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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찾아 삼만리…제 이름은 “치대생”

코로나로 인해 실습 환자 구하기 더욱 어려워져
인터넷 커뮤니티·길거리 명함 돌리기 등 일상화

 

최근 모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치과 치료가 필요하신 분 있나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언뜻 보기에는 치과 광고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내용은 예상과 사뭇 달랐다. 작성자는 A치과대학 소속의 원내생 B 씨였다.


B 씨는 “실습 진행이 필요하기에 글을 작성했다”고 취지를 밝힌 뒤 “비용은 전액 부담하겠다. 실습은 교수님의 검사 하에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실습을 위한 원내생의 환자 수급난이 날로 악화하는 모양새다. 실습을 위해 가족이나 친지의 도움을 구하는 일은 원내생 사이에서 이미 흔하디흔한 ‘일상’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도 적지 않다. 가뜩이나 환자를 접하기 힘든 원내생으로서는 치명타라는 것이다. 이에 일부 원내생은 실습에 필요한 임상 케이스의 환자를 구하고자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 환자를 모집하는 글을 올리거나, 답답한 나머지 직접 번화가를 찾아 행인에게 명함까지 건네기도 한다는 것이다.


모 치과대학 재학생 C 씨는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봉사활동이라든지, 각종 외부 활동에 참여하며 실습에 필요한 환자를 섭외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환자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답답한 마음에 직접 명함을 들고 거리로 나가는 학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습 개선 위한 지원 방안 절실
이 같은 상황에 현행 실습 요건에 대한 한시적 완화의 목소리도 나왔다.


모 치과대학 재학생 D 씨는 “지금 학교의 방침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이 특수한 상황이 발생했으니, 다소 조정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며 “특히 실습에서 요구하는 진료 항목 중 일부를 다소 축소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본지가 지난해 전국 치대생 200명을 대상으로 ‘마이너스 통장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원내생 진료에 나서는 본과 3~4학년생의 36%는 ‘학비’를 이유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고 답했다. 이는 환자 유치에 지출되는 비용을 포함한 응답이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실습 요건을 무턱대고 완화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방의 한 치과대학 교수는 “학교에서는 원내생의 실습을 지원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적인 장벽이 많다. 이를 개선하려면 학교뿐 아니라 정책적인 뒷받침과 환자 및 지역사회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