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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寒食)과 논공행상(論功行賞)

최치원 칼럼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이 한식(寒食)이니 올해는 4월 5일이 한식(寒食)이다.

 

한식날이 되면 말 그대로 불을 사용하지 않은 찬 음식을 먹는 날이면서, 선산을 찾아 조상님들께 절기 제사인 시제(時祭)를 모시는 집들이 많다.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문공이 즉위한 후, 논공행상을 다투는 무리들에게 실망했던 충신 중의 충신 개자추(介子推)가 청빈낙도의 삶을 찾아 깊은 산속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개자추를 세상으로 나오게 하여 공을 기리고자 했던 문공은 산에 불까지 놓아봤지만 끝내 내려오지 않고 불에 타 죽은 개자추를 기리는 날이 한식의 유래로 전해진다.

 

한식과 개자추, 논공행상의 묶음으로 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당선자의 논공행상에 대한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두 번째 직선제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그동안 치과계의 발전을 위해 수년간 준비하며 와신상담을 해왔던 분의 당선이라 더욱 뜻깊고 회원들의 기대 역시 크다.

 

31대 협회장 당선자는 임원구성안을 4월 대의원총회에 상정하여 임명직 임원들을 임명하는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한정된 임원 자리를 놓고 논공행상을 위한 당선자의 고민과 더불어 희망자들의 물밑작업 또한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선거 시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기용되거나 선거의 전리품쯤으로 여기며 자격도,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의 나눠먹기식 인사가 되어서는 31대 집행부 3년간의 화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역사적으로 논공행상이 공정하지 못하고 신뢰가 떨어지게 되면 또 다른 암투와 분란을 잉태시켜왔던 적지 않은 경험을 해왔기에, 당선자께서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논공행상을 통해 치과계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드림팀을 구성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논공행상을 희망하는 예비 임원들은 개자추의 본을 받아, 당선자가 추구하는 회무 철학과 방향에 어울리는 맞춤형 인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선자의 부름을 받기 전까지는 치과의사 본연의 일상에 복귀하여 기다리기를 추천한다.

 

아울러, 당선자께 공자의 인사원칙을 권해드리려고 한다.


‘거직조저왕 즉민복(擧直措儲枉 則民服), 거왕조저직 즉민불복(擧枉措儲直 則民不服)’

 

품성이 정직하지 않고 올곧지 않은 사람이 등용되어 무소불위하게 된다면, 회원들의 안위와 협조는 멀어져 갈 것이고 불화 또한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이다.

 

당선자께서는 인사가 망사(亡事)하지 않고 만사(萬事)가 되도록 심사숙고하여 3년간의 임기 동안 환상적인 팀워크 회무를 통해 치과계의 번영과 화합, 발전을 이뤄내 성공한 31대 집행부로 평가받길 축원 드리면서 글을 맺는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