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는 수학의 정석이 나온 지 40년이 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조금 착찹한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저자가 책을 만든 동기와 그가 고학생시절 외국서적 판매점을 뒤져서 책을 구해 아이디어를 얻고 문제를 직접 만들어 보완을 거듭했다는 책에 대한 이런저런 소개들이 실려 있었다. 3천7백만권 정도가 팔렸다고 하니 아마도 인문계 고교생이라면 정석을 사보지 않은 학생들은 거의 없을 듯싶다. 우리의 교육은 수 없는 개혁을 거쳐서 그래도 모양새는 많이 바뀌었지만, 수학의 정석은 외양까지도 그대로인 채로 강산이 4번이나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까까머리 교복의 학생의 책가방에서처럼 그때와는 너무나도 달라져버린 요즘 우리아이들의 책가방 속에도 최신식 전자사전과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수학의 정석 같은 수학의 기본 원리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문제를 다룬 깊이 있는 좋은 전문서적이 꾸준히 잘 팔리는 것은 당연한 일 일 것이다. 하지만, 40년 전의 수학 참고서가 아직까지 교육현장의 한 중심에서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겉모습은 수도 없이 그럴듯하게 변해왔지만, 속 내용은 40년 전이나 다를 바 없이 변하지 않고 있는 우리
1981년 9월 21일 오전 8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소재 삼성장여관 입구에 있는 야적장의 인조석 더미속에서 20대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의 수사결과 시체의 신원이 부산의 모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던 박 양으로 확인됐다. 그는 9월 17일에 상경했다가 다음날 밤 9시 30분경에 젊은 여자의 전화를 받고 숙소인 오빠의 집을 나간 후 실종됐다고 한다. 급기야 사인규명을 위한 시체부검에 들어가 시체의 외표검사를 실시하던 부검의사의 눈에 피해자의 오른쪽 뺨에 교흔이 관찰되고, 연락을 받아 부검이 진행되고 있던 모 대학 병원 부검실에 필자가 서둘러 확인차 도착했다. 당시에는 일반의 부검의사들은 물론 검·경·일선수사관들에게도 앞서 소개한 최초의 교흔감정사건 이래 1968년 5월 인천시 북구 부평동 미군위안부 L여인 살해사건에서 여순경이 용감히 용의자를 검거한 소위 애비-크롬비어사건에서 가슴에 남긴 교흔 감정으로 유죄선고가 이뤄지는 등 10여년에 걸쳐 많은 사건을 통해 교흔 및 치흔이 범인 검거에 성과를 올림으로써 널리 알려진터라 검시단계에서 치흔의 유무확인이 잘되고 있었다. 담배꽁초, 사건현장에서 수거한 깨물어 먹다 버린 사과, 이로 딴 병뚜껑
지난달 27일 코엑스 아셈홀에서 ‘선거제도 개선 공청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다. 관심 있는 많은 치과계인사들이 참석해 진지한 모습으로 지켜봤고 특히 여자치과의사회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보였고 치과계의 희망이 보였다. 현행 대의원제도의 문제점이 여러해 전부터 논란의 대상이 돼 그 매듭을 풀어보고자 이번 공청회가 열린 것이다.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좋은 선거제도가 제정돼 치과계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원하며 공청회 내용을 근간으로 선거제도 개선위원들의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며 좋은 안이 대의원총회에 상정돼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맺어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고 일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현행 대의원제도 개선안, 선거인단제 도입, 직선제 도입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3개안이 모두 발의돼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모든 제도마다 장단점이 있어 쉽게 합의점을 찾을 수는 없었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현행 선거제도에 문제점이 있으므로 개선해야 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에 차후 선거제도개선에 꼭 유의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 가지 점을 밝혀두고자 한다. 현행 대의원제도를 통한 선거제도는 대의원 선출방법의 문제점 즉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근심에 먹히고, 죽었을 때는 벌레에 먹힌다"는 탈무드의 아야기가 있습니다. 이처럼 근심 걱정이란 마귀는 그림자 같이 우리인생을 떠나지 않고 곁에 붙어서 우리의 행복을 좀 먹습니다. 노벨 의학상을 받은 ‘알렉시스 커넬’박사는 “근심과 싸우는 법을 모르는 사업가는 일찍 죽는다"라고 충고한 바 있습니다. 근심 걱정의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더랭크라는 사업가는 “수요 염려 상자"라고 재미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왕 근심을 할 바엔 매일 하지 말고 하루에 몰아서 하자고 근심의 날을 수요일로 정해서 월요일에 무슨 근심거리가 생기면 근심카드를 작성해서 수요염려 상자에 넣었다가 수요일에 열어보고 근심 메모를 하나씩 읽어보면 대부분이 쓸데없는 걱정이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 것들이고,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입니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고, 걱정의 4%는 우리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대한 것입니다. 진짜 걱정할 내용은 4%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어니 젤린스키의 분석입니다. 미국의 설교가 헨리비처는 사람이 한 가지 일을 할 때도 세가지 고생을 한다
