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난 내 어린왕자에게장미꽃 한 송이를선물할 준비를 한다 청명한 하늘에 차가운 바람이 부는 늦가을이다.마른기침을 하며 게으른 출근길을 나서는 나에게 함박웃음을 주는 친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늦은 가을 피는 붉은 장미 세 송이.작년 이맘때 우연히 이 길을 지나다 마주치게 되었는데, 화려했던 모든 꽃들이 지고 난 자리에 홀연히 피어난 그 꽃송이가 너무나 신기해 그곳을 지날 때마다 눈여겨 보았었다. 그런데 누가 이런 내 즐거움을 시샘이라도 하듯 탐스런 그 꽃송이를 싹둑 잘라내 버린 것이다. 어떤 연인의 장난기 어린 로맨티즘이 이 장미를 꺾어 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너무나 도도하게 뻗쳐올라 피어있던 꽃송이였는지라 내게 그 잘려나간 자리가 너무 초라해 보였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그냥 잊혀져 버린 장미가 올해 또다시 그 자리에 피어난 것이다.잘려나간 자신의 아픔은 잊은 채 그 도도함을 다시금 과시하며 세 송이의 장미가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있었다. 내게 무슨 말이라도 하듯 유난히 줄기를 인도로 뻗쳐낸 한줄기의 장미를 본 순간 어린시절 읽었던 어린왕자가 떠올랐다. 바람을 막아 달라, 찬바람이 부는 밤이면 유리관을 씌워 달라며, 허영심을
2007년 올해는 한국에서 의료보험을 시작한 지 30주년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여럿 있었고, 심평원에서 ‘통계로 본 건강보험 30년’이라는 책자도 발행했다. 또한 지난 9월 5일에는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최 및 주관한 ‘건강보장 30주년기념 심포지엄’이 온 종일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내용 중 치과와 관련된 대목이 단 한 군데 있었는데,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치과진료에 대한 건강보험급여 범위가 30% 수준에 불과해 수많은 소비자들이 치과 진료시 높은 본인 부담금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의외로 건강보험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부분이 치과와 한방이다.” “건강보험급여 우선순위에 대해 전문가 및 가입자(국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1, 2위가 예방접종과 초음파이며, 치과영역에서는 의치(3위), 치아홈메우기(8위), 불소도포(9위), 교정치료(10위), 광중합충전(12위), 치석제거(15위)로 총 18위까지 나열된 대상 중 6항목을 차지한다.” “상병별로 급여확대 순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소화기관의 악성 신생물(2순위)을 제외하고는 20위 이내에 치과관련 질병군은 하나도
얼마 전 미국의 뉴욕타임즈에 이러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시대 미국의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은 누구인가?” 1위는 대통령도 아니었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회장도 아니었습니다. 1위를 차지한 인물은 세계적인 복음전도자 ‘빌리 그래함’목사였습니다. 뉴욕 타임즈지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역대의 어느 대통령보다 아니, 몇 사람의 대통령을 합해 놓은 것 보다 더 지대한 영향을 미국 국민들에게 주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수많은 가정이 파탄에서 회복됐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탈선 현장에서 돌이킬 수 있었다. 그러니 그의 영향력을 누구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빌리 그래함 목사가 청년시절 시카고의 휘튼대학을 다닐 때의 일이였습니다. 그가 학창시절 가장 사랑하고 사모했던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둘은 결혼하기로 약속했으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얼마 후 빌리는 이 여자로부터 “당신과 결혼할 수 없어요.”라는 일방적인 파혼 선언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의 삶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꼽아 보라고 하면 바로 이 시점이었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너무나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마냥 예쁘기만한 손자가슴 아픈 치매 어머니나에겐 아기 둘이 생겼다 요즘 나에게 아기 둘이 생겼다.얼마 전 미국에 사시던 어머님이 치매가 생겨 더 이상 미국에서 모시기 힘들다 하여 한국의 요양원에 모신다고, 형님이 어머님을 모시고 한국으로 왔다.요즘 좋은 노인 요양원이나 실버타운이 많이 있지만 어머님의 상태가 고혈압, 치매, 골다공증 등 노인성 질환이 있지만 아직 건강한 편이라 마침 치매 노인을 모신 경험이 있는 입주 간병인을 구해 집 근처 작은 아파트에 모셨다. 다행이 경험 많은 간병인이 극진히 보살펴 잘 지내시는 것 같아 다행인데, 치매가 오니 점점 아기가 되어간다. 기억이 사라지고 금방 식사를 하고도 계속 밥을 먹자하며 무엇이든지 먹으려고 입으로 가져가 화장품도 모두 치웠다. 가끔 대변을 잘 못가려 기저귀를 차야하는데 기저귀는 안차시려고 한다. 그래도 우리 집 근처라 내가 출근길에 매일 방문하여 돌아가시기 전에 좀 더 자주 얼굴을 볼 수가 있어 나로서는 무척 다행이다.아침에 들르면 어머님이 기도를 하는데, 다행이 오랜 신앙생활 덕분인지 기도는 잘하시는데, 기도 후 주기도문을 외우다가 중간에 잃어버려 다시 기도로 돌아가며 계속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면 내가
