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본지 집필위원><1608호에 이어 계속> 1. 감축 논의의 주체를 먼저 정립해야 한다. 2. 치과대학 및 치전원의 입장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3. 정원감축의 당위성을 뒷받침할 공정하고 정확한 근거자료가 마련돼야 한다. 4.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둘째, 치협과 치과대학은 논의 상대의 현격한 입장 차이를 확실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치협의 시도를 돌아보면 치과대학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나 하는 의아심이 든다. 어느 대학이건 살림살이의 근간은 학생 수에 비례해 대학 본부로부터 내려오는 재정적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대학 건물과 시설의 면적, 교육 및 연구장비 투자, 전임 교수의 수, 실험실습비, 대학원생의 수, 심지어는 교수의 연구지원 규모 등 대학의 모든 것이 학생 수와 연계돼 있는 상황을 상기한다면, 학생 수 감축이 신체의 일부를 잘라내는 고통이 따르는 작업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즉, 학생 수의 감축 작업은 대학이 이러한 고통을 감내하고서라도 수급조절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명분의 축적과 동기화 과정, 그리고 감축에 따른 재정 축소를 보상할 대안 수립
화성 씨랜드 화재 개인식별1999년 6월 30일 0시 40분경인 한밤중에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씨랜드 청소년 수련관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이 수련관 건물은 컨테이너를 2층으로 쌓아올려 만든 가건물로써 그 구조상 화재에 취약점이 많고 더욱이 이시간에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소재 ㅅ 어린이집 유치원생들이 이 건물에서 숙박을 하고 있던 중 불은 삽시간에 인화성이 높은 전체 건물에 퍼졌고 어린아이들만 방에 재우고 출입문을 잠가 놓아 인솔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여서 참변을 막지 못했다. 오전 8시 30분 화성 경찰서로부터 국립과학수사 연구소 법의학과에 실종자 명단과 함께 시신 23구의 개인식별 감정이 신속히 의뢰됐다. 법의관 이동주선생이 치과의사 시신의 상태를 일단 확인하고 분류 작업을 마친 후 화재 현장을 방문해 가방, 수첩 등 어린이들의 유류품들을 수거했고 시신을 옮긴 소방대원과 화재당시 현장에 있었던 유치원선생 등 관계자들을 만나 당시 상황과 희생자 어린이들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했다.오후 11시 50분경 최종적인 사망자 명단을 확보하고 현장 및 사건개요 정의를 완료했다. 301호실에서 발견된 시신은 모두 18구의 어린아이이며 223호실에서
새해가 펼쳐졌다새로움이라는 설레임선택이라는 희망을 즐기자 우리는 늘 선택의 순간에 산다. 물을 마실까 말까? 거울을 한 번 볼까? 잠시 밖에 나갈까 말까? 점심은 혹은 저녁은 무얼 먹을까? 참, 화장실은 지금 갈까? 조금 있다 갈까? ○○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지금 할까? 등등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 아니 수백 가지 선택의 기로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다. 그 순간 마음의 칼을 즉시 빼어 반짝이는 빛 사이로 빠르고 명료하게 내리쳐야 한다. 구차스럽고 번거롭지만 선택해야만 하고 그 선택의 순간이 너무도 짧아 늘 아쉽고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 삶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조금 물러서 생각해 보자. 모든 것이 규정되어 있고 일률적이라면 우리의 삶은 마치 기계처럼 단순하고 또한 우스울 것이다. 막연함과 즐거운 방황 속에 삶의 즐거움이 가득 차 있다. 이것과 저것 또는 그 사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 삶의 경이로움이 숨어 있다. 선택이라고 하는 것이 늘 쉽지 않고 차라리 없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느껴지기가 다반사이지만, 선택은 축복이다. 착한 마녀의 저주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 무시무시한 저주 때문에 죽을 만큼 힘든 적이 두 번 정도 있었다. 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행보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용주의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일부 행정체계나 정책의 수정을 신속하게 주문하고 있다. 그 가운데 실용적인 정부를 내세우며 부처 통폐합을 주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의료계도 인수위의 부처통폐합에 대해 가장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를 통합하겠다는 구상이 나오면서이다. 문제는 그 두 행정조직이 합치면서 명칭을 ‘여성복지부’로 한다는 점이다.