명했다. 금융위 측은 실제로 보험사기로 상당한 보험금이 빠져 나가고 있다고 파악하고 가장 효율적이면서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의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 이 개정안을 들었다. 그러나 이는 민간보험 회사만을 위한 법안이 아닐 수 없다. 단지 보험사기를 막기 위해 개인질병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빈대잡기 위해 초가상간 태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전체 국민 가운데 겨우 보험사기범 몇 명을 잡으려고 전체 국민의 개인정보를 유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극히 제한적이라는 단서를 단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개인질병 정보 등을 보호하려고 갖가지 방법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도 정보가 새 나가는 판국에 보험사기 용의자를
김현정<본지 집필위원> 지금으로부터 7년 전 필자는 베이징과 연변자치구를 처음 방문했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호텔 등의 일상생활에서 구색은 갖춰져 있으나 뭔가 어설프고 기능적으로 보면 많이 부족한 부분이었다. 필자는 지금 다시 중국에 있다. 제2회 아시아치과마취과학회(The Federation of Asian Dental Anesthesiology Societies, FADAS)가 상하이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제작년에 일본 사뽀로에서 준비모임, 작년 일본 키타큐슈 코쿠라에서 제1회 FADAS 학회에 이어 두 번째 학술대회다. 내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제3회 대회가 개최된다. FADAS는 아시아에서 치과마취과학회가 창립돼 있는 일본·중국·한국 세 개 나라를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에서 치과마취과학의 발전을 위한 학술대회이다. 1978년 떵샤오핑이 션쩐을 개방한 이후 중국은 급격한 변화의 한 가운데 있어 왔고, 금년까지 10% 이상의 눈부신 경제성장률을 보여 왔다. 그러나 외형적으로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아직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미숙함이 있는 중국에서의 이번 학회를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1686호에 이어> “하찌야 신이치"에 관한 3차 감정서 감정물인 상하악골에는 모두 12개의 치아가 잔존해 있었으나 잔존치아는 모두 계속가공의치와 전장관치료를 받은 상태였으며, 특히 하악은 양측성 유리단 국부의치를 장착하고 있었다. 또한 치과용 구내 표준촬영을 전악에 걸쳐 실시한 결과 상악에서는 우측 견치에, 하악에서는 좌측 견치와 우측 제1소구치에 근관치료를 받은 소견을 보였으며 상악 우측 제2대구치에서는 치과용 금속포스트가 보였다. 이상의 보철치료 및 근관치료 소견의 특징을 세분해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1. 계속 가공의치와 전장관에 대해잔존된 12개의 치아중 10개의 치아가 계속가공의치의 지대치로 사용됐고 나머지 2개 치아가 전장관으로 수복됐다. 계속가공의치의 지대치중 순측(입술쪽)부위가 노출된 유창치관으로 치료된 경우가 10개 치아중 8개로 계속가공의치의 지대치를 대체적으로 스테인레스스틸 유창치관의 형태로 치료하는 경향을 보였다<사진 1>. 이러한 치료방법은 매우 조잡한 수준의 과거 오래전 또는 무면허자들에 의해 시술된적이 있는 술식으로서 오늘날 국내에서는 결손된 치아의 위치나 심미성 등을 고려해 특히 모양이 중요시되는 전치부에
건강검진에 대한 국가건강검진의 현 주소를 점검하고 앞으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책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최근 마련돼 구강검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도 함께 심도있게 논의됐다. 사실 건강검진은 이제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켜 주는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 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수검률은 그다지 만족스러운 상황이 아니다. 일반 검진의 경우 평균 수검률이 30%대를 약간 넘는 매우 부진한 결과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구강검진은 더 말할 나위 없다. 평균 수검률이 겨우 10% 대이며 올 상반기 현재 불과 5%대 밖에 안돼 한때 퇴출론까지 일기도 했었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에 비하면 아직 매우 형편없는 결과다. 왜 이런 결과치가 나오는 것일까. 국민의 건강을 사전에 점검하여 질병을 예방하고자하는 취지로 이같은 국가사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불신 때문이다. 별로 효과가 없다거나 검진결과가 실제와 다르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검진 이후 후속조치에 대한 미비도 그 원인을 부추긴다. 특히 구강검진의 경우 간단한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질환 검진 후 이를 후속 조치할 사후관리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
처음으로 비디오 아트를 한 점 구입하고 처와 간접적인 설전을 한 적이 있다. 처는 그 돈으로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수십 명 기아에서 구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 말을 전해들은 미대교수 친구가 예술도 빵만큼 중요하다고 반론하면서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매개체로 한 가벼운 논쟁이 있었다. 분명히 전공으로 미술을 하고 있는 프로페셔널 문화인인 친구에게는 문화가 빵과 동등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인은 어떤가. 영화 Moonstruck을 보면 니콜라스 케이지가 역을 맡은, 베이커리에서 화로에 밀가루 반죽을 넣는 직업을 가진 한쪽 손이 핸디캡드인 이 청년은 1년 내내 열악한 환경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다가 어느 날 턱시도를 입고 여주인공과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La Boheme)을 보러 간다. 이 영화 안에서는 이 한번의 ‘문화체험"이 몇 년간의 노동만큼의 값어치가 있어 보인다. 또 다른 예로 어렸을 때에 읽었던 벨기에의 동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소년이 파트라슈를 껴안고 숨을 거둘 때에도 소원이었던 루벤스의 그림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미소를 짖는다. 어떤 때에는 단 한번의 문화체험이 매일매일의 빵보다도 더 가치가 있는 것이 아
