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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치과 상권…잠실 뜨고, 사당 진다

서울 평균 웃도는 강남·잠실·고터, 평균 이하 사당·홍대
잠실 치과 매출 연 18.5% 성장, 사당 최근 3년 지속 하락

 

서울 지하철역 빅5로 불리는 강남, 잠실, 홍대입구, 고속터미널, 사당. 각 지역 상권의 메카로 꼽히는 역세권에서 치과 개원 양상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이들은 대중교통 이용객 기준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상권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특징이 다 달랐다. 본지가 빅5 지하철역 인근에 위치한 치과개원가 현황을 들여다봤다.


통계는 각 지하철역 반경 500m에 위치한 각 치과의원의 평균 환자 수와 매출을 기준으로 했으며, 지난해 4분기(10~12월) 카드 3사(KB, 신한, BC) 소비 데이터를 토대로 집계했다.


서울시 상권의 중심지로 대표되는 강남역은 규모 면에서 1위를 고수해왔다. 신분당선 하차 인원을 제외해도 하루 10만 명 이상이다. 수많은 인파와 더불어 대규모 상권이 형성돼 있는 만큼, 치과의원도 다른 지역보다 많은 환자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치과의원 한 곳당 환자 수는 평균 898명을 기록했다. 강남구(650명)와 서울시(893명) 전체 평균보다 많은 수치다. 매출은 치과의원 한 곳당 평균 2억7628만원을 기록해, 역시 강남구(1억1914만원)와 서울시(1억2606만원)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잠실역은 평균 환자 1504명, 매출 2억7682만원을 기록해 송파구(909명, 1억2780만원)와 서울시 전체 평균을 훨씬 넘었다. 고속터미널역도 평균 환자 1752명, 매출 2억425만원을 기록해 서초구(832명, 1억3634만원)와 서울시 평균을 넘었다.

 


반면, 역세권이라고 해서 이처럼 많은 환자 수와 매출을 가져올 거라 여긴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소속 구 또는 서울시 전체 평균에 못 미치는 상권도 있었다. 사당과 홍대입구가 그랬다.


지하철 하루 하차 인원 7만5000명으로 전체 5위를 기록 중인 사당역은 평균 환자 738명, 매출 1억1161만원을 기록해 관악구(1057명, 1억4521만원)와 서울시 평균을 넘기지 못했다.


홍대입구역은 평균 환자 1051명, 매출 1억2452만원을 기록해 마포구(928명, 1억842만원) 평균을 간신히 넘겼으나, 매출에서 서울시 평균보다 아래였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해봐도, 뜨고 지는 상권이 어딘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빅5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룬 곳은 잠실역이다. 잠실역의 치과의원 평균 매출은 2018~2020년 4분기에 2억204만원, 2억3106만원, 2억7682만원으로 연평균 18.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18년에 1억9521만원을 기록한 고속터미널역은 이듬해 1억8475만원으로 주춤했으나, 2020년에는 2억425만원을 기록해 소폭 회복세다.


홍대입구역은 2018년 1억611만원에서 2019년 1억3881만원으로 30.8% 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10%나 하락했으며, 강남역은 2018년에 2억2086만원에서 2019년 2억8458만원으로 28.8% 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약 3% 하락했다.


특히 사당역은 최근 3년간 1억1757만원, 1억1750만원, 1억1161만원으로 지속 하락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울러 같은 역세권이라도 환자 특성과 내원이 집중되는 시간대가 달라 치과 개원시 보다 섬세한 접근이 요구된다.


강남과 잠실은 30~40대 환자가 많았고, 오후에 환자가 집중됐으며, 금요일 또는 주말에 환자가 많았다. 반면, 홍대입구, 사당, 고속터미널은 50~60대 환자가 주를 이뤘다. 역시 오후에 환자가 집중됐으나, 평일과 주말에는 환자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는 유동인구의 함정에 빠져 섣부른 입지 선택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한 치과 개원 전문가는 “유동인구 규모와 상권 활성화는 별개”라며 “단순히 환승만 하는 이용객도 많기에 유동인구만 보고 섣불리 개원하는 것은 위험하고, 특히 코로나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