올해 한글날은 오백예순 돌로 국경일에서 제외 된지 15년 만에 다시 지정 돼 기념행사를 치렀다. 치과의사들은 구강의 3대 기능인 저작, 심미, 발음에 대해 수없이 강조 하지만 오로지 저작기능이나 심미회복에 대해는 관심을 가질 뿐 발음에 대해서는 너무나 소홀한 것 같다. 저작, 심미에 대한 이상은 보철물을 장착하면서 지적받지만 발음 이상은 환자가 적응을 잘하기도 하고 치과의사나 환자 모두가 어느 발음이 이상한지를 구별하는 능력이 없어 지적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발음 연구의 기초는 한글의 기원을 이해하는데 있는데 27가지나 되는 학설 중에서 가장 유력한 학설인 발음기관 본뜸 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한다. 목구멍소리 ‘o’은 목구멍 모양을 본뜨고, 연구개음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닫는 모습을, 잇소리 ‘ㅅ’은 한자의 치(齒)에서 보듯 치아 모양을, 혓소리 ‘ㄴ’은 혀가 위 잇몸에 닿는 꼴을 본뜨고, 입술소리 ‘ㅁ’은 입술이 다물려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다. ‘ㅋ’은 ‘ㄱ’에 비해 목구멍이 울리면서 소리가 좀 거세게 나므로 한 획을 더하고 ‘o’에서 ‘ㅎ’으로 됨이 그 소리의 다름에 따라 한 획 또는 한 점씩을 더한 이치가 모두 다 같으며 반
소독기구가 동 났을땐꼭 환자를 돌려보내는 등현지 치과위생사 감염관리 철저 처음 에리트리아란 나라를 알게 된 것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였다. 그곳으로 의료봉사를 가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나서, 비행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현지 모습이 어떠한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지만, 나라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국경 분쟁에 대한 짤막한 뉴스뿐이었다. 정말 이름도 생소한 나라에 가게 되었다는 생각에 설레임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나서 얼마뒤에 에리트리아에 여러 번 다녀오신 조도연 선생님을 통해 현지 사진들과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생각만큼이나 척박한 곳이지만, 그만큼 깨끗한 곳이며, 현지인들도 온순한 편이고, 가장 우려했던 풍토병에 관한 걱정은 하지않아도 된다는 말에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다들 말라리아 약을 1주일전부터 복용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인천공항에서 두바이까지 11시간, 두바이에서 쥐부티를 경유해 에리트리아 아스마라 공항까지 다시 6시간이 걸렸다. 장시간 비행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데다가 6시간이나 늦은 시차덕분에 아스마라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이미 기진맥진해 있었다. 게다가 비행기에서 공항까
“심평원은 남을 심판하되 자신은 심판하지 않는 권한을 누리고 책임은 없는 신과 같은 조직과 같다.” 지난달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감에서 김효석 의원은 이렇게 심평원을 질타하며 심평원을 심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매우 강도 높은 지적이다. 김 의원의 지적대로 심평원은 그동안 감사원 감사나 복지부 국감에서 업무의 본질적인 부분보다 일상적인 업무처리 등에 대해서나 지적받아 왔었다.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감사시 전문성 있는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 의원이 제시한대로 심평원의 이해 당사자인 공단과 의약계 대표 공동으로 참여하는 업무 평가단의 구성 제안은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심평원이 이같은 지적을 받는 이유에 대해 심평원은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김 의원의 지적대로 건강보험 재정이 적자로 돌아서고 있고 의료급여 예산이 수 조원 새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심사조정율이 1.29% 밖에 안됐다는 지적도 심평원 기능과 역할에 대한 회의로 작용할 수가 있다. 또 문 희 의원이 지적한대로 2003년부터 올 7월까지 부당의심 의료기관 2790개 기관을 현지실사한 결과 21.1%가 혐의가 없다고 나왔듯이 현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은 각 요양기관에 비급여진료내역을 공단에 신고하라고 통보한바 있다. 국세청과 공단 측은 개정 소득세법에 따라 수진자들의 연말결산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위와 같은 제도를 운용하려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로부터 전체 비급여진료비에 관한 자료제출을 강제하는 것 자체와 아울러 공단으로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의문이 있다(이 부분에 관한 헌법적, 법률적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시치과의사회를 비롯해 서울시약사회, 서울의사회는 단체장 회의를 통해 복지부의 연말정산 자료를 제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한의사회도 3개 단체와 공동노선을 취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3개 단체는 회의에서 정부의 정책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히고 올 연말까지 제출해야 되는 환자 진료내역에 대해 제출을 거부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의에서 3개 단체는 “의사회나 기타 단체가 복지부와 국세청에 (진료내역 제출에 대한)질의를 했고 이에 대한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비급여진료내역 관련 자료제출은 거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이들 단체는 비급여진료내역을 공단
