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사고로 인해잘못된 정책이나 제도가또 만들어질까 두렵다 우리 사회에서 소위 힘 깨나 쓴다는 사람들의 (ex. 정치인, 고위 공직자, 재벌 회장, 지방 자치 단체장, 대기업의 노조 위원장, 대학 총장 등) 사무실을 둘러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그 공통점은 그들이 사용하는 책상이나 탁자는 사전에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당구대에서 봤음직한 녹색 천으로 덮여있고, 그 위에 5~6mm두께의 유리로써 한 번 더 포장 돼 있다는 것이다.나는 이러한 모습의 책상, 탁자를 볼 때 마다 그 사용자에게 묻는다. 왜 값비싼 원목 가구 위에 녹색 헝겊은 깔고 유리로 덮어 놓았느냐고.그러자면, 그들은 상당히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전혀 설득력 없는 답변을 우물우물 궁색하게 늘어 놓는다. 이들을 유형별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전임자가 그렇게 해 놓았다 ‘책임 전가 형’ 2. 오래된 관행이다 ‘전통 중시 형’3. 이 사람아 왜 나만 갖고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 가지 인데 ‘물 귀신 형’4. (화를 버럭 내며) 이 따위 쓸데 없는 질문을 하면 가만 안 두겠어 ‘단순무식 막가파 형’5. 아~무 이유 없어. 내 맘이야
작년여름 어느 날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후배 한사람을 만났다. 그동안 밀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고, 요즈음은 다니던 직장을 쉬면서 개원준비 중이라 했다. 강남 모처에 충분히 넓게 장소를 정해서 인테리어공사를 하는데, 오후에는 아내와 함께 유명 외제 승용차를 계약하러 가야한단다. 준비한 개원자금을 물으니 일본계은행으로부터 10억 융자를 냈으며, 월 1백50만원 정도를 갖다 넣으면 해결되니까 별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큰 액수의 돈과 낮은 이자에 우선 놀랐고 전부 빚을 내서 치과를 연다고 하니 더욱 놀랄 일인데, 병원 문을 열기도 전에 외제차가 필요하다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범사에 고지식한 나로서는 도무지 어리둥절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고가의 치료종목에 대한 예민한 관심으로, 실력 있는 Treatment Coordinator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서둘러댔었다. 며칠 전, 얼굴도 모르는 어린 치과의사가 몇 차례 전화 끝에 드디어 병원으로 찾아왔고, 진료실 한 쪽에서 잠시 마주앉게 됐다. 모 치대 작년졸업생이라는데, 일찍이 치과경영에 관심이 있으며 실력 있는 교수급 전문치과의사를 구하고 있노라고 자신을 소개를 했다. 강남 번화가 일번
<1533호에 이어 계속> 상악 전치 순면에 나타난 마모상태를 보면 순면에 facet이 현저해 그 분포는 상악우측 측절치와 양중절치에 뚜렷하고 좌측 측절치에는 다소 약하며 그 범위들을 보면 그림과 같다.이는 오른손 손가락을 사용해 거칠은 연마재료, 아마도 주변 모래나 소금으로 전치부를 열심히 닦았을 것이라는 추리를 가능하게 하고 구강위생 관념을 가졌음을 엿볼 수 있게 한다.아치섬 인골의 상하악 교합은 Angle"s class 1 edge bite를 보이며 하악 좌측 제2대구치는 old missing돼 있고 동측 제3대구치는 근설경사를 보인다. 상악우측 제2소구치의 old missing과 동측 제1소구치와 제1대구치의 결손부를 향한 치아경사를 확인할 수 있다. 교합면 교두 골절이 수개의 치아에 걸쳐 관찰되며 그 상황은 다음표와 같다.이는 비교적 거칠고 단단한 음식물들을 섭취함으로써 이뤄졌으리라 생각하게 한다.치아우식증에 있어서는 오늘날 초기 치아우식 침범이 치관부 법랑질에 흔히 침범하는 것과 같은 법랑질우식을 볼 수 없는 것과는 달리 하악우측 제2대구치의 원심 치근면에 진행된 치근우식을 보이며 그 진행정도는 치관부에 유리법랑
한국의료법학회에서 지난달 22일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법 전문가들의 지적은 당국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 많았다. 이날 법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의 합리적인 지적을 만일 당국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정부가 국민의 보건의료를 망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법 전문가들은 유사의료행위에 대해 ‘적정성과 안정성에 대한 조사연구 없이 법에 규정하는 것이 문제다’, ‘유사의료업자를 의사의지도아래 두어야 한다’, ‘유사의료행위의 치료효과와 면허자격에 필요한 지식정도, 다른 의료인과의 대체 가능성 등에 대해 충분한 조사연구와 사회적 동의가 필요하다’ 등 다양한 지적과 개선점을 밝혔다. 임상진료지침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의료행위를 법에 규정하지 않고 의사의 전문가적 자율성을 인정하고 간섭하지 않는다’, ‘법제화된 진료지침은 선진화된 의료체계를 따라가지 못한다’, ‘정부주도가 아닌 의료계 자율로 추진해야 할 사항이다’ 등 역시 다양한 문제점 지적과 개선점을 밝혔다. 강제성이 있는 설명의 의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지적이다. ‘말기암 환자에게 설명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면허취
