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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황성연 칼럼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던 내가 코로나 덕에 강제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그간 가족에게 소홀했지 싶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남편과 아빠가 아닌 긴 시간을 함께 한 우리의 인연이 어떤 기억과 추억을 만들고 있을까. 대학생이 되거나 졸업하면 부모를 떠나는 경우가 많으니, 고3인 큰 아이와 같이 할 시간도 많지 않겠다라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이 든다.

 

이번 명절엔 처음으로 시골에 가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했는데,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찾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가족이니 곧 찾아 뵐 거다.

 

어릴 적 친구들과 영원히 함께 할 거라 했는데, 만남은 고사하고 아주 가끔 연락이나 하게 된다. 연락조차 되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

 

카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 덕에 그나마 소식 전하지, 아니었으면 잊혀질 인연들도 많다. 만남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밥 한번 먹자’라는 뻔한 인사말도 잘 전하지 않게 된다.

 

초등학교 친구가 꼭 한번 오라는 삼척은 언제나 가게 될지 모르겠다.


나의 치과보험청구 스승님, 김영삼 원장도 만나본 지 오래고, 근관치료 이만큼 하게 만들어준 APEX 근관치료연구회 선생님들 만남도 오래되었다.

그래도 인연은 지속된다.

 

최근 2008년부터 함께한 직원이 퇴사했다.

막 졸업한 새내기와 시작한 인연이 10년을 넘었으니 난 복 받은 치과의사다.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직원들과 함께 좋은 추억 만들며 치과를 운영하겠다라는 막연한 다짐으로 시작한 개업이 벌써 15년째다. 그간 많은 직원들이 들고났는데 이번에 헤어지는 친구는 많이 아쉽고 그리울 듯 하다. 원장과 직원이라는 관계의 어려움보단 정이 더 컸나보다.

 

직원과 이별 때문인지, 나이 들어가는 건지 아니면, 내가 원래 감성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인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누구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과거보단 덜 기뻐하고 덜 슬퍼하며, 덜 연연해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인연을 만들어가고 잊지 않고 기억하며 유지하는 게 참 쉽지 않지만 좋은 인연이 계속되고 이어지길 바라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