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잡자면 고기가 있는 물에 낚시를 던져야 한다. 교회의 터를 잡자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을 찾아가야 하고, 치과개업을 하자면 구강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개업을 해야 한다. 책의 저자 릭워렌의 예를 보자.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을 안은 채 그는 우선 세계지도를 펼쳐 보았다. 남들과 경쟁하기 보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어느 곳이든 가겠다는 사명감으로 개업을 시작한 것이다. 외국에는 나갈 형편이 못돼서, 미국에서 가장 교회가 적은 곳으로 워싱턴, 오레곤,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를 찾아냈다. 세 곳을 중심으로 각종 인구통계 자료 검토한 후, 남가주의 오렌지 카운티에 새들백 밸리라는 곳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뉴타운이라는 사실을 알아 내고는, 그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적합한 개업 장소란 단순히 교통이 좋아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민의 소득 수준이 높거나 구강건강 서비스 수요가 높은 곳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알파가 있다고 생각한다. 릭워렌의 새들백 밸리를 보자. 그 곳을 정하기까지 릭은 전 세계 지도를 놓고 자기가 갈 길을 찾기 시작했다. 선입견으로 스스로를 제약하지 아니하고
심평원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민원(民願)’이란 단어가 그다지 익숙한 것은 아니었다. 민원의 사전적인 의미는 ‘시민이 행정기관에 대해 어떤 특정한 조치를 요구하는 일’인데, 필자는 다행스럽게도 일평생 민원을 제기한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25년 개원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 민원의 대상이 된 일이 있다. 잠시 그 기억을 떠올려 보겠다. 십여 년 전 어느 날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으로부터 편지 한 장이 날아왔었는데 내용인 즉, 필자에게 진료를 받은 이가 치료비와 관련해 소위 민원을 제기했으니 진료기록을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그 환자에 관한 기록을 찾아보니 근 일 년여 전에 한 번 내원해 상악소구치 협면에 ‘광중합 레진충전’(2개 치아)을 처치 받고, 비급여로 진료비(10만원)를 낸 사례였다. 즉시 진료기록을 복사해 우송하고 난 얼마 후, ‘광중합충전’은 보험급여에 해당하므로 급여로 산정 후 발생하는 차액(8만여원)을 환자에게 돌려주라는 내용의 회신이 왔다. 소위 ‘환급’을 해주라는 통보였던 것이다. 당시에는 광중합충전에 대해 뚜렷하게 명시된 규정이 없었으나, 심평원에서는 민원이 있을 경우에 한해 보험급여로 가름하고 있었다. 심평원이나 공단(국
종전의 보건복지부가 보건복지가족부로 명칭을 바꾸고 조직개편도 마무리했다. 조직개편안이 공표되면 보건복지가족부는 종전 1실 4본부 13관 2단 87개 팀에서 4실 4국 17관 1단 79과로 재편성된다.이명박 대통령이 작고 효율적인 정부조직을 구상함에 따라 기존의 보건복지부 업무에 여성가족부중 일부 업무인 가족 보육업무와 기획예산처의 양극화 민생대책 업무, 국가청소년위원회 업무를 통합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체계는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에서 구강보건전담부서의 재설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치과계가 혹시 하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지난해 노무현 정권 당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법 전부개정안에 반대한 치과계에 대한 보복으로 구강보건팀을 해체한 이래 그동안 치과계는 수많은 공을 들여 구강보건전담부서의 재설치를 주장해 왔으나 이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치과계가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던 것은 바로 이 같은 치과계의 염원이 새 정부 때는 실현 가능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권 때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복지부 수장이 오로지 오기와 무지로 구강보건팀을 해체하는 우를 범했던 부끄러운 역사를 제자리에 돌려
17대 대통령 취임식이 지난 2월 25일 여의도 광장에서 있었습니다. ‘시화년풍(時和年豊)’이라는 주제로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라는 뜻으로 치러진 행사입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리더는 “희망을 파는 상인”이라고 했는데 새로운 정부가 가장 먼저 할 일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계층과 신분의 벽을 넘어서 화해와 일치를 추구해 나가는 과제입니다. 이번 대선을 통해 확인된 시대정신은 경제살리기와 사회통합을 국정 최우선에 둠으로써 나라가 태평사고 풍년이 드는 국민성공시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입니다. 이것은 국가 최고 지도자 한 사람만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뒷받침 해 줄 때에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민족은 위기의 때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가 있는 민족입니다. 1988년도 서울 올림픽의 공식 주제곡은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로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곡가 giorgio moroder가 작곡한 것으로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길 나서자”고 외칩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미래의 세계는 동북아시아의 쌀을