하얀거탑의 권위는 포기한지 오래고인류의 건강과 생명의 보존을천직으로 삼는 의사들이격렬한 투쟁 일선으로 내몰리고 있다 1) 반세기전 국내 최초의 칼라 시네마스코프영화제작을 두고 김지미의 ‘춘향전’과 최은희의 ‘성춘향’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시장이 좁다보니 연예계의 경쟁은 지금도 여전해 방송 3사가 비슷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박 터지게 싸우는 일이 비일비재다. 인기리에 방영된 메디컬드라마 ‘하얀 거탑’과 ‘외과의사 봉달희’도 예외가 아니다. 사실 거탑은 병원이라기보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치 드라마다.70년대 초 군의관 시절 세권짜리 번역판으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와 독일에서 도입한 도제식 교육제도를 감안하더라도, 선임자가 수련의들을 집합시켜 ‘엎드려뻗쳐에 몽둥이세례’는 지나친 과장이다. 각과마다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는 교수 한사람이 절대적인 권위를 누리는 형식만은 여전한 것으로 안다. 메이저과 정(正)교수가 규모에 따라 열명도 넘는 우리 대학과는 사뭇 다르다. 전후 부흥기 일본에는‘하면 된다’는 성공이야기, 즉 CEO‘영웅 만들기’가 대세였다. 제철업계 회장, 정계 거물, 웅대한 전략을 기안한 대본영 참모에서 막부시대를 연
심리학자 ‘아브라함 머슬로우’는 인간욕망의 5단계설에 대한 이론으로 유명합니다. 마치 피라미드처럼 형성된 인간의 욕구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생존의 욕구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존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들입니다. 쉼쉴 수 있는 공기, 마실 것과 먹을 것 같은 의식주야 말로 인간생존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둘째는 안전의 욕구입니다. 생존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된 사람들은 이제는 미래에 대한 안전을 추구하기 위해 노후보장이나 보험에 관심을 갖고 은퇴이후를 설계하기도 합니다. 셋째는 소속의 욕구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기초적인 욕구가 채워진 후 느끼는 것으로 친구나 가족 그리고 동창회, 향우회, 동우회 같은 모임이나 교회의 멤버가 되면서 동질성을 갖춘 공동체에 소속하기를 원합니다. 넷째는 인정의 욕구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인간은 사회작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 부터 존경 받거나 명성을 얻어 유명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누구나 다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자기자신을 존경하는 자존감도 포함됩니다. 다섯번째는 자아 실현의 욕구입니다. 인간은 앞서 말한 모든 것이 채워진다해도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의 높은 이상을 꿈꾸
평범한 사람은 부지런한 사람을 못 좇아 가고, 부지런한 사람은 머리 좋은 사람을 못 좇아 가며, 머리 좋은 사람은 운 좋은 사람을 못 좇아 간다고 합니다. 사실 역대 대통령도 그렇고, 국무총리, 장·차관, 국회의원 정도를 지내려면 부지런 하고 머리도 좋아야 하지만 역시 운이 대단히 좋은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대기업 총수는 차치하고라도 중소기업, 음식점 사장님과 같은 자영업자들도 90% 가 5년 내로 망한다니 성공하려면 운이 좋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자영업자라 할지라도 치·의·약 계열에 종사하는 분들은 전문직이라 제한적으로 경쟁을 하도록 법으로 보장 받았기 때문에 월급을 받고 지내는 월급쟁이나 일반 자영업자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아 운 좋은 직종에 종사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서울공대의 입시 예상 성적표가 모든 치·의·약 계열에 못 미칠 뿐 아니라 충남대 수의대 다음에 위치 한다는 말이 도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겠습니다. 전문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어느 대학 나왔냐고 물어 보면 서울공대 전자과, 건축과, 자연대 물리과, 화학과 출신이라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고 3때 서울 공대 재료공학과에 응
최근 대법원은 주치의가 의료행위를 분담한 인턴의 진료행위를 제대로 지휘ㆍ감독하지 못해 환자에게 상해를 입혔다면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판결했다.모병원 정형외과 전공의인 A씨는 2000년 3월 수술 중에만 쓰이는 마취보조제가 컴퓨터에 잘못 입력돼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인턴의 잘못된 처방으로 근육종 수술 환자를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려 업무상과실치상죄로 기소됐다. 대법원 3부는 같은 병원 인턴의 처방이 적절한지를 확인하지 않아 환자를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주치의 A씨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는 주치의로서 인턴의 처방이 적절한 것인지를 확인하고 감독해야 할 업무상 주의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한 나머지 환자에게 잘못된 처방에 따른 상해를 입힌 만큼 업무상 과실치상죄의 범죄 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하고, “사실상 지휘 감독하는 지위에 있는 의사가 다른 의사와 의료행위를 분담했더라도 의료 영역이 다른 의사의 전공과목에 전적으로 속하거나 다른 의사에게 전적으로 위임된 것이 아닌 이상 업무상 주의의무 소홀로 환자에게 위해가 발생했다면 과실을 면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위 사
