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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세미나 바람 내년에도 이어질까?

온라인과 소규모 오프라인 위주 재편 전망
올해 반면교사 삼아 현장감, 재미 등 숙제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부상한 언택트 세미나. 하지만 “실시간 소통이 어렵다”, “집중이 안 된다”, “인강(인터넷 강의) 보는 것 같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속속 나오는 가운데 내년에는 언택트의 단점을 보완한 온라인 강연과 소규모 오프라인 강연이 세미나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내년에도 온라인 강연이 세미나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게 세미나 업계의 중론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적어도 2021년 상반기까지는 기세를 떨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대규모 오프라인 강연의 경우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우선 작용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된다면 등록비만으로 전과 같은 수지타산을 맞춰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지키며 좌석을 배치해 수용 가능 인원이 대폭 감소된 데다 수출 및 내수 부진으로 마케팅 비용을 대폭 삭감한 업체들이 부스 참여를 꺼리는 만큼 대규모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강행하는 자체가 무리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기존 호텔이나 코엑스 등 유동인구가 많은 밀집 지역의 경우 방역 대책 및 교차 감염에 대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집중도 등 언택트 단점 풀어가야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록비와 비대면 수료가 가능한 온라인 세미나의 경우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여전히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일선 세미나 관계자들은 ‘언택트 세미나’가 ▲비용 ▲시간 ▲다시보기·일시정지 등 장점도 분명하지만 이를 상쇄할만한 단점도 많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단점은 낮은 집중도다. 특히 많은 수강생이 온라인 세미나를 따분하게 느끼는 대표적 원인으로 ‘3無(노하우, 소통, 재미)’를 꼽았다.


우선 집과 진료실에서 스마트폰, 노트북으로 시청하는 만큼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 편하지만 연자와의 소통이 어렵고 이에 따라 재미와 집중력도 반감되는 게 사실이다.


결국 청중과 얼마나 소통하고 어떻게 재미와 현장감을 유지할지가 관건인데 이런 지점에 대한 고민은 물론 안정적 플랫폼을 통한 적절한 콘텐츠 생산에 대한 노하우가 업계 전반에 확산되지 않은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스타 연자’의 알짜 노하우는 온라인에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상당수 온라인 강연의 경우 엑기스 빠진 강연, 소위 ‘프리미엄 강연’을 위한 소개 강연 수준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이밖에 스타연자가 영상 녹화를 꺼리는 풍토, 안정적 서버 운영 문제, 온라인 세미나 과당 경쟁, 보수교육점수에 대한 인식 등도 온라인 세미나가 풀어야 할 숙제다. 


#실습중심 소규모 세미나 탄력 전망
이처럼 언택트 세미나의 단점도 분명한 만큼 실습 위주의 소규모 세미나가 부족한 틈새를 파고들 것이라는 예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창동욱 원장(윈치과의원)은 “온라인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핸즈온과 같은 실습에 취약하다는 것”이라며 “치과는 아무래도 실습 위주의 학문이기 때문에 실제 해보는 게 중요한데, 이는 온라인이 대체하기 힘든 영역”이라고 바라봤다.


실제로 실습 위주의 일부 소규모 오프라인 세미나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은 수강생이 몰려 급히 회차를 늘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단언하기 힘들었던 만큼 오프라인 세미나 참석을 주저하던 신규 개원의나 실습에 갈증을 느끼던 임상가들의 수요가 소규모 강연에 몰렸다는 해석이다.


한 스타 연자는 “온라인 세미나는 분명한 대세로 국내에서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한편 “다만 의료인이 전문성을 잃지 말고 최신 학문 흐름과 임상 내용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라는 것이 보수교육의 본 취지인 만큼 온라인 학술대회가 보수교육점수를 쉽게 얻어가는 장으로 오도되는 등의 병폐는 지양해 나가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