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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금리, 원가’ 상승 치과 개원가 3高 ‘충격파’ 오나

인플레이션, 최저임금, 원자재가 인상
최저임금 5년 새 월평균 56만원 ‘껑충’
금리 인상, 신규·인수 개원 위축 우려

 

‘동네 치과’들의 긴 한숨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1월부터 정부 주도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본격 가동된 가운데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이후의 치과 개원가는 급감한 내원 환자 수에 더해 ‘임금, 금리, 원가’ 등 세 가지 난제와도 마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요소는 치과 내부적 원인 뿐 아니라 글로벌 거시 경제와도 연동된 문제인 만큼 단기간에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치과 개원가에 또 한 번의 충격파를 예고하고 있다.


이중 재료 및 장비 가격의 상승은 이미 12월 들어 현실이 됐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인데 코로나19로 인한 조업일수 부족, 물류비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치과 업계에서는 실리콘이 다량으로 사용되는 인상재의 경우 최근 한 달 사이 원료 가격이 100% 가량 인상됐고 업계 전반에서 사용하는 철강, 비철금속, 전자관련 부품 등의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는 “그간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인상에 대해 가격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자체 흡수를 통해 인상을 자제해 왔으나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업계 전반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조업체 뿐 아니라 유통회사들 역시 일제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A 업체 대표는 “물류비, 생산원가 등의 상승을 이유로 내년부터는 가격 인상을 하겠다는 내용의 통보를 최근 전달 받았다”고 확인했다.


또 다른 국내 B 유통사 관계자 역시 “최근 납품해 오던 한 제조업체에서 10∼15% 수준의 가격 인상을 요구해 와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주담대 이어 신용대출도 잇따라 봉쇄
자고 일어나면 높아지는 기준 금리 역시 치과 개원의 입장에서는 잠재적 ‘시한폭탄’이다.


기존 대출이 남아 있는 경우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신규 개원을 계획 중이던 치과의사들 역시 수억 원에 달하는 개원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만큼 개원 자체를 연기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하반기 들어서는 일부 시중은행이 치과의사를 포함한 모든 전문직 전용 신용 대출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어 11월 들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최저 3%대로 오르고, 급기야 새마을금고는 주담대, 신협은 주담대와 개인신용 대출까지 한시 중단하며 개인 대출의 문턱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치과 경영 전문가들은 신규 개원이나 인수를 한 치과의사의 경우 대출 문이 좁아지면 제2금융권이나 제3금융권까지 대출 범위를 확대해 위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매출 점점 주는데 고정경비만 늘어”
가장 치명적인 타격은 연말 연초와 더불어 시작된 연봉협상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연봉을 두고 원장과 직원들의 ‘샅바싸움’이 시작됐지만 지난 2018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최저임금 적용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치과 경영을 책임지는 원장들의 입장에서는 지난 수년 간 인건비 비중 확대가 충분히 선반영 돼 왔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저임금 상승폭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 무려 16.4%가 인상되면서 7530원, 2019년에도 10.9%가 오르면서 8350원으로 책정되는 등 2년 연속 두 자리 수 인상을 기록했다. 그나마 2020년 이후 다소 상승세가 꺾였지만 한 번 올라간 임금 기준이 재조정되는 건 아니다. 5년 전인 2017년 6470원이던 최저임금은 내년에는 9160원이 된다.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5년 사이 월평균 56만원이나 껑충 뛴 셈이다.


지방 중소도시에서 개원 중인 C 원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년차 직원들의 월급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고년차 직원들의 불만도 누적된 상황”이라며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매출이 크게 줄면서 매달 월급을 정산하기도 빠듯하다”고 걱정했다.


치과 경영 전문가인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의원)은 “사실 재료의 경우 매출이 오르면 많이 쓰고 매출이 떨어지면 적게 쓰는 변동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임금이나 임대료의 경우 치과가 안 될 경우에도 고정적으로 나가는 부분인 만큼 최근 가장 큰 이슈인 인플레이션 공포를 치과 개원의들이 온 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