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위대함 “탄성 절로” <1542호에 이어 계속> 5일째, 데보체 출발. 탕보체부터 음지라 눈이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쌓여 있었다. 눈이 다져진 길 옆으로 잘못 디디면 발 빼기도 힘들 정도였다. 30여분 걸어 출렁다리를 건너니 양지 쪽이라 눈이 녹아 걷기는 쉬우나 고도가 높아지면서 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팡보체(3930m)에 도착. 곰파에 들러 우리들의 무사산행을 기원. 팡보체에서부터 계곡을 끼고 걸으며 아마다불람, 탕보체 등 6000m급 고봉을 감상하며 걸었다. 소마레에서 중식, 이곳이 어린이와 여자가 사는 민가가 있는 마지막 마을 같다. 이곳부터는 강물소리도 끝나고 경사는 심하지 않으나 바람이 세고 고도가 높아 걷기 힘들었다. 넓게 트이는 시야에 하얀 눈발이 펼쳐지고 산이나 계곡에도 나무나 숲이 자생하지 않는 고도 4000m지역으로 들어섰다. 능선에 올라서니 페리체마을이 보인다. 오후 4시 페리체(4243m)도착. 8시간 산행이었다. 6일째, 고소적응을 위해 쉬는날. 그냥 쉬는게 아니라 롯지의 앞산으로 고소적응을 위해 9시 출발, 딩보체와 페라체사이의 해발 4900m 능선을 올랐다. 날이맑으면 로체남벽과 임자체(6189m
종래 의약품 납품대가로 고액의 금원을 수수한 의료인들이 형법상 배임수재(背任收財)죄로 처벌된 사례가 있었다. 배임수재죄는 타인의 사무처리에 있어서 공정과 성실의무를 지키고자 하는 게 근본취지가 있는바, 배임수재죄의 보호법익은 거래의 청렴성이라 할 수 있다. 배임수재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에게 있어서 공무원의 뇌물죄에 상응하는 규정이라 할 수 있다. 취재기자를 겸하고 있는 신문사 지국장이 사건의 기사송고를 하지 아니할 것을 청탁받거나, 보험회사 지부장이 피보험자의 사인에 대해 보험회사에서 의심을 가지고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도 보험금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경우, 은행장이 회수불능이 예상되는 회사로부터 거액의 불량대출을 청탁받은 경우, 건설회사의 대표이사가 파산 직전의 회사로부터 자기 회사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입찰경쟁업체로 지명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경우, 방송국 PD가 특정 가수의 노래를 자주 틀어달라는 청탁을 받은 때, 배임수재죄가 성립될 수 있는 경우이다. 의료영역에서도 배임수재죄가 문제되는 경우가 있다.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구매하는 업무를 담당하거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의료인이 관련업자들로부터 구매대가로 일정한 재
잘되는 병원 안되는 병원 (5)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치과의사? 어떻게 이런 제목의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필자는 책의 저자를 다시 보게 된다. 치과의사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어쩌면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는 질문을 대담하게 꺼내 보일 수 있는 그런 용기를 높이 사고 싶다. 얼마나 직접적이고 노골적 표현인가? 틀림없이 책의 저자는 속이 꽉 차서 자기 일에 자부심이 높은 치과의사일 것이다. 저자의 속내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책의 저자가 답하는 성공을 위한 지침을 읽어 보면 지극히 평이한 것들이다. 건강이나 가정생활 등 자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인간관계에 실패를 하거나, 사람을 관리하는 법을 알지 못하며,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목표가 불분명하거나, 재테크에 무관심하기도 하며, 기본적인 경영지식을 갖추고 있지 못하며,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의식과 창의성이 부족하며, 마음먹은 바를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등 진료 외적인 일들을 지적하고 있다. 내용 하나 하나가 일반인들도 요즘을 살아가자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능력의 면면들이다. 필자도 책의 저자가 지적하는 바에 일부 수긍이 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전문직 중 가장 선망
의료계의 주변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주도 총회는 치과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자리였다. 지난해 말 연말정산 간소화제도부터 시작해 올해 초 의료법 개정안 및 구강보건팀 해체 파문이 이어지면서 아직도 끝을 모르고 치과계를 괴롭히고 있다. 궐기대회다, 1인 시위다 하고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여부는 판가름 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이번 총회에서는 의료법 개정안 반대 및 구강보건팀 해체 철회에 대한 결의문을 통과시키고 이에 따른 투쟁기금을 모금키로 결정했다. 또한 이러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장을 상근제로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정관을 개정했다. 앞으로는 협회장이 상근으로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현안타결에 매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또한 치과계 각종 정책방안 마련도 종전처럼 주먹구구식 준비로는 어렵다고 보고 앞으로는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정책마련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에 따른 치과의료정책연구소 설립안도 통과시켰다. 이제 치과계에 외부변화에 대응할 큰 뼈대가 마련된 것이다. 갈수록 대정부 대국민 관계가 첨예해 짐에 따른 불가피한 변화이기도 하다. 이번 총회는 이렇듯 치과계에 드리워진 위기감을 극복하고자
