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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가 예상하는 2030년

황충주 칼럼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만 남은 달력을 보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한 해를 돌이켜보면, 어느 때보다 많이 낯선 2021년이었고 어느 때보다 밖에 나서지 못한 1년이었다. 그렇기에 주로 머무는 곳이 집과 직장이었고, 주로 함께한 사람들이 가족과 소수의 주위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지나간 시간 속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행복했던 날, 슬펐던 날, 아쉬웠던 날, 후회되는 날도 많았다. 쉴러는 시간의 흐름을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그러나,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지난해 6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10년간 벌어진 일이 팬데믹으로 수일 만에 벌어졌다”라고 한 것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미래가 앞당겨지고 있다. 최근 이코노미조선은 유명 미래학자들과의 인터뷰와 조사기관들의 전망을 취합해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CHANCE(기회)’를 뽑았고 팬데믹 대변혁 속에서 2030년을 전망한 내용을 발표하였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Consumer trends (경험경제, 메타버스 소비)
엑스프라이즈재단 피터 디아만디스회장은 옷을 사기 위해서는 가상 의류매장으로 이동하고 고른 옷은 3D 프린트로 제작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3D프린팅 기술 발전이라고 했다.


2. Health (생명 연장 및 유전자편집)
레이 커즈와일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는 “10~12년 후부터는 과학이 매년 인류의 수명을 1년 이상 연장할 것이다.”라는 대변화를 예상했다. 유전자편집 기술로 유전자를 재설계하고 줄기세포, 노화 지연 약물 개발, GDF-11(회춘 단백질) 등의 생명공학 기술로 인간의 수명 연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프레이 다빈치 연구소 창업자는 “4차 산업혁명 다음 혁명은 유전자편집 기술로 탄생할 초인(超人)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했다.


3. AI and deep-tech (인공지능, 딥테크)
AI, VR,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 기반의 에듀테크(교육과 기술의 합성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프레이 다빈치 연구소 창업자는 “10년 내 인터넷 1위 기업은 교육 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딥테크 전문가 에릭 레드먼드는 “AI와 확장현실(XR), 블록체인,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양자컴퓨터 등 7가지 딥테크 기술이 10년 동안 적게는 50조 달러(약 6경 원), 많게는 200조 달러(약 24경 원)의 부(富)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봤다.


4. Net zero (탄소 중립)
슈로더 투자신탁운용은 “2030년까지 석유 전체 소비가 30% 줄어들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GDP의 8%를 차지하는 석유국은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 국가정보위원회는 ‘글로벌트렌드 2040’에서 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지면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와 리튬, 희토류 등 특정 광물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콩고민주공화국, 볼리비아 등이 조명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5. Change of the wealthy (부유층의 변화)
마우로 기옌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2030년 100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의 부를 보유한 고액 자산가 증가를 꼽았다. 특히 2000년 기준 전 세계 부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5%에 그쳤으나, 2030년에는 55%로 늘어 2030년 부의 지형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학자들은 신흥 부자가 탄생할 분야로 △교육 △정보기술 △자동화 △로봇공학 △헬스케어 △NFT(Non Fungible Token) △AI △기후변화 △바이오공학 부문을 꼽았다.


6. Emerging market (中·인도 신흥국 부상, 아프리카 인구 증가)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2030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게 된다. 인도는 2027년 인구 최다국으로 올라서고, 2030년에는 GDP 3위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우로 기옌교수는 다음 산업혁명이 예상되는 곳으로 아프리카로 대표되는 사하라 이남 지역을 꼽았다.

 

위와 같은 전망에 영향을 줄 위협 요소로 블랙스완(발생 확률은 극히 낮지만 나타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협) 후보로 △선진국 인구 감소 △기록적인 수준의 세계 국가 부채 △인플레이션 △GDP 대비 높은 각국의 가계부채 △미국과 중국의 냉전 2기 △금리 인상 △기술 남용 △도시화를 꼽았다. 나이스비트 중국연구소 디렉터는 “2050년에는 인구의 75%가 도시에 살 것”이라며 “이는 사막화, 가뭄 등 기상이변을 발생시켜 대규모 정전을 일으키고, 사회적 불안정을 초래하고, 치명적인 질병을 퍼뜨릴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래학자들은 2~3년의 단기 예측보다는 장기적인 예측이 쉽고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2030년은 현재와 다른, 익숙지 않은 새로운 역활을 우리가 담당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어떤 원인으로 변화가 더디 올 수도 더 빨리 올 수도 있어, 우리에게 준비할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는 없다. 미래의 변화는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며 뒤처지거나 도태되지 않기 위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기술 발전과 트렌드 변화를 관찰하면서 변화에 적응하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극복하려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새해 2022년은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나 의료환경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CHANCE(기회)가 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