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4호에 이어> 범죄현장에서 연구자는 출혈이 발생하는 사건을 재현하고 설명하는데 필요한 혈흔과 튐의 위치, 분포, 형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혈원과 그 궤도에 관한 혈액 형태의 위치와 모양에 대한 의미를 완벽하게 분석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에 경험이 있는 감정가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혈흔패턴의 해석은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그 것을 비교할 수 있는 물질을 사용해 비교 실험을 계획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제에 대한 면밀한 연구는 Herbert L. MacDonell에 의해 발표됐다. MacDonell은 많은 관찰을 통해 혈흔 방향의 자취, 혈흔 방울의 거리, 혈흔이 튄 각도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 관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한 것 중 몇 가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표면의 구성물은 혈흔 형태의 해석에 있어 제일 중요하고 기준이 되는 것과 미지의 것 사이의 관련은 동일한 표면일 때만 유효하다. 일반적으로 표면이 더 딱딱하고 구멍이 적을수록 덜 튀는 결과를 낳는다. 표면의 효과는 아래 그림과 같다.② 사물에 부딪히는 혈액의 이동 방향은 혈흔의 모양으로 알
지난 6월 26일자 치의신보에서 필자가 쓴 글을 읽기 시작하자 곧 식은땀이 났다. 아뿔싸! 치매(癡?)의 전조(前兆) 증상인 것인지, 1975년 ‘국내에 치과대학으로 하나 뿐인 서울치대’라고 썼던 것이다. 그 당시 경희치대와 연세치대는 물론 조선대와 경북대에도 치의예과가 있었는데 그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고 만 것이다. 며칠 전 후배 치과의사로부터 ‘보험이야기’를 계속하라는 격려 전화까지 받았는데 이런 실수를 했으니, 곧바로 반성하는 바이다. 각설(却說)하고, 지난달 치주과학회 학술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에게 대국민 홍보용 동영상 CD를 제공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전문지 기사를 읽었다. ‘치주 질환, 우리 몸을 위협한다’라는 주제의 그 동영상 자료는 치주건강 홍보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했다. 그 기사를 쓴 기자는 ‘치과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대국민 홍보’라고 했는데, 치주과학회의 시도는 참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국민 홍보와 더불어 궁금한 것이 있다. 즉, ‘기본에 충실한 치주치료를 할 자세를 갖춘 동료 치과의사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것이다. 참고로, 2001년 6월 심평원의 심사직원으로부터 ‘Scaling, PTC 및 Root plan
언제가 가장 좋았는지묻는 말에 난 언제나‘지금’이라고 답한다 열두살 무렵의 생각으로, 막연히 스물여섯쯤의 나이면 삶이 방향을 잡고 평화로울거라고 생각했었다. 아마도 멋져보이던 영어선생님 영향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스물여섯즈음은 내가 예전에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모른채 지나가버릴만큼 변화와 갈등을 겪었던것 같다. 졸업하고 진로를 결정하고, 원하는 대로 안돼서 좌절하고… 개원후 누구나 그렇듯이 반복되는 일상으로 시간이 흐르고 결혼, 출산도 자연스럽게 지나왔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전엔 귀로 들리던 아이들의 웃음소리, 울음소리가 명치아래 어디쯤에서 들리게 되고 세상일의 판단기준이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인가"로 되어간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게 아름다워보이고 자신의 일에 최고인 사람에게 기죽던 내가 조금씩 다른 사람도 보이고, 평화의 소중함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자연의 힘 앞에 겸손해짐을 느끼게 된다. 이런 모든 것들이 젊음 대신에 시간이 준 선물이라 생각한다. 좋거나 혹은 나쁜 기억일지라도 세상일에 헛된 일은 없어서 내게 추억이 되기도, 교훈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생각으로 살다보니 너무 성급한 판단으로 사고를
독일의 니체는 그의 유고인 권력의지 ; Will zur Macht에서” ‘허무주의란 무엇이냐?’에서 최고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인데 왜? 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잃어버리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허무요, 무목적이다.’라고 말한 실존철학은 많은 현대인들을 ‘절망과 소외’속에 가두고 말았습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 하나님이 가지고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인생의 유일한 해답이라고 성경은 제시합니다. 인생은 만남입니다. 우리 인생에는 세 가지 중요한 만남이 있습니다. 첫째는 부모님과의 만남, 둘째는 배우자와의 만남, 그리고 세 번째는 절대자와의 만남입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않고서는 건널 수 없는 ‘죄와 죽음’의 강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만남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까? 불교경전 ‘法句經’에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만남의 종교입니다. 인생의 만남 중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은 진리와의 만남, 생명과의 만남입니다.