수축기 혈압 200이상발치 거부후 내과 의뢰 남자 68세 환자가 내원했다. 하악 좌측 제1대구치의 통증을 호소하면서 발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환자는 치대생인 K군의 부친이었다. K군은 평소 필자의 진료실에 ‘무등치원’편집관계를 도우려고 가끔 내방했기 때문에 막역한 사이였다. 그의 부친은 안면의 인상이 벌겋게 상기돼 있어 육안으로 보아도 혈압관계 환자로 보였다. 혈압을 측정해보니 200/110mmHg이었다. 수축기 압력이 140을 넘으면 고혈압으로 분류되는데 200이상이니 즉시 내과 전문의에게 의뢰서를 써 주었다. 그러나 K군의 부친은 아들과 친분이 있는 사이에 원장이 흔들흔들하는 이 하나 뽑아주지 않는가 해 대단히 섭섭하게 생각하며 발치해 줄 것을 종용했다. 필자는 난감한 일이었으나 단호히 거절하고 내과에 가볼 것을 거듭 권했다. 잔정을 주기보다는 환자의 생명을 보호해줘야 하는 큰 정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환자와 K군은 나의 이야기에 압도당하면서도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치과 문을 나섰다. 일주일 후 K군이 우리 진료실을 방문했다. 사연인 즉 우리 치과 문을 나가서 내과의원에 가지 않았고 평소에도 항상 혈압을 안고 사시는 분이니까 어쩌랴 싶어
의료법은 의료인 면허를 대여하는 방식으로 의료기관을 개설하는 행위 등 편법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의료법을 위반해 의료인면허 대여 행위를 한 위반행위자(대여한 의료인 및 대여받은 비의료인)를 형사처벌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필요적으로 의료인 면허자격을 취소하고 있다. 의료업에서 사업자(혹은 개설자)명의를 대여하는 것은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보건소에 형식적으로 의료인을 내세워 개설명의를 확보할 경우, 별단의 조사없이 개설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명의대여 방식의 의료기관 개설이 큰 어려움 없이 가능하다. 이러한 환경 하에서 면허대여가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종래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치협 등은 의료기관 개설단계에서 의료인단체 중앙회 지부를 경유해 개설 신고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으나, 제도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요양급여비용 청구와 관련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측이 실사 등을 통해 허위, 부당청구를 인지하고 더 나아가, 해당 의료기관 명의자와 실질개설자간 면허대여 사실이 밝혀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의료기관을 개설하고 상
지식경영 (2) 국내 치과의료 산업의 규모를 계산하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가구원 조사를 통해 의료서비스 실 사용액을 계산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수요에 기반하는 조사 방법이며, 3년 마다 구강보건 실태 조사를 통해 추계하는 방법은 필요 조사에 의한 방법이다. 또는 전국민 생산액 중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후, 의료비 중에서 치과의료가 차지하는 일정 부분을 계산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방법을 사용하든지 정확한 추계는 힘들지만, 계략적으로 2조5천억에서 3조원에 이르는 시장일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장(growth)산업이라고 하는 경우, 국민소득 증가율이나 인구증가율 보다 산업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같은 비율로 성장하면 성숙(mature) 산업이라 하고, 더 느리게 성장하면 사양(declining) 산업이라 한다. ‘드러커"가 말하는 이런 기준으로 보면, 치과의료는 성숙산업이라고 판단된다. 지난 20여년 간 우리나라의 의료비는 국민소득의 5.2%에서 5.9%로 0.4% 밖에 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단순 수치로 10년, 20년을 바라보며 한 산업의 성장 여부를 논한다면 설익은 판단을 할 수 있기에 ‘드러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강보건사업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사업이 저소득층 노인에 대한 무료의치보철사업이다. 이 무료노인의치보철사업은 정부와 치과계가 손잡고 지난 2002년부터 펼쳐온 대민사업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저소득층 노인에게 의치보철을 해줌으로써 대국민 보건의료사업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으며 치과의사들은 비록 저수가지만 봉사하는 차원에서 이 사업을 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정부, 치과계, 수혜노인 삼자가 제각각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어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한 사업이기도 하다. 정부 입장은 의치보철비용이 현재 총의치 60만원, 부분의치 95만원으로 다소 적정한 수가를 주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치과계는 이 정도의 수가는 현실과 동떨어진 저수가인데 단지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비용의 손실을 감내하면서 봉사하는 차원에서 의치를 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수혜노인들 입장은 정부가 돈을 주었기에 치과의사들의 봉사차원의 치료를 별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한편 무료이기 때문에 건성으로 치료해 줄 것이라는 불신 등도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입장차이의 중심에 있는 건 정부다. 정부가 대상노인들에 대해 적절한 홍보를 통해 이