다른 이의 소리를 들으며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인생은 오케스트라와 같아 나와 만화의 첫 만남은 음악을 연결 고리로 시작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 억지로 보내졌던 바이올린 학원을 꾸준히 다닐 수 있었던 것은 학원에 널려있던 만화책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이었다. 공포의 외인구단과 함께 한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 예과시절 3일 밤낮을 만화방에 처박혀 탐독하기도 했던 박봉성과 고행석의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황당한 대작들, 열렬한 만화 애호가인 막내동생을 (몇 해 전 만화대본소를 경영하기도 했다)통해 접한 드래곤볼과 은하영웅전설, 그리고 불멸의 명작 슬램덩크…. 결혼과 함께 잠시 암흑기에 빠졌던 만화와의 사랑은 몇 년 전 병원 지하층에 지성의 전당 ‘봐라봐라 만화방’이 입주하면서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시마과장을 통해 세상을 공부하고 미스터 초밥왕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으며 데스노트를 통해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만화를 불경스럽게 생각하던 우리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만화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장이 아닌 것 같다. 지금 내 곁에도 주식투자 만화, 여행안내 만화, 부자 되는 만화가 꼽혀 있으니 말이다. 드라마로 성공한 노다메 칸타빌레를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취임식을 갖고 ‘섬기는 정부 실용정부’라는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그동안 복지와 보건의료 분야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을 줄 곳 시사해 왔다. 이제 그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공약으로 내세운 보건의료정책이나 사업들을 살펴보면 의료계 입장에서 반드시 환영할 만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긴밀한 협의 아래 추진할 수 있는 바람직한 사업이나 정책이 있는 반면 벌써부터 상당히 우려되는 정책도 만만치 않게 도사리고 있다. 일단 치과계로 볼 때는 정부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인틀니사업의 확대는 치과계 역시 찬성하는 입장이다. 저소득층 노인틀니를 급여화하지 않고 정부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그만큼 저소득층 노인들에게도 더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다. 어려운 건보재정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 가장 현명한 사업 확대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전체적으로 의료산업 선진화와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크게 염두에 두고 있다. 의료산업 선진화는 의료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추진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의료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돼 의료계로서는
조원벽<본지 집필위원> 3월입니다. 초·중·고·대학의 입학과 함께 새학년이 시작되는 달 입니다.해마다 이맘 때면, 학생들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무슨 과목은 어떤 선생에게 과외공부를 시키고, 또 무슨 과목은 어느 학원에 보내고, 또 이것 저것이 다 마음에 안드니 학교 때려 치고, 해외로 유학을 보내겠다는 등등 여러 가지 복잡한 말이 주위에서 많이 들립니다. 듣는 제가 혼란스러울 정도 인데, 본인들이야 오죽 하겠습니까.사교육을 열심히 시켜서, 자녀를 국내의 유명대학에 보내는 것과, 또 조기유학을 보내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학업을 끝낸후, 그 곳에서 자리잡게 하는 것, 모두 좋은 답이 될수 있습니다.그런데 정답이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정답이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자, 여기서 한번 쯤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교육이란, 장기적인 계획하에 미래에 대해 시간과 돈을 투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초·중·고생의 사교육비가 연간 20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학부형들께 왜, 사교육을 시키냐고 물으면 자녀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얻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과연, 사교육=대학=직장이라는