약속들을 남발하고 있다특히 선거때가 되면함부로 새끼손가락을 건다 몇 년 전부터 나에게도 결혼 주례를 봐 달라고 부탁이 들어오는 걸 보니 이제 나도 나이를 먹고 인생이 늙어 가는 것 같아 씁쓸하다. 결혼 주례사에서 빼 놓지 않는 말이 바로 부부간에도 약속을 잘 지키라는 말이다. 결혼 자체도 법적, 사회적 그리고 집안간의 나아가서는 두 사람 사이에 한 평생을 같이 잘 살아보겠다는 약속이 아닌가. 어떤 신혼부부는 후일 인사차 찾아와서 주례사를 되새기며 “교수님은 약속을 다 지키시고 하신 말씀인가요?”라고 묻기도 하여 나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럴때면 “선생이란 자기가 다 직접 체험 한 것만 가르치는 게 아닐세, 비록 자신은 체험 못했더라도 바람직한 것을 가르치고 말하는 게 스승이라네. 근데, 자네 요즘 들어 어른한테 대드는 버릇이 생겼구먼…” 하고 말을 돌려 어물쩡 넘어 가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주위엔 약속을 너무 가볍게 하고 너무 쉽게 깨어버리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 가족 간에도 ‘오늘 일찍 들어오겠다느니’ ‘이번 일요일엔 애들과 외식하자’는 등의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안한 것도 아닌 식의 약속은 그냥 잔소리로 흘려버
제주도에서 열린 제56차 정기대의원총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는 현재 의료계 안팎으로 벌어지고 있는 각종 현안이 과거 어느 때보다 뜨겁고 시급한 사안이 많아 대의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던 총회였다. 이러한 시대적 중대성이 작용해서였는지 모르지만 총회 내내 참석한 대의원들의 자세는 매우 진지했으며 투표 하나 하나 정확성을 따지는 등 그 열의가 대단했다. 과거처럼 중간에 개인 볼 일로, 차편 때문에 먼저 일어서는 그런 대의원들은 거의 없었다. 물론 제주도라는 지역적 한계성도 있었겠지만 대의원들의 자세변화가 분명하게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대의원들의 변화에는 대의원 총회 의장단의 노력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회 때 일반안건 과정에서 대의원들이 대거 총회장을 떠남에 따라 정족수 미달로 주요 안건들이 처리되지 못하는 불상사가 있은 후 의장단이 여러 경로로 각 지부 대의원들의 의무를 촉구하고 앞으로는 끝까지 남아서 안건을 처리할 것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자의든 타의든 대의원이 됐다는 것은 적어도 그 지역 치과의사들 80여명을 대표한다는 뜻이 된다. 즉 대의원이 자신의 역할을 안 하는 것은 개인적인 이유로 80여명의 동료 선후배 치과의
필자는 대학에 몸담고 있는 소위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그 교수가 학생 교육에 대해 말하는 것을 이상하다고 말할 사람은 없겠으나, 이번만큼은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내가 하려고 하는 말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기상조라거나 너무 이상적이라는 등의 이유로 이에 대해 의견을 달리한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모든 의료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구체화되고 있다. 이 논의의 시발점은 과학, 공학, 및 의학에 관해 미국의 아마도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인 The National Academies 산하의 Institute of Medicine(IOM)에서 ‘Quality of Health Care in America’에 관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업무의 결과를 ‘Crossing the Quality Chasm: A New Health System for the 21st Century"라는 제하의 보고서로서 National Academy Press를 통해서 출간한 일일 것이다. 이 보고서는 어떻게, 보다 광범위하게, health care delivery system을 재구성함으
