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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간칫솔, 어디까지 알아보셨나요?

스펙트럼

지난 원고에서 예방치과 전문진료에 대해 언급하며 치은부종이 있는 부위는 스케일링 후 어금니칫솔을 권장한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개원가의 실정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제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막상 글을 접한 분들로부터 적잖은 질문을 받으며 고민한 내용으로 조금만 더 주제를 넘어보고자 합니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예방진료를 ‘(쓸모없는) 프로그램의 운용’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예방전문 프로그램의 사용을 마냥 지양할 수만은 없는 것이 제 입장이지만, 필수 요소라 하기에는 현실과의 괴리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보다 기존의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안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예방진료를 개원가에서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마 국가구강검진 및 치석제거술의 활용일 것입니다. 여기에는 ①국가구강검진 ②치석제거 ③이후 치료과정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환자 스스로가 자가구강관리를 단계별로 익힐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과정마다 간단한 부가절차가 요구되는데, 국가구강검진시 치석제거의 필요성만을 짧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치면세균막의 자가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치석제거 이후 TBI를 간단하지만 필수적인 요소들부터 시행해나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TBI는 도구마다 내원시기를 달리 두어야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한꺼번에 여러 도구의 사용법을 설명하면 환자의 수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를 지켜보는 술자의 의욕 또한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치석제거술 당일에 어금니칫솔, 이후 치료과정을 거치며 치간칫솔, 일반칫솔의 TBI를 차례로 시행하곤 합니다.


구강관리용품 가운데 TBI가 매우 간단하고도 실제 적용효과가 뛰어난 어금니칫솔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설명드린 적이 있습니다. 치석제거 이후 어금니칫솔을 꾸준히 사용한 환자가 이후 치료과정을 위해 재내원하면 충분한 양의 치은부종이 완화되어 치간공극이 드러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간칫솔을 적용할 준비가 된 것이지요. 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케일링 이후 음식물이 많이 끼시지는 않았나요? 와 같은 질문 내용이 좋습니다. 그리고 붓기가 빠져 공간이 벌어졌으니 음식물이 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음식물을 잘 빼내야 붓기가 다시 생기지 않는다는 정도의 설명을 이어가면 됩니다.


치간칫솔의 선택에는 대구치 치간부위에 삽입이 용이한 기역자 형태를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이즈는 전악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여러 사이즈를 위치에 알맞게 사용하라는 것은 자칫 실행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저는 구치부에 모두 적용 가능한 최소한의 사이즈 하나만을 처방하고, 다음 주기 내원에서 크기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때 왕복행정의 방법을 명확히 교육해야 하는데, 그 내용은 치간칫솔을 이쑤시개처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도를 주어 치은과 접하는 부위의 치태를 제거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모형을 두고 치간공극의 시옷자 형태를 설명하면서, 각도를 주어 시옷을 그리며 행정하라는 설명을 루틴하게 하고 있습니다.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전치부는 치간칫솔보다 일반칫솔의 바스행정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치부 치간공극을 허용하지 않는 보철물의 형태가 많아 애초에 치간칫솔의 삽입이 어려운 측면이 있고, 하악 전치부 설측 치석은 설측 치은변연에서 시작하여 치간부위까지 이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스행정에 대한 내용은 다시 다루겠습니다.


위 내용의 시행을 위해서는 치간칫솔이 필수적으로 구비되어야 합니다. 치간칫솔의 사이즈에 국제표준인 ISO 규격이 존재하나 이를 따르는 경우는 거의 없어 L,M,S와 같은 표기법을 따르는 제품을 구비하는 것이 낫습니다. 소위 가성비 좋은 제품이 시중에 많으니 다양하게 비교해보시고 믿을만한 업체의 제품을 구비하되, 일단 모든 사이즈를 샘플로 구매해보고 그 중 두 세가지 크기만을 활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공짜는 없기에 문진의 내용이나 교육자료 활용법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이 필요하겠습니다만, 스텝과 함께 고민한 결과를 실제로 적용하여 환자의 구강건강증진에 대한 동기부여를 관찰하는 모든 과정은 치과의료인력 모두에게 역시 큰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이제 치간칫솔 없으면 텁텁하고 답답해요.”라는 환자의 답변에 새로운 쾌감을 느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