새 것은 좋은 것이다? 새 것은 처음 나타난 것이기에 우선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호기심도 생기고 일단 구입해 보고 싶은 생각도 생긴다. 그래서 ‘알과 잭’은 ‘더 좋은 것보다는 맨 처음이 낫다’고 말한다. 선도자의 법칙이다. 최초의 대서양을 횡단한 비행사, ‘린드버그’를 기억하지만 두 번째 횡단한 사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사실 중심으로 보도하는 일간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주간소식지 ‘타임’을 ‘뉴스위크’지는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햇반’이 처음 출시되고 곧 이어 유사한 이름의 제품이 줄을 있고 있으나, 후속 제품 어느 하나 ‘햇반’만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다. 새로운 최초의 것은 어디서나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치과서비스에도 항상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 지금은 어느 정도 보편화된 것이지만, 대표적인 것이 인공치아이다. 초기에는 환자가 인공치아를 시술할 수 있는 치과의사에게 더욱 신뢰감을 갖게 마련이다. 새로운 기술이 있기에 그 치과의사는 다른 기술도 더 낫다고 판단하게 된다. 기술도 그렇지만, 치과개업은 ‘서비스’의 형태로 환자에게 제공되므로, 새로운 서비스는 환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제공
늘 출근하는 길이지만 교정이 노랑과 빨강으로 물들 때쯤이면 문득 내가 걷는 이 길이 출근길인지 책을 가슴에 안고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걷던 길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긴머리의 소녀가 걷던 길 중에서도 항상 제일 먼저 그리움으로 되살아나는 것이 축제이다. 지금처럼 노을빛을 닮은 잎사귀들로 교정의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할 때 쯤이면 교정의 곳곳에는 단풍잎과 같이 형형색색의 포스터들이 나붙는다. 다른 것들보다 좀 더 눈에 띄기를 바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들로 무장을 하고 ‘이제 곧 축제랍니다’라고 소리친다. 우리가 다니던 학창시절의 축제는 동아리나 학과의 발표회와 행사들로 이어지는 우리만의 축제였다면 최근의 축제는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잔치로 변해가고 있다.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은 물론이고 저녁식사 후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들을 무동 태운 아빠들과 함께하는 가족동반 나들이로 다양한 연령층들이 함께 한다. 축제를 준비하는 학생회 측도 참여하는 사람들의 다양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일몰 후 프로그램에는 더욱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누군가는 소풍날만 되면 비가 온다 하지만 늘 쌀쌀하기만 했던 날씨도 올해는 유난히 따사롭다. 낮에는 각
보건복지부가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건의료정보화사업을 추진하려 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환자의 진료내역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병원간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보건의료정보화사업은 이미 의약계가 이구동성으로 환자의 정보가 누출될 우려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반대해 온 사업이다. 이러한 사업을 정부 당국은 이번에 아예 ‘건강정보 보호 및 관리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라는 관련법을 입법예고하고 추진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가 내놓은 실용적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이 사업은 환자 개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매우 중요하고 기본적인 권리침해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효율성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부는 바로 이러한 의약계의 우려를 염두에 두고 입법 예고된 법률안에 개인정보를 보호할 여러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보 유출은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의료기관이나 정부기구 등의 내부자에 의해 이뤄질 가능성도 많다. 물론 나름대로 안전장치야 하겠지만 정부의 정보관리기관은 그렇다고 해도 수많은 의료기관들의 관련 종사자들을 모두 다 일사불란하게 관리할 수 없는 일이다. 의료기관 자체적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