분자 생물학적 방법에 의한 성별 판정에 대해 알아본다.사람의 Y염색체는 고환의 분화를 유도하는 좌위 이외에는 거의 유전정보가 없다. 남성의 전유전자 DNA를 HaeⅢ로 절단해 아가로스젤 전기영동을 하면 3.5Kb부근에 밴드가 보인다. 이것은 남성에서 보이고 여성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DNA 단편이 Y염색체상에 놓여 있는 것, 또 밴드를 만드는데 반복배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치아에서 성별 감정을 함에 있어서 먼저 DNA를 추출하기 위해 치아의 표면에 부착한 이물을 제거후 압력을 걸어서 분쇄하고 단백질 분해효소가 포함된 완충액에 넣어 50℃에서 1일 이상 분해한다. 그후 페놀, 클로로포름으로 단백질을 제거해 100% 에탄올에서 DNA를 침전시켜 회수한다. 신선한 발거치나발거 후 건조상태에서 보존돼 있는 것은 치수만을 적출해 DNA추출하는 것이 고분자의 상태로 얻어진다. 써던 블롯팅법에 의한 성별판정은 특정의 제한 효소로 절단한 DNA단편을 아가로스젤 전기영동으로 크기 순으로 영동한 것을 젤상에서 나이론휠터에 전사한다. 한편, 클로닝된 Y염색체 특이 DNA단편을 표시해 probe로 한다. 이 probe는 휠터상의 상보적인 염기배열을 가진 DN
지난 몇 달째 ‘보험 이야기’를 하느라 전에 없이 쩔쩔매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자니 꽤 안쓰러운지, 아이들 셋을 모두 시집장가 보내고 단 둘이 지낸지 십여 년 된 내자(內子)가 이제 그만하라고 성화다. 하지만 심평원에서 보고 겪은 숱한 일화들 중 필자만 알고 있기엔 아까운(?) 아니 상상하기 쉽지 않은 내용을 골라서(편집자가 기대하는 대로 재미있게) 소개함은 물론 좀더 많은 동료들이 보험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보니 펜을 꺾는 것도 그리 녹록치 않다. 그동안 보험에 관심을 갖고 고민을 많이 한 이들이 누구인가 살펴보니 우선 협회에서 보험이사직을 맡았던 몇몇이 떠오른다. 그 중의 한 분과 꼭 20년 전 어느 날 저녁에 단둘이 만났던 일이 생각난다. 보험이사직을 방금 마친 안상규 선생이 필자를 불러내서 맛있는 저녁을 사면서 보험의 중요성과 해결해야 될 문제점들에 대해 참으로 열정적으로 설명해준 것이다. 당시 필자는 협회 부회장으로 보험에 관심이 별로 없던 터라 잘 알아들을 수도 없어 건성으로 들어 넘겼으며, 심지어는 마음속으로 앞에 앉은 이가 참 별난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 후로도 안 선생은 꾸준히 치의신보에 장문의 글을 통해 보험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연일 굵직한 정책방안을 내놓고 있어 5년 임기동안 발 빠르게 계획했던 정책들을 완성해 내려는 의지를 일찌감치 내보이고 있다. 임기 도중에 이것저것 정책을 내놓아 결국 임기 내 제대로 일을 해 내지 못하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지도자라면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이 같은 준비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과거 정권처럼 준비되지 않은 정책들을 임기 도중에 남발해 혼란만 가중시킨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 물론 인수위에서 연일 발표하는 정책들이 각계각층의 욕구에 모두 부합하지는 않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어느 한쪽이 만족이면 어느 한쪽은 불만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둔다고 해도 의료계와 관련된 정책들을 살펴보다 보면 지나치게 어느 한 분야의 주장만을 반영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이 아닌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정책들이 발표되곤 한다. 물론 인수위가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온 결과물이겠지만 그런 우려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과계가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인수위가 어떤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 보다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하고 나서 정책결정을 하라는 것이다. 특히 의료계 정
‘모나리자’라는 그림은 르네상스시대의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해서 그려졌기 때문에 유명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 그림을 관람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모나리자 주인공과 시선이 마주친다는 독특한 구도에 있다고 합니다. 정면으로 봐도 자신의 눈과 마주치고 좌·우 측면에서 봐도 관람객과 시선이 교차한다는 묘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이 프랑스 파리 ‘루부르’박물관에 전시됐다가 도난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그림이 도난당하고 난 이후 더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박물관에 들어와서 모나리자 그림이 걸려있었던 텅 빈 벽을 응시하다가 돌아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잃고 나서 그 가치를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번 구정연휴 후에, 불타버린 남대문을 찾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있을 때 잘하지” 보존돼 있을 때 우리 문화유산을 소중히 아끼고 관리할 것을, 타버리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뿐 아니라 우리 삶에 있어서 소중한 가치들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