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의료계는 즉각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건’을 뺀 ‘여성복지부’로 한다는 것은 건강문제를 도외시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일 의약인단체장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하며 의약인 단체 명의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의약인단체장들은 ‘인수위 정부조직 개편 안에 대한 범 의료계 입장’을 통해 보건의료분야의 기능과 역할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며 ‘보건’이라는 용어가 부처명칭에 반드시 들어가 의료분야가 소홀히 다뤄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사실 정부 부처에 어떤 명칭을 붙이느냐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 부처의 주된 역할을
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나라의 상황과 움직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2007년이 가고 새해에는 우리 치과계에도 좀 더 나아진 모습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지난 연말에는 치과계와 관련해 다소 충격적인 신문기사가 떠올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 연구팀이 지난 12월 17일 보건사회연구(27권)에 발표한 ‘치과의사 인력현황 및 수급예측’이란 연구논문을 통해 치과의사 인력수급 추계 결과를 내놓았다. 국내 치과의사는 2010년을 기점으로 수요와 공급이 거의 일치하지만 2015년에는 공급과잉이 발생하게 되고, 2020년에 이르면 공급초과 현상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만큼, 향후 5년 안에 치과대학 입학생을 줄이는 등 적극적인 공급조절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치과의사 국가면허를 취득해 현재 임상 일선에 몸담고 있는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예외없이 시간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고 공급과잉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치과의사의 공급과잉으로 수급 불균형이 초래돼 의료의 질이 저하되고 시장의 균형이 붕괴되는 것은 개원의이건 공직의이건 어느 누구도 원치 않을 뿐 아니라 외면할 수 없는 극히 중대한 사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이 결집돼 실제로 보건
<1606호에 이어 계속> 고정성 교정장치가 부착돼 있던 C-072의 경우 교정치료 자체가 매우 유용한 개인식별자료가 될 뿐만이 아니라 study model을 확보할 수 있고 생전의 치과교정진료 소견서상의 교정용 강선의 두께, 교정용 밴드 부착여부, 브라켓의 종류 등에 대해 자세한 기록과 함께 특이한 녹색의 교정링은 동일인 확인을 쉽고 확실하게 해주었다. 이 희생자는 우리동료인 치과의사의 딸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C 042, C-107은 모두 20대 중반의 여성으로 소위 사각턱을 갖고 있다가 mandible shaving에 의한 하악골 성형수술로 동그란 모습을 갖게 됐다고 한다.연령대도 같고 하악골 성형수술의 흔적이 하악각 부위에 함께 보이고 있어 식별을 요했다. 다행히 C-042에는 아말감 수복과 금인레이가 장착돼 있는 차이점이 있어 구별에 성공적이었다. C 045, C 046은 두개골과 하악골은 다수의 시체가 혼재돼 발굴됐으나 해부학적으로 동일인으로 확인됐고 여성 이○○씨로 추정되나 두개골이 해부학적으로 남성의 특성을 보이며 특히 발달된 유양돌기는 여성으로 보기 어려워 감정상 혼란스러웠다. 이에 치아에서 DNA검출 후 amelogenin
‘최소’한의 상식이훗날 만족이라는‘최대’의 결과를 낳는다 기자에서 컨설턴트로 직업을 바꿔가며 치과계에 머문 것도 벌써 3년.여전히 어디에다 명함을 내밀기에는 부족한 경력이지만, 그래도 나름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또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제주까지 발 품 팔아가며 군데군데 뛰어다녀 본지라 ‘치과"의‘치"자 정도는 내뱉어도 되지 않을까도 싶다.그러나 항상 고민되는 것은 무언가 앞서 제시해줘야 하고, 방향을 짚어줘야 하고, 치과가 성공하는 법, 환자들을 만족시키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한숨 나는 개원가 현실에 치과 원장과 스탭들 만큼이나 더욱 큰 한숨을 짓게 되는 것은 바로 그들과 함께 치과계에 종사하며 고민하고 뛰어야 할 우리이기 때문일 것이다.물론 아무리 고민하고 뛰어다닌 들 뾰족한 해법이야 있을까마는, 그래도 무언가 내놓을 수 있다면 내놓아야 할 터이다. 지금껏 겨우 깨달은 것이라고는 치과계 역시 ‘상식"의 테두리 안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기다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 상식, 비용만큼의 대가가 있어야 한다는 상식, 밥 때 거른 초과근무를 기꺼워할 사람은 없다는 상식, 한가한 직원을 좋아하는 경영자는 없다는 상식