유골 및 치아가 고대의 것임이 확실한 경우는 법의학 및 수사과학 분야로서는 요구 사항이 전혀 안된다고 보겠으며 이는 비록 범죄와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피의자가 이미 사망한지 오래됐기 때문인 것으로 따라서 수사분야의 관심을 갖는 한계는 약 70년 경과 정도로 되며 그 이상 경과한 오래된 감정자료로써의 유골은 다만 역사학자나 고고학자들에게 관심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유골의 사후경과 시간 추정에 있어서 가장 큰 난문제점은 유골의 매장등 환경요인이 경과 시간의 요인보다 유골상태의 변화를 야기시키는데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다시말하면 매장조건에 따라서는 수천 수만년전의 완전한 유골이 발견되기도 하며 흔히 수세대에 걸쳐 여러 다양한 환경과 관련된 유골을 관찰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건조한 모래언덕이라든지 배수가 잘 되도록 축성된 고대 무덤에 매장된 시체 가운데에는 마치 해부학 실습용 유골과 같이 거의 완전한 원형을 보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BC 600년경에 해당하는 부산 앞 아치섬 조개무덤에서 발굴된 인골의 방사선 사진 촬영된 인골의 두개골 사진은 현재 내원하고 있는 환자의 사진으로 오인할 정도의 완전성을 갖추고 있다.한편으로 단지
미국 연방수사국은 32명의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간 버지니아 공대의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한국인임을 밝혔고, 범행 동기는 치정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범인이 같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더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사건 자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잔혹한 결과를 보였기에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한국계 미국인인 살인용의자 조승희가 한국 국민에게 준 충격은 그야말로 고통의 파노라마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악몽 같은 LA폭동을 겪은 한국교민사회는 대책회의를 여는 등 자못 조승희 살인사건이 교민사회에 미칠 파장을 염두에 두고 깊은 숙의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법치와 자유 민주주의의 대표국인 미국사회에서 충격적인 초대형 살인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한국인들이 책임을 져야 할 문제는 아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도덕적 책무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정부와 우리 한국 국민들은 살인사건 후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깊은 마음에서 우러난 애도와 도덕적 미안감을 지녀야 할 것이다. 이번 조승희 살인사건의 특이성은 확인사살과 조준사격이라는 인간으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금 치과계는 1인 시위 붐이다. 지난 12일부터 치협은 각 임원들이 돌아가며 세종로 정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의료법 개정안 철회를 주장하며 의사협회 한의사협회 조무사협회 등 4개 단체가 주축이 돼 각 단체별 대표 1인이 나와 동시에 단체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한편 경기지부 임원들은 지난 16일부터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기지부는 구강보건팀 해체 반대의 구호를 외치며 5월 중순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한다. 또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에서도 지난 3월 22일부터 계속 과천청사 앞에서 구강보건팀 해체 철회에 대한 1인 시위를 별도로 벌이고 있는 중이다. 치협 집행부도 지부 집행부도 건치의 집행부도 솔선수범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는 단 2가지 최근의 사태 때문이다. 의료법 개악 사태와 구강보건팀 해체 사태가 그것이다. 이미 의료법 개악 철회에 대한 시위는 범 의료인 단체들이 모여 벌인 두차례 대규모 궐기대회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위는 효과 면에서 가장 훌륭한 반면 자주 열리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의료계는 자신들의 입장을 효과적이며 지속적으로 알리는 방법을 택했다. 바로 1인 시위다. 거기
주변 사람들이 달라지고마음도 조금씩 풀리니오늘도 나의 멈추기는 계속된다 나이 40이 넘어가는데도 아직까지 뒤뚱뒤뚱 거리고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살다보니, 이거 좀 어떻게 편하게 살 수 없을까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어디 가서 얻어 들은 풍월이 한번 멈춰서 보라는 것이었다. 그래 까짓것 뭐 돈 드는 일도 아니고 효과가 그렇게 좋다는데 한번 멈춰서 봐야겠다하고 독한 맘 먹고 시작해본다.그런데 어디서 멈춰서야 하는걸까, 딴에는 한가한 고민을 잠깐 하는 동안에 멈춰 설 일들이 구름같이 몰려온다. 한 소리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게 하는 환자 앞에서도 성질 안 부리고 한번 멈춰서 보고, 다른 환자 봐야하는 데 울고 울고 또 우는 아이 앞에서도 숨 한번 고르고 멈춰서 보고, 진료비 한 푼이라도 깎아 보겠다고 매달리고 매달리는 아줌마 앞에서도 멈춰서 이야기 들어주고….한숨 돌리고 나니 뽀로통해 있는 직원들 얼굴이 또 나에게 멈춰 설 일이 여기에도 있다고 손짓하고 있다. 환자한테 열 받고 같이 일하는 이들에게 열 받고…그래도 멈춰 서서 생각해보라 했으니 힘들기는 해도 멈추기는 멈춘다. 정말 성질 같으면 확 어떻게 해버리면 좋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