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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상권 치과 울상 “직장인 환자가 없다”

코로나로 재택근무 확산, 직장 유동인구 급감
시청·광화문·여의도역 직격탄…삼성역 보합세
업무지구별 특성 다 달라…“차별화된 전략 필요”
역세권 치과 상권③ - 서울 3대 업무지구

지역 상권의 중심이 되는 역세권은 큰 규모의 상권이 형성돼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주목받는 개원 예정지 중 하나다. 본지는 서울 주요 역세권에 위치한 치과 개원가의 현주소를 살피는 기획을 매달 연재할 예정이다. 이번 호에서는 시청·광화문·삼성·여의도역 상권을 찾아갔다.<편집자 주>

 

 

시청·광화문, 강남대로·테헤란로, 여의도. 이른바 서울 3대 업무지구로 불리는 이곳, 오피스 상권은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에는 엄청난 인파가 쏟아져 나오며, 직장인들이 든든한 수요층이 돼준다.


하지만 코로나와 함께 시작된 재택근무 확산이 오피스 상권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주요 고객인 직장인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치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오피스 빌딩이 몰려 있는 곳에 위치한 치과일수록 불황의 그림자는 짙었다.


의료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주식회사 본담에 따르면, 서울 3대 업무지구에 해당하는 각 행정동의 유동인구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20~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직장인구 많은 지역 매출 ‘직격탄’
특히 여러 공기업, 중견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시청역 인근의 치과 상권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더 컸다. 이는 각 상권의 매출 추이 분석에서도 잘 드러난다.


본지가 카드 3사(KB·신한·BC)의 1분기(1~3월) 소비 데이터를 연도별로 집계한 결과, 시청역 반경 500m에 위치한 치과의원은 2019년에는 평균 매출 2억2487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2억1092만원, 올해 1억8428만원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타고 있다.


비슷한 상권으로 묶이는 광화문역도 2019년에는 평균 매출 1억2528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억1070만원, 올해 1억559만원으로 꾸준한 감소세다. 주 5일 영업권으로 분류되며 전체 유동인구의 80%가량이 직장인인 여의도역 역시 2019년 평균 매출 1억8967만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1억7811만원, 올해 1억6064만원으로 고전하고 있다.


여의도에 개원 중인 한 치과원장은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며 “특히 지난 4월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한 층 전체가 쉬는 등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역 인근의 치과 상권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삼성역은 금융·IT회사가 많이 몰려있는 대표적인 오피스 상권이지만, 2019년 평균 매출 2억505만원, 지난해 2억64만원, 올해 2억966만원을 기록하며 약간의 매출 감소는 있었지만 낙폭이 크진 않았다.


이는 대치동과 가까워 주거인구와 직장인구가 골고루 드나드는 진료권에 해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근의 주거인구가 든든한 수요층이 돼준다는 의미다.


대표 주거밀집지역 중 하나인 잠실새내역 인근 치과의 경우 평균 매출이 지난 3년간 1억7979만원, 2억2720만원, 2억3212만원을 기록하며 지속 상승세인 점만 보더라도 재택근무의 확산이 주거 밀집 지역 치과에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듯 서울 내 업무지구는 코로나 이후로 고전하는 곳이 많다. 따라서 치밀한 개원 전략을 가지고 신중히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동권 주식회사 본담 대표는 “업무지구는 30, 40대 직장인 환자가 쏠리는 경향이 있어 임플란트·교정 등으로 진료 범위를 넓히기에는 주거밀집지역에 비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또 건물 자리가 난다면 코로나 전 대비 인구 추세, 개원 경쟁 추이를 파악하고, 개원 예정지에 큰 회사가 있다면 재택근무 시행 여부와 기간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역별 차별화 전략 접근해야
하지만 업무지구라고 해서 천편일률적인 접근방식은 곤란하다. 지역별 특성이 다 달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선, 시청·광화문역은 근린생활 건물이 아닌 오피스 건물이 대부분이고, 그 안에 치과가 하나씩 자리 잡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치과가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다는 계산이 선다.


여의도역은 위로는 한강, 아래로는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신길·영등포·마포 등 주변 지역의 환자 유입이 쉽지 않다. 또 높은 임대료로 인한 고정비 지출이 많아 개원 초기 생존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강남·삼성역은 치과 수가 많고, 100평 이상 치과병·의원이 대거 포진해 개원 경쟁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젊은 층과 직장인의 이목을 끌기 위한 마케팅도 치열하다.


이동권 대표는 “시청·광화문역은 타 업무지구 대비 경쟁이 덜한 편이고, 안정적으로 직장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내원을 위해 직장검진, 점심시간 진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여의도역은 높은 임대료로 병원 평수가 넓지 않기 때문에 진료 차별화를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과 경영 전문가인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의원)은 “강남·삼성역은 교정·심미치료 등 선택성 진료가 많아 직장인 환자 외에도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일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