83년도, 42세19의 여교사를 진료하게 됐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교사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진료실에서의 수진태도는 특기할만한 사항이 없었다. 만성치주염으로 여러 개의 치아를 발치했고 지대치 형성 및 상하악 국소의치 등 많은 치료분량과 시간이 소요됐으나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료를 종료시킬 수 있었다. 여교사의 치료가 끝난 1개월 후 쯤, 그녀는 본인이 재직하고 있는 중학교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내원했다. 치료를 부탁하기에 자세한 구강검진과 총 진료비를 추정해보니 약 30만원 정도로 계산이 됐다. 추정진료비를 본 여교사는 그중 10만원을 절감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해왔다. 윗분을 모시고 왔으니 자기의 체면을 생각해서 배려해 주십사 하는 간곡한 사정 이야기이다. 필자는 여러 가지 형편상 어려운 표정으로 맞섰으나 심사숙고한 끝에 그녀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교장선생님의 진료도 순조롭게 끝났고 그 후 6개월쯤 지났을 때 하나의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교사는 필자의 진료실에서 먼 거리에 있는 시골 중학교에 출근하고 있었는데 교장선생님께 인정을 받아 대도시인 G시 근교로 전출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의료법,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등에서 고용주 혹은 법인을 처벌하는 양벌규정이 흔하게 발견된다. 그런데 지난 2007. 11. 보건범죄등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헌법률심판 사건(헌재 2007. 11. 29. 2005헌가10 결정)에서 양벌규정 관련규정이 ‘다른 사람의 범죄행위에 관해 그 책임 유무를 묻지 않고 형벌을 부과함으로써 법정형에 나아가 판단할 것도 없이 형법의 기본원칙인 책임주의에 반한다는 등의 이유로 헌법에 위배된다고 해 위헌 결정을 내린바 있다.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의 경우, 영업주를 위반행위자와 동일하게 처벌(징역형, 벌금형 병과)하는 등 비례원칙에 반해 처벌한다는 점도 위헌이라고 판시하고 있다. 이러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나타나는 이유는 다른 행정법규에 산재해 있는 양벌규정에도 적용될 소지가 다분해 일괄적인 법률개정이 요청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양벌규정을 어떠한 방식으로 개선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의료법,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에서도 종업원의 위법행위에 관해 형사처벌하는 양벌규정이 다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런 귀책도 없는 사업주가 처벌받거나, (귀책이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과실책임 밖에 없는 사업주가 과도하게 처벌받게 되는 불합리가
네트워크 병원 조직의 속성- 규모의 경제(상) 네트워크 병원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여러가지 접근 방안이 있을 수 있지만, 조직화를 위한 내재적 요인, 즉 속성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규모의 경제, 지식경영, 교섭력, 위험회피를 말하고자 한다. 만약 한 가지 요인을 더하자면 상쇄 혹은 대립 요인으로 ‘의료인의 자율성"을 더 할 수도 있다. 물론 좀 더 구체적 요인들을 살펴 보면, 위의 다섯 가지 축 외에도 전문의 참여 여부, 영리성, 소유의 구성, 의사에 대한 보수 지불 방법, 자본의 구성 등까지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은 속성을 반영하기 위한 하부 요인들이지, 네트워크 병원을 설명할 수 있는 ‘속성" 즉 기축(基軸, coordinate)으로 보기는 어렵다. 여기서 조직화를 위한 속성(attribute)을 언급하는 것은 네트워크 병원 조직화에 대한 생각의 지평을 넓혀 보자는 의도이다. 단순히 미국에서 시도된 어떤 형태의 네트워크 병원 조직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대입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미 우리 의료계에서 MSO(Management Services Organization)를 가장 적합한 네트워크
한국 치과계에 위대한 별이 스러졌다. 고 윤흥렬 대한치과의사협회 고문. 지난 26일 영면의 길에 올랐다. 갑자기 찾아온 비보에 치과계가 비통한 분위기에 젖고 있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었기에 한국 치과계는 더욱 안타까워하는 심경이다. 이제 꿈을 이뤘으니 앞으로 개원생활 열심히 하며 한국 치과계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던 생전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 일환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했던 일이 바로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 서울유치다. 2013년 서울에서 다시 FDI 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유치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고인의 노고를 잊을 수 없다. 고인은 항상 꿈을 얘기했다. 아주 오래 전 세계무대에서, 한국 치과계의 존재가 아주 미약했던 시절 고인은 꿈을 꾸었다고 했다. 반드시 한국인의 자격으로 세계치과계의 수장이 되겠다던 꿈이었다. 한국 치과인으로서의 자존심을 반드시 세워보겠다던 꿈이었다. 처음에는 선진국의 치과인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다. 무시를 받았지만 점차 고인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 끈질긴 노력의 결과가 1992년에 나타났다. FDI 상임이사에 선출된 것이다. 그리고 연이어 재무이사, 차기회장, 그리고 회장으로 임명됐다.