구랍 19일 대통령 선거에 이어 오는 4월 9일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연이은 선거로 인해 국회도 어수선하고 각계각층에서 총선 후보로 나설 채비를 하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치과계도 해가 거듭될수록 총선 후보로 나서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치과의사 10여명이 총선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 국회의원인 김춘진 의원을 비롯해 전 과기부 장관이었던 김영환 원장, 김본수 원장, 신동근 원장, 안휘준 원장 등이 출마할 예정으로 있다. 예비후보 등록제도를 이용해 등록한 예비후보 치과의사만도 현재까지 3명에 달한다. 앞으로 군소정당을 통해 나올 후보까지 하면 적어도 10명 이상이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치과계 입장에서는 정당과는 상관없이 많은 치과의사들이 국회에 입성하기를 고대한다는 점이다. 정당은 후보로 나설 치과의사들의 각자 선택에 달린 문제일 뿐이다. 이들이 무사히 국회에 들어갈 경우 치과계로서는 적어도 입법과정에서 불이익을 일방적으로 받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이 어느 특정 단체의 권익만을 위해 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치과계 는 치과계
9월초 마산에서 개업하고 있는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우연히 강신율선생이 자기 치과에 들려 치료를 마치고 마산문학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강신율자료전 안내서를 내 놓기에 혹시 진주의 리영달씨가 저의 아버지인데 아시느냐고 물었더니 매우 반가워하시더란다.아들가족이 추석 쇠러 오면서 마산문학관 특별기획전의 안내 엽서를 가져 왔다. 며칠 후 강신율자료전 안내장이 강신율선생으로부터 직접 부쳐 왔었다.강신율선생은 96세로 국내 사진계의 현존하는 최고령 원로작가다. 사진과 문학을 접목하여 자기의 장르를 개척한 경남사진계의 원로로서 추앙을 받고 있는 분이다. 1991년 6월중순 조광농원에서 자연풍경을 소재로 한 야외전시를 할 때 원로사진가를 위해 일부러 축하하러 간 일이 있었다. 사진은 빛의 예술 또는 발견의 예술이라 일컫습니다. 사진 속에는 개인의 삶과 정신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 마산의 문화예술인 가운데 강신율(姜信律, 1913- ) 님이 있습니다. 그는 사진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대표적 사진작가로서, 사진작가협회 마산지부와 프로사진가협회 경남도지회를 창립하여 지역(寫壇)은 물론 우리나라 사진예술계를 이끌어온 원로입니다. 얼마 전 저희 마산문학관
무자년(戊子年)이 밝았다. 새로운 한 해는 우리에게 희망과 기대를 안겨준다. 지난해의 고단함을 잊게 해 줄 것이라는 소망을 담게 마련이다. 지난해의 어려움이 클수록 이러한 간절한 소망은 커져간다. 치과계 역시 소망이 크다. “올해만큼은…”이란 절절한 기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얼마 있지 않으면 바뀌는 현 정권에 대한 실망이 큰 것만큼 새 정권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치과계의 가장 큰 소망 중 하나는 구강보건전담부서가 다시 부활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여성가족부가 보건복지부와 통합하는 등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고 있다며 그럴 경우 구강보건전담부서의 부활은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개편이라는 것이 꼭 있는 부서를 없애거나 통폐합하는 것만을 의미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필요한 부서를 신설하는 것도 개편이다. 단지 치과계가 얼마나 그 부서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하느냐가 관건이긴 하다. 그 다음으로는 더 이상 무리한 의료법 개정안으로 의료계를 뒤흔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합리적인 개정은 받아들여야겠지만 환자유인알선과 같은 문제성이 많은 조항의 개정은 받
2006년 8월 28일자 치의신보에 ‘치과건강보험 청구실태’라는 제목의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학위논문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 그 글을 읽다가 밑줄을 쳐놓은 부분을 그대로 옮겨 보겠다. “치과대학의 교육과정 중 건강보험과 관련한 이론 및 실무시간이 포함되지 않아 보험 청구에 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채로 임상의가 된다. 치과보험 교육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 글을 읽고 난 후 과연 전국의 11개 치과대학에서 건강보험과 관련한 교육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했다. 필자가 심히 게으른 탓으로 최근에서야 확인 작업을 시행해 11개 모든 대학으로 부터 회신을 받아 보았다. 성실하게 답을 해준 분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회신 내용을 읽고 보니, 건강 보험교육에 대한 관심도는 대학간의 편차가 매우 심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험관련 강의는 전혀 없고 건강보험청구 프로그램 실습만 시행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여러 명의 외부강사를 초빙해 8시간의 강의와 실습까지 별도로 시행하고 있는 대학도 있었다. 또한 응답자 중 6시간 보험관련 강의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 이외의 모든 대학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