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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공휴일 확대, 개원가 우려·환영 공존

29일 본회의 통과 시 올해 광복절부터 시행
인력난 가중 우려…직원복지·매출증가 기대도

대체공휴일을 모든 공휴일로 확대하는 법안이 국민들의 찬성 여론에 힘입어 급물살을 탄 가운데 일선 치과 개원가에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인력 부족으로 진료와 행정업무 부담을 더욱 가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반면, 직원 사기 진작은 물론 휴일 환자 수 증가를 가져오리라는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지난 9일 설날·추석·어린이날에만 적용됐던 대체공휴일을 모든 공휴일로 확대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 공휴일법’ 제정안(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발의돼, 23일 현재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향후 29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올해 광복절·개천절·한글날·크리스마스에 하루씩 대체공휴일이 생기게 된다.


국민 여론은 대체공휴일 확대에 큰 환영을 보내고 있다. 서영교 국회 행안위원장에 따르면 18세 이상 국민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2.5%가 찬성했다.


다만 영세사업장의 경영·인력 부담은 물론,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는 법안 적용에서 소외돼 ‘휴일 양극화’ 논란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치과의원에도 맞지 않는 옷이라는 불만이 개원가 전반에 퍼져있는데, 이는 소규모 치과의원일수록 업무에 심각한 차질을 빚는다는 하소연이다. 특히 치과계는 보조인력 구인난으로 시름해 온 만큼,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진료와 행정업무 부담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기도의 A치과 원장은 “최저임금 상승 압박과 더불어 내년부터는 5인 이상인 소규모 치과도 공휴일의 유급휴일 의무화가 적용되는 등 부담이 만만찮다”며 “대체공휴일로 인해 근무시간까지 감소된다면 사업주 입장에서 여러 악재가 겹치는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라북도의 B치과 원장은 “휴일이 점차 많아지는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며 “진료시간 단축으로 인해 신규 개원 치과의 경우 경영 부담이 가중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환자 수 증가를 통한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환영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이미 직원 복지 측면에서 자체적으로 대체휴일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치과도 있다.


서울 강동구의 C치과 원장은 “요즘 치과는 구인난을 타개하기 위해 직원 복지 차원에서 자체 대체휴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제도와 현장에서의 괴리감이 그다지 크진 않다. 오히려 휴일 환자가 늘어나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의 D치과 원장도 “공휴일이 며칠 더 는다고 해서 경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원장과 직원 모두 체력을 충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