경영의 능력을 불신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크고 작은 실패의 경험을 안고 있다. 조직의 사명과 비전도 있고 그럴듯한 전략도 만들고 각종 실천 방안을 갖고 있었지만, 일의 결과는 실패로 끝나기 쉽다는 말이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경영의 능력을 불신하게 된다. 경영의 능력은 이론적일 뿐 현장에서 작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실패를 살펴보면 현장의 장벽을 넘어서지 못했던 경영의 능력 부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노튼"과 ‘캐플런"의 책에서 언급하는 실패의 장벽을 살펴 보자. 요즘 우리나라 병원들도 흔히 사명과 비전 선언문을 갖고 있다. 이런 문장들의 내용은 희망적이고 고상한 사회적 소명을 담고 있기는 한 데, 문제는 이런 내용을 구체적 실행으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 예를 들면,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존중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할 때, 작업의 현장에서 이 선언문이 담고 있는 내용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이 명확하지 못하다. 병원이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다면, 그 병원의 수익성은 감소할 수도 있다.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면 진료진의 기술이 그에 상응한 수준을 갖추고
3·21 범의료계 궐기대회는 사상 유래없는 의료계 대연합 궐기대회였다는 점에 우선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치과의사들 만해도 1만3000여 개원의 2명당 1명 정도인 7000여명이 참가했을 정도니 단일 행사에 이처럼 많은 치과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처음이다. 여기에 의사들과 한의사, 간호조무사까지 합쳐 약 7만여명이 참가했다. 엄청난 수의 의료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을 철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동안 수많은 정책부실 문제로 고충을 받아왔어도 항의공문과 항의방문 정도로 대응을 해 오던 치과계다. 그러나 이번 의료법 개정안은 문제가 너무 심각했다. 전부 개정하면서 의료계의 합리적인 주장을 제대로 담지 않았다. 이에 의사단체나 한의사 단체나 서로 추구하는 바가 약간씩 달라도 의료법 전면 재논의에는 모두가 찬성하고 있다. 정부의 일방통행식 논의와 과정상의 오만함이 빚은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아직도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3·21 궐기대회 바로 전날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구강보건팀 폐지에 도장을 찍었다. 의료법 개정안의 문제점은 파악조차 하지 않으면서 보복부터 하고 나선 것이다. 아직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참
‘유대인의 벽’이 인종과 관련공적 매체에 기록이 되면 저항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나는 아침 저녁으로 오랜 시간동안 차를 몰고 출퇴근을 한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이제는 영종도에서 서초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빌딩까지 운전을 한다. 지난 2월 16일에 심평원 상근심사위원 선발 합격통지를 받고 선배의 여의도 치과에서 퇴근을 해 영종대교로 차를 몰면서 일련의 지나간 일들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박사학위 논문을 위해 6, 7년 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급여 청구자료(claims data)를 가지고 씨름했던 기억이며, 나의 논문을 위해 온 노력을 바친 지도교수 골드파브의 일, 2001년 9·11 테러 직후에 있었던 나의 논문발표, 그리고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로 유대인 비하논란에 빠졌던 덕성여대 이원복 교수가 어제 미국의 유대인 단체에게 사과한 일로 글을 써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Are you sure?" 차에서 내려 짐을 챙기던 골드파브 교수가 내게 물었다. 큰 체구를 가진 여자 지도교수님이 차 트렁크에 실어온 책을 카트에 실어서 교수 사무실로 움직이려고 하는데, 우르르 하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