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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한센인 진료…소록도에 웃음꽃 피우다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
연 4000회 진료, 한센인 구강건강 외 삶 동반자 역할도

 

“지금도 많은 치과의사가 인술을 펼치고 계신데, 제가 이번 상을 수상하게 돼 한편으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에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이 선정됐다.


오 의료부장은 국립소록도병원에서 1995년부터 현재까지 26년여 간 근무하며 한센인의 보건향상에 앞장서 왔다. 이에 그 공로를 크게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오 진료부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상, 국무총리 표창,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 등을 수상하며 사회의 귀감이 돼 왔다.


오 진료부장이 국립소록도병원에 몸담기를 결심한 것은 치과대학 본과 2학년 때다. 당시 부친과 소록도를 방문했는데, 이때 현장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목도하고 졸업 후 한센인 치료에 투신할 것을 다짐했다.


현재 소록도에는 한센인 448명이 거주하고 있다. 국립소록도병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펼치고 있으며, 한해 시행되는 치과 치료만 무려 3000~4000회에 달한다. 모든 진료는 무상 제공되며, 환자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인 탓에 치주 치료나 의치 수리, 발치 등의 치료가 주류다. 단, 임플란트는 수술하지 않는다.


결코 만만치 않은 진료 현장이지만, 이는 과거와 비교하자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이다. 오 진료부장이 소록도에 첫발을 내딛은 90년대에는 환자 개개인의 질환 상태와 의료시설 및 환경이 모두 열악해, 치료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었다.

 

오동찬 의료부장과 환자. 티 없는 미소가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든다.

 

더욱이 환자들의 경우, 한센 후유증으로 구강악안면 영역의 장애와 감염성 질환이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하순 재건술 및 악안면 기형수술, 구강외과적 감염성 질환 수술 등 다소 어려운 치료가 잦았다.


이처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국립소록도병원은 지난 26년간 많은 환경적 개선을 이룩했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외부와 소통이 다소 단절된 것 외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을 만큼 형편이 나아졌다.


특히 오 진료부장은 지금까지 계속된 치과계의 지원이 한센인 구강건강증진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진료부장은 “지금까지 많은 치과의사가 전동 칫솔을 비롯한 많은 구강용품을 지원해주셨다”며 “특히 서울대학교 구라봉사회와 조선대학교 치과병원의 의치 무료 사업은 환자의 구강건강을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센인 오해·편견 여전 전염 우려없어”
하지만 사회 전반에 아직 한센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남아있어, 이를 극복하려는 자세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국 80여 곳에 남은 한센인 정착 마을에 대한 관심도 지속돼야 한다고 전했다. 더욱이 치과의사의 경우 보다 적극적인 진료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오 진료부장은 “현재 국내 한센인은 전염의 우려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만약 한센인 환자가 치과에 방문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진료하면 된다”고 전했다.


올해 첫 시상하는 ‘김우중 의료인상’은 대우그룹의 사회공헌활동지원 비영리법인 대우재단이 주관하며, 헌신적인 의료 활동을 펼쳐 국민보건향상에 기여한 의료인 또는 의료단체에게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9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