저희병원 환자중 임플랜트 식립후 10%계약금만 내고 병원에 내원하지 않는 환자가 있는데 이런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그리고 진료비 미수금의 해결방법을 알려주세요. 해당회원께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겠으나 50%정도 청구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해 드림(2006. 9. 1).“1차 식립된 fixture에 대한 술후 관리 및 보철에 대한 일체의 책임이 없는 등 차후 받을 어떤 종류의 A/S도 해 드릴 수 없음을 고지해 드린다는 표현도 첨언하면 좋겠다”는 조언도 드림.진료비 미수금 청구와 관련해서는 관련 자료를 송부해 드렸음. 즉 내용증명을 보내고 그것이 소용이 없다면 법원에 지급명령신청을 해야 함. (세부사항 사례집 108~124P 참고 : 환자와의 분쟁 - 진료비 미납금 환수방법 목록)환자 진료비 미납중에는 금액이 큰 임플랜트 진료비 체납의 경우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그런 부분도 임플랜트 시술 상담시 등 주의해야 할 것임. 내용증명·지급명령신청진료비 미수금 청구시 활용 사례 35 : 발치 및 하악RPD 장착후 하악골괴사로 인한 의료분쟁 저는 개업한지 12년차인 치과의사입니다. 너무너무 답답해 이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지난 2
국왕 가족이 살진 않지만그 규모와 화려함은예전 스페인 왕국의 영화 그대로 <1653호에 이어>다음날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지방을 떠나 다음여행지인 그라나다, 론다, 세비아가 있는 안달루시아지방으로 출발했다. 그라나다는 한때 스페인을 지배했던 이슬람세력이 최후까지 저항했던 곳으로 세계문화 유산인 알함브라궁전이 있는 곳이다. 그라나다 유일의 한국 민박집에 짐을 풀고 시내관광과 옛 이슬람구시가인 알바이신을 둘러본 후 저녁엔 집시들의 동굴 플라맹고를 관람했다. 나중에 마드리드에서도 플라맹고를 봤지만 그라나다의 동굴 플라맹고가 더 흥겨운 것 같다. 부슬비 내리던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알함브라궁전에 갔다. 하루 입장객이 제한되는 곳이라 미리 예약을 못해서 줄을 서서 1시간정도를 기다려 입장을 했다. 알함브라궁전은 스페인 마지막 이슬람왕국이었던 그라나다왕국의 궁전으로 그 화려함과 조형미는 유명한 기타곡인 ‘알함브라의 추억’이란 노래가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오전동안 알함브라궁전을 관람하고 다음 여행지인 론다행 기차에 올랐다. 론다는 안달루시아지방의 작은 도시로 스페인에 최초의 투우장이 생긴 곳이고 씨름 천하장사처럼 최고의 투우사들을
장주혜<본지 집필위원>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는 노는 토요일마다 특별한 숙제를 하게 했었다. 한 가지 토픽을 가지고 그에 대한 찬반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데, 적어도 세 가지의 근거를 대야만 했다. 주제는 예를 들어 고가의 브랜드 옷이 좋은가 나쁜가, 나중에 어른이 돼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게 바람직한가라는 식으로 초등학생들이 납득할 만한 내용이었다. 근거를 찾기 위해서는 관련 서적과 신문기사와 인터넷을 뒤지면서 적어도 한 나절을 보내야만 했다. 어릴 적부터 이런 식으로 evidence based learning으로 무장을 시키다니, 참 세상이 바뀌었군, 감탄할 일이었다. 하지만, 이 훌륭한 교육 방법도 시간에 바삐 쫓기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보기 좋은 떡이 되는 모양이었다. 학원 숙제에, 과외 수업에 바쁜 아이들은 대뜸 인터넷을 검색해서 비슷한 내용의 과제물을 찾아서 갖다 붙이거나, 그것도 모자라 아이가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부모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도와 주기 때문이다.얼마 전 치과 전문 신문의 광고에서 굵직하게 ‘선배, 레진 시멘트는 뭐가 좋아?" 라고 띄어놓은 문안을 보았던 적이 있다. 청중들을 가득 끌어 들이는 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