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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의 한숨소리

이승룡 칼럼

치과 개원한지도 벌써 내년이면 30년이 된다. 지방에서 15년을 개원해 보았고 현재는 서울에서 15년째 개원을 맞이하고 있다. 적지 않은 세월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힘든 상황을 많이 체험을 하게 되었다. 요즘 개원가 선생님들에게 “뭐가 제일 힘듭니까?” 라는 질문을 하면 여러 가지 답변 중  먼저 나오는 얘기가 “직원들 때문에 힘듭니다” 라는 보조인력 즉,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환자 감소가 힘들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면 구인난은 해가 거듭될수록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역대 협회장 후보들이 선거때마다 구인난 해결이 단골 공약이었지만 지금까지 속시원하게 해결 하지 못하고 장밋빛 공약으로 끝난지 오래 되었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인가?

 

첫째, 출생률 저조로 인한 치위생과 학생들의 감소가 주 원인이고 둘째는 이직이나 전직으로 인한 부족상황이다. 치과의사 인력은 매년 700명 이상 배출되지만 개원 치과당 최소 2~3명의 보조인력을 따라 갈수가 없는게 현실이다.

 

치과위생사가 아닌 간무사들의 인력도 치과로 유입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 치과전문 간호조무사를 양성한다 하더라도 수요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편한 메디컬에 근무하기를 원하지 잔손이 많이 들어가고 세심하게 환자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치과의 특성상, 어려움이 많아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게다가 간무사의 업무 영역이 치과위생사와 달라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서로간의 알력도 일부 작용을 하고 있다.

 

환자들의 치과에 대한 상식이 늘고 진료시 당당하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피력하다 보면, 보다 신중하고 꼼꼼한 진료가 필요하게 된다. 행여 진료과정에서 보조인력이 행한 진료에 만족스럽지 못한데 대한 의구심은 결국 의료분쟁과 의료법 위반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어, 고스란히 모든 문제를 떠 안게 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해서는 안될 진료영역의 위임진료로 인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치과에서 주된 진료행위 중 스케일링과 방사선 촬영(파노라마 포함), 인상채득이 치과위생사의 영역이라 간무사가 행할 진료영역은 원칙적으로 거의 없다.

 

스케일링은 치과위생사의 고유업무 영역이라고  해도 그다지 전문성이 요구되지 않은 인생채득과 스탠다드 방사선 촬영만큼은 간무사도 할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의기법의 영향아래 자신들의 진료영역을 뺏긴다는 위기감으로 고스란히 피해는 치과의사들에게 오는 현실이다.

 

여기에 구인도 힘드는데 구인광고 사이트의 광고비 폭리에 개원가는 힘들어하고 있다. 협회에서 구인광고 사이트가 운영중에 있다지만 보다 더 구미에 당기도록 그리고 접근성이 편리하도록 홈페이지의 개선이 요구된다.

 

과거 수십년 전부터 치과계에서 부동의 1위 S기업이 있었고 지금도 선두그룹에 있지만 현재는 1위와 현격한 차이로 O기업에게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O기업의 경영정책의 승리라고 할수도 있지만 S기업의 독점체제에서 오는 반사이익도 컷다고 본다.

 

중국 춘추좌씨전에 전해오는 고사성어 “거안사위”라는 말이 있다. 편안하게 살 때라도 위기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지금 S기업에서 운영하는 유명한 구인광고 사이트가 있다. 그런데 아마도 치과기자재를 판매해서 벌어들이는 매출 못지 않게 여기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상당하다. 구인에 힘들어하는 치의들이 광고료에 멍들어 가는 한숨소리를 이곳에서도 들리는 것 같다. 굳이 “거안사위” “있을 때 잘해”라는 수식어를 쓰지 않더라도 치의와 상생할 수 있는 사이트 운영이 아쉽다.

 

보조인력 부족으로 이용가능한 진료설비를 충분히 가동시키지 못한데 대한 적절한 표현이 “풍요속에 빈곤”이라는 말이 맞는지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에게 묻고 싶다. 아무튼 현재 우리는 각종 규제에 시달리면서도 국민의 구강보건향상을 위해 묵묵히 진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보람을 느끼는 시대는 저물어 가는 듯 하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