독실한 신앙의 힘으로모든 환경을 이기고마음의 평안을 찾는다 충청북도 괴산군 속리산의 남쪽 끝자락.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첩첩산골, 휴대폰도 무용지물(통화권이탈)인 산동네, 몇 가구 되지 않는 그곳에 한 손에 꼽는 사랑하는 친구가 살고 있다. 평소보다 일찍 근무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친구 집을 향해 떠났다. 단풍관광 시즌에 주말까지 겹쳐 교통 정체가 심했지만 청명한 가을 하늘과 울긋불긋 가을 산의 정취에 취해 지루함을 몰랐다. 초행길이지만 네비게이션 덕택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큰 길까지는 쉽게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친구가 사는 곳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곳이라서 큰 길 입구까지 마중 나온 친구 아내의 뒤를 따라 비포장 길을 한참을 달렸다. 이미 어둠이 짙게 내린 산길은 주위가 칠흑처럼 어두웠고 한참을 가도 숲 길 뿐일 것만 같던 그 곳에 마을이라고 부르기엔 몇 채 안 되는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적막하다 못해 외로워 보였다. 고요함과 대조적으로 친구의 집은 유달리 밝았다. 나를 환영해 주는 듯 했다. 휠체어에 누운 채로 맞이하는 친구의 모습은 마냥 행복해 보였다. 교통사고로 전신 마비가 되어 누워 지낸지가 벌써 14년째 이다. 지치
자신이나 가족, 주변의 지인들이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해 병원의 응급실에 가게 될 경우가 있을 것이다. 증세가 위중한 경우에는 큰 병원에 가게 될 것이다.응급실에서 전문의의 진료를 바로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거의 상식이 돼 있다.응급실에서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우선 만나는 것이 상식이고 한밤중이나 새벽에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를 만나게 되는 것이 비상식적인 일, 그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인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야기할 것이다. 의사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그럼 정말 의사가 부족한가? 시내의 건물마다 즐비한 병의원들은 의사가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이 제 자리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정작 우리가 필요한 시간에 만날 수 있는 의사들은 경험이 부족한 수련의들이나 인턴들인 것이다. 그들에게서 노련한 처치를 바랄 수 있을 것인가?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 아마도 당신 바보 아니냐고 할 것이다. 이런 현실이 용인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우리는 최근에 의료법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의료인들이 노력하는 와중에 어처구니
투숙객 명단이나 탑승자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는 호텔화재나 항공기사고와 달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개인식별을 해야 하는 대형 백화점 붕괴사고나 지하철 열차사고와 같은 대형참사의 경우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더욱이 우리나라에는 가출자 등 실종자가 평상시에 30~40만에 달하는 것으로 돼 있어 이러한 사고시에 많은 사람들이 신고하는 경향이 높으므로 더욱 난점이 있다. 또한 거액의 보상금을 노린 허위신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실정이어서 보다 정확한 감정의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사고의 성격과 특성상 신속한 수습의 필요성 또한 절대적이어서 정확한 감정과 더불어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조직과 운영작전이 요구되며 이러한 면에서 우리나라는 그동안 많은 대형참사를 접하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IT 등 정보분야와 유전자감식분야 발전에 힘입어 오늘날 이 개인식별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에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번 서남아시아를 휩쓴 쓰나미때 희생된 여러나라 사람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희생자 전원의 신원확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를 입증한다 할 것이다. 우리가 참사를 만났을 때 가져야 할 태도에는 두가지 측면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