근로계약은 근로자가 사용자에게 노무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이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기초로 성립되는 계약관계다. 근로자의 징표는 바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근로자가 근로를 제공하면 사용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반대로 근로를 제공하지 아니하면 임금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 소위 무노동무임금원칙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생각은 많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혼란을 초래하는 이유로 작용하기도 한다. 근로기준법은 통상임금제도를 통해 임금관리에 있어 기본급을 주축으로 하는 통상임금(시급)을 기초로 유급 주휴일에 대한 주휴수당, 시간외근로에 대한 연장근로수당, 휴일근로에 대한 휴일근로수당 및 야간근로에 대한 야간근로수당을 법정 요건에 따라 지급해야 하고, 이와는 별도로 연·월차휴가 미사용 일수에 상응하는 휴가수당을 추가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직접적인 근로제공과는 별도로 부가적인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러한 임금을 법정수당으로 칭하고 있다. 통상임금과 법정수당을 감안한 임금관리는 과거 제조업의 생산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시급제 관리의 모태가 돼 왔
박 창 헌박창헌 치과의원 원장출처 : ‘온냐’의 제3회 정기전람회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위한 공청회가 시작됐다. 이날 첫 공청회에서는 치과 항목에 대한 가입자 대표 등의 입장정리가 주목을 끌었다. 가입자 대표는 치과 항목의 급여화에 따른 재정 부담을 고려해 예방적 항목의 급여화를 먼저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공단이 마련한 4개 방안을 설명하면서 1안으로 과다한 본인부담을 낮추고 2안으로 1안에다가 초음파, 한방 등을 수용하고 3안은 2안에 노인의치 급여화를 적용하며 4안은 3안에 스케일링, 광중합 복합레진 등 치과 항목을 급여화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방안들은 공단이 나름 우선순위를 정해 발표한 것이지만 가입자 대표는 4안으로 돼 있는 스케일링, 치아 홈메우기, 불소도포, 초음파 등 예방적 항목을 우선적으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즉 소요 재정이 많이 드는 노인의치 같은 항목도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적 부담 역시 커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계 대표 역시 이러한 부분에 맥을 같이 했다. 노인의치 등 재정추계가 1조원이 되는 항목을 당장 급여화할 경우 가입자인 국민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렇게 재정소요가 많은 항목은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추이를 봐 가면서 논의해야 할 것
술자 : 본 치과에 내원해 진료시작부터 환자 측에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치료가 끝난 후에 드디어 소송을 걸어왔어요.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나요. 개원 이래 처음 당하는 일이라서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필자 : 어떤 내용의 의료사고인지 자세히 말씀해 보세요.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같이 사건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 봅시다. 술자 : 하악 매복지치 발치 후 발생한 사건인데요. 전달마취를 하고 2시간 시술 끝에 어렵게 발거를 했습니다. 6회에 걸쳐 후 처치를 했으며 발치창은 거의 깨끗하게 회복이 됐습니다. 그러나 발치를 한 측 하악부위에 지각이상(paraesthesia)을 호소하며 환자가 계속 치과에 출근하고 있는지가 벌써 2개월이 넘었습니다. 시간이 경과되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과 설득을 하고 있습니다만 환자는 믿지 않고 계속 내원해 괴로움을 주니 저는 스트레스로 위장병까지 생겼습니다. 필자 : 그런 환자와의 마찰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3년에 걸쳐 ‘의료사고 예방의 말씀’이란 졸필을 써서 우편으로 각 치과의원에 동봉해 드렸는데 읽어 보셨는지요.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치협 차원에서 의료사고에 대비한 권장사항으로 ‘치과의사 배상책임보험’
환자도 내 관심을 바라고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나의 사랑을 바라고 있었다 침의 묵상은 삶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다.어느 날, 거래처의 직원이 나를 찾아와서 아내와 이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음이 그리도 무거울 수 없었다. 이혼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마음이 그렇지 않을 텐데, 이혼 후 행복해진 사람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득했다.요새는 이 세상에서 더 견딜 수 없어서 세상을 등지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우리들의 사랑을 그리도 많이 받았던 사람들이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갔다는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목사님 설교 중에서 결혼에 관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자기에게 잘해 줄 사람과 결혼하지 말고, 자기가 잘해 줄 사람과 결혼하십시오."같이 있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마음이 넘치고, 둘이 함께 되면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을 다 얻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결혼. 그러나, 결혼 생활을 기쁨보다는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랑하는 사람과 그렇게 기다리던 결혼을 했는데 왜 힘들어 하는 걸까…. 어느 날, 환자로부터 불평의 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환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